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springdawn변호사로 일합니다. 일할 때는 남을 위해 쓰지만 여기서는 저를 위해 씁니다./@@1db42016-02-15T07:30:32Z겨울/@@1db4/1112024-10-10T08:56:13Z2024-10-10T08:55:02Z어떤 계절이 되면 어떤 사람이 기억날 때가 있다. 만나고 헤어지고를 한 계절 안에서만 했던 경우. 그런 그들의 모습을 마음에 떠올려보면 그 계절 옷차림으로 생각이 난다. 겨울에 만났던 그대를 예로 들자면, 빨간 목도리를 칭칭 감고 있던 귀여운 모습만 떠오를 뿐, 반팔이나 가벼운 옷차림을 한 모습은 본 적이 없으니 기억조차 나지 못한다. 옷차림만이 아니다.홍콩/@@1db4/1282025-05-14T15:30:58Z2024-09-10T05:13:30Z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러 주말에 홍콩에 간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너를 보러 가는 것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 금요일 밤 서울 집에서 홍콩 숙소에 도착하는 시간보다도, 너를 만나기 전 지나 보내야 하는 토요일 낮시간이 훨씬 길고 끝이 없어 보였다. 보고 싶은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부끄러워서 차마 더 일찍 보자고는 할 수 없었다. 다만 너를 보는 것 이외이름/@@1db4/1262024-08-04T09:52:24Z2024-08-03T17:45:11Z평온한 토요일 오전, 한참은 잠이 들어 깨고 싶지 않았을 때, 전날의 과음이 이유였는지 목 마름에 물을 찾아 마셨다. 다시 눕고자 할 때 핸드폰의 진동이 들렸다. 오래간만에 연락이 온 친구의 카톡 메시지, 다만 [부고]로 시작하는 제목에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친구가 죽었나. 설마. 아니겠지. 다만 그랬다면 어쩔 수 없으니 일단은 다시 잠을 청했다. 신경비누/@@1db4/1032023-12-07T09:12:49Z2023-11-27T07:43:00Z고등학생 시절엔 얼굴 피부가 좋지 않았다. 그 나이 애들이 으레 그렇듯이 내 얼굴에도 붉은 여드름이 하나둘 생겼다. 아주 어릴 때는 피부가 하얗고 좋았기에 우둘투둘한 피부가 불그죽죽한 그런 상황이 낯설었다. 누구 탓을 할까 골몰하던 중 목욕탕에서 내 얼굴을 이태리 타올로 벅벅 문지른 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런데 그제야 그 탓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 거울을 봐동대입구역/@@1db4/1212023-08-06T02:45:53Z2022-10-26T03:54:54Z으리으리한 호텔 정문을 지나 동대입구역 지하철 입구로 들어섰다. 약간 높은 지대에 있어서 한참은 내려가야 개찰구가 나오는 곳이었다. 번화가도 아닌 곳의 일요일 4시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지하철 입구를 지나서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가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형태 없는 소리를 괴상하게 내뱉으며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안부인사/@@1db4/1202023-12-11T21:32:08Z2022-10-19T07:32:21Z숨김 친구로 되어 있던 그에게 어느 날 뜬금없는 연락이 왔다. 모바일 교환권을 보내준다. &콤프카지노;선물을 좀 많이 받아서 나눠 주는 거야. 요새도 잘 지내지?&콤프카지노;, &콤프카지노;어, 그냥 똑같지 뭐.&콤프카지노; 그 뒤로는 별다른 말이 없다. 이제는 친구라고 하기에는 아는 사람일 뿐인 그의 프로필을 눌러본다. 결혼이라도 했나. 웨딩드레스를 입은 스튜디오 사진 속 그는 행복해 보이는 표정기억콤프카지노 일/@@1db4/1162024-10-06T05:45:22Z2022-03-01T11:36:21Z모든 기억콤프카지노 일이 사랑하는 일은 아니지만, 모든 사랑하는 일은 기억콤프카지노 일에 닿아 있다. 관심 있게 지켜보는 무언가를 기억콤프카지노 일은 자연스럽다. 하물며 사랑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무언가의 많은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이유란 무엇일까. 영화 코코에서 매 순간 울려 퍼지던 'remember me'라는 노래를 떠올려본다. 