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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 Jan 07. 2025

The Day After Tomorrow

꽃들과 이별하는 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여기서 더 파고들면, 너도 나도 힘들다. 선을 지키자.

뭐라구?니 남친 3번 바뀐 거.. 알고 싶지 않았는데, 또 알아버렸잖아.

넌 또 헤어졌니? 그러다 내일 또 사귄다고 할 거지? 됐어. 바카라사이트 안 믿어. 자세한 얘기하지 마.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이만하면 충분히 오래 봤다. 고만 봐도 된다. 특히 너, 그래, 너 말이야. 하도 수업하다 자서 이제 정수리만 봐도 넌 줄 알겠다. 학년 올라가면 고만 자!


너도 그렇다.

- 그래,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 서로 웃으며 떠나는 거야.

뭐? 내년에도? 그냥 복도에서 반갑게 인사하면 되지. 원래 떠나갈 때를 아는 그 뒷모습이 아름다운 거야. 알지?




마지막 수업을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고, 입꼬리는 또 어찌나 씰룩대던지.낼 모레면 우린 바카라사이트이라고!


나에겐 새해의 시작이 3월이다. 12월 말쯤 바카라사이트하고, 2월쯤 쑥-자란 아이들을 다시 만나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게 1년의 마무리였다.

올해는 석면공사 덕분에 바카라사이트이 미뤄져 2월 개학이 사라지고, 해가 바뀐 지금까지 출근 중이다.

몸은 이미 바카라사이트인지 "아니 왜 자꾸 일을 하니? 이제 쉬자!"라고 아우성친다. 그러더니 혼자 파업에 돌입해 버려서 지난 주말 내내 아프더니, 월요일 출근까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다.

수액 투혼을 펼쳐 낑낑대며 출근했더니 쌓인 메시지만 한가득, 메시지 벽 타기를 하고 있자니, 돌밥돌밥 아니고, 돌일돌일... 돌 일이다, 진짜. 화장실 갈 틈은 달라고! 이러다 보니아쉬움이고 뭐고, 이제 그냥 쉬고 싶단 생각뿐이다. 이래서 때 맞춰 한 템포 쉬어줘야 이별이 좀 아쉽고, 안타깝고, 서로 잊지 못할 거라며 징징댈 수 있는 거구나.


정신없는 와중에도 시간은 열일 중. 어김없이 그날은 온다. 내일 바카라사이트식을 끝으로 우리는 이별한다. 이제 진정 자유다! 기쁜 마음에 오늘은 이 기쁨을 글로 쓰자 마음먹고 켠 브런치인데, 막상 쓰다 보니 1번부터 29번까지, 얼굴이 하나하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왜인지. 그동안 미운 정이 들었나 보다. 너무 오래 봐버려서 이제 이 꽃들이 사랑스러워져 버렸나 보네.

일도, 내일 모레도 너희는 더 큰 세상으로 뻗어 나가지만 나는 여기서 너희를 바라보며 멀리서 응원할게. 너희의 꽃다운 인생 한 때에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이었을지라도, 그 인연이 되었음을 감사히 여기며 또 새로 피어날 꽃들을 맞이할게.


홀가분한 듯, 그렇게 쿨하게 안녕!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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