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빗이브벳 amurguitar '숨 빗이브벳' 발행인 겸 편집장. 스쳐가는 장소에서 건져올린 시와 산문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세상과 사랑에 대한 생각과 느낌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pPj 2019-09-23T09:32:00Z OB - 이브벳.29 / 2025. 6월호. 이창호 신작소설_1화 프롤로그 /@@8pPj/621 2025-06-08T03:51:09Z 2025-06-08T02:04:05Z OB - 이창호 &lt;프롤로그&gt; 소식 2022년 8월 경기 포천. 한적한 국도를 따라 언덕 넘어 보이는 작은 산업단지. 공장직원 서너 명이 빨랫줄을 엮어 망을 만들고 있다. 사장인 해수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 맞춰 다 함께 빨랫줄을 엮고 있다. 공장 밖에는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멈췄다. 문이 열리고 사람이 내리는 소리가 공장 안으로 들려<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LqFFG9vymemOOrqht3klVFc2W98.jpg" width="500" / 함께 쓴 편지 - 이브벳.29 / 2025. 6월호. 짧은 이야기_8 /@@8pPj/616 2025-06-01T02:26:47Z 2025-06-01T01:00:03Z 함께 쓴 편지 1 &ldquo;해외에서도 사례가 드문 남녀 간 팔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국내의 팔 이식 수술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양팔을 이식하면서 남녀 간 성별을 달리한 수술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4년 전 교통사고로 두 팔을 잃었던 여고생이 남성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아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이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rdquo; &ldquo;신촌 세브란스<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UgVbixzdLHLjXH6LLiiTfjhaGl8.png" width="500" / 이 세계의 끝에는 - 이브벳.28 / 2025. 5월호. 짧은 이야기_7 /@@8pPj/611 2025-05-01T01:27:08Z 2025-05-01T01:00:03Z 이 세계의 끝에는 1 죽음과 세계 속 존재에 대한 그의 천착은 어느 밤 한 뉴스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밤늦게 유튜브로 뉴스를 보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단순히 그가 살고 있는 인천의 한 거리에서 &lsquo;묻지 마&rsquo; 살인이 일어난 까닭만은 아니었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흉기로 피습을 당해 숨진 여성이 바로 그가 아는 사<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v9wMx5OyyHQv-8xKSxnOWFcWmL4"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27 / 2025. 4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최종회 /@@8pPj/610 2025-04-20T03:10:25Z 2025-04-20T02:00:04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14화_ 최종회&gt; 풀다 태양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사무실을 나서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김 형사가 건넨 수사보고서 사본을 가방에 넣으며,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최필. 그 이름은 태양의 기억 속에서 세 가지 얼굴로 존재했다. 대학 시절 MT에서 만난 의심스러운 남자, 파리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납치범, 그리고 <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2Qwxj4NHEqavep9i_OkUvMzefFk" width="500" / 사월의 밤 - 이브벳.27 / 2025. 4월호. 짧은 시_4 /@@8pPj/608 2025-04-01T02:15:17Z 2025-04-01T01:00:06Z 사월의 밤 바람이 던져버린 금이 간 백자(白瓷) 하나를 텅 빈 항아리처럼 멈춰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짧았던 우리 사월의 밤 몸이 부푼 하얀 벚꽃나무 아래서 네가 내 흰 편지들을 조각조각 날려버리듯 함께 담겨 있었던 우리가 모든 틈 사이로 흘러내리던 그해 사월 (4.3과 4.16과 4.19와 사월의 모든 사랑들에게) 허민 &ndash; 2015년 웹진 『시<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zsCp5kWGIXyh2RZkSzQqjchwZ74"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26 / 2025. 3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13화 /@@8pPj/606 2025-03-03T12:14:53Z 2025-03-03T11:32:18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13화&gt; 재회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다. 삼겹살을 시키면 소주가 무료란다. 동걸과 민훈은 의아했다. 방금 전까지 허접하던, 태양이 달라졌기 때문. 심각한 표정으로 태양은 다시 입을 열었다. &quot;너희들 표정이 왜 그러냐? 무슨 귀신 보듯이 사람을 봐.&quot; &quot;아니, 좀 전까지 얼빠져있던 사람이 멀쩡해진 거 같아서&hellip;&quot; &quot;무슨 소리야? 