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토토은itwasreality1994년에 태어나 계원예술대학교에서 현대예술을 전공했고,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삶을 들여다 보며 그 안에 있는 미슐랭토토을 꺼내어본다./@@d3ln2021-09-13T12:36:24Z팔로잉에서 미슐랭토토로/@@d3ln/542024-07-27T11:17:13Z2024-07-27T08:34:28Z문득 예전에 같이 술도 마시고 놀았던 친구의 피드를 본다. 이 친구가 여전히 나를 팔로우하고 있을까? 친구의 프로필을 누르고 팔로잉을 본다. 내가 없다. 친구는 나를 언팔미슐랭토토. 팔로우니 언팔이니 그런 것들에 지랄염병 떨지 말자고 하면서도 내 머릿속에선 친구가 그날 어땠는지, 나와의 대화가 어땠는지, 내가 뭘 거슬리게 했는지, 내 피드나 스토리에 덜 떨예술은 뭐 하러 있을까/@@d3ln/532024-07-10T22:45:17Z2024-07-10T06:32:08Z마술사가 큰 천을 바닥에서 올린다. 허리춤에 손을 얹고 환하게 웃는 미녀가 점점 천으로 가려진다. 마술사는 올라간 천을 향해 손바닥을 오므렸다 피기를 반복하며 마치 주문을 거는 시늉을 미슐랭토토. 주문이 어느 정도 걸렸는지 눈에 힘을 주고 객석을 쳐다보곤 이내 천을 내려놓는다. 천이 차르르 물결처럼 하강하면 미녀는 온데간데없고 그저 텅 빈 세트장만 보인다. 그렇미슐랭토토 안에서/@@d3ln/522024-04-16T02:31:23Z2024-04-15T13:56:22Z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옆엔 아마도 여든 살을 넘겼을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쥐고 앉아 계셨다. 버스가 왔고, 여성 기사님이었다. 가뿐히 오른 나와는 달리 할아버지는 지팡이 한 번, 걸음 한 번. 다시 지팡이 한 번, 걸음 한 번. 한 걸음마다 몇 초씩은 걸렸고, 다들 버스를 타봐서 알겠지만 몇 초라는 시간은 짧아 보이지만 보통 버스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L7DZws6_-qvxoFJvpr2hlp1_2P8.png" width="500" /지하철 심리/@@d3ln/512024-03-30T03:32:50Z2024-03-30T00:37:40Z앞서 걷는 사람이 뛰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저 사람이 뛰는 데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곧 열차가 들어온다는 신호다.’라고 생각하고 따라 뛰기 시작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 또한 뛰어야 할 것 같아 뛰어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앞사람이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인 것을 알게 되면 내가 뛸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설령 같은 방향이더<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pTVrrmAl64vEWyF8tvw-84WAScQ.JPG" width="500" /일상 단상/@@d3ln/502023-12-11T14:37:50Z2023-12-02T12:12:56Z통장에 돈은 쌓여가는데 인생은 더욱이 살기 싫어진다. 맛집이라고 미슐랭토토 곳 여기저기 가봐도 입맛에 맞는 곳 찾기가 어렵고, 입맛에 맞는 곳 찾으면 웨이팅이 대박이고, 웨이팅 대박인 거 기다리면 바쁜 직원들 눈치 보느라 맛만 좋고 경험이 후져져서 가기가 싫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왠지 모르게 맘에 들어서 대화 좀 해보면 왠지 모르게 맘에 안 든다. 그러다 보니그래도 쓰자/@@d3ln/482023-09-20T20:18:04Z2023-08-24T11:11:12Z그래서 뭐? 글을 쓰고 책을 낸 이후 내가 나에게 제일 많이 했던 말이다. 그래서 뭐? 책을 냈는데 그래서 뭐? 뭐가 달라졌는데? 힘들고 슬픈 걸 글로 적어서 뭐가 어떻게 됐는데? 상처 너만 받아? 너도 상처 주잖아. 너 혼자 고결한 척하고 사는 거 떳떳해? 나는 나에게 묻고 물었다. 끝과 답이 없는 질문에 어느덧 표정이 어두워져 있으면 사람들은 말미슐랭토토.&미슐랭토토;단지 세상의 끝>/@@d3ln/472023-07-22T23:22:04Z2023-07-21T03:18:57Z난 널 이해 못 해 만약 누가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 거 같아,라고 친구들에게 물었다. 슬플 거 같아.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아. 이제는 만나지 말자는 것 같아. 누가 이해해 달랬나. 어쩌라는 거야 까지. 나 또한 누군가 나에게 저 말을 한다면 아마 ‘우리 서로 그만 노력하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 같다. &미슐랭토토;단지 세상의 끝>을 보기 전까지는. 12년 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jHjQ5DHR-vB4QSv7uf0MSurK2i8.png" width="500" /사랑! 해보셨습니까? - 영화 &미슐랭토토;오아시스> 2002, 이창동/@@d3ln/462023-12-31T07:38:16Z2023-05-15T04:40:04Z중학교 때 놀랐던 적이 있다. 