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손락천 dosa1000 그리움으로 시와 그 곁의 글을 씁니다. /@@2Nrv 2016-12-27T08:27:08Z 말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21 2025-05-30T03:30:35Z 2025-05-30T02:41:28Z 가끔은 생각 없이 쏟자 깊은 심란 덩그러니 두지 말고 휘휘 저어 움킨 마음 밖으로 흩자 흩인 마음 흘러, 시가 되고 불러, 노래가 되고 한소끔 해우로 삶, 그 씁쓸함을 잊자 *사진 : 여백 최익환<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4yASqPUXuPfbIn7xVPYUke0_U70" width="500" / 안티테제(antithesis)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20 2025-05-20T07:30:46Z 2025-05-20T06:03:06Z 어느 성상(星霜)의 봄에도 꽃은 잘잘못을 따져 핀 적 없는데 사람이라는 꽃은 잘잘못을 따져 피거나 지고 어느덧 휑하여 이토록 화창한 날 내 마음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다 *사진 : 여백 최익환<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xxl4ZkEqj2g6iUDTua39oCnFuqI" width="500" / 성장의 序 - 한 걸음 뒤 /@@2Nrv/1219 2025-05-13T03:54:27Z 2025-05-13T02:14:28Z 글을 쓴다는 건 작은 세계 하나를 연다는 것 글을 읽는다는 건 그 세계에 공감한다는 것 글을 필사한다는 건 그 세계를 공유한다는 것 흩어 사라졌지만 없어지지 않고 뭉치고 뭉쳐 비가 되고, 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온갖 수초와 물짐승 더미가 되어 가없이 확장한 구름처럼 원색의 바다에서 서로 빛나 물들이는 우리는 필사자가 필사한 글을 자기 글이<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lkbeDJnNOlQBYITxej79QmrSPlo" width="500" / 측은지심(惻隱之心) - 한 걸음 뒤 /@@2Nrv/1218 2025-05-12T01:57:12Z 2025-05-07T02:21:55Z 내 미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 내 안의 미운 것들을 하나씩 지웠지만 차마 못 지울 게 있다 부끄럽고 한심하지만 나은 적 없고 나을 기색도 없지만 그래서 나였던 내 불쌍함 모든 시선은 자아로부터 타자에게로 이른다. 그래서 인(仁)을 이루는 측은지심(惻隱之心)도 스스로에게 먼저 일어야 한다. 스스로를 측은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타자를 측은하게 여긴다는 것은<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xXI_eEX_knx8l5nPefsJa6Y8hSw" width="500" / Cultivation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17 2025-05-01T06:57:33Z 2025-05-01T06:11:38Z 저절로 된 그대로를 거스르는 욕심 그 욕심의 발길이 위험할 뿐 꽃은 바람이 분다고 지지 않는다 벌과 나비가 들고 꽃 아래 무른 씨방 맺기까지는 풍파에 흔들린다고 지지 않는다 을사년 사월 초사일(2025. 5. 1.), 음습한 강풍이 불던 날, 누군가의 딴생각으로 일었던 함지산 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되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3RTv-bCJkw9bzhwZ6e47EoE5RMc" width="500" / 반추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16 2025-04-29T04:52:10Z 2025-04-29T04:09:27Z 내 자식으로서는 어떠했습니까 어린애로서는 그리고 친구로서는 어떠했습니까 내 옆지기로서는 어떠했습니까 어른으로서는 그리고 아비로서는 어떠했습니까 내 원래의 색이 여러 위치에서 섞이어 가늠 못 할 색이 되고 후회가 되더이다 내 세파에 흔들렸으나 하나의 마음으로 살았더라면 후회가 덜 하였겠더이다 내 어지른 잿빛 말고 물 위에 태어난 족색 그대로였더라면 영<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64EsVKN9vjJneqkG-Fj7J0DsOXQ" width="500" / 나는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15 2025-04-29T04:12:14Z 2025-04-29T00:58:51Z 열구름처럼 자유로웠다네 멍들지 않았다면 매지구름 될 일 없이 그래도 비꽃처럼 처연했다네 내리훑지 않았다면 억수비 될 일 없이 하지만 진흙처럼 느직했다네 밟히지 않았다면 진창 될 일 없이 그래서 꽃씨를 꿈꾼다네 푸른 잎 연(蓮) 꽃대에 희망 맺자고 *열구름 : 지나가는 구름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구름 *비꽃 : 비가 시작될 때 떨어지는<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sDOgYx44C0lRoGwXXu1yetYv6ok" width="500" / 소망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14 2025-04-22T02:15:58Z 2025-04-22T01:03:08Z 찬바람 지나간 자리 꽃이 내려앉았다 황망함이 지나간 자리엔 간절함이 내려앉고 마음대로 와서 마음대로 휘젓고 가더라며 숱한 날들을 바람 탓하며 살았던 나는 이제야 내가 모든 타자에게 바람이었음을 알고 다만 기도하였다 바람에 흔들리던 시절에도 바람으로 흔들던 시절에도 불어오거나 불어간 바람이 좋은 바람인지를 확신한 적 없으니 그저 부디 내 불어간 바람이<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PWFuaghrKBJWJsuDuZ44B830tD8" width="500" / 초개 [草芥]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13 2025-04-19T01:28:44Z 2025-04-15T00:28:20Z 나는 숱한 날 동안 바람을 탓하며 살았더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와서 마음과 감정과 상황을 휘젓고 가버린 바람을 탓하였더라 