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씨 /@@3nA9 음식과 술, 여행과 음악이 차고 넘치는 삶과 놂에 대하여 ko Tue, 10 Jun 2025 04:15:07 GMT Kakao Brunch 음식과 술, 여행과 음악이 차고 넘치는 삶과 놂에 대하여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axZNVw7_E3Eic6E-NKxwzqQuUVQ.png /@@3nA9 100 100 구워서 환장 속으로 - 감 떨어진 감 /@@3nA9/87 7,488시간, 58,032개. 가게를 시작한 이후 지난 4.5년간 보수적으로 계산한 작업 시간과 빵의 개수다(샌드위치와 자잘한 빵은 제외했다). 빵 작업이라는 게 실은 과정이 명확해서&nbsp;작업 패턴의 변화는 거의 없다. 다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목표한 반죽 온도와 믹싱 상태(글루텐 정도)를 위해&nbsp;미세하게 조절해야 할 요소가 있다. 이는 조절할 수 있는 것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1kzTm4r3MC09vXGo79szHphBm3I.jpg" width="500" /> Mon, 26 May 2025 12:39:34 GMT 오가닉씨 /@@3nA9/87 골목 장사 필수템은? - 다정한 사람이 돼야지 /@@3nA9/86 야옹&hellip; 야옹&hellip;. 분명 울음소리였다. 구슬프기까지 했다. 고양이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다. 갈길이 먼 터라 첫날은 그냥 지나쳤다. 잠깐 그러다 말겠지 하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또 같은 울음소리를 들었다. 안 그래도 고양이박사님(이자 단골이자 지금은 친구인)께 연락을 해볼까 했는데, 운명인가. 마침 그녀가 가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fYS81Cj9C4Ir2QTGL6mY-Y8hF8c.jpg" width="500" /> Mon, 19 May 2025 12:12:05 GMT 오가닉씨 /@@3nA9/86 첫 사장 - 빵과의 첫사랑에 빠져.. 이제.. 첫 사장까지 해버린.. /@@3nA9/85 점심시간이었다. 서늘한 그의 얼굴에 허어연 빛이 비쳤다. 어쩜 그리 표정이 없었는지 모니터 빛이 그의 얼굴을 반쯤 가려버렸다.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대체되는 인력'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내가 없어도 누군가가 자리를 채워 내가 하던 일을 똑같이 해내고, 나도 누군가의 자리를 채워 그 일을 해내는 쳇바퀴에 대하여 말이다. 단 한 번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5mO9sqgVCrAEB28SHXPFlNmSnl0.jpg" width="500" /> Mon, 12 May 2025 11:14:25 GMT 오가닉씨 /@@3nA9/85 (프롤로그)새벽반 사람들이 있다 - 커튼을 열면, /@@3nA9/84 딱 5년만, 진짜 죽었다 깨도 딱 5년만 버티자고 했었다. 아직 반년이 더 남았지만 저 멀리 보이던 모퉁이에 겨우 닿아 도는 느낌이다. 지난 5년간 나는 이 골목의 새벽을 열어왔다. 뻑뻑한 주차장 셔터를 올리는 물리적이고 구체적 행위는 힘이 세다. 단 1분이라도 알람을 어겨버리고 싶은 순간, 나는 절로 내려가는 셔터를 상상한다. 1분만 늦어도 하루 전체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NU_qH6n-BZfkrRnWPQVrOezbInI.png" width="500" /> Mon, 05 May 2025 14:13:49 GMT 오가닉씨 /@@3nA9/84 한여름병에 담긴 것들 - 여름이면 기어코 그를 떠올리는 이유 /@@3nA9/82 여름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유독 구부러진 가지를 씻으며, 겉이 시든 양상추를 솎으며, 물렁거리는 토마토와 찌글거리는 파프리카를 자르면서, 일부러라도 그를 떠올린다. 한참을 찬물에 담가놓아도 식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은 여전했다. 십 년 전과 똑같았다. 