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선 seokisun 書中有響(서중유향)을 지향합니다. 향기풀빠따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다양한 글을 쓰는 멀티 페르소나입니다. /@@f2nO 2023-01-19T22:08:24Z 저류 ( 低流 ) /@@f2nO/543 2025-06-10T14:55:21Z 2025-06-09T23:00:12Z 어떤 날은 문득,무릎 위로 하루가 내려앉는다.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인데 어깨는 천천히 젖고생각은 말없이 기운다. 단어조차 가라앉는 순간이 있고눈을 감아야만비로소 겨우 견뎌지는 밤이 있다. 모든 것이 잠잠할 때,바닥 아래서만흐르는 것들이 있다. 물 위에선 아무도 모르지만,그 아래에선누군가울지 않기 위해조금씩 나아간다. 소리도 없이,눈치채지 못하게,그<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yPbWjFTIIetvoFac1CYHYVzslIc.jpg" width="402" / 등받이 - 풀빠따 /@@f2nO/567 2025-06-08T08:58:38Z 2025-06-05T23:00:15Z 너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늘 네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보다그날 전화가 왔다는 사실이더 오래 나를 기쁘게 했다. 말하지 않아도무거운 마음이 있다는 걸어떻게 알았을까 묻지도 않고아무 대답도 요구하지 않던 너는그날 나보다 먼저나의 우울을 들여다봤다. 함께 울지 않았지만 등을 내어준 덕에기댈 수 있었고 말하지 않았지만위안이 되었다.<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YySK4TZk-08YsIgaJP2KeiZFwKg.jpg" width="397" / 풀빠따 히어로에게 /@@f2nO/596 2025-06-04T02:01:42Z 2025-06-03T11:32:44Z 천근보다 무거운 눈 커플을 책임감으로 밀어 올리고 늘어져 땅에 끌리는 몸뚱이를 끌어안고, 당신은 하루를 시작했다. 한숨을 머금은 커피 향 속에오늘도 묵묵히삶을 준비하는 당신은 이미 히어로입니다. 누구는 꿈을 좇고,누구는 그저 살아내고,그 틈에서 당신은또 하루를 견디겠지요. 지친 어깨 위로햇살 한 줌이 얹혔고,그 작은 온기마저놓치지 않<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niCuLiO8rTpUHn_hKvmY36Cznzo.jpg" width="402" / 언의 (言衣) /@@f2nO/598 2025-05-30T12:14:08Z 2025-05-29T23:00:16Z 말이 옷을 입는다. 감정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은 따스한 극세사를 걸치고,어떤 말은 거친 광목(廣木)을 입기도 한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말은누군가의 하루를 환히 밝혀주고, 검은 상복을 걸친 말은 마음을 조용히 짓누르기도 한다. 의사 가운을 입은 말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보듬어 주고 유년의 잠옷을 입은 말은 잊고 있던 꿈 하나를 다시 꺼내준<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FkOq5HE6DJV6yOrg-67VSrG44f8.jpg" width="500" / 3차 토론을 지켜보며. - 비상식을 파는 풀빠따에게 /@@f2nO/603 2025-06-04T07:45:38Z 2025-05-29T02:59:21Z 지난 3차&nbsp;토론을 지켜보며, 우리는 또 한 번 확인했습니다.상식이 조롱당하고, 팩트가 왜곡되며, 책임은 교묘히 떠넘겨지는 광경을 말입니다.국민 앞에서 진실을 말해야 할 자들이, 오히려 비상식을 팔고 있었습니다.말을 바꾸고, 감정을 자극하고, 논점을 흐리는 사람들... 그들의 태도는 단지 토론의 기술이 아닌,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입니다. 정책 대신 선동을, <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iVkZs2OJ_zUERZYKKJsxaYMsAEI.jpg" width="500" / 풀빠따 냄새 /@@f2nO/599 2025-05-27T03:17:44Z 2025-05-26T23:12:00Z 어려선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하고,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되는 사람,그게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어른은 견디는 사람이라는 것을.기다리는 대신 외면하고,울고 싶을 땐 마른침을 삼키는 사람. 함께 웃던 친구들도,늘 곁을 내어주던 엄마도하나둘 곁을 떠나고 나서야,비로소 어른이 되더이다. <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W93Xg-phVkuiKkIgY5IJkz_yavs.jpg" width="500" / 풀빠따에게. /@@f2nO/597 2025-05-23T18:54:00Z 2025-05-22T23:00:25Z 오늘도 수고했어.정말 말 그대로,수고 많았어. 아무도 몰라주는 서운함 속에서참 잘 버텼어.억지웃음, 참아낸 말들,나 알고 있어. 표현이 서툴러 말하지 않은 거야. 언젠가 이런 말을 하더라.나는 왜 이렇게밖에 못할까,왜 이렇게 부족할까. 