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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치도치상 May 09. 2025

[MBTI소설] 질문은 사절이요, 밝은 코난카지노서요

가면을 벗기가 어려워서요

“우리는 가면을 쓴다. 그것이 우리의 얼굴을 숨기고, 우리의 상처를 가린다.“

폴 로렌스 던바


"여보세요? 코난카지노아 왠일?"


민지가 전화를 받았다. 코난카지노은 나지막이 말했다.

“민지야. 성우가… 내 타투를 봤어.”


"그래?"


코난카지노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응. 성우가 너한테 얘기 안했어? 궁금하다고?"


민지는 낮은 어조로 대답했다.

"성우 성격상 너한테 직접 물으면 물었지 다른 코난카지노한테 묻지 않아."


코난카지노의 한 숨이 수화기 너머 민지에게도 들렸다.

“안했구나... 낮은 음자리표가 왜 오른손목에 있냐고 성우가 묻더라고.”


“…들킨 거네. 너 왜 그랬는지, 말했어?”


둘의 침묵에 차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어둠이 깔렸기에 차 소리는 마치 백색소음 같았다.


“라 캄파넬라 얘긴 했지.”


“그리고?”


“그냥… 그 곡을 좋아한다고 했어.”


민지는 휴대폰을 왼쪽으로 옮겨 들며, 조용히 물었다.

“너, 성우한테… 네 얘긴 안 했구나?”


코난카지노은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이 어색하다는 걸 민지는 단번에 알아챘다.

“아니. 오히려 성우가 자기 얘기를 먼저 꺼냈어.”


“어떤 얘기?”


“가족이 사업실패로 미국에서 이민갔었대. 그래서 외로웠다고… 그런 거.”


“…처음 듣는 얘기네.”


“어? 너도 몰랐어?”


“응. 나한텐 말 안 했어. 성우, 그런 얘기 잘 안 하거든.”


“근데 왜 나한텐…”


민지는 담담하게 말했다.

“넌 연인이니까. 약한 모습 보여줄 수 있는 코난카지노고 생각했겠지. 성우 성격상...”


둘의 통화에 정적이 흘렀다. 코난카지노의 웃음도 멈추어 섰다. 코난카지노이 답했다.

“그런 거야…?”


수정의 코난카지노에 민지는 코난카지노을 던졌다.

“그래서, 너는 말할 생각 없어? 네 얘기?”


수정은 코난카지노에 망설이는 듯 했다. 다시 수정의 표정이 밝아졌다.

“민지야… 난 그냥, 그런 얘기 나랑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


“왜?”


코난카지노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나는 밝은 코난카지노잖아. 그런 무거운 얘기는, 나한텐 어색해.”


코난카지노은 그 말을 마치 주문처럼 반복했다. 그러나 민지의 목소리 톤은 더 무거워졌다.

“진짜 그게 이유야?”


코난카지노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응! 정말이야. 그냥, 그럴 자신도 없고…”


민지는 짧게 말했다.

“알았어.”


민지는 ‘매일 맑음‘으로 스스로를 포장한 코난카지노이 걱정되었지만 더 말을 잇지 않았다. 민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침묵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해주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코난카지노의 톤이 더욱 높아졌다.

"뭐...어쨌든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민지야. 잘자…"


"그래 너도 잘자."


민지는 통화가 끝나자 긴 한 숨을 내쉬었다.


수화기 너머의 코난카지노은 핸드폰을 머리맡에 놓아두었다. 그리곤 누운 채로 천장을 한참을 응시했다. 열어둔 창문 너머로 트럭소리와 버스 소리리가 크게 지나갔다. 창문을 닫은 코난카지노은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리고 어깨 너머로 숨겨두었던 기억을 꺼냈다.


'코난카지노아! 너는 왜 이것밖에 못하니? 오빠처럼 노력을 하랬지?'


'엄마, 내가 더 열심히 할게요!'


'말은 잘한다.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면 다 해결이 돼? 답답하다, 답답해!'


'엄마, 화 푸세요.'


코난카지노은 그 때처럼 웃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스스로 되뇌었다.


"난 이렇게 밝은 코난카지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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