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리아카지노
고3때 담임 샘은 나사가 반쯤 풀리신 분이셨다. 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셨고 또라이같은 나랑 코드가 잘 맞아서 졸업 후에도 우리는 자주 만났다. 그 분은 늘 나에게 아리아카지노감을 가져야 한다며 내가 정치를 하기를 바라셨다. 나는 나라 일에 관심은 있었지만 구정물에 들어가서 내 소중한 인생을 버리기 싫었다. 그리고 내가 무슨 아리아카지노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생각해봤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온 고아원 설립이 그건가 하는 생각만 잠시 했을 뿐 결론이 나지 않았다. 그 뒤로 내 아리아카지노감에 대해 잊고 살았다.
나는 성격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생활을 했다. 모든 인간관계는 나를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될 정도로 인맥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내 삶엔 늘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나는 그 속에서 나만의 고유한 시간을 가지고 사유하고 성찰하려 노력했다. 그런데 진리에 대한 공부를 할수록 점점 인간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이기적이고 미숙한 인간들에게 지쳐갔고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 속에서 자연인으로 사는 사람이 이해가 될 정도로 혼자가 가장 편한 사람이 되었다.
퇴사를 하고 레알 자유인이 되면서 자주 홀로 유영했다. 누구의 참견도 방해도 지시도 없는 그 평온한 삶에 익숙해질 무렵, 문득 내가 나 하나만 편하자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닐텐데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삶의 목적과 가치를 나만의 즐거움에 포커스를 두고 살았지만 그런 인생은 한계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을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건 더이상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 때 샘이 말씀하신 아리아카지노감이 떠올랐다. 소승에만 머물지 않고 대승으로 넘어가는 것, 상구보리 하화중생이 곧 나의 아리아카지노이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사람을 다시 보기 시작하니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고 귀여워보이고 부족하고 약한 모습까지 사랑스럽게 보였다. 나의 그런 시선은 남보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 앉아서 그 물을 정화를 시키고 진리를 찾아 떠난 도인들은 결국 다시 속세로 돌아와 사람들 무리 속에서 세상을 밝힌다. 나 역시 지금 아리아카지노 머무는 자리에서 사랑을 배우고 그 사랑을 실천하려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염두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역량과 시간을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사용하기로 다짐해본다. 윤회가 끊어지는 마지막 삶을 타자공헌하며 더 이쁘고 아름답게 단장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