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그래야 했던 것처럼
일일풀빠따를 갔다
근로계약풀빠따 나와 용역업체가 계약한 고용시간은 09시부터 15시
풀빠따들은 다같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이곳에서 풀빠따를 얼마나 했는지, 일이 얼마나 힘든 지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 본 사이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어색함은 없었다
낯설지만 예의있게, 웃고 풀빠따 존중하고 질문들과 답변들이 빠르게 오고 갔다
마치 그래야 했던 것처럼
나와 다른 한 분에게 A라는 업무가 주어졌다
우리는 함께 A라는 업무를 수행했다
일을 하면서 풀빠따에 대해 물어보았다
사는 곳, 다음에도 풀빠따하러 오시는 지, 여기 풀빠따 했었는지 등등
알고 보니 상대방은 운동선수 출신 직장인이라고 한다
백수인 나와는 달랐다
그런데 평일에 풀빠따를 하러 왔다
궁금했지만 나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마치 그래야 했던 것처럼
얼마 뒤, 일이 밀려들어 오고
여러 풀빠따들이 다함께 일을 빠르게 수행했다
고참 풀빠따 및 직원들의 고성소리도 함께했다
우리는 빠르게 일을 수행했다
빨리 끝난 사람은 다른 분들의 일을 도와주었다
마치 그래야 했던 것처럼
전쟁같은 일을 하다가
15시가 되어 풀빠따들은 일을 마무리했다
직원들은 "풀빠따 아는 사이에요?" 물어봤으나 우리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빠르게 환복을 하고 회사를 나갔다
풀빠따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나누고
풀빠따 근로 계약도 마무리하고
풀빠따 인간관계도 마무리했다
마치 그래야 했던 것처럼
공동체가 붕괴되어가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
서울 중심으로 1인 가구는 급속도로 늘어가고 있고
사회전반적으로점점 개인주의가 퍼지고 풀빠따 존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유대, 공동체, 사회안전망, 외로움을 다루기에는 아직도 사회는 미숙하다
풀빠따들은 각자의외로움을 품고 독거청년으로 돌아간다
우리들은 애써 풀빠따의 외로움을 무시한다
마치 그래야 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