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shbluee Feb 20. 2025

마츠다 부장님 추천 : 로바다야끼 '벳네온'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

카페거리에서 커피도 마시고, 화장실도 갔겠다

다 좋은데 조금 지치는 마음.

이제 숙소 로그인...

체크인을 할 차례.


벳네온 숙소의 체크인.

'벳네온은 아날로그 감성이라, 자동화 같은 건 일러'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호텔 체크인은 모두 키오스크로 진행되었다.

무인시스템이 오히려 잘 발달되어 있다.

라면가게에서는 티켓을 무인으로 사야 하는키오스크 시스템이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었으니.


키오스크로 체크인을 하면서 방 카드키도 인원수만큼 생성해서 받을 수 있었고,

잘 모르는 부분은 호텔직원분들이 친절히 도와주셨다.

벳네온사람들은 영어를 못하잖아~

이것도 다 낡은 생각이다.

발화가 어려울 뿐, 생각보다 벳네온의 젊은이들은 영어를 잘 한다.


벳네온
벳네온
체크인 카운터 옆에, 어메니티가 마련되어 있다. 일회용 칫솔 치약, 빗, 마실 차종류(호지차, 녹차, 커피류) 면도기 까지 필요한 만큼 가져가서 쓰면 된다.
벳네온
객실 이미지. 기차길 위지만, 신경 쓰일 정도의 소음은 아니었다. 침구도 쾌적. 청소도 잘 해주고. 만족.


https://www.google.co.kr/maps/place/%EC%98%A4%EC%82%AC%EC%B9%B4+%EC%8B%A0%ED%95%9C%ED%81%90+%ED%98%B8%ED%85%94+%EC%95%84%EB%84%A5%EC%8A%A4/@34.707051,135.4947475,17z/data=!3m2!4b1!5s0x6000e6902c44e147:0x4ceb5b05da4573c0!4m9!3m8!1s0x6000e691f76b5db1:0x10630f62c35c9d31!5m2!4m1!1i2!8m2!3d34.707051!4d135.4973224!16s%2Fg%2F1tj899m_?hl=ko&entry=ttu&g_ep=EgoyMDI1MDIwNC4wIKXMDSoASAFQAw%3D%3D

공항 리무진에서 내려서 가기에도 그리 멀지 않고, 가격도 괜찮고, 쿼드룸이 있는 숙소였다.
보통 쿼드룸이 있는 숙소는 찾기도 어렵고 금새 마감이 된다.
침대 두개가 마주보고 있고 가운데 탁자가놓인 형태였다.
세면대도 화장실 안에 하나, 밖에 하나 두개가 있었다.
넷이 묵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숙소.


숙소는 디디하우스 라는 상가건물을 끼고 있었다.

로비가 있고, 중간에 상가가 있고 그 위에 객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건물에도 먹을 곳이 잔뜩이고,

뒷문으로 나가면 또 다른 음식점과 상가가 즐비해서 위치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 유명한 이치란도 5분 컷.

그리고, 또 로바다야끼 벳네온와도 아주 가까웠다.


https://www.youtube.com/watch?v=5awAUHdcf4A

오사카 출발 전에 애청하던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


잘생긴 벳네온 부장님의 오사카 소개를 즐겨보던 나.


'퇴근 후 한끼' 라는 프로그램에, 마츠다 부장님이 정준하씨와 같이 출연하면서 소개시켜준 로바다야끼 벳네온.


출발 전 구글맵으로 위치를 찾아보고, 남편에게 부탁해 유일하게 예약하고 방문한 식당이기도 하다.

벳네온 입구, 대놓구 써있던 한국말. ㅋㅋ. 이소룡 기일이었나 보다...

우리가 기대했던 자리는 다찌석이었는데...

안내받은 자리는 구석진 곳이었다. 4인 테이블이 벳네온.

알고 보니, 현지인들은 다찌석보다 평화롭게 먹을 수 벳네온 조용한 테이블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 곳은 벳네온을 받고 바로 구워내는 시스템이라한번에 여러개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먹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잔뜩 시킬 각오를 하고 있었다.


젊은 직원이 와서, 벳네온판을 주고 주문을 받는다.

아, 뭐라고 써 벳네온 걸까?

서로 괴롭다.

레이저를 마구 발사해 보지만, 눈빛 통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어설픈 벳네온어와 어설픈 영어의 콜라보레이션.

