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뉴스레터 <함께하는 독학클럽 5월 28일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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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래의 세 단계로 여행을 기록합니다.
여행지와 어울리는 책을 골라요.
요즘 나의 고민을 888토토으로 만들어요.
여행지를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으며
888토토에 대한 답을 매일 짧은 글로 남겨요.
짧은 글들을 하나로 모아서 제목을 짓고
사진을 붙여 블로그에 올려요.
그럼 후쿠오카 소도시 여행기, 시작합니다.
유후인
벳푸
히타
후쿠오카
<느끼고 아는 존재, 안토니오 다마지오
<에세이즘, 브라이언 딜런
<The Joy of Walking, Suzy Cripps
** 다 읽진 못하고 앞부분 20%씩 까지만
나는 어떤 창작자가 되어야 할까?
"내게 매우 필수적이면서도 전혀 도움은 되지 않는 적당한 수준의 글쓰기를 나는 오직 생계유지를 위해 해나갈 수 있었으면 했다. (...) 내가 원888토토 것은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는 감각이니까."
<에세이즘, 브라이언 딜런
회사 밖에서 저는 지금 꿈꾸는 모습으로 살고 있어요.
브라이언 딜런의 말처럼, 하루하루 글 쓰고 있다는 감각을 만끽하면서요.
✔ 아침) 알람 없이 일어나 아침 루틴 순서대로
✔ 오전) 맑은 집중력으로 공부와 글쓰기
✔ 점심) 건강한 음식 간단히 예쁘게 차려먹기
✔ 오후) 강의 준비, 원고 연재, 메일 답장
✔ 저녁) 요가 다녀와서 편안하게 하루 마무리
처음에는 이렇게 살아도 될까 불안했어요.
6개월쯤 지나니 불안이 잦아들면서 편안해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 길이 보이겠지, 하고요. 그런데 1년 가까이 되니 또다시 길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너무 행복한데... 지속할 수 888토토?
용돈 수준의 수입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888토토?
하루하루 글 쓰고 있다는 감각을 만끽하고 싶어서 월급을 포기했는데
이 삶을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하더라고요.
회사 다닐 때는 월급날만 바라보는 삶이 싫었는데
회사 밖에서도 돈 들어올 구멍만 바라보고 살아야 한다니...!
다행히 그동안 10년 넘게 회사 다니며 모아둔 돈이 아직 남아있고, 회사원인 남편이 고맙게도 제 도전을 응원해 주고 있기에 당장 돈이 급한 건 아니에요. 소소하지만 책 인세, 북토크 강연료, 유튜브 광고 수익 등 매달 일정 규모의 돈을 벌고 있기도 하고요. 또, 저를 응원해 주시고 제 콘텐츠를 찾아주시는 독자님도 계시잖아요!!
그래서 6개월 전, 막연한 불안감에 떨던 때와는 다른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구체적인 불안과 선명한 고민이랄까요.
당장 돈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
안식년 1년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888토토 않아도 된다면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888토토 고민이었죠.
회사 밖에서 여러 도전을 해보며 저에 대해 알게 된 게 있어요.
제 정체성을 강연가나 크리에이터가 아닌 '작가'로 설정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이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강연가나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거라면 더 적극적으로 SNS를 키우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강의 제안서를 보내는 데 시간을 쏟아야 해요.
그러나 작가가 되고 싶은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고, 사색하고, 글 쓰는 데 쓰고 싶은 거예요... 돈 안 되는 데 시간을 쏟고 싶은 거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잖아요. 돈을 번다는 건 사회에서 인정받는다는 의미죠. 제가 공부하고 사색하며 쓴 글이 많은 분들께 읽히길 바라는 마음은 제가 888토토 일이 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같습니다. 게다가 저는 부부 경제 공동체의 일원이고, 부모님의 노후를 어느 정도 책임져야 888토토 딸입니다. 돈은 가족을 지키는 수단이기도 하죠.
결국, 하루하루 글 쓰고 있다는 감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 하루하루 쓰는 글이 많은 분들께 읽혀서, 직장인만큼 벌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고민을 888토토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창작자가 되어야 할까?"
당연히 사랑받는 창작자가 되어야겠죠. 그래야 글 쓰는 일상을 계속할 수 888토토테니까요. 그럼 무엇으로, 어떻게, 누구에게 사랑받아야 할까요?
이 질문을 손에 꼭 쥐고 여행지를 돌아다닌 결과,
기념품 판매에 진심인 일본 소도시에서 힌트를 찾았습니다.
유후인과 벳푸에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카보스(오이타에서 생산하는 청귤)를 활용한 제품을 팔더라고요.
카보스 사탕, 카보스 랑그드샤, 카보스 에이드, 카보스 절임까지 모든 걸 다 카보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기세였어요.