너<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2Cwf2Gc_sZtcGUym_A3EJBIBh28" width="500" / 사라지는 빛 - 이브벳.25 / 2025. 2월호. 짧은 이야기_5 /@@8pPj/601 2025-02-15T02:24:14Z 2025-02-01T01:00:08Z 사라지는 빛 1 한 송이 두 송이 뿌옇게 눈 내린다 재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실려간다 몇 주 전 울음 속 태어난 아이들 가난한 도시도 때론 거대한 소리로 춥다, 울부짖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지루한, 잊을 만하면 이어지는 복습으로 2 사이렌이 울렸다 사람들은 신속히 남녀노소 노동자 사무원 모두 훈련된 군인처럼 서툰 자는 없었다 바닥에 떨어진 <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TsTtntw9gOL61FdqKnrNazYGar0.jpg"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24 / 2025. 1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12화 /@@8pPj/596 2025-01-21T03:40:30Z 2025-01-21T01:27:53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12화&gt; 인천에서 의정부로 가는 전철 안. 태양과 지수는 사람들이 없는 구석에 서서 서로 얼굴을 바라봤다. 지수의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 태양은 지수를 흐뭇하게 쳐다본다. &lsquo;이제 우리 헤어지지 않아도 돼. 너를 떠나고 오랫동안 방황했어, 그 방황 끝에 선택한 여자는 날 배신했다. 오늘 군입대로, 그 고통을<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3_WaxeOVbWz2MNdWU612w8AsaG0.jpg" width="500" / 복된 새해 - 이브벳.24 / 2025. 1월호. 짧은 이야기_4 /@@8pPj/595 2025-01-24T01:37:25Z 2025-01-11T02:12:45Z 복된 새해 내가 깨운 거야? 오늘은 좀 일찍 잠들었었나 봐? 미안해. 마음이 좀 답답해서. 무슨 일이냐고? 얘기하자면 좀 긴데, 그래도 들어줄래? 아, 일단 먼저 새해 복 많이 받고. 지난해도 복잡한 일이 많았는데, 새해 첫 전화가 이런 얘기라서 미안하네. 무슨 일이냐면, 신정 지나고 오늘 학교에 출근했는데 1교시 끝나고 민쌤이랑 진쌤이 내가 있는 3학년<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LIOs11EexXAkQCeYqOH3MbBnYlE.jpg" width="500" / 지워지지 않는 문장 - 이브벳.24 / 2025. 1월호. 짧은 이야기_3 /@@8pPj/590 2025-01-11T05:43:48Z 2024-12-28T04:22:20Z 지워지지 않는 문장 1 이런 작은 행동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하는 생각이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죄인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희생된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고작 이런 것뿐이라니, 하는 그런 생각들. 대단한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욕심이 외려 한 단어, 단 한 문장의 글도 시작할 수 없<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DMkvcgNLTeRRHkcWDXDejRTx4V8" width="500" / 다시, 소년이 온다 - 이브벳.23 / 2024. 12월호. 그날의 기억2_ 이창호 /@@8pPj/587 2025-01-11T07:38:24Z 2024-12-21T09:41:41Z 다시, 소년이 온다 - 이창호 지난 12월 3일 우리는 모두 『소년이 온다』―한강 작가의 2014년作 장편소설―주인공 &lsquo;동호&rsquo;였습니다. &lsquo;동호&rsquo;들이 국회에 모여 계엄군을 막아내지 않았다면, 전국은 1980년 5월 18일 &lsquo;핏빛 광주&rsquo;처럼 물들어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날 밤. 평소와 달리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10시 25분쯤 전화기가 울렸습니다. 기<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9XKQaCUzf3BInr3HqiL7EJ26ffg.jpg"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23 / 2024. 12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11화 /@@8pPj/579 2024-12-02T04:51:16Z 2024-12-02T03:27:32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11화&gt; 2학기를 맞았다. 태양은 지수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이제는 미래에서 온 사실조차 어렴풋하다. 동걸과 민훈은 동반 입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학기를 마치면 갈 수 있도록. 지수는 태양이 군대에 갈까 봐 걱정이다. &quot;오빠, 얘들 군대 간다는데 같이 갈 거야?&quot; &quot;군대? 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quot; 지수는 아<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wBFAjwhmnSM6v9ottkiZJtF2Q4" width="500" / 길의 기억 - 이브벳.23 / 2024. 12월호. 짧은 시_3 /@@8pPj/578 2024-12-30T20:56:37Z 2024-12-01T02:52:26Z 길의 기억 콘크리트길 서툴던 첫 발자국 하나 그대로 새겨져 간직하고 있었지 새로 태어나기 전까진 영영 함께 지워지지 않을 오래된 굳은 기억 흐린 날이면 자꾸 그곳으로 빗물이 고였다 허민 &ndash; 2015년 웹진 『시인광장』 신인상으로 시를, 2024년 계간 『황해문화』 창작공모제를 통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시집 『누군가를 위한 문장』 저자. <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rzqBJRwhG5xF40uW5u58MkyuxaM"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21 / 2024. 