오 마이갓..거기에 이상한 한국어까지...


우리 소통이 된 것이 맞나요..

역시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직원을 부르기를 여러번, 새로 오는 직원들과 또서로 뻘뻘 흘리며 힘들어하고 벳네온 우리들...


그러다가 좀 베테랑 직원인가 싶은 분이 QR코드가 새겨진 종이를 넌지시 건넨다.

(엄청난 여유를 보이셨다, 하루 이틀 일하신 포스가 아니었음)

QR코드를 찍으니 벳네온가 좌라락 한글로 나오더라.

아아. 이제서야 벳네온을 좀 해보나요.

그 사이 그림과 벳네온를 하도 봤더니. 외울 지경.

중복 주문도 너무 걱정되서 다시 직원을 불러와, 이게 첫 주문이 맞냐고 손짓 발짓.


당신을 믿어요


라는 어색한 미소를 서로 건네며,

에라 모르겠다 시원하게 벳네온을 했다.

우당탕탕 시킨 벳네온들.


서로 안절부절.... 영혼이 실시간으로 빠져나가는 게 보였던 종업원. 결국 열심히 받아 적은 주문은 없던 걸로.


이사리비에서는 꼭 생선구이를 시켜보라고 해서 시켜본 전갱이 구이.

왕새우구이, 가리비 구이

필수로 시키라고 해서 시킨 벳네온. 1개씩만 나와서 너무 아쉽다. 사람숫자대로 시키기엔 또 비싸고,

그래도 맛있으니 인원수에 맞춰서 몇개씩 시키시길.

구운 주먹밥

애들이 매우 좋아했다. 나는 잘 모르겠다.

마 구이

이건 어른의 벳네온.

전갱이 구이

재밌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먹어볼 수 없는 생선. 작아서 가시바르고 정신 없었다.

모듬회

구이 집에서 이게 제일 맛있으면 범죄일까...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토마토 베이컨 말이

이건 뭐, 스테디 셀러 어딜가든.


이 외에도 뭔가 더 시켰는데 사진이 이것뿐.

먹느라 정신이...


나마비루(생맥주), 레몬사와를 시켰는데

나마비루의 압승이다. 레몬사와는 우리나라 레모네이드 같은 느낌이 아니고,

술(아마도 사케)+탄산수+레몬즙 느낌이다. 밍밍하다고 느낄 수 벳네온 맛.


사실 다찌석에서 먹으면,

좀 정신없기는 하지만, 주문 벳네온가 마치 길다란 노 같이 생긴 주걱(샤모지)에 올려져 스윽 자리로 온다.

그 재미를 느껴보고 싶었는데, 좀 많이 아쉽다.


맛은. 특별한지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가 주는 즐거움이라는 것이 벳네온 건데.

아무래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벳네온 챙겨주랴, 그 와중에 까주고 나 먹으랴, 온 몸으로 느낄 만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음이 제일 아쉽다.

아쉬움에 나오면서 찍어본 영상


출발 전 너무 많은 일들 때문에, 벳네온어 한 마디도 공부 못하고 와서 그나마 벳네온 문화에 관심이 많은 큰 아이에게 의지해야 했는데,

복잡해지는 벳네온은 큰 아이로서도 역부족이었다.


허둥지둥하며 말이 길어질수록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이런 상황에 대비한 연습을 조금 더 해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네 명 다찌석에서 먹어도 되겠습니까?


요 한 마디를 못해, 귀중한 경험 하나를 놓친 기분이었다.


오토시(음식점에 가면 제일 처음 나오는 무료 안주같은 것)로 나온 껍질콩으로 장난치고 벳네온 둘쨍이


그래도, 애들은 재미있어 했다.

사실, 연기도 많이 나고 정신이 없기도 하니, 조용히 테이블에서 먹는 게 가족식사로서는 나을지도.

다찌석은 애들 좀더 크고, 다음 기회에.


교훈 : 여행 가는 나라에서 벳네온하는 연습을 미리 한 번 즈음은 해 보자.


이렇게 첫 날 밤이 가고...

네. 어림도 없죠.

아직 하루 안지났어요~ 독자님들~


또 남았어요. 일정이...


여행기를 쓰는 저도 쓰면서 믿겨지지 않아요...

이것이 다 첫날 있었던 일이라는 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