비록 내가 떠나갈 지라도 나를 기억해포르투/@@1db4/1102024-09-30T15:09:44Z2021-12-14T07:58:25Z포르투에 도착한 건 점심시간을 좀 지난 뒤였다. 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 정도 가면 상벤투 sao bento 역이 나온다. 역에 내려 대합실로 나오니 여기가 포르투갈이라 소리치는듯한 아줄레주 타일 장식이 벽을 한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줄레주를 스쳐 지나가며 카톡을 보냈다. "저는 이제 도착했어요." 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b4%2Fimage%2F7YX8FFdFPVkCSPLmH8Mc-kbgJ4U.jpg" width="500" /목소리/@@1db4/1022022-01-16T09:40:28Z2021-11-03T15:15:41Z영어 대화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외국인을 만난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영국식 악센트를 쓴다. 멋을 부리는 건지 원래 그렇게 배운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영어 잘하니 부럽다. 생기기는 별로 영어 잘할 듯이 보이지 않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서는 고개를 거두고 보던 책이나 다시 보던 중이었다. &콤프카지노;저는 맥주 한 잔이요.&콤프카지노; 카운터에서 들려온 주문하던 목고라니/@@1db4/1002023-12-11T07:10:37Z2021-09-25T10:53:50Z저녁쯤 ‘박’으로부터 짧은 문자 메시지가 왔다.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요새는 어떻게 지내냐는 말도, 한동안 무슨 이유로 연락을 안 했냐는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박’은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에 한동안 그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주변 아무도 그의 행방을 몰랐다. 연락한 콤프카지노도 연락할 콤프카지노도 없었겠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다짜고짜 이런 연락이하강/@@1db4/982022-01-20T09:01:12Z2021-06-06T10:11:20Z돌아오는 길, 비행기는 천천히 하강하며 착륙을 준비한다. 물론 내 눈에는 천천히 움직이는 그 상황도 시속 수백 킬로미터의 빠른 속도일 테지만. 조금씩 내려갈수록 먼지보다도 작았던 지상의 것들이 하나둘 인식 가능하게 다가온다. 움직이는 자동차, 건물이 모여있는 시내, 어디론가 이어진 도로들. 이동하는 자동차 한 대를 바라본다. 한참을 달려가는 곳은 어디일까영원한 것은 없는 걸까?/@@1db4/412022-11-20T10:02:50Z2021-06-02T07:24:33Z밀라노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가던 도중 베로나에 들렸다. 베로나에서 자고 갈 계획은 아니라서 커다란 배낭을 기차역 짐 보관소에 넣고 조금 가벼운 걸음으로 나섰다. 베로나는 아주 작은 곳콤프카지노 특별한 관광명소는 없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콤프카지노는 셰익스피어의 비극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훌륭한 작품 하나는 나 같은 관광객들을 영원히 베로나로 오게 만든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b4%2Fimage%2Fmu05d4Z3P9GqdHCHQ-HbWgsicos.jpg" width="500" /수영장/@@1db4/952022-05-14T09:03:39Z2021-03-30T12:53:33Z편하지 않은 사람과 마주 앉았다. 대화가 끊어진 뒤 무료한 공기가 우리 사이를 지나갈 때쯤이었다. 재미가 있든 없든 무슨 말이라도 해볼까. 나는 건조한 입 안을 채우려 커피를 한 모금 머금은 뒤 말을 열었다. "내가 어렸을 때 성당에서 다 같이 수영장에 갔던 적이 있어." 내가 초등학교, 물론 그때는 국민학교였던, 4학년 때 일이다. 성당 주일학교에서는카카오프렌즈/@@1db4/812020-10-22T20:36:00Z2020-04-29T09:06:13Z인터넷에서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의 모습'이라는 유머 게시글을 봤다. 