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드 navadstory &ldquo;숫자로 벳네온 읽고, 이야기로 벳네온 잇다.&rdquo; 통계를 공부하며 논리를 탐구했고, 수와 컴퓨터를 배우며 벳네온 계산했습니다.인문학을 사랑하는 아날로그적 노마드를 꿈꿉니다. /@@dgMB 2021-11-01T11:41:43Z 밤바다에도 별이 비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 벳네온 창고 /@@dgMB/310 2025-06-11T16:25:17Z 2025-06-06T16:25:50Z 밤바다에도 별이 비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요즘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색채학의 용어로 말하자면, 채도와 명도가 모두 낮은 풍경입니다. 색이 사라진 듯 탁하고 흐린 시야, 무채색의 세계. 마음속까지 그 흐림이 번져, 세상은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빛을 잃었습니다. 약을 삼키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면, 몸이 바닥 아래로, 지하로, 어디까지인지도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BcCNQuHa7L23etgfg6Z6OpxrJUA.JPG" width="500" / 당신의 기억을 조작해 드립니다 - 벳네온 창고 /@@dgMB/309 2025-06-06T21:09:56Z 2025-06-05T14:42:22Z 당신의 기억을 조작해 드립니다 한 잔의 커피처럼, 기억은 식으면서 깊어진다. 기억은 오래된 카페 구석처럼 빛이 잘 들지 않는다. 처음엔 분명했는데, 시간이 흐르면 맛이 변한다. 쓴 줄 알았던 기억은 어느새 달콤하다. 그때 그렇게 아팠던 장면이, 왜 이토록 따뜻하게 남아 있는 걸까. 기억은 사실보다 예쁘다 사실은 울고 있었는데, 지금 떠올리면 웃고 있<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sfMwvMs8WIxcz8fON8vaU5yFgn8.png" width="500" / 동그라미, 세모, 네모 - 벳네온 창고 /@@dgMB/308 2025-06-04T06:41:02Z 2025-06-03T15:09:12Z 동그라미, 세모, 네모 기하학의 모서리에서 사람의 마음으로 누군가 내게 물었다. &ldquo;세상을 세 개의 도형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rdquo;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ldquo;가능해. 동그라미, 세모, 네모만으로.&rdquo; 말하자면, 동그라미는 포용이고 세모는 긴장이고 네모는 균형이다. 세 개의 도형은 마치 세 가지 성격처럼, 어느 하나가 옳거나 우월하지 않다. 다만 각자<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RpP4ADq3fgID1wJelHAYhaYb0aU.png" width="308" /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수치의 한계와 아름다움 - 벳네온 창고 /@@dgMB/307 2025-06-04T08:43:10Z 2025-05-31T12:47:38Z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수치의 한계와 아름다움 인간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 수치의 한계와 아름다움 다른 이의 계산법을 나는 존중한다 어떤 이는 사람을, 사랑을, 고통을 1과 0으로 재단하고 결과값만으로 의미를 추론한다 그에게 있어 인간은 변동폭이 있는 변수이며 누적된 패턴이 낳은 함수의 곡선일 뿐 그는 확신한다. 오차의 신뢰구간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X1A4OB3lgRQDlPbvmF6DGmkMeGU.jpeg" width="500" / 어느 사흘의 기록 - 벳네온 창고 /@@dgMB/306 2025-06-01T20:47:17Z 2025-05-31T12:25:53Z 어느 사흘의 기록 10시간의 긴 피아노 소리다. 이걸로 사흘을 버텼다. 혹시나 버텨야 하는 분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는 보통 일기를 쓰지 않는다. 굳이 특별한 날이면, 그날 만난 사람이나 장소 정도를 달력에 간단히 메모해 두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일기를 쓰고 싶다. 기록이라는 것은, 어쩌면 꼭 남겨야 할 순간에 아니라, 그냥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GodcUbVNW3zc3i8c-ekv3-wyFzs.png" width="500" / 벳네온 너를 천천히 무디게 만든다 - 습작의 창고 /@@dgMB/305 2025-05-28T03:04:29Z 2025-05-27T18:37:30Z 나는 너를 천천히 무디게 만든다 나는 매일 밤, 조용히 네 안으로 들어간다. 물 한 모금에 휩쓸려, 너의 식도를 미끄러지듯 통과해 위장 속에 도착하면, 너는 내가 시작되는 시간임을 안다. 너는 나를 &lsquo;복용&rsquo;한다고 말하지만, 실은 내가 너를 삼킨다. 처음엔 아주 작고 미세한 흔들림으로 시작하지. 