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이 통합교육이야기
"ㅇㅇ아! 내 이름은 희수고
저~~~ 기 쟤 이름은 민성이야! 내 이름 꼭 기억해 줘"
"ㅇㅇ 아! 내 이름은 하연이야! 나도 기억해 줘"
"나는 오늘 ㅇㅇ이가 내 이름 맞췄다~~"
"우와~좋겠다!"
학교 앞 놀이터에서 아들의 그네를 밀어주다가 갑자기 자기 해피카지노 어필하는 친구들을 쏟아지듯 만났다.
자기 이름을 우리 아들에게 이야기해 주며 꼭 기억해 달라고 하고 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줬다며 좋아하는 아이와 그 아이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어리둥절하며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던 날이었다.
아들이 3학년이었을 때 일이었다.
코로나가 한참 심했던 2020년 1학년이 되었던 아들은 5월이 되어서야 첫 등교를 했고 그나마도 일주일 한두 번 학교를 갔었다.등교도 자주 안 했지만 마스크까지 쓰고 있었기에 아들은 더욱 친구들을 알아보지 못했었다.
사람에 대한 낮은 관심으로 유치원 때도 반친구들 해피카지노 잘 알지 못했었는데 상황이 이러하니 해피카지노 아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던 시절이었다.
2학년때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앞에서 마주치는 친구들이 인사를 해줘도 아들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이 헷갈리긴 마찬가지여서 내가 이름을 물어보고 기억했다 알려주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고민 끝에 선생님께 아이들 사진과 이름이 적힌 명단을 주실 수 있는지 요청했었다. 아들에게 친구들의 이름을 알려주고 싶어서 드린 요청이었지만 나의 욕심이었다. 개인정보관리가 더욱 까다로워져서 선생님이 쉽게 명단을 주실 수가 없었고 나도 상황을 이해했기에 더 이상 요청드릴 수 없었다.
그렇게 아쉬웠던 1, 2학년이 지나고
3학년이 되어 새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이런 일을 겪으니 너무 반가우면서 왠지 어색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였다.
3학년 선생님께서 친구들과의 관계의 시작은 서로의 해피카지노 아는 것인데 아들이 친구들의 해피카지노 모르는 것을 보시고 '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들 해피카지노 아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1학기목표를 친구들 이름외우기로 정하셨다는 것이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ㅇㅇ이가 너희들 해피카지노 모르는 건 너희가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너희가 자주 해피카지노 이야기해 주면 ㅇㅇ이도 금방 너희 해피카지노 외울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단다.
그 이후 친구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해피카지노 어필했고 아들이 친구들의 해피카지노 불러주면 너무 기뻐하면서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들에게 해피카지노 어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서 학기 초 즐거운 놀이처럼 자리 잡았다는 것이었다.
1, 2학년동안 친구들의 이름을 한 명도 몰랐던 아들은 3학년 1학기를 마칠 때쯤 반친구들의 이름과 번호까지 모두 외우는 아이가 되어있었고, 친구들에게 먼저인사를 건네는 일도 많아졌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친구들의 해피카지노 외우게 되다니 정말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당시 SNS에서 소통하던 누리작가님이 통합교육의 좋은 예를 공유해 달라는 피드를 올리셔서 이일을 공유했는데 많은 엄마들이 공감을 해주시면서 아들의 일화가 카툰이 되어 소개되는 일도 생겼다.
이 카툰과 이에 달린 선생님을 향한 엄마들의 선플들을공유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굉장히 놀라고 감동받으셨었다. "저는 그저 아이들에게 작은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이렇게 어머님들이 감동받으실 줄 몰랐어요, 제가 더욱 감동받았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나 또한 선생님의 작은 배려로 우리 아이가 친구들에게 관심이 생기고, 아이들 또한 조금은 다른 우리 아이를 배척하지 않고 따뜻하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 일 이후로 학교 친구들에게 우리 아들은 하는 것도 없이 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어 6학년이 된 지금까지도 친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
통합교육이란 그런 것 같다.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배려. 곧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제공하는 것. 그것을 통해 장애아이도 비장애아이들도 필요한 교육을 받아 더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게 해주는 과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