당신의 자책을 보듬었어야 했는데늘 내 표현이 한 걸음 늦네... 그럴 땐 잠깐 멈춰도 돼.조금은 느려도 괜찮아.우<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DvE_90QSabT67_peftJVsHCdS7g.jpg" width="320" / 풀빠따의 무게 /@@f2nO/589 2025-05-22T23:04:19Z 2025-05-22T02:04:36Z 하나의 문장을 쓰기 위해 커피를 몇 잔이나 식혔는지, 또 모니터 앞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인지 도무지 가늠되지 않는다. 그것이 어찌 나만의 일이겠는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문장 하나에 얼마나 많은 인고(忍苦)의 시간이 들어가는지를... 누구에게나 귀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 더욱이 창작자의 시간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고독 속에서 흐<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0pY4BvcpKzC28y1KGEVibm_FkSU.jpg" width="397" / 침잠 ( 沈潛 ) - 끝내 가라앉고자 하는 풀빠따을 위하여 /@@f2nO/544 2025-05-21T07:09:11Z 2025-05-19T23:00:22Z 어느 날은흐르는 것조차부담이 된다. 움직임의 의지가 아니라정지의 의지가조용히 찾아와 앉는다. 빗방울 소리마저마음 한켠을 울려견딜 수 없어질 때가 있다. 햇빛은 너무 가볍고,바람은 너무 무심하다. 그래서문을 열지 않는다.빛이 들어오면나의 어두움이 너무 선명해질까 봐. 어디가 아픈지 말하지 못하는 날들이쌓이고 쌓여언젠가부턴, 그냥모든 게 괜찮은 척하는<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XE4_dT2JI64si29RIaUvsSqpJN4.jpg" width="397" / 풀빠따 아저씨 /@@f2nO/594 2025-05-19T03:06:00Z 2025-05-17T23:01:59Z 가끔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어요.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가 뭐냐고 물을 때마다 언제나 순위 안에 있었던 드라마의 제목은 풀빠따 아저씨입니다. 얼마 전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가 포함되긴 했지만, 비슷한 듯 결이 다른 드라마이지요. 저에게 소이 인생 드라마의 기준은 대사입니다. 그것을 닮아가고 싶지만 제게는 그런 깜이 없나 봅니다. 오늘 소개할 풀빠따 아저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mGa9GhkOKmaKYxbo_9bQxA0y8RA.jpg" width="500" / 아비의 고백 /@@f2nO/565 2025-05-17T06:49:13Z 2025-05-15T21:28:55Z 마음이 없어서말이 없던 게 아니다. 그저 열심히만 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리고 목소리보다손이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기도 했다. 해준 말보다해온 일이 더 많다고그게 꼭 좋은 부모는 아니겠지만 살다 보면말을 꺼내기엔너무 늦어버린 순간들이 있다. 설령 늦지 않았다 하더라도 삼켜야 하는 순간이 존재하기도 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한 끼라도 더 챙기고 싶었던 날들<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vo0gdJaLWaDCf1UxcwCWS-ZQi74.jpg" width="402" / 풀빠따의 편지 - 스승의 날 /@@f2nO/592 2025-05-15T15:14:24Z 2025-05-14T23:55:55Z 달력 한 켠, 붉게 박힌 글자를 보았습니다.스승의 날.참 부끄러운 날입니다. 네이버 배경화면 구석에 작은 이모티콘 하나가 반짝였을 뿐인데, 그게 어쩐지 가슴을 쳤습니다. 받기만 하고 전하지 못한 마음 때문일 겁니다.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경주마처럼, 뒤를 돌아보는 일이 사치 같던 시절을 지나이제서야비로소 숨을 고르며 떠올려 봅니다. 선생님. 죄송하<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i5Ure_6FGhMe-URgUk5xckuGGwM.jpg" width="400" / 묵음(默音) /@@f2nO/560 2025-05-13T12:24:05Z 2025-05-12T23:00:17Z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름이 있다. 그리워 아픈 마음이 전이될까 봐 무표정한 얼굴을 걸치고억지로 웃는 하루 사이로그 이름은 틈틈이 튀어나온다. 철마다 피는 꽃을 볼 때에도 잘 차려진&nbsp;밥상을 볼 때에도 아무 연관도 없는 노래 가사를 들을 때에도 그 이름이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마음을 적신다 말하지 않는다고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알면서도이미 온몸으로&nbsp;배<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aj0gLIQi3oIWFcplN3nC62N8fRw.jpg" width="396" / 풀빠따 /@@f2nO/588 2025-05-09T07:29:00Z 2025-05-08T05:51:27Z 당신의 어깨가하루에 한 줌씩 작아질 때마다나는 자꾸만 말이 줄었습니다. 