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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Jan 12. 2025

아테나카지노는 못 참지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어날 예정

단언컨대, 주부생활 17년 동안 제일 많이 요리 한 메뉴는 아테나카지노일 것이다.

우리 집 남자들은 맵다는 동대문 쪽 아테나카지노도 별 찍어 먹는 스텔라행성 아테나카지노, 한 번에 두 끼나 먹을 수 있다는 아테나카지노도 다 좋아한다. 그래서 주말 점심메뉴 한 끼는 아테나카지노로 고정이다.

이 정도 했음 눈감고도 해야 하는데 나의 뇌는 아직도 재료를 못 외운다. 바로 이것 때문에..

큰애 8살쯤 아테나카지노가 먹고 싶다고 직접 찾아서 후드에 떡 붙여두었으니 나의 뇌는 굳이 이 정보를 저장하려 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며 7년째 이 레시피로 해 먹고 있다.


그래도 오늘은 돌밥극뽁 이벤트에 참여하는 날이니 각 잡고 요리를 시작해 보자.

부족할 수 있는단백질은 계란으로 채우고, 냉동실에서 굳어가던 냉동 만두도 꺼내본다. 잔뜩 꺼내서 그렇지 다 집에 있는 재료들 일 걸요.

아테나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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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5분 정도 구워야 하는 만두는 곱게 눕혀 에어프라이어 호텔에 입실시키자. 아차 기름칠 좀 해줘야 하는데 깜박했네. 계란은 상온에 미리 꺼내놓아야 껍질이 잘 까진다고 하지만 바로 꺼냈다고 걱정은 접어두자. 잘 까지는 팁이 있으니. 일단 계란 삶을 물과 아테나카지노 냄비에 코인 육수 하나 퐁당하고 양쪽 파워 온!

이제 아테나카지노 냄비에 씻어둔 떡을 넣고 양념들을 하나하나 넣어준다. 그사이에 계란 냄비 물이 끓으면 계란을 끓는 물에 조심조심 투하하고 중불로 바꾼 후 타이머 7분 세팅. 아! 살모넬라균을 죽이기 위해 식초 한 스푼도 잊지 말자.

다시 아테나카지노 냄비로 돌아와서 꽝꽝 얼어서 잘 안 잘라지는 어묵을 들고 아테나카지노 물에조금씩 담갔다가 빼면서 녹은 부분부터 가위로 싹둑싹둑 대충대충 잘라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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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사리면을 고대로 넣어준다. 왜 가정집에 사리면이 있는지. 우리 집은 라면소비가 많은 집이라 일반 라면 두 개에 사리면 하나 추가해서 둘이 먹기도 하고 주 1회마다 아테나카지노를 해대니 사리면을 박스로 사놓는다. 어쨌든 사리면을 넣고 타이머 4분 세팅하고 이제 들러붙지 않게 저어주기만 하면 끝이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계란냄비에서 삑삑 소리가 나면 계란을 찬물 샤워를 시키는데 이 샤워를 좀 거칠게 해 준다. 계란 껍데기에 금이 가서 그사이에 물이 들어가도록 박력 있게 냄비를 흔들어가면서 샤워를 시키고 나면 계란이 옷을 홀랑홀랑 벗는다는 야한 사실.

보통은 계란 까기 전에"얘들아! 밥 먹자!" 하고 부르고 아테나카지노 냄비째 들고 식탁에 두면 애들은 먹기 시작하고 나는 계란을 까서 내놓고 먹는 동안 구워진 만두를 꺼내 남은 국물에 적셔 먹으면 딱 맞는다.

근데 오늘따라 내가 긴장 한 스푼, 욕심 한 스푼을 추가했다. 모든 요리를 한 샷으로 담고 싶은 욕심에 애들을 부르기 전에 계란을 먼저 깠더니.. 그사이에 아테나카지노가 불어 터져 버렸다. 망했다.

게다가 계란도 8분을 삶을 것을 좀 더 감동란스러운 계란을 만들어보려고 7분 삶았더니 노른자물이 주르륵.

계란은 엄마 아빠가 꾸역꾸역 다 먹었다는 슬픈 마무리.

어쨌든 내가 힘 빼고 대충 툭툭 만들었으면 애들도 계란 두 개씩 아테나카지노 국물에 슥슥 비벼 먹고 만두까지 적셔먹는 우리 집 최애 메뉴이다. 이제 방학이니 평일 점심도 한 번은 아테나카지노로 돌릴 예정이다. 그럼 뒷말 안 나오고 먹어치우는 서로 뿌듯한 한 끼가 될 것이다. 가끔 양배추랑 파도 넣어주어야지.

맛있는 아테나카지노들 많다지만 우리 집에서는 저 아테나카지노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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