그 사이 나는 이사를 네 번이나 했고, 아예 연고를 옮기기까지 했는데 말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pxOtBuJJzpNGIgfIYud_g0CztgM.jpg" width="500" /> Wed, 26 Jun 2024 11:40:22 GMT 오가닉씨 /@@3nA9/82 우매하게 묻고, 현명하게 듣다 - 어느 농부에 대한 기록 /@@3nA9/81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 엄마의 전화통엔 불이 난다. 일명 옥수수 아저씨, 현미쌀 아줌마, 서리태 아저씨, 천일염 아줌마 등 전국의 수많은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어야 하는 까닭이다. 전국팔도에 걸쳐 그 이름이 하나씩 있다. 그런 엄마의 전화부가 부러웠을까. 나도 때가 되면 전화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옥수수를 먹고 넘어가지 않으면 그 해 여름엔 유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Qi4yw3wWQrS562ty-PKRs5-CAeA.jpg" width="500" /> Wed, 26 Jun 2024 10:35:23 GMT 오가닉씨 /@@3nA9/81 절필 선언 - 그럴 리가&hellip; /@@3nA9/80 담아둔 마음을 쏟아내는 건 축복이다. 그게 글이든 말이든 간에, 좌우지간 대단한 일이다. 마음을 들어줄 상대가 있다거나, 표현할 힘이 있거나, 투명하게 담아낼 도화지가 있는 것까지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그간은 그렇지 못해 글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에둘러 설명한다. 내가 글을 써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IvDxs2peQIYjMb-DVnQF7gRIOas.JPG" width="500" /> Mon, 15 Apr 2024 13:42:12 GMT 오가닉씨 /@@3nA9/80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 달리기 예찬을 빙자한 여름 예찬, 아니 실은 슈톨렌 예찬 /@@3nA9/78 삐질삐질 땀이 흘렀지만 기어코 두꺼운 옷을 덧입고 매무새를 다듬었다. 오븐 안 온도가 섭씨 200도를 넘는다는 걸 상기하면서 말이다. 이번 여름엔 절대 넘어지지 않기로 한 다짐도 되뇐다. 누군가는 헤어질 결심을 했고 나는 다치지 않을 결심을 했다. 마치 게임 속 가상현실처럼 오늘 나에게 세 개의 목숨별이 주어졌다면, 나흘 째 폭염이 지속되는 지금은 단 하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kQThTrenrpz2GQHBebAoG0bxK3g.jpg" width="500" /> Wed, 15 Nov 2023 04:47:55 GMT 오가닉씨 /@@3nA9/78 엄마의 봉급날 - 끝물이면 어떠랴, 달고 또 달기만 하지 /@@3nA9/77 &ldquo;엄마 왔어?&rdquo; 안 그래도 올 때가 다되었는데, 소식이 없길래 전화를 하려던 참이었다. 가게에 도착한 엄마의 눈길은 내가 아닌 쇼케이스에 가있다. 빵이 얼마나 팔렸는지 가늠하려는 모양이다. 아마 남은 빵의 양으로 내 기분을 먼저 훑어보려는 엄마의 지혜일 것이다. 아무 내색 않고 주방으로 들어간 엄마는 주섬주섬 앞치마를 꺼내 입는다. 새벽 내 치른 전쟁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G579VOHEc7vhn_bN7PS5ftzQAqM.JPG" width="500" /> Mon, 08 May 2023 06:12:59 GMT 오가닉씨 /@@3nA9/77 우리의 새벽 밤은 당신의 낮만큼 길다 - 겨우 깨달은 사실에 대하여 /@@3nA9/76 &ldquo;왜 이렇게 장사를 쉽게 해요?&rdquo; 순간 두 귀를 의심했다. 비교적 적은 영업 일수(주 4일 운영한다)와 짧은 운영 시간(오전 열한 시부터 빵이 다 팔리면 마감한다)을 거듭 확인한 그녀가 순식간에 쏘아붙였다. 나온 지 일 년도 더 된 빵을 새 메뉴라고 하는 걸 보니 최소 일 년은 오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내가 그녀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가게를 연 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_q23-6ftP3w80kyCnlygijBaOPk.JPG" width="500" /> Mon, 09 Jan 2023 08:05:13 GMT 오가닉씨 /@@3nA9/76 한 겨울에 맛보는 한 여름 맛 - 눈물 젖은 빵에 대하여 /@@3nA9/75 벌겋게 부어오른 환부가 진한 살색이 되었다. 