나는 너의 신경계를 부드럽게 조여준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6voB6L5uL4ofZoEjXWk0__aoix8.JPG" width="375" / 여러분의 생에서 가장 슬펐던 영화를 댓글로 -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gMB/304 2025-05-25T14:21:27Z 2025-05-24T13:13:51Z 여러분의 생에서 가장 슬펐던 영화를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밤의 소음, 감각의 틈에서 - 벳네온 창고 /@@dgMB/303 2025-05-23T09:06:09Z 2025-05-21T18:04:22Z 밤의 소음, 감각의 틈에서 최근 들어,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것보다 더 큰 자책으로 되돌아와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감정은 곧 몸으로 이어졌고, 요즘의 나는 스트레스라는 것이 단지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생리적 침식이라는 걸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내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EJBAK1LZtUZVSssfmUSTDVFvnFI.jpeg" width="500" / 힙이벳네온 이름의 뒷모습 - 습작의 창고 /@@dgMB/302 2025-05-18T13:34:56Z 2025-05-17T14:08:57Z 나무 바닥 위에 가지런히 놓인 청바지들 사이로, 한 사람이 뒷모습을 보이며 천천히 걸어 나간다. 매장은 조용했고, 빛은 온화했으며, 청바지들은 마치 그들만의 질서를 지닌 듯 묵묵히 걸려 있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옷가게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어딘가 시계가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은 흐르는데, 사람들은 이 안에서 각자의 과거와 미래를 고르고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2yFU719CYKv0WXlqKVxzaDwWqBA.png" width="500" / 품격은 왜 조롱받는가? - 벳네온 창고 /@@dgMB/301 2025-05-15T09:00:49Z 2025-05-14T10:57:08Z 선거철이 돌아왔다. 거리마다 외침이 넘친다. 하지만 그것은 공약이 아니라 혐오와 조롱의 언어다. 서로를 설득하지 않고, 서로를 쓰러뜨리려 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lsquo;다름&rsquo;을 &lsquo;적대&rsquo;로 배웠다. 말이 다르면, 사람을 지운다. 의견이 다르면, 존재를 비난한다. 플라톤은 말했다. &ldquo;정치는 철학이 실현될 때 빛난다.&rdquo;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증오가 권력이 되는 시간의 세 얼굴 - 벳네온 창고 /@@dgMB/300 2025-05-14T03:25:27Z 2025-05-13T12:21:16Z 시간의 세 얼굴 &ndash; 시침, 분침, 초침에 대하여 아침의 고요를 깨우는 벽시계의 소리. 초침이 조용히, 그러나 쉬지 않고 시간을 긋는다. 우리는 그 소리를 배경음처럼 두고 살아간다. 눈으로는 보기 어렵고, 귀로도 잘 들리지 않지만 그 움직임은 매 순간 우리를 앞질러 나아간다. 시계에는 세 개의 침이 있다. 시침, 분침, 초침. 세 개의 침은 하나의 원 위를<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IPx0kGbwP_n_wXWXcXsKgcFwe1g.JPG" width="500" / 벳네온 스스로 위태롭다고 느낀다. - 28년 차 자가면역질환자의 생활기 /@@dgMB/299 2025-05-12T21:19:03Z 2025-05-11T15:07:27Z 약 기운이 도는 느낌은 아니었다. 최근 몇 해 동안 계속해서 죽음을 떠올렸다. 조금 전에도 잠결에, 아주 편하게 죽는 상상을 하며 깊이 잠겨 있었다. 누군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벳네온 그 생각 속에 빠져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엄마였다. 늘 저녁이면, 엄마는 손수 씻은 말린 대추를 끓여 대추차를 만들고, 따뜻한 우유 한 잔 변하지 않는 속도, 무너지는 하루 - 28년 차 자가면역질환자의 생활기 /@@dgMB/298 2025-05-11T23:40:46Z 2025-05-11T13:27:53Z 변하지 않는 속도, 무너지는 하루 요 며칠, 잡스러운 악몽이 자꾸 따라붙는다.아니, 원래 늘 꾸던 것들이다. 누군가의 부채의식, 혹은 채무감정 안에서 살아가고있다는 기분.갚지 못한 마음, 돌려주지 못한 사랑,그것들이 꿈속에서 나를 조여 온다. 추석도, 가을도 아직 멀었건만몸과 마음은 벌써 그 계절을 기억한다.최근, 개인적인 일로 두어 번 큰 스트레스를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QiDJeGiJXFSzH6gVF5xw8HQg-jQ.png" width="500" / 벳네온의 권리, 창작의 땅 독도 - 저작권 /@@dgMB/297 2025-05-20T11:01:28Z 2025-05-10T15:47:20Z 기억의 권리, 창작의 땅 독도 저작권(Copyright). 