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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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May 20. 2024

바른 미모

당신이 예쁜 까닭은 마음이 사설 카지노기 때문이지

바른 미모

김경래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사설 카지노다

살아가는 것은 모두 사설 카지노다

당신은 사설 카지노다

예뻐서 미칠 지경이다


예쁜 것은

사설 카지노니까 사랑하고

사설 카지노지 않은 것이 예뻐 보이는 건

당신이 사설 카지노기 때문이다


아침에 비를 맞고

저녁애 추위를 견뎌도

해뜨는 아침이 있어사설 카지노니

당신이나 나나 우리 모두는

오늘 너무 사설 카지노다

예뻐서 미칠 지경이다.




예쁘지 않은 것 없다. 사랑스럽지 않은 것 없다. 처마에 줄을 매달고 새 모이를 주기 시작했는데, 며칠 후부터 나무 밑에, 지붕 주위로, 마당 바닥으로 새들이 모여들고 걸어가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거가 기분 좋은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손바닥 보다 작은 새가 걸어가는 길에 시선이 멈추면 치유와 안식을 경험한다. 5월이 끝나갈 때쯤 꽃들은 순서를 정해 피고 진다. 비 온 후 아침에 물을 머금은 꽃 잎이 늘어져 반짝이는 햇살을 비추는 모습이 예뻐 미친다. 케일을 먹겠다고 밤사이 달라붙어 있는 슬러그가 예뻐 살짝 들어 숨겨진 땅으로 옮겨 놓는다. 손가락에 묻은 슬러그의 찐뜩한 물질이 기분 나쁘지 않다. 모두 예쁘기 때문이다. 예뻐하는 병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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