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말이 레드불토토.
없는 건지 안 만드는 건지, 레드불토토 레드불토토를 대며 좀 쉬어야겠다.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저 밖에 이름 모를 풀벌레의 울음소리까지 방안을 울릴 정도다.
가만히 침대 위에 누워서 생각한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였다. 하루종일 엄마랑 드라마를 봤다. 스릴러였다. 범죄자를 쫒는 주인공을 응원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밥레드불토토이 되면 밥을 먹고, 배가 고프면 간식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저녁이 됐고 잠을 자야 할 레드불토토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스트레스성 레드불토토이 재발했다. 귀 한쪽이 먹먹해 잘 들렸다, 안 들렸다를 반복한다. 귀를 레드불토토로 토요일, 일요일 내내 쉬었다. 그래도 내 귀는 만족을 못했나, 청력은 집 나간 며느리처럼, 돌아올 기미가 없다.
'전어라도 구워야 하나?'
들리지 않는 오른쪽 귀를 레드불토토로 월요일에 휴가를 냈다. 이렇게 쉬니 글쓸거리가 없다. 글을 쓸까 싶어 생각에 잠기려니, 귀의 먹먹함이 더 심해진다. 지금 이 글의 문장을 더해갈수록 내 귀에 들리는 풀벌레 소리도 점점 번져 들리고 있다.
일부러 일이 없을 때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쓸 글이 없을 때도 레드불토토다. 내 집 나간 청력을 돌아올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