경계가 선명한 상처로 남았다. 너무 뜨거워 아득할 정도로 차가웠던 당시의 느낌을 떠올리면 아직도 몸서리가 쳐진다. 지난여름, 빵을 굽다가 열이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오븐 문짝에 양팔을 데었다. 너무 아파 깩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작업 중이던 반죽 덩어리를 오븐 끝까지 밀어 넣었다. 그제야 싱크대로 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5m1p1ccXuhpP63O3x473AZ_kvNM.JPG" width="500" /> Mon, 12 Dec 2022 07:28:58 GMT 오가닉씨 /@@3nA9/75 아무튼, 퇴사 - 고용하지도, 고용되지도 않는 삶을 살기로 했다 /@@3nA9/58 야근을 밥 먹듯 하던 첫 번째 직장에 다닐 때는 그저 야근 없는 회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타트업인 두 번째 직장에서는 나를 끌어줄 선배와 체계가 있으면 그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마지막 직장은 적당히 만족스러웠고, 적당히 불만스러웠다. 돈을 더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긴 해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ZJp-SSMEoRqHPyP71-sHw3L7il4.JPG" width="500" /> Sat, 10 Sep 2022 12:50:27 GMT 오가닉씨 /@@3nA9/58 새벽의 라디오스타 - 어른들의 세계란 /@@3nA9/74 장르가 불분명한ㅡ아무튼 희망찬ㅡ배경 음악이 흐르고, 진행자의 걸걸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발효기 안을 살펴본다. 라디오에서 울리는 오프닝 시그널을 기점으로 치아바타를 구울지 말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멘트까지 완벽히 외워버린 중간 CM송이 나오면 바게트 반죽의 상태를 확인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백오십 그람씩 나눈다. 무게에만 치중하느라 각 없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k1BCT7NVn7gdanECTLImNTU3YoA.jpg" width="500" /> Mon, 05 Sep 2022 13:36:51 GMT 오가닉씨 /@@3nA9/74 슬프지만 요리는 하고 싶어 - 요리 예찬 /@@3nA9/72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를 들었을 땐 생각나지 말아야 할 것이 떠올랐다. 별안간 요리가 하고 싶었다. 동네 몇 바퀴를 돌고 나서 두 손 가득 장을 보고 들어왔다. 밥을 안치고 가스불을 켰다. 두꺼운 파를 반으로 가르고, 서걱서걱 칼질을 해대는 이유는 간단하다. 파가 들어가야 국 맛이 사니까 말이다. 들기름에 달달 볶는 것만이 삭아버린 김치를 구할 방법이다. 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ftPHyJxTYQY7DIKuG_qDyX8Agw0.JPG" width="500" /> Mon, 28 Mar 2022 02:25:48 GMT 오가닉씨 /@@3nA9/72 엄마의 당근라페 - 비록 그게 볶음일 지라도 /@@3nA9/71 &ldquo;이게 뭐야?&rdquo; &ldquo;뭐긴. 너 맨날 먹는 그거, 당근.&rdquo; &ldquo;그래, 당근. 그러니까 당근라페 말하는 거야?&rdquo; &ldquo;뭐? 당근라떼? 러페?&rdquo; 아직도 엄마는 나를 어린 애로 여기는 것이 틀림없다. 이따금 직접 만든 반찬을 내보이면 엄마의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lsquo;애&rsquo;가 반찬을 해오다니 엄마 눈엔 그게 얼마나 어설퍼 보였는지 피식 웃기까지 하신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emyOnKxzq7_vXpuSanVvXEFNA_w.jpg" width="500" /> Mon, 14 Feb 2022 07:20:01 GMT 오가닉씨 /@@3nA9/71 우연은 아닐 거예요, 크리스마스엔 슈톨렌을 - ep. 88 Rocksteady - Ramy Shand /@@3nA9/70 실패는 쉽게 물러서는 법이 없다. 기어이 다음을 기약하고야 만다. 기약한 다음은 기척 없어도 나긋하다. 