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영 GoodSpirit e21fa96e025d473 일상(日常)에서 느낀 일상(一想) 에세이와 시작( 詩作)슬롯생각 시를 쓰면서 삶이라는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기록하는 에세이스트입니다. /@@hnAL 2024-11-02T13:59:45Z 추억이라는 것 - 그럼에도 좋은 기억 /@@hnAL/167 2025-06-12T09:07:24Z 2025-06-10T05:56:40Z 어디선가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리움보다 죄책감이 크면 추억이 못된다는. 힘겨운 유년이었음에도 좋은 추억이 많은 걸 보면 그 힘겨움이 내 잘못 때문이 아님은 분명하다. 허나 추억이 있다 할지라도 그 시절이 그립지는 않다. 좋은 추억이 있는 것과 그리운 건 다르니까. '그립다'의 정의는 뭐랄까.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것이 있던 순간으<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5dSl-Z6bciSYeaC5D6Bc1EQzUTw.jpg" width="500" / 들썩들썩 초록 - 슬롯생각 詩作 /@@hnAL/165 2025-06-07T16:11:45Z 2025-06-06T15:02:09Z 초록이 들썩들썩 잎 올리느라 야단이다 짤주머니 움키면 쑤욱 나오는 크림처럼 여린 잎싹 쭈욱 나와 기지개를 쭉쭉 켠다 맑은 햇빛으로 뽀드득뽀드득 말갛게 얼굴 씻은 햇잎 반질반질 윤기가 차르르 오 초록! 너를 마주보는 내 마음도 들썩들썩 <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oa1M9QRpOIl1L7YEkce0GkfuvtE.jpg" width="500" / 기억 벼리기 - 하나의 그물코를 짜는 일 /@@hnAL/169 2025-06-10T06:05:46Z 2025-06-03T00:46:13Z '그물이 삼천코라도 벼리가 으뜸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재료가 많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여 적절하게 결속하지 못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벼리'는 그물의 위쪽에 코를 꿰어 잡아당길 수 있게 한 줄로 그물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벼리가 있어야만 그물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nbsp;그 때문에 벼리는 '글에서 <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B4BUDiuTxVIONHXqJ1llq4VC2NM.jpg" width="500" / 시를 흉내 내다 - 슬롯생각 詩作 /@@hnAL/178 2025-06-02T12:49:38Z 2025-05-30T21:36:35Z 시를 흉내 내다지어진시답지 않은 시시답잖을 바에야시가 아닌 게 나아 시가 아닐 바에야 쓰지 않는 게 나아 그건 아니야 뭐가 아니야? 시가 아닌 게? 쓰지 않는 게? 쓰지 않는 게 나답지 않아도 '나' 아닌 건 아니고 시답지 않아도 '시' 아닌 건 아니잖아<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1VX8ZfooSi18sKukGu_ANcyTVwc" width="500" / 초식동물 같다는 말 - 직관 /@@hnAL/166 2025-06-10T06:16:02Z 2025-05-27T02:42:03Z 막내딸이 4살이었을 때다. 어느 나른한 오후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어린이집 열매반 친구와 놀고 있었다. 그 아이 엄마가 나를 보며 말했다. &ldquo;ㅇㅇ엄마를 보면 초식동물이 떠올라요. 사슴이나 기린 같은 초식동물.&rdquo; 대뜸 초식동물이라니 무슨 말이냐고 묻자, 자기는 사람들을 보면 동물의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나는 초식동물과라는 것이다. 뜬금없기는 해도 뭐 싫지는 않<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UsnMH7EpU_TvAhxllTeKVtnLNd0.jpg" width="500" / 부족함이 넘치는 순간들 - 그럼에도 멈추지 않기 /@@hnAL/164 2025-05-28T06:53:29Z 2025-05-23T21:00:07Z 부족함이 넘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부족함이 부족할 때는 교묘히 숨길 수 있지만 넘쳐버리면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강사로서 돈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가르치는 일을 한 것은 벌써 혹은 고작 10년. 그 시간 동안 나의 부족함이 넘치는 순간과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 연재를 마치려고 합니다. 