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리atoi02에세이 &슬롯사이트;lt;그런 엄마가 있었다&슬롯사이트;gt; 작가. 가족, 나이듦, 복지에 대한 글을 씁니다./@@7aeI2019-01-15T01:06:04Z흔한 것의 오리지널리티/@@7aeI/3792025-06-11T14:23:02Z2025-06-11T10:00:12Z나의 이름은 ‘조유리’다. 성(姓)을 제외하면 아마도 주변에서 흔히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세대를 이어 여자 아이돌 가수 중 많은 ‘유리’들이 있다. ‘쿨’의 유리, ‘소녀시대’의 유리가 있었고 최근 알게 된 ‘아이즈원’이라는 그룹의 유리라는 가수는 심지어 나와 성까지 같았다. 고등학생인 내 아이의 친구들 중에도 유리를 종종 발견한다. 세대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eI%2Fimage%2FOR0q41cQpKvUENn49-NVHrJNWEs.jpg" width="500" /겹벚꽃/@@7aeI/3782025-06-05T08:51:53Z2025-06-05T05:04:20Z외로운 슬롯사이트 싫어 여럿이 몸을 맞대고 왔느냐 홀로 화려함은 쓸모가 없어서 초록과 함께 왔느냐 먼저 간 친구들을 잊지 말라고 뒤늦게 왔느냐 분홍보다 황홀한 분홍으로 눈이 아리도록 요염하게 캉캉춤을 추는 너 역동적인 그 몸짓 처연하다 현란한 춤사위 발목이 시리도록 애절하다 붉어라 더 깊게 붉어라 외로워 말고 쓸모를 걱정 말고 초록과 함께 한껏 빛나라대통령 선거날/@@7aeI/3772025-06-04T11:47:40Z2025-06-04T10:00:10Z돌아가신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 집에 같이 있다가 뭐 좀 먹으러 나가잔다 나의 오랜 술친구, 아버지 감자탕을 먹을까 아구찜을 먹을까 아니면 회를 사 먹을까 아버지랑 외식이라니, 가슴에서 공이 통통 튄다 준비슬롯사이트 걸음이 바람이다 그걸로 끝, 잠에서 깼다 일어나니 아침나절 대통령 선거 날이다 이건 아버지의 메시지다 어서 서둘러 투표하고 오라는 거다 빨리 가12월, 어느 밤/@@7aeI/3762025-06-05T05:04:59Z2025-05-29T10:00:03Z천둥같은 말이&슬롯사이트;nbsp;세상에 내려 앉았다 모든 이가 애틋하게 서로에게 닿을 길을 찾으면서도 동시에 이별을 예감하며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 그곳에, 영원한 어둠을 막으려는 외침이 부유했다 뾰족한 걸음이 신음하는 공기를&슬롯사이트;nbsp;부수었으나 망설임으로&슬롯사이트;nbsp;밀도를 잃은 결심은 결국 격랑의 안개 속에서 힘을 잃고 말았다 하늘로&슬롯사이트;nbsp;까맣게 날아든 복종들 그러하여도 결국 그것은 새가 아닌욕심/@@7aeI/3752025-06-05T05:05:59Z2025-05-27T10:00:10Z아이에게 말했다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때로 지는 것도 이기는 것이고 더 많은 경우에 이기는 것이 지는 것일 때도 많다고 학부모 체육대회를 한단다 이기고 싶다 지는 건 싫다 안 하던 운동을 한다 체력을 다진다 좋은건가 나쁜건가 욕심은 나를 피폐하게 하는가 건강하게 하는가 내가 이렇듯 경쟁을 좋아했던가 정정당당히 이기면 되지 않을까 져도 속상해연명(延命)/@@7aeI/3742025-05-21T08:20:13Z2025-05-20T10:21:38Z몽글한 구름에 둘러싸여 그대, 결심을 한다 펄럭이는 바지를 입고 넓은 강의 물살을 거슬러 양팔 허우적대며 걸어왔던 시간 그 속에 때로 장미꽃의 선홍이 가슴을 찔러 폭죽을 터뜨린 날도 있었더랬다 여린 가지에도 간신히 그림자를 드리워 나를 덮어 준 그대 버티고 버텨서 오늘을 살아냈건만 그대, 이제 몽글한 구름에 싸여 결심을 한다 나는 밥을 먹는다 그늦은 봄, 저녁/@@7aeI/3732025-05-16T11:53:09Z2025-05-16T10:00:06Z초록이 허무를 이길 때 나는 더욱 더 거대한 침잠에 빠져든다 조팝나무가 흰 맨 몸을 자랑스레 드러내도 그 밍구스러움을 모르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다 잔비가 가지를 찢고 노을이 차가운 서슬을 드러낼&슬롯사이트;nbsp;때 그토록 아련한 어느 별에서 나를 데려가 품어주기를 오늘도 그 무용한 기대는 의자의 발을 꺾어 나를 넘어뜨린다다시/@@7aeI/3722025-05-15T13:16:42Z2025-05-15T10:00:08Z나는 당신의 언어를 