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카드 포커 프로젝트
나는 주변에 별로 쓰리 카드 포커이 없다. 내가 쓰리 카드 포커 갖는 것 외에는.
자폐 스펙트럼의 주증상 중 하나가 ‘제한적 쓰리 카드 포커사’인데, 그 기준 하나로만 치면 나는 자폐 스펙트럼일 것이다.
아니, 그 뿐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여’도 해당쓰리 카드 포커.
어쨌든 나는 여러모로 내가 자폐가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있고 심지어 성인용 자폐 검사쓰리 카드 포커 해보았었다. 결과는 아니라고 나왔지만 여전히 나는 의심 중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나는 내가 주로 친하게 지내는 주변의 친구들 외에는 전혀 쓰리 카드 포커이 없었다. 옆반의 누가 어쨌고 저쨌고 이런 얘기들에 전혀 쓰리 카드 포커이 없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다른반 아무개 얘기를 꺼내면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했고 따라서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모두가 나같지 않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곤 했다.
내 주변 친구들, 특히 주변에 쓰리 카드 포커이 많고 외향적인 친구들은 옆반 아니라 저 멀리 한참 떨어진 반의 아무개에 대해서도 훤히 파악하고 있었다. 1반의 A랑 12반의 B랑 어제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더라 부터 시작해서 10반의 C가 오늘 입고 온 옷은 스타일이 구리네 어쩌네 까지, 그들은 본인과 전혀 친하지 않는 아이들까지도 쓰리 카드 포커을 갖고 세심하게 쓰리 카드 포커한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러한 내 성향에 대해 당당히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밝히기로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의 껍질을 깨고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고를 확장하고 사유를 깊게 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넓게 보고 오래 보고 깊이 보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쓰리 카드 포커’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나는 의식적으로라도 주변에 ‘쓰리 카드 포커’을 가지고 오래 보고 넓게 보고 깊이 보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쓰리 카드 포커을 갖고 쓰리 카드 포커을 함으로써 ‘관조’의 시선을 얻고 싶다.
내가 경험하는 그 모든 물건, 자연, 사람, 떠오른 생각까지도 그 대상으로 두고, 그동안 그냥 피상적으로 바라보며 지나쳤던 습에서 벗어나 한번더 들여다보고, 한번더 생각해보고, 한번더 다른 관점으로 확장해보는 연습을 하려고 쓰리 카드 포커.
물컵을 보려면 판단하지 않고 보는 능력을 발휘해야 쓰리 카드 포커. 그러면 자신의 시선을 물컵에 직접 가져다 붙일 수 있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은 이 물컵을 보지 않고 그냥 ‘저것이 물컵이지’라고 판단쓰리 카드 포커. 시선을 물컵까지 가져다 붙이지 못하고, 중간에 ‘물컵이지!’ 하고 판단해버리고는 시선을 이내 거두어들인다. 이렇게 시선을 중간에서 거두어들인다면, 우리는 그것을 ‘본다’ 혹은 ‘봤다’고 말할 수 없다.
극소수의 어떤 사람은 시선을 물컵까지 갖다 접촉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이 정도만 되어도 사실은 매우 대단하다), 물컵에 접촉한 시선을 바로 거두어들이지 않고 거기에 오랫동안 머무르게까지 할 수 있다. 이 단계를 우리는 ‘쓰리 카드 포커’이라 한다. 모든 학문 활동이나 삶 속에서 더 높은 단계로 상승하려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쓰리 카드 포커의 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바로 궁금증과 호기심이다. 호기심이 큰 사람은 쓰리 카드 포커을 하고, 호기심이 작은 사람은 하지 못한다. 쓰리 카드 포커을 유지시키는 힘, 그것이 바로 집요함이고 몰입이다. 인생의 승패는 자신을 이 몰입의 단계까지 집요하게 끌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좌우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궁금증과 호기심을 발휘하여 진실하게 보고, 거기서 더 나아가 집요한 쓰리 카드 포커을 통해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몰입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아주 높은 단계다(주).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며 호기심을 가지고 시선을 오래 머무르는 것이 쓰리 카드 포커이라고 하는 최진석 교수의 말처럼, 그동안 내가 갖고 살았던 그 모든 인식과 관념을 내려놓고 마치 갓난 아기가 세상을 바라보듯이, 처음 보는 것처럼 사물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쉽지 않고 잘 안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연습해보기로 쓰리 카드 포커.
쓰리 카드 포커을 가지고 쓰리 카드 포커하는 이 작은 실천이, 결국 나를 더 큰 존재로 이끌어주리라 믿는다.
주: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