그러나 돌아보면 나도 나 아닌 모든 것에는 한 줄기 바람이더라 바람에 살고 바람으로 살아온 나는 좋은 바람이었는지는 확신하지 못해도 좋은 바람이기를 소망하는 한 줄기 바람이더라<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wCcQfPiqa0AG4xJNNRQC9yL7dtI" width="500" / 삶, 그 속의 복병 - 한 걸음 뒤 /@@2Nrv/1212 2025-04-09T09:58:00Z 2025-04-09T08:42:07Z 가지지 않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어려운데 가진 것을 잃음이란 얼마나의 아픔이겠던가 하여 네 약속에 없던 꽃이 누군가의 약속으로 피고 꽃 진 그 자리에 또 다른 누군가의 약속으로 다시 꽃이 피고 그리 흐른 세월에 이번에도 네 무엇을 하였다 할 수 없는 꽃이 또 필 것이라 희망하였거든 아서라 그것은 선물이려니 선물은 불현듯 거두어질 수 있고 선물의 거둠이란 혹<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L1i4Cp9pBuG9tMD4j-ed9PYPeww" width="500" / 알레르기 - 한 걸음 뒤 /@@2Nrv/1211 2025-04-22T01:35:20Z 2025-04-09T03:13:45Z 보기 좋더라 기분도 좋더라 그러나 꽃은 꽃으로만 오지 않았더라 산하에 흐드러진 꽃바람 불고 붉고 불거져 온몸으로 봄을 맞고 온몸으로 봄을 앓았더라 *사진 : 여백 최익환<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6lvScCz9bszhmHWUePTfvNuH7ls.jpg" width="500" / 조언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9 2025-03-27T09:17:19Z 2025-03-27T08:20:11Z 그냥 좋았다더라 그것뿐이라더라 산 세월이 오래여도 인연의 지속은 대개가 그랬다더라 좋은 인연이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굳이 그 인연에 말이 필요하고 이해가 필요하다면 썩 좋은 인연은 아니라더라<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HG90CrrClgg2U3ZsbKMnbxpNrrQ" width="500" / 봄길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8 2025-03-26T08:04:44Z 2025-03-26T07:48:07Z 흐드러진 봄꽃 그 길을 나는 그와 같이 환하였던 마음으로 걸었던가 아니 걸었던가 실재한 모든 것은 기억으로 남지만 남은 기억 모두가 실재하였던 것에 대함이라고는 확신할 수가 없어 운다 운다 그러나 괜찮다 아련함 속에 살아가는 것 그게 사람의 삶이니<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OqFhBsda8bafJaHrrEeyBPQ-h_4" width="500" / 겨울 - 입춘지절 /@@2Nrv/1207 2025-02-07T01:37:16Z 2025-02-06T22:23:52Z 손 눈 하늘 성큼 다가선 봄에 뒷걸음치다 주춤 그 겨울 끝자락이 손에 잡혔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8-pI8dnbHPkLkbyYwq28hcM4Uus" width="500" / 길목에서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6 2025-02-05T03:39:27Z 2025-02-05T01:34:20Z 무엇에 즐거운지 무엇에 노여운지 바람의 기분은 바람이 아니라 바람을 맞은 나무의 흔들림과 소리로 안다 사람도 그렇다 나는 그런 게 아니라 하지만 여울진 희로애락은 마주한 사람에게서 비치고 이 밤 나무가 바람에 일렁인다 설풋한 속삭임이 동백을 떨구고 매화를 영근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M9kgZ_sYbe6KDmuSbw2RJ7QinCc" width="500" / 반비례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5 2025-01-25T21:08:37Z 2025-01-24T05:37:30Z 잘 모르기에 그래서 그뿐인 사람에겐 희망을 얘기하기가 얼마나 쉽던가 그러나 알기에 그래서 그뿐일 수 없는 사람에겐 희망을 얘기하기란 얼마나 조심스럽던가 그러함에 모르고 싶어도 모를 수 없는 자신에겐 희망을 얘기할 수나 있었던가<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5PVTa-A1Eb_j9n8uGcIqMJFw_pk" width="500" / 딸의 시 - 중3 문학 소녀 /@@2Nrv/1203 2024-12-03T04:11:25Z 2024-11-24T01:25:00Z <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wJmJcEBeeaBP0dxp08VQVTw2p44" width="500" / 만추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2 2024-11-23T10:32:08Z 2024-11-23T06:29:29Z 산하의 붉은 향기 그 무게처럼 짧은 웃음으로 긴 슬픔 견딘 우리는 닮았다 가을의 끝 앎에 가라앉고 모름에 들뜬<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mw9ksfAQG9F6T7ss5IESgh3i2NA" width="500" / 근원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1 2024-11-20T23:54:11Z 2024-11-20T16:21:50Z 그리움은 쌓여도 높이가 없다 움킨 어두움에 성근 빛 생명을 쥐고 너 풍파에도 견디라 밑으로 뻗은 뿌리처럼 <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Yna-RVqop3o1FG0pVFZQXodbu08" width="500" / 나무의 序 - 빈 프리미어토토 /@@2Nrv/1200 2024-11-04T08:17:20Z 2024-11-04T04:56:31Z 나는 바람에 흔들린 것이 아니다 바람은 늘 흔들리는 존재였고 나는 다만 그렇게 흔들리는 존재를 온몸으로 안은 것이다<img src= "https://img1.프리미어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프리미어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rv%2Fimage%2FVyLghUBzO15K9OsQRQZrebujwCw"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