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츠 시대 &블랙잭사이트;텍스트 시청성’의 가능성 - 세스지 장편소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리뷰

2025-05-18T14:35:53Z

숏츠 시대 ‘텍스트 시청성’의 가능성 — 세스지 장편소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리뷰 작가 세스지(背筋, 우리말로 독음하면 ‘배근’ 즉 ‘등근육’)의 장편소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전선영 옮김, 반타, 2025)를 무척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모큐멘터리 형식을 취한 공포 소설입니다. 제법 무서웠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병원에서

단편블랙잭사이트 「바날이 블랙잭사이트」 - 손바닥에 바늘로 새겨서라도 기억하고픈 것

2025-05-06T04:44:04Z

임재훈 신작 단편소설 「바날이 소설」. 문학 플랫폼 스토리코스모스(@storycosmos_com)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storycosmos.com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가 교과서에서 사라진 가상의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기림의 날’은 이어지고, ‘독도’를 손바닥에 바늘로라도 새겨서 기억하려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발문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을 마치며

2025-02-12T22:18:16Z

읽다가 멎는다. 읽기를 멈춘다. 술술 페이지를 넘기다 어떤 한 문장을 만난다. 문장에 걸린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별안간 신호등과 맞닥뜨리는 기분. 문장이 어려워서 멎고 문장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켜서 멈춘다.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기까지는 한참 걸린다. 짧게는 하루나 이틀, 길게는 일주일이나 한 달. 겨우 다음 문장,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지만 또 다른 문장

떠나온 곳은 떠날 곳으로, 여행은 행려로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12T02:45:45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떠나온 곳은 떠날 곳으로, 여행은 행려로 “당연한 말이지만, 여행자가 없으면 여행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후칭팡 지음, 이점숙 옮김, 『여행자』, 북노마드, 2014, 112쪽) 그곳을 떠나 이곳에 왔는데 머잖아 저곳을 바라본다.

소설가와 래퍼에게 배운 독서 태도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10T23:16:38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소설가와 래퍼에게 배운 독서 태도 “강의나 강연을 하다 보면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에 직면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나는 세상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책, 자신과 인연이 있는 책, 자신에게 좋은 책이 따로 있으니 스스로 그것을 찾는

트뤼베, 생성의 컬러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09T22:02:16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트뤼베, 생성의 컬러 “트뤼베는 괴테의 색채론에서 대단히 중요한 개념으로, ‘흐림’, ‘탁함’, ‘그늘’ 혹은 ‘음영(陰影)’이라고도 옮길 수 있습니다. (⋯) ‘흐림’은 빛과 어둠의 중개자이자 매개자입니다. 색채의 근본 현상을 빛과 어둠,

타이탄을 주피터의 품 안에 - ⟨카우보이 비밥⟩ TV 시리즈 EP 12~13 &블랙잭사이트;주피터 재즈’ 리뷰

2025-02-09T11:53:24Z

타이탄을 주피터의 품 안에 — ⟨카우보이 비밥⟩ TV 시리즈 EP 12~13 ‘주피터 재즈’ 리뷰 알려드립니다 ① [스포일러 주의] 본편 줄거리와 장면(캡처 화면)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알려드립니다 ② 2013년 발표했던 글을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의 주요 캐릭터 3인방―스파이크 스피겔(Sp

아이는 어른으로, 우상은 친구로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09T09:21:52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아이는 어른으로, 우상은 친구로 “살아갈수록 모호한 것들과 명석한 것들, 몽롱한 것들과 확실한 것들, 희뿌연 것들과 뚜렷한 것들은 뒤섞인다. (⋯) 모호한 것들과 명석한 것들은 ‘살아갈수록’ 뒤섞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뒤섞여 있는 것이

유명·무명의 유명무실 / 사이라는 세계의 지은이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07T23:39:49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유명/무명의 유명무실 “오늘날 한 특정한 작가에 대한 역사적 기억은 그가 가진 아이디어의 총체적 승리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나 미술관 같은 형태의 보편적 아카이브 시스템을 통해 그 작가에 대한 정보가 보존되고 확산되는 방식

신의 존재에 대한 드라마적 담론 - M.나이트 샤말란 감독 ⟨싸인⟩(2002) 이야기 구조 분석

2025-02-13T10:35:48Z

신의 존재에 대한 드라마적 담론 — M.나이트 샤말란 감독 ⟨싸인⟩(2002) 이야기 구조 분석 알려드립니다 ① [스포일러 주의] 영화 줄거리와 장면(캡처 화면)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알려드립니다 ② 2009년에 썼던 글을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2025년 2월 현재 시점과 맞지 않는 표현들이 있지만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이 글을 처음 발표했을 때의