어디에나 카카오프렌즈가 있다는 내용도 그중 하나였다. 그렇지. 어디를 가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쓰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하물며 식당에 가도 '카카오페이 됩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에서 그 캐릭터를 발견한다. 캐릭터 디자인을 잘해서 인지 대한민국 누구나 카카오톡을 쓰다 보니 친근해졌는비수기/@@1db4/802023-12-11T21:27:26Z2020-04-23T13:17:03Z여행을 다니다 보면 성수기와 비수기를 신경 쓰게 된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중간은 없는가. '평상 시' 정도가 중간에 위치할 수 있다. 다만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신경 쓰는 것은 성수기 여부이지, 비수기와 평상 시를 굳이 나누지는 않는다. 성수기는 매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미리 정해져 있다. 직장인의 여름휴가가 집중된 7월 말과 8월 초, 이른바 홀리데이승리/@@1db4/742021-10-19T03:41:00Z2019-12-27T08:10:19Z1. 성산동 시영아파트 상가 앞에는 '승리'라는 이름의 개가 살았다. 폐품을 이용해 허술하게 만든 개집 옆에는 "이름 : 승리, 성별 : 남, 연령 : 6개월, 관리처 : 시영상가"라는 설명이 검은색 매직으로 죽죽 쓰여 있었다. 그 위에는 붉은색 글씨로 "개조심"이라 적혀 있었는데 유심히 봐야 겨우 보였다. 2. 내가 보기에 승리는 이미 큰 개였다. 어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db4%2Fimage%2FpoMenZ_E5b1ueGcsErruE2cJh2w.jpg" width="500" /계절/@@1db4/722021-02-24T13:56:30Z2019-12-02T03:46:14Z1. 우리는 계절을 네 가지로 나누고 가른다. 인식은 그러하나 과연 각 계절의 시작과 끝은 언제일까. 오늘부터 겨울! 오늘부터 봄! 이렇게 정할 수 있는 일일까. 사막에 가면서 그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사막의 한가운데는 어떻게 봐도 사막이겠으나 그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여기부터 사막! 저기까지 사막! 이렇게 정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내가 갔던 사희수/@@1db4/692023-12-11T21:25:07Z2019-11-11T07:05:10Z많은 콤프카지노들은 매년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그날이 자동차를 처음 산 날이라 일종의 기념일이다(또한 자동차보험 갱신일이기도 하다.). 군대 가기 전에 운전면허라도 따자는 생각에 입대 전날까지 시험을 봤다. 정말 입대 바로 전날에 면허를 땄는데 채점하는 경찰관에게 저 내일 군대 가니 오늘 꼭 따야 된다 아쉬운 소리까지 했다. 이미 여러 번제목/@@1db4/642019-10-28T07:49:43Z2019-08-28T02:31:23Z1. 군 생활을 할 때 아침이면 어서들 일어나라고 각 내무실 스피커마다 팝송이 나왔다. 매일매일 같은 곡들이 반복되었는데 도대체 언제부터 저 노래들을 틀어댔을지 궁금할 정도였다. 몇 년 전일까, 아니면 한 10년도 넘었을까. 그런데 그중 제목을 모르던 한 곡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생각났다. 약간 컨츄리풍의 올드한 멜로디에 쿵짝쿵짝 거리는 리듬감의 노래우래옥/@@1db4/542024-10-22T12:26:58Z2019-08-06T02:49:05Z1. 우래옥은 을지로 4가에 있는 식당이다. 불고기와 갈비도 내세우지만 냉면이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1946년에 개업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집이라고 한다. 아마 가장 비싼 냉면을 파는 곳일 텐데 냉면 한 그릇에 14,000원이나 받는다. 다만 한 끼 식사의 가격이라 생각했을 때 비싼 것인지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겠다. 2. 내가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