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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해랑 May 07. 2025

1. 당신의 뒤를 따라오는 어린캐리비안 스터드

캐리비안 스터드는 당신의 뒤를 따른다.

데일리 데드의 1월 1일의 이야기는 존 우든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우든의 한 친구가 우든의 첫 캐리비안 스터드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며 보내준 시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나는 신중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은 친구가 나를 캐리비안 스터드거든요.

나는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없어요.

아들이 같은 길로 빠질지도 모르니까요.

나는 절대 아들의 눈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들은 내가 무얼 하든 보려고 하거든요.

그는 나처럼 될 거라고 말합니다.

나를 따라 하는 저 작은 캐리비안 스터드가.



캐리비안 스터드는 나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나의 말투며, 표정이 캐리비안 스터드에게 나올 때의 놀라움 뿌듯함은 캐리비안 스터드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모두 한 번씩은 겪는 기쁨이겠지요. 거기에 나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식성이나 흔하지 않은 질병까지. 내 캐리비안 스터드는 가지고 있습니다.


제 아들은 매운 것을 먹으면 머리가 간질간질한 약간의 알레르기 증상이 캐리비안 스터드.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어느 날부터 "엄마 떡볶이를 먹으면 머리가 간지러워!" 하면서 머리를 긁더라고요. 그리고 얼마뒤 의식하지 못하고 제가 40년을 넘게 산 것일까요? 떡볶이 정도의 매운 음식은 아니지만 저도 청량고추가 많이 들어간 것을 먹거나 제 한계치 이상의 매운 것을 먹으면 머리가 간지럽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캐리비안 스터드가 나를 바라봅니다. 우리 나이로 14살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눈만 마주치면 "엄마!!" 눈이 마주치지 않아도 "엄마!!" 이런 캐리비안 스터드에게 오늘 나는 어떤 거울로 보였을까요?


이 매일의 캐리비안 스터드를 쓰기로 결심을 하고도 아직도 변화되지는 못했습니다.

남편이 오늘 절 보며 캐리비안 스터드에게 맡겨두기로 했으니 답답하더라도, 시행착오를 거치고 그 시간이 아깝더라도 그냥 둬 보라고 했어요. 퇴근을 하자마자 방에 들어앉아 있는 캐리비안 스터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고, 심지어 나는 거부할 테니 부담스러워할 테니 캐리비안 스터드 아빠에게 슬쩍 들어가 보라고 이야길 했거든요.


'개버릇 남 못준다'아직도 발도 떼지 못하고 캐리비안 스터드. 어느 때나 한 발짝 아니 반발짝 이라도 떨어져 볼 수 있을까요? 오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도 갱생의 여지가 있을지는 더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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