10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10화 /@@8pPj/563 2024-10-30T11:48:56Z 2024-10-30T08:55:53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10화&gt; 만남 남자가 고개를 돌리자 태양은 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남자는 태양을 보고 눈을 피했다. &quot;저기, 죄송한데요. 모자 한 번만 벗어볼래요?&quot; &quot;네? 제가 왜요?&quot; 남자의 목소리가 커지자, 동기들로 보이는 남자들이 모였다. &quot;당신 뭐야? 뭔데 여기 와서 목소리를 높여?&quot; &quot;그게 아니라 제가 누굴 <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tVx3b3G-UJBlKtq8HNfEY5RodSU" width="500" / 까마귀 두 마리 - 이브벳.21 / 2024. 10월호. 짧은 시_2 /@@8pPj/544 2024-10-06T10:11:44Z 2024-10-05T12:22:57Z 까마귀 두 마리 헐떡이는 숨을 참고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초록빛 나무들의 지붕 그 위를 통통 튀어 오르는 검은 고양이들처럼 서로 엉키며 떨어지며 엎치락뒤치락 여름의 푸른 이파리들을 깃털처럼 떨어뜨리기도 하면서 저 까마귀들 싸우는 건가, 장난치는 건가 내가 물을 때 꼭 우리 같네 그것은 너의 말 초록의 온 세상은 한순간에 드넓은 둥지 최대의 격전지<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frmDl4XvAK83ZyS9fkXlyJQyIVc"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20 / 2024. 9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9화 /@@8pPj/518 2024-09-18T08:53:55Z 2024-09-18T08:53:55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9화&gt; 2005년 7월. 태양은 며칠 전 살인사건을 떠올렸다. &lsquo;현관이 열려 있고 20대 여성을 노린 범죄, 같은 동네에서 벌어진 유사한 사건&hellip;&rsquo; &quot;오빠! 뭐 해 몇 번을 불렀는데.&quot; 입을 삐죽거리는 지수. 태양은 지수를 달랜다. &quot;앗! 미안 미안 미안. 그때 얘기한 살인사건 있잖아, 아무래도 전에 성폭행이랑 범인이 동일인 같아<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hep5kQ-gya__0CZpcHK7rO3E5Dg.jpg" width="500" / 여름을 받아들인다는 것 - 이브벳.20 / 2024. 9월호. 짧은 이야기_1 /@@8pPj/500 2024-09-02T09:49:10Z 2024-09-01T01:06:46Z 여름을 받아들인다는 것 더워도 너무 덥다고 생각되는 여름이었다. 더위가 그런 생각을 만들었다가, 다시 그 생각이 또 더위를 만든다고도 생각되는 여름. 갈수록 뜨거워지는 여름만 남아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으리라. 갈수록 나빠질 것만 생각할 게 아니라, 때로는 서툰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툰 것은, 생각에 따라선 노력할 수 있으리라. 나아질 <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c8oqWeroLUPpiG1Yf0eSDWL5Jgw" width="500" / 어린 아재 - 이브벳.19 / 2024. 8월호. 이창호 연재소설_8화 /@@8pPj/501 2024-08-18T15:09:15Z 2024-08-18T11:46:26Z 어린 아재 - 이창호 &lt;제8화&gt; 파리의 저녁 태양은 화를 삭였다. 대화도 하기 싫었다.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quot;저 이태양인데요. 김차연 씨 찾았고요. 네 납치범도요. 처벌은 원하지 않아요.&quot; 대사관 직원은 &lsquo;왜 처벌하지 않지?&rsquo;라는 의문이 들었다. 태양은 호텔로 돌아와, 갖고 있던 차연의 짐을 모두 챙겨주며 말했다. &quot;알아서 한국으로 돌<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P9lge2Cd8HV01ak9TglV3Y1XINI" width="500" / 함께 라디오를 듣던 겨울밤 - 이브벳.19 / 2024. 8월호. 짧은 시_1 /@@8pPj/492 2024-08-11T10:30:54Z 2024-08-09T03:45:12Z 함께 라디오를 듣던 겨울밤 전파가 잡히지 않는 라디오 크게는 말고 새끼손톱 만한 작은 소리로 어둠 속 듣다 보면 모닥불 타는 소리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밤의 전파가 길을 잃는 소리 귓가에서 서로의&nbsp;미래를 몰래 헤매어 보는 소리 왜 소리라고 생각하지? 네가 말했다 가두지 마 가둘 때마다 금세 사라지고 사라지고 사라지고 사라져 두 손에 쥔 희디흰 겨울<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NbRmmGuceJ8ygd2G0DfKSOUEio0" width="500" / 이브벳 사진 한 장을 보다가 - 19 /@@8pPj/497 2024-08-06T06:47:21Z 2024-08-06T04:04:11Z 우주의 사진 한 장을 보다가 사과를 한다 그것은 캄캄한 밤을 날아 먼 탐사선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멀리 가기 위해, 나는 당신의 마음에 부러 상처를 내었다 오늘은 우주의 사진 한 장을 보다가 그런 생각을 하고야 말았지 화성의 달인 포보스는 커다란 돌 모양의 볼품없는 외형, 여러 크레이터와 긁힌 자국 우주의 사진을 보게 될 때 필연<img src= "https://img1.이브벳.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이브벳.net%2Fbrunch%2Fservice%2Fuser%2F8pPj%2Fimage%2F_2WiEviMZ_ARIPKGMRKCuSr1pa4"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