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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현 작가 Aug 02. 2024

일기와 부자벳글쓰기는 한 끗 차이

부자벳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일상실험가'가 되자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 키우면서 하루하루 먹이고, 입히고, 재우느라 바빴지만 일기는 꼬박꼬박 썼다. 초등학생 때부터 비밀 부자벳장에 일기를 써 왔는데, 답답하던 마음이 뭐라도 끄적이고 나면 조금 풀리는 그 경험이 좋았기 때문이다.브런치에 인기 있는 육아에세이를 읽다 보면'맞아,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지.' 하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 정도는 나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 비슷한 경험을 글로 썼는데 누군가는 이렇게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며,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다.어떻게 보면 부자벳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를 키우며너덜너덜해진 자존감을 '세상에게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채워가고픈 욕망에서부터였다.




'고민'에 대한 '고민'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니 마무리가 어려웠다. 다른 육아에세이를 읽으며 무언가 뭉클했고, 벅차오르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는 힌트를 얻기도 했는데 내 글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투덜거리고 그냥 끝나버렸다. 부자벳장에서는 이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누군가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부자벳 글쓰기는 투덜거리고 끝낼 수 없었다. 읽는 이에게 남겨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통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라거나,'이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극복했어요' 라거나,'힘든 시간이었지만 저에게는 이런 의미가 있었어요'와 같이 부자벳에는 고민 그다음이 필요했다.





부자벳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면 '일상실험가'가 되자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시련과 고난을 경험하고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성장한다. '삶'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나를 주인공에 빗대어보면 다음이 보였다.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면서 이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이 과정을 '일상실험가'가 되는 과정으로 이름 붙였다. 일상을 실험하는 태도는 삶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했다. 고민이 나를 갉아먹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nahyeon0960/45

한참 아이가 색종이 접기를 좋아할 때, 접고 싶은 것은 있는데 자기는 어떻게 접을지 모르니 나에게 자꾸만 접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찌어찌 접는데 아무리 책을 봐도 모르겠는 것들도 있었다. 그중 하나가 '네모아저씨의 사람 접기'였다. 아, 그 순간만큼은 이런 종이접기를 만들어낸 네모아저씨가 원망스러웠다. 부자벳장에 이 경험을쓴다면 그냥 '아, 정말 색종이 접어주는 거 힘들다!' 하고 끝냈을 텐데, 부자벳에 글쓰기를 하려면 이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나의 경험이 필요했다.

아이가 색종이를 잘 못 접어서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면 아이와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어떤 시도를 해 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해 보았다. 첫 시도는실패의 연속이었지만, 글로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또 다른 말을 해보고, 시도를 하며 결국 나만의 방법을 찾아 글로 남겨보았다.



부자벳

빛쓰다 작가님이신 그글나님의 글에도 아이를 키우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했는지 그 경험과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아이의 시선에서 엄마를 바라보며 쓴 일기 형식의 글인데, 이 글을 읽다 보면그글나님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전구와 어떤 도전을 해 보았는지가 눈에 그려지는 듯하다. '나도 이런 마음으로 이런 시도를 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힌트도 얻으면서 말이다.


'글을 쓴다'라고 생각하면 '어떤 경험'을 한 다음에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글을 부자벳 위해 경험을 만들고 시도해 볼 수 있다.말 그대로 '일상을 실험'하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내 고민이 해결될까?' 하고 나만의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맞게 시도를 해 보고, 성공한다면 고민이 해결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실패해도 그 또한 좋다. 그 실패의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또 얻을 수 있고 실패한 과정 까지도 부자벳 글쓰기는 개인의 서사로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일상을 실험하다 보면 '글쓰기만큼 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또 없겠구나!'라는 것을 몸으로 깨닫게 된다.부자벳 글쓰기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빠져 허우적거리는 나를 문제 상황 위로 건져 올린다.수면 위로 올라와서 어려움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태도를 키워준다. 상황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힘. 그 힘이 부자벳 글쓰기를 통해 길러진다.부자벳장에만 쓰던 글을부자벳에 써 보고 싶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


고민과 역경의 순간이 '좌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도를 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끊임없이 시도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 고민이 또 글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부자벳 글쓰기다.






❣️오늘의 글감❣️


송길영 작가님의 <그냥 하지 말라에서 앞으로 사람은 '고민의 총량'을 팔게 될 것이라 했어요. 개인의 성장 과정이 나의 프로파일이 되고, 그 과정에는 자신의 고민의 총량이 담겨야 한다고 말이죠.

부자벳


'고민'이라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귀찮은 존재입니다.

하루를 살아내느라 애쓰다 보면, 고민을 곱씹어볼 여력이 없어요.

거슬리고 불편하니까 저기 한쪽에 밀어두게 되죠.

그러다 나중에는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조차 잊어버리고 '힘들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됩니다.

누군가 뭐가 그렇게 힘든지물어보면, 막상 대답을 하지 못해요. 그냥 힘든 거죠.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귀찮게 하는 것들이 만들어내는 '균열'을 그냥 두지 마세요.

균열을 가만히 놔두면 언젠가 전체를 파괴하게 되지만

균열된 부분을 보듬고 살펴보며 보수하면, 전체가넓어집니다.


오늘 '나'라는 사람의 그릇을 넓혀줄 고마운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해 볼 수 있을까요?


여러 시도와 경험의 이야기가 과거의 '나'처럼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삶의 '힌트'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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