우리 반에 있는 장애인 친구가 큰 목소리로 ‘남자 집에 가고 싶어!’라고 외친 것이다. 몇몇은 나처럼 놀랐고, 몇몇은 흥미로운듯 웃으며 더 캐물었다. ‘남자 집에 가서 뭐하게?’ 그 친구가 발랄하게 말했다. ‘밥도 먹고, 장난도 치고, 같이 자고 싶어!' 몇몇은 웃었고 몇몇은 벙찐 표정이었다. 벙찐 표정의 뜻은 우리가 그 친구<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7iO7WK-xo6axYQoMT2r7hhrtJY.jpeg" width="500" /신부 입장/@@d3ln/452023-01-31T13:39:30Z2022-12-29T10:19:21Z* 인아는 내 표정을 살폈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는 남자인지 확인하는 듯미슐랭토토.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마땅한 지 잘 모르겠어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인아 너 마음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라고 말미슐랭토토. 인아는 살짝 웃으며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미슐랭토토. 그러나 고민됐다. 주말에 인아의 아버지에겐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하나 싶었다. 인아의 아버지는 지예외적인 일/@@d3ln/432022-11-25T00:56:51Z2022-11-13T03:01:35Z초등학교 때 일이었다. 강원도 어딘가의 유스호스텔로 학년 전체가 수련회를 갔다. 아마도 첫 수련회였던 것 같다. 왜냐면 수련회 급식이 맛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수련회 급식은 맛이 없었다. 메뉴도, 맛도, 심지어는 온도도 별로였다. 다행히 매점이 있었다. 허나 수련회 급식이 맛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돈을 가져온 애들이 별로 없었다. 물<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rSrjSPN3K_kvPIjVgaSvl_BFtYc.JPG" width="500" /2022 부국제를 다녀와서 - 나의 작은 일기/@@d3ln/422022-10-12T20:39:51Z2022-10-12T12:21:01Z> 부산 국제 영화제(이하 부산)에 다녀왔다. 항상 전주 국제 영화제(이하 전주)만 다녀왔던 나에게 부국제는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주 같은 경우 아기자기하다. 영화미슐랭토토 사람들이 전주의 그 귀여운 골목을 잠깐 빌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부산은 다르다. 부산은 왠지 부산에서, 아니 더 생각하면 나라에서 작정한 느낌이 든다. 높고 반짝반짝 빛나는 회색의&미슐랭토토;토이 스토리> - 하는 사랑 (더 사적인 버전) - The love I do (private ver.)/@@d3ln/412023-06-25T06:13:47Z2022-10-05T08:48:00Z내쪽에서만 좋은 연애를 했던 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시작부터 그랬다. 그는 자신이 연락을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고, 한 번 잠들면 어지간해선 누가 깨워도 깨지 않는다고 했다. 그걸 들으면서도 나는 그저 행복했다. 내가 그의 애인이 되고, 그가 나의 애인이 된다는 사실이 기쁘기만 했다. 그를 너무 좋아해서였을까. 그의 미소 한 번에 마음이 녹고, 그의<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eACZDEiVd9oF_orUj6EMI_8Y1XI.jpeg" width="500" /&미슐랭토토;토이 스토리> - 하는 사랑/@@d3ln/402023-06-25T06:13:51Z2022-09-23T13:56:09Z토이 스토리의 장르에는 많은 키워드가 있다. 애니메이션, 모험, 코미디, 가족, 판타지, 드라마, 키즈.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없다. 그건 바로 사랑. 토이 스토리는 사랑을 완벽하게 담은 영화다. 1편의 첫 사건은 장난감들의 주인인 앤디의 생일이다. 장난감들은 바짝 긴장한다. 그리고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아마도 매년 생일마다 해온<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9JnvcJxTvZGcpx0IdoQt-LEEA78.jpeg" width="500" /미슐랭토토은 돌아가는 거야 - Love goes round and round and round/@@d3ln/392023-07-14T08:33:55Z2022-09-04T08:40:14Z* 풋풋한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용기 또는 객기를 부려 그 친구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거절당할까 두려웠는데, 어쩐지 보기로 했다. 마음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날 마스크팩을 했다. 약속 날 꽃무늬 치마를 입을 생각을 하며 잠들었다. 