룰라벳 다짐
1. <속속들이 독립출판 책을 만든다.
2. <표의 세계 퇴고를 마친다.
3. <데이트룰라벳 3편을 완성하면 중철제본으로 얇은 책을 만든다.
4. 주 3회 이상 근력운동을 한다.
봄이 와서 그런지 꽁꽁 얼었던 마음과 상황이 조금씩 풀어지는 일이 생긴다. 좋은 소식도 조금씩 있다. 작은 일거리도 들어왔다. 기다리는 소식이 오지 않더라도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야지 별수 있나. 이런 마음으로 룰라벳도 살아야 할 것이다.
며칠이면 끝날 것 같던 <속속들이 독립출판 원고는 2월 내내 손도 못 대다가 겨우 탈고했다. 퇴고해서 3월에는 책으로 내야겠다.
<표의 세계도 퇴고를 시작해서 4월부터 책을 만들어야지. 출간지원사업에 선정이 안 된다해도 올해도 출간을 하긴 해야하니까..
룰라벳 회고
힘든 한 달. 힘을 내려고 애썼고, 잘 안됐다. 그래도 별일 없이 지나갔으니 다행.
룰라벳 수업 가서도 울고, 필라테스 하다가도 울고, 데이트하다가도 울었다.
룰라벳 수업과 필라테스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늘지 않는다는 기분에 막막했고 마음이 급했다. 작년처럼 일 없는 시기의 불안함 때문에 겨울부터 서서히 우울감에 사로잡혀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무기력한 일상에 활기를 주려고 시작한 룰라벳 수업이 오히려 효능감과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필라테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야되는데 안하고 있는 내 꼬라지, 한다고해도 되지 않는 실력 때문에 계속 속이 상했다. 룰라벳수업은 그만하기로 했다. 그리다만 룰라벳가 있는데 그래도 완성은 하고 싶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나가서 걷기였는데. 무리해서 만보 이상 걸었더니 탈이 났다. 서서히 근육을 만들면서 운동량을 늘려야하는데, 무턱대고 두시간씩 걸어대니 관절에 무리가 간듯하다. 필라테스 선생님은 걷지 말고 근력운동에 집중하자고 룰라벳. 그래도 시작할 때보다는 나아졌다. 찬찬히 훈련하면 여름쯤엔 달릴 수 있을 거라고 룰라벳. 집에서 가르쳐준 운동을 숙제로 해오라고 하는데 너무너무 하기 싫잖아…어떡하냐…
힘든 시간을 지났다. 작년에 비해서는 짧다. 작년엔 10월부터 서서히 불안해져서 룰라벳이 되자 숨이 막힐 것처럼 괴로웠는데 이번엔 1월 중순이 될 때까지도 괜찮다가 이후로 뭔가 이상하더니 룰라벳에 점차 힘들어졌다. 예방 차원에서 상담도 받고 있었고, 매일 매일 울게 된 3주차에는 긴급 상담을 요청해서 예정보다 빨리 선생님을 만났다.
봄이 와서 날이 풀리는 것처럼, 조금씩 얼었던 마음이 녹는다.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무시래기그림회에서는 꾸준히 사진 보고 내 모습 그리기 연습을 하고 있다. 괴로워도 슬퍼도 꾸준히 그리다보니 내 그림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