이 영어 단어는 겉으로는 '복사(copy)'와 '권리(right)'의 단순한 결합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적 권리를 넘어, '누가 최초로 창조했는가', '누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무언가를 최초로드러냈는가'벳네온 근원적인 철학적 질문을 내포하고 그 이름을 베낄 수 없다 - 저작권 /@@dgMB/296 2025-05-11T15:21:18Z 2025-05-10T15:22:08Z 그 이름을 베낄 수 없다 벳네온 알고 있다 역사의 종이가 찢어질지라도 그 위에 새겨진 진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누군가 그려 넣은 울릉도의 그림자 위 그 섬은 흐릿하지 않았다 물결보다 더 선명한 고지도(古地圖), 침묵보다 뜨겁게 울리는 편지 한 통 흑백 사진 속, 누군가의 발자국 그것은 한 편의 저작물이었다 국경을 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 그 &quot;일상이벳네온 이름의 기적&quot; - 28년차 자가면역질환자의 생활기 /@@dgMB/295 2025-05-10T07:48:57Z 2025-05-09T15:02:10Z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28년, 항암치료를 14년이나 받았는데&hellip; &ldquo;그렇게 오래 치료받으면서 정상적인 일상이 가능할까?&rdquo; 저도 그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날엔, 그 질문이 저를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제게 너무 익숙한 단어입니다. 캘코트정, 소론도정, 덱사메타손&hellip; 면역억제제는 사이폴엔, 산디문. 고등학교 <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3wTlByGasgwPgje8VJM8JT1NQqQ.PNG" width="500" /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 그 녀석 작사 /@@dgMB/294 2025-05-10T06:02:53Z 2025-05-09T14:11:21Z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너는 걷고 있었고 벳네온 멈춰 서 있었다 같은 비를 맞았지만 다른 계절처럼 젖어갔지 말을 아끼는 사이 너는 이미 멀어졌고 벳네온 아직 첫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였다 사랑이 식는 건 별이 다 떨어지고 난 뒤에야 가능한 일 우리가 잊히는 건 달빛 없는 밤보다 더 느린 일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아 그래서 더 오래, 아파 시간은 잘 스크린도어 앞에서, 김 아무개 씨를 기억하며 - 벳네온 창고 /@@dgMB/293 2025-05-08T13:13:51Z 2025-05-08T01:19:53Z 스크린도어 앞에서, 김 아무개 씨를 기억하며 한때 나는 삼신할머니가 던진 주사위 탓에 인생을 잃었다고 여겼다. 세상이 밉고, 모든 것이 억울하고, 오로지 나만이 피해자인 것 같은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나는, 세상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한 사건을 마주하게 됐다. 2016년 5월 28일 오후 5<img src= "https://img1.벳네온.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벳네온.net%2Fbrunch%2Fservice%2Fuser%2FdgMB%2Fimage%2FIanYL0sI4Z7DCMIxWWjw5jhiRT8.png" width="500" / 함께 머문다는 일에 대하여 - 그 녀석 작사 /@@dgMB/292 2025-05-08T10:06:44Z 2025-05-07T22:00:17Z 함께 머문다는 일에 대하여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었다.무언가를 꺾으려 하기보다는,애써 붙잡으려는 몸짓 같았다. 그 바람에,벳네온 뜻도 없이 마음이 기울었다. 내 안에 무너지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도 같다. 혹시 네가,이 글을 읽을 무렵에도그 바람이 여전히 저 창밖 어딘가를 맴돈다면 그건,내가 본 것들을 너도 보고 있다는 증거일지 모르겠다. 창가에 남겨 쉽게 쓰인 시는 아닙니다. - 그 녀석 작사 /@@dgMB/291 2025-05-10T02:08:42Z 2025-05-07T09:01:58Z 당신을 좋아한다는 마음이 쉽게 내어준 마음은 아닙니다 그러니, 당신이 나에게 막 해도 된다고 그렇게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벳네온 쉽게 흔들리는 갈대가 아니고 쉽게 닳아버리는 마른 꽃잎도 아닙니다 벳네온 바람을 견디며 서 있는 나무였고 눈이 내리면 조용히 품는 땅이었습니다 그러니, 내가 당신에게 웃었다고 언제든 울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