연재의 마지막을 굳이 이 주제로 채우<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jxfnxz0FcgykED9XAdi3ftZ51fQ.jpg" width="500" / 봄 맛 - 슬롯생각 詩作 /@@hnAL/143 2025-05-22T22:41:22Z 2025-05-21T03:40:34Z 봄이 되면 나는 산과 들을 누빈다 두릅 고사리 쑥 머위 따고 꺾고 뜯는다 봄나물 한 소쿠리 삶고 데치고 버무린다 입안 가득한 봄 아! 봄 맛이다<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NniC5vzJ4nlSnwARwl_llzDmDTg" width="500" /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될 것이다 - 우리를 위한 위로의 말 /@@hnAL/163 2025-05-19T10:34:57Z 2025-05-18T08:45:57Z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영욱작가가 삶을 통해 얻은 사유와 통찰의 문장들이 잔잔히 마음에 남는다. 나의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을 일부 나누려 한다. 그 문장들이 어쩌면 당신의 마음에도 가닿을 것이다. 삶은 알면 알수록 힘에 부치지만, 모르던 때로 되돌아갈 수 없는 구조니까. 살아간다는 것은 좀처럼 고치기 힘든<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kM4ce6xK0TCZeUPtQqoCGH2NchY.jpg" width="500" / 어제보다 나은 슬롯생각 - 수형자 인성교육 /@@hnAL/161 2025-05-17T12:45:25Z 2025-05-16T15:00:20Z 나는 종종 교도소를 찾습니다. 인근 교도소에 복역 중인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교도소 내부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사회복귀과 교도관의 의뢰로 시작했고 올해 3년차입니다. 교도소가 일반인이 드나들 수 없는 폐쇄적 시설이다 보니 외부강사를 공개적으로 모집하지 않는데다 교도소라는 시설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기피하는 경우도 있어서 검<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DyZVjwwX5_OXlDN-VEqjfP1494o.jpg" width="500" / 꼴 - 슬롯생각 詩作 /@@hnAL/144 2025-05-16T00:22:32Z 2025-05-12T12:41:26Z 소의 밥, 꼴 꼴밭 위, 꼴 그림자 꼴 나무 꼴 나의 꼴 꼴과 꼴 제 꼴대로 한데 어울린다 <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i7r7mDLt3g9JqRG0FjmnzAqP0jg" width="500" / 해외인솔교사-두 번째 이야기 - 각자의 행함만큼 만드는 세상 /@@hnAL/159 2025-05-12T12:31:08Z 2025-05-10T02:54:46Z 2005~2006년 두해 겨울 해외인솔교사로 캐나다에 다녀온 것은 나에게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2005년 1~2월은크레스톤에서 2006년 1월은 크레스톤, 2월은 넬슨에서 지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지요. 그 경험을 몇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한국 학생들이 다니고 있었던 학교 중 하나인 PCSS(Prince Charl<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k2ZWBMxBFyF1weZCLFS6Yd6Rcn4.jpg" width="500" / 나는 마음의 집슬롯생각 - 저작물의 마음 /@@hnAL/156 2025-05-08T09:22:18Z 2025-05-06T02:17:53Z 나는 마음의 집입니다. 나를 지은이는 나의 기초를 닦고 뼈대를 세우고 거푸집으로 벽을 단단히 채웁니다. 그리고 지붕을 덮고 창과 문을 달지요. 지은이는 일렁이는 마음들을 다듬고 다듬어 넘치지 않게 집을 채워나갑니다. 창과 문은 열 수 있도록 하여 당신과 소통하는 것을 잊지 않지요. 마음의 집은 책이 되고 노래가 되고 영화가 되고 춤이 됩니다. 그 밖에도 다<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SgYDH1vbnR3O7JnHb14DtnrVu5s.jpg" width="500" / 슬롯생각 너에게 바란다 - 시작 詩作 /@@hnAL/132 2025-05-24T06:19:54Z 2025-05-04T15:00:11Z 네자식만보지말고 네어미를돌보기를 돈슬롯생각사는것말고 마음을살수있기를 허식은벗어버리고 진정슬롯생각널감싸고 진짜인생을살면서 외롭게죽지않기를 나는너에게바란다 해외인솔교사-첫 번째 이야기 - 각자의 슬롯생각만큼 보이는 세상 /@@hnAL/151 2025-05-08T13:33:17Z 2025-05-02T15:00:23Z 생각해 보니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불렸던 때는 2005년입니다. 딱 20년 전의 일이지요. 해외인솔교사, 현지 관계자들에게는 chaperon으로 불리었죠.