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안 /@@1ldP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그림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 ko Wed, 11 Jun 2025 11:17:14 GMT Kakao Brunch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그림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uSesPr68DTlv-Uo55duxpE08c_Q.jpg /@@1ldP 100 100 요즘 걷기 좋은 길, 인왕산 '숲속쉼터' - '인왕산 자락길'을 자락, 자락, 걷는다 /@@1ldP/398 길은 가까이에서부터 멀리 이어지고 아스라이 보이다가 굽어지며 다가온다. 걷고 또 걷다 보면 이어지는 '인왕산 자락길' 조선 시대에는 겸재 정선과 안평대군이 즐겨 찾았다는 '수성동 계곡'으로 걷는다.&nbsp;푸른 오월쯤이면 더 좋겠다, 이 무렵&nbsp;수성동 계곡에 들어서면 초입부터 꽃향기가 그윽하다. 아카시아 꽃이나 때죽나무 꽃향기가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갈림길이 보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lbd6J7ADmLhuNK3Ls9kUkIi38JM.png" width="500" /> Fri, 30 May 2025 03:49:13 GMT 유리안 /@@1ldP/398 남한산성 '수어장대' 노을 - 남한산성 3 - 수어장대 /@@1ldP/393 남한산성 순한 길을 걷는다 어쩌면 이토록 착한 길이 있을까 감탄하며 걷는다.&nbsp;흙길로 순하게, 낙락장송 휘어진 소나무 가지로 착하게 이어진 긴 길을&nbsp;힘들이지 않고&nbsp;걸어&nbsp;수어장대에 이른다. 군사 목적으로 높은 곳에 건축된 누각 '수어장대'에 오르니 남한산성 일대가 한눈에 훤히 들어온다&nbsp;인조를 비롯한 많은 선왕들이 이곳에 오르고 장군들이 진두진휘한 장소라 하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isfE_G1fJN2yGDkWuuIWQdULsR0.png" width="500" /> Fri, 09 May 2025 09:33:09 GMT 유리안 /@@1ldP/393 남한산성 '행궁' 야경 - 남한산성 2 - 행궁 /@@1ldP/392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오전부터 그칠 줄 모르고 내리던&nbsp;눈은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그쳤다 남문 쪽 비탈길로 올라와 지화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남한산성 행궁에 도착한다 남한산성 내 서장대 아래쪽에 건립된 사적 제480호로 지정된 남한산성 '행궁'이 눈부시다 행궁이 위치한 주변으로는 유난히 화살나무들이 많이 식재 돼 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인화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rZEAsbomh-YIMk_mwaAY1gacCfw.jpg" width="500" /> Wed, 23 Apr 2025 08:09:22 GMT 유리안 /@@1ldP/392 시, 그런데 말이야 /@@1ldP/391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질수록 좌절을 거듭하더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wJbstk5bzrLcgLBR-LPvlOUEpnQ.jpg" width="500" /> Thu, 27 Mar 2025 06:53:13 GMT 유리안 /@@1ldP/391 헛것들 /@@1ldP/388 모두 헛 것이야, 봄날 잠시 들었다 사라지는 춘광사설처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Vy9Yz9BaXg9yn-izGzBoaE-2Wsg.jfif" width="500" /> Wed, 19 Feb 2025 08:17:17 GMT 유리안 /@@1ldP/388 흔적 - 남은 흔적들은 모두 그럴듯하다 /@@1ldP/373 남은 흔적들은 모두 슬프다 남겨진 음식들의 흐트러짐 가지런히 놓였다 비스듬히 이탈한 젓가락 자리를 뜬 사람들의 흔적 위에 고요한 어둠 작정하고 스러진 폐허처럼 무지막지하게 흩어진 생선 살 사이로 고스란히 드러난 정교한 뼈 낱낱이 해부된 가시 사이로 정적이 내려앉는다 정리하지 않은 식탁 위에 남은 감정들 그중 먼저 식은 감정이 평온을 지배한다 떨어진 꽃잎<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vhNioma9TeBA3Pf8vRs1-wPFps.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05:21:02 GMT 유리안 /@@1ldP/373 여름의 끝 /@@1ldP/378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구월 끝자락. 소리 내어 불러보는 '구월'의 어감은 꽤 부드럽다, 시월처럼 선듯하지 않고 팔월처럼 분주해 보이지 않는다. 찬란했던 여름의 영광은 모두 사라지고 다음 오는 달을 맞기 위해 조용히 자리한 구월 중순.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 같은 는적는적한 한여름 오후, 정적을 깨고 후드득! 