카보스 제품을 끊임없이 마주하면서 든 생각은 놀랍게도
'지겹다'가 아니라 '진짜 하나 살까?' 였어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반복해서 말하면 고객들이 지겨워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반대에요. 한두번 말하고 말면 별로라서 강력하게 추천을 못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대로 계속 말하는 모습을 보면 진짜 좋은가 한 번 사볼까? 신뢰가 가고요.
여행 중간에 '디마프'라는 화장품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을 봤어요. 얼마 전 디마프 화장품을 선물 받고 사용법이 궁금해서 찾아봤다가 디마프 대표 '레지나'님의 스토리텔링에 홀딱 반해버렸죠.
레지나님 피부가 화면을 뚫고 나올 만큼 눈부시네.
이 광채 피부가 타고난 게 아니라 관리의 결과라고?
5년 전까지 지루성 피부염으로 고생했다고?
설명이 너무 쉽다! 지금까지 피부 망치는 행동만 하고 있었다니... 당장 레지나님 따라할래!
피부 관리법 설명으로 시작해서 마음 근력 키우는 법까지 이야기888토토 놀라운 스토리텔링에 순식간에 빠져들어 호텔 침대에서 1시간 동안 레지나님의 영상을 봤어요.
✔ 맥락 888토토 상품과 스토리
피부로 고생하던 대표가 오래 공부해서 만든 화장품
콘텐츠만 있으면 수익화가 안 되고, 상품만 있으면 봐주는 사람이 없는데, 여긴 둘 다 있다.
✔ 쉽게 888토토 알리기
피부 장벽학 개론이라는 시리즈 콘텐츠 제작.
다 보고나면 피부 장벽 관리법을 외우게 된다.
카보스와 디마프의 스토리텔링을 보면서 어떤 창작자가 되어야 할지, 나에게 지금 무엇이 부족한 지 알았어요. 맥락888토토 상품, 나만의 스토리, 반복 또 반복이었어요.
지금 저에게 부족한 건 '상품'이더라고요. 팔이피플이 된 인플루언서를 향한 따가운 시선을 신경쓰다보니 뭔가를 팔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상품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뭔가를 팔아서 수익화하지 못하면 결국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인플루언서가 팔이피플이 되는 이유는, 맥락 없는 상품을 맥락 없이 팔기 때문이에요. '그 사람 결국 효소 팔더라.'는 조롱에 답이 있죠. 효소처럼 뜬금없는 상품을 팔면 팔이피플이 됩니다. 내가 팔아야만 말이 되는 상품을 팔아야 해요. 그게... 뭘까요?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100만 유튜버가 정말 많아요. TV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바뀐 후, 내가 보는 콘텐츠와 친구가 보는 콘텐츠가 달라졌죠. 더이상 토요일 저녁에 다같이 TV앞에 둘러앉아 토요일 토요일 밤에를 보지 않잖아요.
아무리 입이 마르고 닳도록 반복해도 여전히 나와 내 콘텐츠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걸 알지만 반복을 주저하는 건 "찐팬들이 지겨워서 떠나면 어떡해?" 이런 걱정 때문이에요. 그런데 얼마 전, 김보희 작가님의 <사업일기 북토크에 갔다가 그 편견이 와장창 깨지는 경험을 했어요.
보희님이 888토토 모든 북토크에 참석한다는 찐팬 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매번 똑같은 내용을 듣는데, 늘 다르게 들려요. 오늘은 특별히 더 좋았어요."
아...! 똑같은 내용이라도 매번 말888토토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상황과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에, 늘 다르게 들릴 수도 있구나!
그러니 반복하고 또 반복888토토 게 더 좋은 거구나.
처음에는 판다는 단어에 거부감이 들었어요. '결국 약 판다'는 댓글이 달릴까봐 무섭기도 했고요. 그런데 파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맥락있게 못 파는 게' 문제라는 걸 깨닫고 나니까 두려움이 사라지더라고요. 제가 지금 팔고 있는 걸 키워드로 만들어보면 #기록 #정리 #루틴 이에요. 이 키워드를 이야기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실 저는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유튜브 구독자 1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3천명이면 잘 하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솔직한 마음으로, 더 유명해지는 게 두렵기도 했고요. 그러나 창작자로 살아남으려면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어요.
888토토 내 키워드를 알리려면 그 키워드를 살아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기록 #정리 #루틴이 제 삶이면, 무엇을 하든 그 키워드라는 필터로 표현될 테니까요. 제가 선택한 키워드 #기록 #정리 #루틴은 어릴 때부터 제 관심 주제였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관심사이니 쭉 가져가보자고 결심했어요.
여기까지 여행 기록을 정리하니 개운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 이대로 쭉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