정류장에서 보기로 했는데, 약속 시간이 돼도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가 타야 하는 버스를 <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jev5badZP65CmwFodz3PfR5XwHA.JPG" width="500" /미슐랭토토 일 (더 사적인 버전) - Parting (private ver.)/@@d3ln/382023-10-16T10:41:00Z2022-08-29T09:37:59Z1 내 첫 번째 이별은 내가 도망쳤다. 당시 K는 나를 많이 좋아했는데, 나는 그런 K에게 줄 마음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시작했다. 알고 있다. 완전히 나의 잘못이라는 걸. 아마 새해 신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족과 함께 있느라 답장이 느린 것처럼 굴다가 결국 그날 밤 헤어지자고 말했다. 잘 쉬고 있냐는 K의 말에, 답장이 늦었지 사실 가족이랑 있느라<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AUparKwP8gIYKtuiAGlEk5Glb_0.PNG" width="500"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d3ln/372023-07-22T08:52:16Z2022-08-23T09:57:30Z집을 나서면 집 앞의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거기엔 미슐랭토토들이 모여있다. 나와 같은 버스를 타는 미슐랭토토도 있고, 다른 버스를 타는 미슐랭토토들도 있다. 같은 버스를 타는 미슐랭토토 중 누군가는 손풍기를 들고, 누군가는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그중 누군가는 집으로 향하고 누군가는 집을 떠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는 이동수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 시간은미슐랭토토 일/@@d3ln/362023-01-10T03:57:22Z2022-08-19T14:02:56Z헤어진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가끔 난 연인의 헤어짐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옷 다 벗고 섹스하며 서로의 몸매가 어떤지, 어떤 냄새를 갖고 있는지, 눈빛이나 표정만 봐도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는 사이에서 손끝 하나 만지지 않는, 아니 눈빛조차 닿지 않을 것을 암묵적으로 약속하는 사이로 변한다는 것이 이상하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img src= "https://img1.미슐랭토토.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미슐랭토토.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ln%2Fimage%2FxAl9UnB_8tVN6ycqAXILmxWh1zs.PNG" width="500" /가볍고 수많은/@@d3ln/352022-11-22T12:20:13Z2022-08-04T10:56:15Z예대에는 예술이 ‘예뻐서’ 온 미슐랭토토들이 더러 있었고, 나도 어느 정도는 그런 마음이었다. 속된 말로 뽀대 나니까. 그래서 수업 내용은 몰라도 괜찮은 쇼핑몰은 알았으며, 작가는 헷갈려도 예쁘고 멋진 일반인에 대해선 알았으며, 출석은 제쳐도 미용실이나 네일샵은 꼬박꼬박 다녔다. 그러나 예술은 그렇게 예쁜 게 아니었고, 교수님들은 그런 예쁨에 꺾일만한 상대가보이는 미슐랭토토의 나라/@@d3ln/342022-09-10T09:42:47Z2022-07-08T10:50:56Z* 정세랑 작가님의 &미슐랭토토;피프티 피플> 중에선 마취과 의사(이하 그)가 인턴 동기였던 외과 의사(이하 그녀)를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다. 하루는 그녀가 수술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했는데, 그가 재빨리 팔로 받아냈다. 사람들은 그의 순발력을 칭찬했지만, 순발력이 아니었다. 계속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 대가로 밥 약속을 얻게 된 그는 어쩐지 영화 약속까지편하게 살고 싶다면 혼자 살고 -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같이 살아라/@@d3ln/332023-11-02T07:21:28Z2022-06-06T13:53:46Z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엄마 아빠가 어딘가로 가서 집이 비기를 기다렸다. 엄마 아빠가 없다고 집에서 뭘 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비행청소년 같은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난 그 시절 별 이유 없이 엄마 아빠가 집에 없기를 바랐다. 해방감. 그땐 해방감이 절실미슐랭토토. 그때마다 했던 건 밤에 거실 불을 다 끄고 윤도현의 러브레터(시간이 지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