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를 알아보는 법
결혼 후, 연애 시작
상상할 일이 잔뜩이던 여고생 시절 '나는 과연 어떤 연애를 하고 누구와 결혼하게 될까?'라는 질문으로여러몽상을 이어 가곤 했다. 궁금하다. 여전히 궁금하다. 누구와 결혼하게 될까? 아참, 나 이미 결혼했지.
씻고 있는 아이들의 옷을 챙기고 있었다. 퇴근 후에 옷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더킹+카지노과 마주쳤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순간, 갑자기 낯선 기운이 훅 끼쳤다. '맙소사! 나에게 더킹+카지노이 있네?애도 있다니!' 마치 드라마나소설속에 들어온 듯 엄마와 아내가 된 내 모습이 낯설때가 있다. 내가 어린 시절 꿈꾸며 그렸던 결혼이란 것을진짜 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친한 동생의 사촌오빠를 소개받았다.더킹+카지노의 첫인상은 두가지였다. 못생겼다, 재미있다(여보미안).세 번은 만나 볼 것을 소개팅의 철칙으로 여겼기에더킹+카지노과도몇 번 더 만나보게 되었다. 만날수록 유쾌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좋아보였고 그렇게 지금의 더킹+카지노과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혼기 꽉 찬서른에 연애를 시작하는 철없는 딸의 안목을 믿지 못했던 엄마는 남자친구를 소개해 달라고 하셨다. 그렇게만난 지한 달 만에 부모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게 되었다. 그 후로 한 달쯤 더 지났을까,예비 시어머니의 생신에 초대되어 시댁 식구들을 모두 만나보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오갔다. 무엇보다더킹+카지노 올해 꼭 결혼하고 싶다며 만난 지 6개월 만에 전셋집을 덜컥 계약했다. 그렇게 결혼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만난 지 9개월 만에 결혼했다.
어찌 보면 진짜 연애는 신혼 초부터 시작이었을지도모르겠다.짧은 연애 기간 동안 우리는 한 번을다툰 적이 없었다. 그 정도로서로의 성격을 온전히 모른 채로결혼했다.
더킹+카지노성격이 급했다. 나는 느림보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그는 화를 버럭 냈다가금세 웃었다.그와다르게 속상한마음이오래가는내 입장에서는 그냥, 이상한 사람 같았다.더킹+카지노출필곡반필면(出必告 反必面)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비단 부모에게 하는 효도의 개념을 넘어, 나는 서로의 보호자가 된 우리에게 이것은 중요한 습관이자 배려라고 생각했다.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이며, 언제쯤 귀가 하겠다 서로에게 일러주는 것이 당연하다 여긴 나와 달리 더킹+카지노 그것을 간섭이라 여겼다. 이렇게 다른우리는결혼후에많이 다투기도 했다.
결혼 후 7개월 즈음 지났을까 평소와 몸이 다른 걸 느꼈다.일을 마치고산부인과에 들렀다.너무 일찍 알았기에 아기집은 보지 못했지만, 피 검사 수치상 임신이었다. 그 뒤로도 불안함에 병원을 두어 번이나 더 찾아 피를 뽑았다. 그 아기는 건강하지 못했고,결국6주를 채우지못하고흘러내렸다.
유산하던 날 산부인과를 나서며 나는 울음이 터졌다. "각오했잖아, 어느 정도 예상 했었잖아"라는 말로 더킹+카지노 위로되지 않는 위로를 건넸다.운전하는 더킹+카지노 옆에서 훌쩍이다 차츰 눈물이 잦아들 때쯤 더킹+카지노갑자기 차를 세웠다. 무슨 일이냐고말하는 내 눈을 보고 더킹+카지노이 말했다.
"눈물이 시야를가려 도저히 운전을 못하겠어."더킹+카지노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남자도 이렇게 우는구나 싶어 당황스럽고 신기했다.더불어그눈물만은진정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지금의슬픔을 온전히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이가 세상에있다는 것이위로이자위안이었다.
나는 그다지 눈물이 없는 편이건만 이 날도 아침부터 버럭 화를 내는 더킹+카지노에게 서운함과속상한 마음으로눈물이 난 날이었다.더킹+카지노 출근을 해야 했기에 나는 퇴근하고 얘기하자며일단 출근을 하라고 했다.당장은 단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고, 혼자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그런내게 다정하다기보다무뚝뚝한편에 가까웠던 더킹+카지노 의외의 말을 했다.
"네가 지금 이렇게 울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출근을 하노. 오늘 일 안 해도 된다. 회사가 뭐 중요하겠노.나한테는지금 이게 더 중요하다.왜 그러는지 얘기해도."
꽉 닫힌 나의 마음을 더킹+카지노 그렇게 열어젖혔다.
한참 얘기를 나눈 뒤, 더킹+카지노 나에게 사과했다.눈이 시벌개진 나를 뒤로 하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섰던 더킹+카지노잠시뒤, 다시문을 열고들어왔다. 이유는 이러했다.
"눈물이 너무 나서 안되겠다. 휴지좀."
그랬다. 더킹+카지노 우는 나를 따라 또눈물이 터진 것이었다.
울보였다.
그런 더킹+카지노이 따스했고, 귀여웠다.화많은 울보라니. 반전 매력이라고 해야 하나?
-2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