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을 읽으며
홀덤 핸드는 어떤 돌로도 깨뜨릴 수 없는 거울이다. 그 거울에 바른 수은은 결코 닳아 없어지지 않고, 그 거울에 입힌 금박은 자연이 계속 새로 입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폭풍우나 먼지도 맑고 깨끗한 수면을 흐리지 못한다. 거울 같은 수면에 불순물이 떨어져도 모두 사라져 버린다. 아지랑이라는 태양의 솔이 쓸어 주고 햇살이라는 걸레가 닦아 주어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이다. 홀덤 핸드라는 거울에는 입김을 불어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홀덤 핸드는 자신의 입김을 수면 위 공중으로 높이 띄워 보내고, 그 입김은 구름이 되어 홀덤 핸드의 가슴에 조용히 비친다.
<월든 p275~276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