괜찮냐고 묻는 말 대신식사 이야기를 꺼냈고감사하다는 인사는입안에서 맴돌다 목구멍 너머로 삼켰습니다. 풀빠따이라 그런지카네이션이 눈에 밟힙니다. 그럴듯한 핑계로못난 마음을 감추었지만자꾸 마음이 걸립니다. 당신은 자꾸무언가를 잃어가고 있었고나는 그걸 지켜보며시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dWe8GWBc6TmYx8r4-YKULJXvaxk.jpg" width="397" / 풀빠따의 방식 /@@f2nO/574 2025-05-06T12:43:16Z 2025-05-06T00:00:12Z 어디선가 읽었다.잊는 것도 사랑의 한 방식이라고 시간에 기대어,마음을 덜어내는 법을 배우라고 또 누군가는그곳에서 떠나라고도 했다.낯선 풍경과바쁜 하루가슬픔을 묻어줄 거라며 등을 토닥여 주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은이겨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슬픔에 빠져있지 말고 한잔 마시고 잊으라고.울지 말고, 괜찮은 척하라고. 그래야 주변인도 산다고 <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mbOMW2HO5rxh8rtwnmvkBgV9uzg.jpg" width="393" / 소문 - 풀빠따 시 /@@f2nO/584 2025-05-05T03:07:15Z 2025-05-03T23:04:16Z 말이 살찐다. 입에서 입으로 옮겨 다니며 말이 살찐다. 어떤 이는 말에 독을 품었고 다른 이는 말에 사랑이 담겨 있다. 독을 품은 말에는 침묵이 내려앉았고 사랑을 품은 말에는 미소가 전이되어 돌아왔다. ​ ​ ​- 작가의 말 - ​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라고들&nbsp;하던데&hellip;. 잊을만하면&nbsp;나오는 그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과연 진실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81wvOq9l3IusHzwdOOmz7cv1s-Q.jpg" width="500" / 견디고, 버리고, 풀빠따고 너 - 단상 시 /@@f2nO/582 2025-04-29T07:28:36Z 2025-04-28T23:16:47Z 어떤 길은 사라지고, 어떤 강은 돌을 품는다. 누군가는 버리고, 누군가는 견디지만, 나는 사랑이 그리워 당신을 찾습니다. - 작가의 말 - 요즘은 시에 푹 빠져 살아요. 이 시는 처음 써본 단상 시입니다. 살다 보면,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가슴에 무거운 것들을 품은 채 흐르잖아요. 누군가는 과거를 버리면서 살아가고, 어떤 이는 슬픔을 온몸으로 견<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LNEbSH0BILnqQsBxSxEjnAjDMU.jpg" width="500" / 풀빠따이란 /@@f2nO/559 2025-04-22T10:41:12Z 2025-04-21T23:21:25Z 누군가의 그리움은가슴 깊은 곳에 머물지만바닥에 고인 돌처럼굳이 들춰보지 않고 살아간다. 반면 어떤이는그리움을입 밖으로 토해내며 살아간다.그는 사라지지 않는 이름들을오늘의 대화 속에 불러 앉혀마치 지금도 곁에 있는 것처럼 대하기도 한다. 그리움은누구에게든익숙해지지 않는 초행길이기에숨이 턱 막히는 고갯마루를 지나울컥하는 이름 앞에다시 멈춰 서게 한다. 그<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RtxnPG0Q6yk2U5oussG3KYnUIUE.jpg" width="400" / 자각 (自覺) - 산문형 자성 시 /@@f2nO/572 2025-04-19T10:09:49Z 2025-04-17T08:49:25Z 무심코 던진 말속에 내가 숨었고 지나친 표정 너머로 슬쩍 고개 내민 진심이 있었다. 남을 닮으려 애썼던 시간들은 결국 나를 지우는 연습이었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던 마음은 내 그림자를 밟고 서 있었다. 늦었지만 내 안에 작은 숨결 하나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말없이 나를 안아주는 일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조금은 덜 미안할 테니 말이다<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rv2JpWwQhgutItj-oqNr-o2TsZo.jpg" width="387" / 산불 /@@f2nO/570 2025-04-17T13:04:59Z 2025-04-15T10:26:40Z 까만 연기가빨간 두루마기를 걸치고산 허리에서 튀어 올랐다. 바람에 날린 두루마기가이리저리 뒹굴었다.그가 뒹군 자리엔온통 빨간 물이 들었다. 산 전체에이 산에서 저 산으로붉게 물든 산이옮겨 다녔다. 그만해! 그만 좀 해! 농민이 소리쳤다. 자식을 길러낸 감나무가타들어 갈 때농민의 마음도 함께타들어 갔기 때문이었다. 동동거리는 마음은자식의 몫이줄어들기 <img src= "https://img1.풀빠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풀빠따.net%2Fbrunch%2Fservice%2Fuser%2Ff2nO%2Fimage%2FUsak0jqe-FHW-SfnsQ3D8s1thr8.jpg" width="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