바라봅니다 당신의 바다 속을 기억합니다 당신이 나고 내가 당신이었을 때 훨씬 더 행복했어요 고요하고 깊은 당신의 바다는 한없이 평안했지요 당신에게서 벗어난 바깥 세상은 더없이 삭막하고 건조한 거친 세계 당신은 마지막까지 나를 향해 숨 쉬지 않았습니다 미운 사람 나는 다시 당신과 하나가 되기 위해 당신의 언어를 바라봅니다 당신의먹보의 꿈/@@7aeI/3712025-05-14T11:04:25Z2025-05-14T10:00:08Z내 몸이 커집니다 계단 위 어둠을 먹고 세상이 흩뿌린 먼지를 먹고 아이들의 웃음이 길러낸 선인장을 먹고 오래된 숫자의 검은 점을 먹고 떠나간 이가 남긴 안개를 먹고 남은 이가 가진 시간을 먹고 여보, 나를 먹보라고 놀리지 말아요 나는 이렇게 모든 것을 먹고 나의 산을 쌓을 거예요. 커지고 커져 산자락이 바다와 끝닿으면 그때서야 한없이 가벼운 바람이 될마요르시카 놀이/@@7aeI/3702025-05-13T12:23:46Z2025-05-13T10:00:02Z택배가 왔다 상자를 뜯었다 뽁뽁이가 나온다 뽁뽁이를 뜯었다 또 상자가 나온다 또 상자를 뜯었다 속상자가 나온다 속상자를 뜯었다 스티커가 나온다 스티커를 뜯었다 플라스틱 용기가 나온다 용기를 열었다 스페츌라와 얇은 속 뚜껑이 나온다 속 뚜껑을 떼었다 스페츌라로 긁어서 볼에 한 번 바른다 나왔다 용량 50ml 탄력 수분 크림.주황색 고깔/@@7aeI/3692025-05-27T11:05:55Z2025-05-12T10:00:03Z길을 가다 마주치는 주황색 고깔이 싫다 가만히 숨 쉴 틈 없이 조용히 잠들 틈 없이 수시로 깨워지고 들춰지는 가슴 찢기고 파헤쳐지는 땅 그 옆에 항상 주황색 고깔이 있다 마음이 짓이길 때 헤지고 긁힐 때 밟히고 무너질 때 그 옆에 항상 술잔이 있다 딸래미가 말한다 난 그 술잔이 싫어나만의 이야기/@@7aeI/3682025-05-27T11:06:30Z2025-05-11T10:00:03Z글이라는 걸 아무도 읽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야 책이라는 게 팔리지 않으면 왠 종이 낭비야 지론을 설파하며 혼자 쏟아낸 글 아무도 읽지 않은 글 전혀 팔리지 않은 책 오래 앓았던 엄마 이야기 요양원 보내며 울었던 이야기 나는 어떻게 늙을까 헤매던 이야기 우울하다 외면받고 이름없어 팔리지 않지만 내 속 설움은 다 뱉어낸 이야기 그래서 위로받고 털어낸 이꽃 조심/@@7aeI/3672025-05-12T14:21:21Z2025-05-10T11:00:41Z저 꽃이 나를 위해 피는 것이 아닐텐데 외간 남자 눈길에 설레는 주책처럼 피기도 전에 미리 흥건한, 마음 저 꽃이 나를 떠나 지는 것이 아닐텐데 오랜님 보내며 서럽게 우는 아낙처럼 떨어진 꽃잎 밟기도 저어슬롯사이트, 마음 봄이 뭐라고 흔들리고 난리 나이는 먹는데 왜 소녀같고 지랄 조심해라, 오늘도 가계부를 써야한다 정신차려, 화장볶음밥/@@7aeI/3662025-05-09T07:59:27Z2025-05-09T07:01:08Z아침마다 볶음밥을 만든다. 아이들의 저녁 도시락. 반찬은 싸주지 말라고, 간단하게 해달라는데 보온통에 따듯하게 먹을 색다른 메뉴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맨날 볶음밥이다. 참치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소고기볶음밥 달걀볶음밥 더 이상의 상상력 없이 속재료만 간신히 바꿔가며 볶음밥 안에서 맴돌기 요즘의 내 일상이다 중년 주부의 삶어버이날/@@7aeI/3652025-05-08T17:48:10Z2025-05-08T14:56:51Z엄마, 어버이날 선물로 초콜릿을 샀어 너무 맛있을 것 같아서 오다가 조금씩 먹었어 반밖에 안 남았어 엄마, 아빠에게 주는 마음 반 너에게 담은 마음 반 나누지 않았다면 온전하지 못했을 너의 선물 자식이 없다면 어버이도 아닐 것을 네가 먹지 않으면 어버이도 남은 초콜릿도 조각조각 나눠먹으며 어버이날은 무슨 매일처럼 우리의 날이다&슬롯사이트;lt;미키17&슬롯사이트;gt;은 무엇을 '프린트'한 걸까? - 오랜만의 영화 감상평/@@7aeI/3642025-03-06T13:10:30Z2025-03-06T10:45:16Z영화 &슬롯사이트;lt;미키 17&슬롯사이트;gt;을 보았다. 작품 선택의 이유에 개인적인 취향보다는 '봉준호'라는 이름값에 무게를 두었음을 굳이 숨기고 싶지 않은 것이,&슬롯사이트;nbsp;영화를 보고 난 후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가장 애정하는 봉준호의 영화는, 단연코, 초기작 &슬롯사이트;lt;플란다스의 개&슬롯사이트;gt;.