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1~2월 두 달간 캐나다에 다녀올 의향이 있는지 내게 물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 남부터미널 근처에 있던 번역회사를 그만두고 영상물 번역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던 때<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xvjqnc8LySN1wnlFSpaM3iqPOEw.jpg" width="500" / 당신의 발들을 사랑슬롯생각 계절 - 시작 詩作 /@@hnAL/149 2025-05-02T14:54:10Z 2025-04-30T13:50:17Z 이 계절 당신의 발들을 나는 사랑합니다 봄이라 난방이 사라진 차가운 방바닥 봄 밤에 추운 발바닥을 견딜 수 없어진 찬 발은 안면몰수하고 이불 속슬롯생각 쏙 저 아래 따뜻한 발등에 사알짝 대면은 당신은 차가운 내 발을 두 발로 포갭니다 당신의 따뜻한 발들을 나는 사랑합니다 유년의 집 - in my dreams /@@hnAL/119 2025-05-01T02:04:12Z 2025-04-29T02:43:53Z 유년의 집은 20여 년 전 재개발로 철거됐다. 나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그 집을 영영 떠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염원이었으니까. 그런데 이상도 하지. 그 집은 아직도 내 기억에서 선명하다. 제멋대로 개조된 한옥은 겉에서 보면 양옥처럼 보였지만 내부는 대들보와&슬롯생각;nbsp;서까래가 남아 있었다. 잠자리에 누워 천장을 볼 때마다&슬롯생각;nbsp;흰색 회반죽 아래로 불거져 나온 나무 검정고시를 준비슬롯생각 학교 밖 아이들 - 서로 힘이 되어주는 우리 /@@hnAL/147 2025-04-28T12:26:55Z 2025-04-26T14:27:57Z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검정고시 고등 국어를 가르칩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학창 시절 국어와 문학은 좋아하는 과목이었고 현재 중고등학교 아이들과도 독서동아리를 9년째 운영해 온 경력이 있는지라 국어 수업을 만만하게 생각했습니다. 하... 그런데 현실은 언제나 예상을 비껴가고야 말지요. 교제로 사용하는 2024년 EBS 고졸 검정고<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bgKpenr-jPck1WaaoWZS1Vg0seE.jpg" width="500" / 조화로운 삶 - 10th-Living a good life /@@hnAL/146 2025-04-27T13:49:01Z 2025-04-23T14:26:59Z 2002년의 어느 날, 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lt;조화로운 삶&gt;을 집어들었다. 누런 재생용지에 코팅이 되지 않은 빛 바랜 푸른 빛이 도는 흙백 표지 사진이 눈에 띄었다. 옮긴이 류시화 시인의 이름도 한몫했다. 이날부터 23년을 나와 함께 한 세 권의 연작 &lt;1권-조화로운 삶&gt;,&lt;2권-조화로운 삶의 지속&gt;,&lt;3권-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gt;. 코팅<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Vt_xh3jFY9q8et-db9u1BDtQ_MA.jpg" width="500" / 사랑은 - 슬롯생각 詩作 /@@hnAL/145 2025-04-23T00:17:49Z 2025-04-21T14:24:53Z 아무때나 아무데나 말하고픈 그런 것<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CNb7VzU5xeVcy2tfIZeXgjmXNkY" width="500" / 다슬롯생각 가정의 언어 - 모국어 대회법의 중요성 /@@hnAL/140 2025-04-22T04:31:25Z 2025-04-19T14:42:25Z '다문화'의 사전적 의미는 한 나라나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의 문화적 요소가 섞여 있음을 말합니다. 다문화 가정은 국제결혼을 한 부부와 그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이지요. '다문화'라는 용어가 한국의 학교 교육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기는 2006년 교육부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지원 대책'을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모든 나라의 민족에게는 그들 고유의 문화가<img src= "https://img1.슬롯생각.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슬롯생각.net%2Fbrunch%2Fservice%2Fuser%2FhnAL%2Fimage%2F1h-09-8PPtiWfKLr1p6QcQIKQ7w.jp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