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일까?
23개월차이의연년생아닌연년생두아이를키우다 보니집안곳곳에널브러진육아 템이한가득,금세이어받아쓸수 있는누군가가있다는건어쩌면장점이될지도모른다
바닥 난방이 전혀 불가한 이탈리아 집에 살다 보니 입식 생활은 익숙한 듯 낯설 때도 있다.
첫째 아이의이유식시기에맞춰비싸진않아도그럭저럭쓸만한바카라를구입했고제법잘앉고 하더니얼마 전엔도통일반의자에만앉으려고하는 거다.
아, 동생이태어나니이제아가가아니라고생각하는구나,형아는바카라보다일반의자에더앉고싶구나, 하고막연히생각했고어쩌면부피큰바카라를집안에또들이는것보다이참에동생에게물려주는편도나쁘지않겠다생각했다.
당연스레형의바카라를물려쓸요량으로둘째의자는생각지도앉았고둘째가생후 170일이되던 날첫이유식준비만했다
한데의외의복병이생겼다.
첫째가하루 종일바카라에서내려오질않는 거다,평소같으면밥만먹고곧장내려오더니더구나요즘은바카라에앉아있던적도잘없었는데당황스러웠다
“오늘동생이처음맘마먹을 건데,엄마가동생바카라를아직못샀어, 오늘만형아자리좀앉게 해 주면안 될까?“
간곡히부탁해보았지만묵묵부답, 미동도하지않더라, 무려카톡‘읽씹’ 당한기분
아쉬운 대로흔들리는바운서에앉아둘째의첫번째식사는그렇게시작되었다.
그 날이후로도 그는 바카라에서 내려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카라 위로 곧장 올라간다,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심지어 유튜브 동영상 시청도 꼭 바카라에 앉아서만 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바카라 위에서 보내는 셈!!
본능적으로본인것을뺏앗길거라는걸알아차린것같아그게뭐라고쓸데없이애한테불안감을안겨주나그냥내가빨리포기하자싶다가부피큰하이체어를또하나더들이려고하니얼마지나지않아다시내려올것도같은데싶고이를어쩌나한참을고민하다저렴한이케아용이라도하나사서쓰다가옮겨줄까싶은 거다
둘째는 이케아 하이체어 새 것(?)을 얻었다
우리부부는둘 다장녀장남,첫째들이다.
그렇기에우리는미처알지못했던둘째들의애환(?)이라고해야 할까,
지인들을통해듣기로본인소유의새것! 없이대부분물려받고당연스레물려 쓰게되는것이꽤싫었었다고 하던데그래서더더욱임신했을때부터둘째라고꼭다물려 쓰게하진말아야지했었건만연년생아닌연년생이되다 보니사실시기상몇번못썼던것들도아깝고굳이있는데또사자니아깝고자연스레자꾸형쓰던것쓰고하게되긴 하더라
더구나금전적인부분을떠나서바카라는부피도상당하니두 개까지는내주방이답답해져내심나도싫었던건지도모르지
만약내가둘째입장이라면?
정답 없는억지추측이라도하며둘째의심정을이해해보려해 본다.
쿠션빵빵한조금은더편안한자리의물려 쓰는‘ 형’의것과비록딱딱하고등받이도젖혀지지않는다소불편하지만‘내것’이라는명분의새것사이에서어떤것을더좋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