이타적 건축관 / Too Legit To Quit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07T00:11:49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이타적 건축관을 명상하며 “제가 음악가라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제가 왈츠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일지라도, 왈츠는 결코 제게 속한 것만은 아닙니다. (⋯) 산소를 발견한 사람이 산소를 소유하지 못하듯이, 저도 왈츠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의 전생 / 쿵푸 파이팅 인 리스본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3-02T23:41:16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부동산은 전생에 집이었다 “일꾼들이 기단에 올라 안방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무덤이 있었다. (⋯) 누군가가 집이 상여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 배 목수가 고유제를 지내며 성주신을 시작으로 가신들의 이름을 호명했고 배웅했다. 따로 상을 차려

철학적 1초 / 전체는 늘 또 다른 전체의 일부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04T18:56:45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12월 31일과 1월 1일 사이의 철학적 1초 “과거와 현재는 연속적인 두 순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두 요소를 지칭한다. 하나는 현재인데 이것은 끊임없이 지나간다. 하나는 과거인데 이것은 계속해서 존재한다⋯⋯. (현재가 지나가는

내 행동의 주체가 나뿐일까? / 불확정적 미래관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2025-02-04T02:10:48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4장. 배움과 전환 — 새로 얻은 생각, 다시 뜨는 눈 내 행동의 주체가 나뿐일까? “기차는 나를 옷을 다 차려입은 그대로, 잔뜩 어질러진 내 침대 위에 뚝 떨어뜨리고 갔다.” (패티 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M 트레인』, 마음산책, 2016, 13쪽) 문장 속 ‘나’는 피로를 못 이기고

인생에 하루쯤, 살면서 언제쯤, 그런 저녁이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2025-02-06T00:49:42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 열리는 심장, 불어오는 시 인생에 하루쯤, 살면서 언제쯤, 그런 저녁이 그런 저녁이 오네 닮은 것을 밀어내고 엇갈리는 것을 서로 잇대는 한때의 바람처럼 지나고 나면 심심해지는 나이만큼 쌓여가는 약봉지와 실낱같은 위안과 쓸모없는 교훈이 올무처럼 조여드는 저녁 (⋯) 애처로움

감사하는 삶은 때로 불편하다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2025-02-02T07:32:25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 열리는 심장, 불어오는 시 감사하는 삶은 때로 불편하다 흰 배경으로 두 마리 흰 새가 날아올랐다. 새는 보이지 않고 날개 소리만 들렸다. (⋯) 이 깊고 어려운 시절에는 말하지 않아도 귀는 듣고 서로 붙잡지 않아도 손은 젖는다. (마종기 시 「우리들의 배경 — 피아니스

사랑을 기계 언어로 변환하면? / RIP 왜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2025-01-31T22:41:08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 열리는 심장, 불어오는 시 사랑을 기계 언어로 변환하면? 나는 너 없인 안 돼 나도 너 없인 안 돼 (이지섭 시 「순환 참조」 전문, 공저작 『코딩 문학』, 팀스파르타, 2023, 110쪽) ‘컴퓨터가 직접 판독하고 실행할 수 있는 언어. 0과 1의 조합으로 구

푸른 밤, 택시 안입니다 / 만만한 인간의 소중함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2025-01-31T00:37:09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 열리는 심장, 불어오는 시 푸른 밤, 택시 안입니다 침침한 불빛 아래 글자를 따라 낯익은 언덕에 밤 깊도록 누웠다가 마음 건드리는 기척에 놀라 마루에 나와 선다 (김일영 시 「웃음소리」 일부, 『삐비꽃이 아주 피기 전에』, 실천문학사, 2009, 30쪽)

심장 환풍 / 되찾고 싶은 나, 우주비행사가 되다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2025-01-30T09:15:25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3장. 시심, 시-쉼 — 열리는 심장, 불어오는 시 심장 환풍 [1] 곁에 잠든 고독을 마저 깨울 것 같아 잠에서 깼지만 움직이지 않은 것은 [2] 어떤 숫자도 글자도 씌어 있지 않은 그런 얼굴로 바다에 간다 거울을 보는 동안 [3] 머리를 숙여라 깊이 사랑한다고 하라 무릎을 꿇고 손을

맹꽁이 본부와 터미네이터 초가집 - [블랙잭사이트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2장. 나, 남, 여기

2025-01-30T01:07:10Z

[문장을 부르다: 생활인의 인생 인용문 45편] 2장. 나, 남, 여기 — 내가 지금 발붙인 인간관계라는 땅 맹꽁이 본부와 터미네이터 초가집 “마이크로한 장소, 미시적인 영역일수록 이에 작용하는 사회 구조를 감지하고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 장소와 장소 사이에 존재하는 틈은 사회 구조 속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 틈, 간극, 무관심이 담긴다

임재훈 N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