소낙비가 쏟아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m30kSlIJIGWp4yhqPSlAV-XdMA8.jfif" width="500" /> Fri, 01 Nov 2024 04:42:47 GMT 유리안 /@@1ldP/378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 /@@1ldP/385 배롱나무 꽃그늘 아래&nbsp;어리는 그림자 바람결에 낮았다 높았다 어르는 꽃가지의 몸짓<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ByBiFQ7OKAh9fI3h4ngkLCpTejc.jfif" width="500" /> Sat, 31 Aug 2024 03:56:53 GMT 유리안 /@@1ldP/385 비 오는 날 와인 한잔 /@@1ldP/383 햇빛이 쨍쨍하던 오후 갑자기 소낙비가 후드득 쏟아진다 비의 세계는 어떤 비라 해도 다 좋다 음표처럼 경쾌하게 쏟아지는 비 고양이의 움직임처럼 조용히 내리는 이슬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장대비 갑자기 쏟아져 얼굴에 빗방울을 남기는&nbsp;여름&nbsp;소나기 가을을 예감하며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전설처럼 하얗게 내리는 가느다란 봄비 모르는 사이 젖어드는&nbsp;는개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Yhz8mJfteFQTOEwzX16daTMCJSE.jpg" width="500" /> Fri, 26 Jul 2024 05:37:30 GMT 유리안 /@@1ldP/383 짚신나물 /@@1ldP/382 심층 구조적인 건축물에 경배! 심신을 달래 주는 구조 기본에 충실한 노란색과 초록으로 빚어낸 색채감은 또 얼마나 조화로운가 ​ 다년생 초본이며 약재로 쓰이나 나물로도 먹을 수 있어 명칭 끝에 나물이라는 칭호가 붙은 짚신나물 ​ 신분 상승한,&nbsp;나물 계의 신데렐라 ​ ​ ​ ​#시작 노트 ​하루하루 높이를 더해가며 올라가는 도심의 건축물도 경이롭지만 햇빛과 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or3hxF5VvNFKefFQvbR1EuBgf0s.jfif" width="500" /> Thu, 27 Jun 2024 02:56:40 GMT 유리안 /@@1ldP/382 빨래하는 날 /@@1ldP/381 채송화 피어있는 마당 한쪽에서 흰 백구가 당신을 쳐다보는 중입니다 짓거나 왔다 갔다 하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이쪽 장대와 저쪽 장대를 가로지르는 주홍색 빨랫줄에 걸린,&nbsp;하얀 옥양목 홑이불&nbsp;위로 햇빛이&nbsp;찬란하게 쏟아져 햇살의 은총을 다 받고 있다네요 간간이 바람이 불어와 갓 마르기 시작한 옥양목 천을 산들산들 건드리니 눈앞에서 한들거리는 섬유의 유희가 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Q4kHWBUp7aS7T5vtRhNVbf8rIP4.jpg" width="500" /> Wed, 05 Jun 2024 05:03:54 GMT 유리안 /@@1ldP/381 몸의 소리 '움직임', 나를 찾아가는 시간 - 스테이지 PAN판 클럽 '움직임' /@@1ldP/375 문화예술 기획과 제작,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추구하는&nbsp;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nbsp;'퍼포밍아츠네트워크 PAN판'의&nbsp;'움직임' 클럽 워크숍이 6회 차에 걸쳐 혜화역 인근&nbsp;'12언어연극스튜디오' 연습실에서 시작되었다. 연습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 설렌다. 번호 키가 달린 문을 열고 내려가자 연습실 특유의 유리 전면이 눈에 들어온다. '몸소리말조아라' 대표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V65gANLR3uLS4DwjMrLVGuLC-iw.jpg" width="500" /> Tue, 14 May 2024 05:43:46 GMT 유리안 /@@1ldP/375 '한양도성 순성길' 성곽길 산책 - 한양도성 성곽길의 사계 /@@1ldP/368 원하던 책을 도서관에서 대여해 자리에 앉는다. 그 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천천히&nbsp;읽는다.&nbsp;이야기가 펼쳐지고 그림이 이어진다.&nbsp;한양도성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바로 그런 기분이 든다. 한 걸음 한 계단, 성곽 마루를 읽으며 걷는다.&nbsp;비가 내리니&nbsp;성곽 등성이가 비에 젖고 눈이라도 오는 날엔 매끈한 돌 위로 포슬포슬 하얗게 눈이 쌓인다.&nbsp;맑은 날 정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wTB8dM7NJ0Zlm3Iyzs-zY1JrIvc.jfif" width="500" /> Mon, 29 Apr 2024 04:51:11 GMT 유리안 /@@1ldP/368 화첩기행 - 꽃 그림자 따라 물가로 오니 산그림자 해그림자 발아래 머무네 /@@1ldP/372 열두 번의 바람과 열두 번의 태양과 열두 개의 초록을 데리고 길을 나선다 구름은 매번 나를 앞서고 꽃은 먼저 피어 있어 조용하다가 왁자하다가 솔깃하게 나를 부른다 꽃 피는 소리로 꽃 지는 소리로 눈을 뜨면 온통 햇살이 눈 부신 봄날. 