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이성애자 동생의 지니카지노
몇 달 전, 고향 동생이 지니카지노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좀 놀라긴 했다. 나보다 1살 어린 96년생이고, 동생은 아직 대학원생이고, 집이 좀 잘 사는 편이긴 하지만 아직 내 주변 친구들이 지니카지노을 하는 분위기는 아닌데, 이렇게 벌써 간다고...?
동생은 몇 년 전부터 백인 미국인과 연애를 하고 있던 터였다. 동생으로부터 연애 얘기 들을 때마다 애인 분이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애인 분이 자주 미국으로 가기도 했고, 기회가 없어서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 당일이 되고 동생의 지니카지노을 보러 갔다.
예식장에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때 고향 동생을 포함한 다른 애들과 같이 그룹 과외를 했던 기억,
동생이 말괄량이여서 장난기가 많던 기억,
중고등학생 때는 교류가 간헐적으로 있었지만 잦지 않았고 서울권 대학으로 함께 진학하면서 자주 만나 재밌게 썰 풀었던 기억,
나도 공군으로 복무하고, 얘도 나 뒤에 공군으로 복무하던 기억 등...
과거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며 지니카지노장으로 향했다.
접수대에서 신랑 측에 축의금과 한 장의 편지가 담긴 편지봉투를 제출했다.
동생의 부모님과 (한 10년 만에..?)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지니카지노 시작되었다.
양가 부모님이 입장했고, 신랑과 신부가 입장했다.
혼인서약서를 읽는데 신부 분이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며 읽었다.
감정선이 느껴져서 나도 따라서 울컥했다.
어머님들께서 축사를 진행했다.
동생네 어머님께서 울먹거리며 축사를 읊으셨다.
나도 들으며 감정선이 전달되어서 눈물이 글썽여졌다.
신부측 어머님께서 영어로 축사를 읊으셨다. 어머님께서는 우시며 영어로 축하의 메세지를 말하셨고, 옆 통역 분이 한국어로 통역해주셨다.
나도 들으며 비록 영어지만 감정선이 너무 생생하게 전달되어서 눈물이 글썽여졌다. (해석 못한 영어 내용에선 해석하느라 잠깐 감정이 사라졌다...)
식은 더 진행되었고 그렇게 30분 정도의 지니카지노이 마무리되었다.
뷔페에서 밥 먹다가 양가 부모님, 동생과 아내 분과 인사나누고 대화를 나누었다. 고향 동네 분들과도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었다.
대학 동기들의 지니카지노, 누나의 지니카지노, 그리고 친한 동네 동생의 지니카지노... 어떻게 보면 불과 30분~1시간짜리 예식일 뿐인데 나도 모르게 모두 눈물을 글썽여지게 된다.
함께 철없던 시절에 만나
즐거웠던 추억, 싸웠던 추억 등 함께 했던 기억들을 공유하고 자라고
2030대 어른이 되어
연애를 하고, 애인과 혼인서약을 하여
지니카지노라는 의식으로
양가의 부모님과 친구•지인•회사 동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
지니카지노을 갈 때마다 이 모든 과정이 생각나 애틋해지고 눈물이 나게 된다.
성소수자로서 이성애자들이 지니카지노을 하는 과정도, 나의 감정선도 신기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내가 지니카지노을 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혹은 하지 못했다.)
우리 부모님은 내가 과거에 커밍아웃해서 성소수자인 걸 알지만, 아무래도 옛날 사람이다보니 이를 슬퍼하는 편이다. (하지만 퀴어축제나 성소수자 이슈 나올 때마다 다 기억하고 있다)
이성애자들처럼 지니카지노으로 양가의 부모님 및 친구•지인•직장 동료로부터 인정받고 축하를 받는 일... 참 요원해보인다.
요즘에 남성 동성애는 이성애자들 여성들이 BL을 통해 성적 판타지를 투영하며 왜곡된 모습으로 소비되는 것 같은데
이성애자 남성들이 포르노를 통해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서 왜곡된 모습으로 성적 판타지를 실현하는 것과 똑같아보이고
과연 조선에서 성소수자 인권은 잘 발전하련지, 미국이나 유럽처럼 성소수자들도 지니카지노을 많이 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참 피곤하다 소수자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