달콤하기까지 하다. 작년 이맘때 일이다. 가게를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파네토네를 준비하고 있었다. 파네토네는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빵으로, 연말을 큰 명절로 삼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즐기는 다양한 빵 중 하나다. 정신없이 바쁠 때였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L4YyMEpkIY2vnA2VIXj8vssD8Xw.jpg" width="500" /> Wed, 22 Dec 2021 07:57:12 GMT 오가닉씨 /@@3nA9/70 내 명함은 일수 용지 - &ldquo;이게 명함이에요?&rdquo; /@@3nA9/69 &ldquo;이게 명함이에요?&rdquo; 달라던 명함을 손님에게 건네면 대부분 반응이 이렇다. 당황도 잠시 킥킥 웃는 손님도 있고 덤덤히 한 장 챙겨가는 분도 있다. 가게를 열고 명함을 처음 &lsquo;찍을&rsquo; 때만 해도 얼마나 가져가랴 싶어 기껏해야 스무 장 정도 찍어냈던 것 같다. 다시 명함을 찍기 시작한 건 이틀 뒤였다.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나의 명함은 다양한 지갑을 누볐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9w3K4iBFF52uwbSZ1-9uT-WWeY.jpg" width="500" /> Tue, 09 Nov 2021 13:32:04 GMT 오가닉씨 /@@3nA9/69 마음 한 바퀴 - ep75. 케이지(Kei.G) - Black Gold /@@3nA9/68 발갛게 핀 능소화를 발견하고 걷던 길을 틀어 휴대폰을 꺼내는 중년 여성을 보면서, 나이가 들면 꽃을 좋아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내 앞을 지나는 가족 무리에서 한 발짝 떨어진 남자를 뒤따라 걷던 어린 딸은, 과연 몇 해가 지나서야 그의 축 처진 어깨를 보게 될까. 나무와 풀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커플, 한 뼘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그들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0jXmdbjrw1QK83z4jax4jexXxb0.jpg" width="500" /> Wed, 08 Sep 2021 14:40:06 GMT 오가닉씨 /@@3nA9/68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했다 - 빵집의 한여름(ep. 60 The Quiett - 여름 밤) /@@3nA9/67 &ldquo;지금 감자가 맛있을 땐데 빵에 좀 넣어봐.&rdquo; 매일 아침 들르는 단골손님께서 들릴 듯 말 듯 말씀하셨다. 순간 아차 싶었다. 여름과 감자. 아아! 여름이지 참. 나의 지난 브런치 글을 유심히 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여름은 그야말로 글 대목이다. 여름 글 맛집이라고 자부할 정도인데 하마터면 올해는 그냥 넘어갈 뻔했다. 사실 몇 해 전 여름부터는 무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ZlSwgZMnxNmKJ7qlmqbmntoFEI.jpg" width="500" /> Wed, 04 Aug 2021 03:53:28 GMT 오가닉씨 /@@3nA9/67 이모가 돌아왔다 - 그 많던 이모는 다 어디로 갔을까 /@@3nA9/66 나에겐 친 이모가 셋이나 있다. 복순 순이 점순(자경으로 개명한)이모인데, 미안한 말이지만 어릴 적엔 다른(?) 이모가 이보다 더 많았다. 엄마 친구이자 동료, 아니면 엄마의 동네 언니나 요구르트 언니, 화장품 가게 언니 등 동네에서 이모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형제가 없던 나는 이모들을 찾아 동네를 누비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엄마에겐 통하지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A9%2Fimage%2Fh3RREtGqSwywd0DCRf-0CN0azs8.jpg" width="500" /> Tue, 29 Jun 2021 09:04:29 GMT 오가닉씨 /@@3nA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