한들한들 불던 바람이 꽃샘바람으로 변하며 거세지자 도심의 양지바른 길녘에 핀 '냉이꽃' 긴&nbsp;꽃대가 흔들흔들 심하게 흔들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ptJ57JJv38t62pgOz_J5avBCIX8.JPG" width="500" /> Tue, 09 Apr 2024 04:13:27 GMT 유리안 /@@1ldP/372 당신의 지난겨울 창문은 /@@1ldP/365 흰 서리 매섭게 뒤덮인 당신의 지난겨울 창문은 안녕한가 의미 없이 사라진 무심한 시간은 무사한가 우직한 계절 지나면 흐리게 남아 숨길 수 없는 마음들은 어디로 가나 나른한 것은 다 평화로워 보여 안타깝게도 늦게 도착하는 봄 더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아, 기어이 이렇게 쓴다 먹기 싫은 밥을 꾸역꾸역 먹는 것처럼 겨울은 지난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s6V4VsNlL3P-cExMnBf4snJGDNQ.jpg" width="500" /> Thu, 28 Mar 2024 08:31:41 GMT 유리안 /@@1ldP/365 '봄까치꽃' 이미 다가선 봄 - 기쁜 소식을 전해요, 봄이 왔어요 /@@1ldP/362 봄 까치 봄 까지 봄이 오기 전까지 봄은 땅으로부터 햇살로부터 겨울 지낸 기쁜 꽃으로부터 청람 빛깔 작은 봄까치로부터 #시작 노트 ... 논란의 중심 '봄까치꽃'의 정확한 식물 원명은 '개불알풀'이다. 화면에 올린 그림은 '큰개불알풀'이다. 까치와는 연계도 없는 단지,&nbsp;열매의 모양에서 비롯돼 오래도록 불려 온 이름이다.&nbsp;식물학자들의 논란이 가장 많<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dnjH0NIRFfWAzVzFOGHBlwJIFVs.jpg" width="500" /> Fri, 08 Mar 2024 05:14:18 GMT 유리안 /@@1ldP/362 동백꽃 가지 끝에 동박새 날아들어 /@@1ldP/356 짙은 녹색 잎 가지 끝에 망울망울 꽃봉오리 맺히더니 몇 날을 설레다 이윽고 꽃이 피어 노란 꽃술 빼곡한 사이로 동박새 한 마리 포르르 날아든다 결코 변치 않을 붉은 단심 곤충도 적은 추운 계절에 꽃피우니 새와 벗하여 수분하는 조매화라 활짝 핀 때마침 동박새 바삐 날아들어 새날 새 아침, 마침맞게 화조도라 #시작 노트 --- 동백꽃과 동박새 이야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Hb8F7r4yHeJBLkU91WwE4X8C3hY.jpg" width="500" /> Thu, 22 Feb 2024 03:36:11 GMT 유리안 /@@1ldP/356 만약에 그리워질 나를 마중 나가는 길 - 나와 나는 너무 가까운 사이여서 소원하게 지냈다는 늦은 깨달음 /@@1ldP/354 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나에게서 지금의 나를 만나기까지, 멀리 돌아 밀봉된 나에 대해 펄럭이는 나에 대해,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나 보내지 못한 나 반짝이는 나에 대해 나를 읽기까지 오래 걸린 나에 대해 나와 나는 가까운 사이여서 소원하게 지냈다고 긴 시간 허비한 후&nbsp;알게 된 사실에 예사로이 흔들려, 그러게 손 닿으면 바로 닿는 나여서 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77vO1_tKINY3YtiGF7hSSD7CTwI.jpg" width="500" /> Wed, 07 Feb 2024 07:31:31 GMT 유리안 /@@1ldP/354 절해고도(絶海孤島) /@@1ldP/346 도심 속 절해고도 스스로 갇힌 그 어디쯤 조용히 이동하는 짙은 해무 속에서 출렁이는 배 한 척 없이 나는 가라앉고 있었다 저기압을 못 이긴 돌풍은 예고 없이 불어 대고 해일은 몸을 부딪쳐 통쾌한 소리를 냈다 눈이 오면 섬은 제 몸을 더 감추고 이미 파란 경계에서 닿을 듯 말 듯 구름과 수평선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표상처럼 파란 상징과 하얀 상징이 더 멀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G8-vp33iR-_28rBb8Na1QMaYiIA.jpg" width="500" /> Sat, 27 Jan 2024 04:55:23 GMT 유리안 /@@1ldP/346 눈 내리는 남한산성 - 남한산성 1 /@@1ldP/347 예보에 있던 눈이 어김없이 내리는 날 눈발을 맞으며 남한산성을 오른다 멀리 한양 도성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성곽 주변 비탈진 길을 오르며 생각한다 무능해서 어리석음을 낳았고, 수많은 날을 두려움으로 인해 의혹에 시달린 어떤 이를 불안은 의심을 부르고 끝내 분노를 일으킨다 초조함에서 비롯한 그릇된 역사 슬퍼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고, 그 나약함을 그 번민을 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dP%2Fimage%2FZMSk-16zJVLRMnX6hVC4uCD_5Uc.jpg" width="500" /> Wed, 10 Jan 2024 05:00:09 GMT 유리안 /@@1ldP/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