&슬롯사이트;nbsp;하찮은 일상에 시선을 두고 결국은 관객의 뒤통수를 칠 줄 아는 작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eI%2Fimage%2FVX18nyY-atDToDC2-r7w1HUP-X4.jpg" width="500"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7aeI/3632025-02-07T00:16:26Z2025-02-06T17:51:42Z아이 병원에 데려다주려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에 올라탔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모든 전원이 켜지다 말고를 반복하고 브레이크도 잘 밟히지 않았다. 아이에게는 걸어가라고 한 뒤 남편에게 전화를 하는데 그도 어쩌라고 딱 잘라 말을 못하고 주절주절이다. 실망한 채 나는 알아서 보험사에 전화해 출장 기사를 맞고, 배터리도 교체했다. 집으로 올라와, 정체 모를 분노<img src= "https://img1.슬롯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eI%2Fimage%2FohcyKhrzf1zZJvoR3LxSTvgAIHo" width="500" /쓰기로 단단해지는 어른이 되길 - 에필로그/@@7aeI/3622025-02-24T07:27:16Z2024-10-18T10:00:02Z&슬롯사이트;lsquo;감정 해소 &슬롯사이트;슬롯사이트; 자기 돌봄 글쓰기&슬롯사이트;rsquo;를 주제로 1:1 수업을 하고 있다. 강사 플랫폼의 프로필을 보고 나를 콕 집어서 선택을 한 수강생이다. 평소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글도 써보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한다. 그 취지에 걸맞게 첫 시간부터 속 얘기를 꺼내며 글로 담아내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잘 털어놓았다. 그랬던 수강생이 두 번째 만남에서는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eI%2Fimage%2FdPTKPTMqchHQgEB8IyJvE_DJKuo.jpg" width="500" /한강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기억 - 가족을 통해 알게 된 어른되기 숙제/@@7aeI/3612024-12-16T14:02:38Z2024-10-16T10:00:03Z트렌드에 편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대한민국 전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논하는 이때, 나 또한 그녀의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슬롯사이트;lt;채식주의자&슬롯사이트;gt;를 읽은 것은 책이 출간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어떻게 구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물론 그 책을 내 손으로 직접 고를 만큼 안목이 있었던 것 같진 않다. 그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eI%2Fimage%2F0pBTUPmu623tzbAQJjSLJTy0TBw.jpg" width="500" /나의 '그릇' - 가족을 통해 알게 된 어른되기 숙제/@@7aeI/3602024-12-16T14:02:41Z2024-10-14T10:00:03Z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기 전, 마을에서 시민 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다. 뜻있는 마을 활동가가 공모 사업을 통해 주민 대상 활동을 주최한 것이었는데 주제가 &슬롯사이트;lsquo;돌봄&슬롯사이트;rsquo;이었다. 육아, 간병은 물론 자기돌봄에 이르기까지 돌봄에 관한 다양한 교육을 받은 활동가들이 마을에서 각자 상황에 맞는 돌봄 활동을 진행해보는 것이었다. 나는 당시 부모님을 보낸 지 얼마 안 되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aeI%2Fimage%2FDI8cKv0hIIPfuwoWMBoXSyCKQ48.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