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스 /@@6XDg 은퇴한 뜨락생활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드리듯 은퇴 전의 5도 2촌 생활과 은퇴 후 뜰에서 꽃과 나무 가꾸는 생활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ko Wed, 11 Jun 2025 11:18:15 GMT Kakao Brunch 은퇴한 뜨락생활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드리듯 은퇴 전의 5도 2촌 생활과 은퇴 후 뜰에서 꽃과 나무 가꾸는 생활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WceWTpFqhGU-sKwiNqMJa13ytco /@@6XDg 100 100 쉬운 꽃이라고 쉽게 보지 말아요 /@@6XDg/190 또 속았네요. 여기, 식물을 좋아하지만 잘 키우지는 못하는 &lsquo;식물 초보&rsquo;가 있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씨앗을 심고 몇 날 며칠을 들여다보며 싹트길 기다립니다. 지쳐 갈 때쯤 이끼만 가득한 화분을 보며 탓을 합니다. 나를 속인 건 씨앗인지, 씨앗을 판 사람인지, &lsquo;똥손&rsquo;의 주인인지? 원망은 부질없죠. 그래요. 바로 제 얘깁니다. 한때 욕망덩어리였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j-HzrJaTF_mDZ5QagAxetJkXPpw.jpg" width="500" /> Sun, 08 Jun 2025 01:04:15 GMT 잼스 /@@6XDg/190 시골 텃새와 어울리는 법 /@@6XDg/189 한 번쯤은 새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뜰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이 식물 말고는 벌레와 새니까요. 거의 같이 산다고 봐야죠. 하지만 모습과 소리, 이름&nbsp;그 어느 것도 잘 모르는 게 태반입니다. 벌레처럼 느리지도, 식물처럼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아니라서 가까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유쾌하지 않은 경험도 무관심에 한몫했습니다. 특별한 성대를 가진 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JvuQIT8e8eEgpthprUBkqcFlo_A.jpg" width="500" /> Sat, 31 May 2025 22:59:42 GMT 잼스 /@@6XDg/189 그동안 몰라봤던 텃밭 - 텃밭의 미래를 꿈꾸다 /@@6XDg/188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채소를 먹었습니다. 텃밭에서 갓 딴 쌈채소를 밥상에 올렸죠. 쌈장을 바르고 밥을 얹어 볼이 터져라 욱여넣고 우적우적 씹는데 저절로 미소가 입가에 번집니다. 입맛이 도는데 상다리까지 부러질 필요는 없네요. 지금 텃밭에는 26종의 채소가 자라고 있습니다. 열두 평 땅에 가짓수가 많죠? 그래서 텃밭에 들어가면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0YBuYQd2UudgJouC78lr5AhfqGo.jpg" width="500" /> Sun, 25 May 2025 14:18:13 GMT 잼스 /@@6XDg/188 조금씩 눈을 떠가며 뜰을 가꿉니다 /@@6XDg/187 가끔 내 눈을 의심합니다. 세상을, 사물을 제대로 보고 사는 것인지. 두 눈이 믿을만하다면 이처럼 자주 틀린 답을 적어내진 않을 텐데 말이죠. 매일 마당을 순례하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텃밭&nbsp;채소에&nbsp;입맛을 다시면서도 바로 옆에 유채가 쓰러져 백합을 덮친 건 알아채지 못합니다. 쓰러진&nbsp;아스파라거스를&nbsp;일으켜 세우지만 머리&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Dr3HPnuQjLZkLNZQeeRMJ1N9p6w.jpg" width="500" /> Sun, 18 May 2025 03:27:53 GMT 잼스 /@@6XDg/187 비바람 속에도 뜰에 선 까닭은 /@@6XDg/186 뜨락에서 비바람을 맞아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빗방울은 중력이 아니라 바람의 법칙을 따른다는 걸. 우산을 쓰고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흐려진 하늘이 넓어져도 시야는 좁아진다는 걸. 얼마나 많은 것들이 흔들리고 버티며 살아가는지를. &lsquo;적당히&rsquo;라는 것이 얼마나 허튼소린지를. 비바람, 하나도 버거운데 같이 오면 어쩌란 말인가. 늦잠을 잤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7Ujy9WcPxe-_hVkrbxnysBGplnA.jpg" width="500" /> Sat, 10 May 2025 21:38:43 GMT 잼스 /@@6XDg/186 뜰 가꾸는 사람이 식물 이름도 모른다고요? /@@6XDg/185 제가 식물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아닙니다. 관심은 있지만&nbsp;깊이도 없고 자격증이나 이 분야에 대한 학위를 가진 것도 아니고요.&nbsp;&nbsp;나무와 풀이&nbsp;자라는 이 공간을&nbsp;글과 사진으로&nbsp;기록하며&nbsp;일하고 느끼는 과정을&nbsp;차곡차곡 경험하는 중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에릭 호퍼가 &lt;길 위의 철학자&gt;에서&nbsp;말한&nbsp;'배워가는 인간'입니다. '배운 인간'이 아니고요. 시골에 들어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PxxviRLiuRDpE7qQQvAfQnGqrlQ.jpg" width="500" /> Sun, 04 May 2025 04:09:12 GMT 잼스 /@@6XDg/185 진짜 땅을 딛고 삽니다 /@@6XDg/184 봄이라서 허락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뭐 가을도 그럭저럭 괜찮지만 여름과 겨울에 해선 안됩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기 &nbsp;때문이죠. 나무 옮겨심기 얘깁니다. 봄철 대청소와 가구 재배치를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게 참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옮겨심기에 적당한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맵니다. 서로 상극인 나무를 피하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6nyIgXW3lxVmz_ZuHD6fzfDXe8M.jpg" width="500" /> Sun, 27 Apr 2025 01:08:27 GMT 잼스 /@@6XDg/184 사월은 기다림입니다 /@@6XDg/183 마당엔 수도가 네 군데에 있습니다. 그걸 다 쓰느냐고요? 물론입니다. 아침이면 느지막이 일어나 마당을 순례합니다. 마당은 쇤네가 할 일을 알려주죠. 호스와 분사기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돌며 물을 뿌립니다. 마당쇠는 씨 뿌린 꽃밭과 텃밭 그리고 모종판과 화분에 촉촉이 물을 줘야 합니다.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은 나무나 다년생 화초는 물을 보채지 않으니 그나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RC3bs3X07dKRkxYEnxeVPGXGyJ8.jpg" width="500" /> Sat, 19 Apr 2025 18:39:52 GMT 잼스 /@@6XDg/183 다시 피어라, 꽃이여 - 꽃이 피기로서니 무엇을 탓하랴 /@@6XDg/182 이틀 새 벚꽃이 활짝 폈다. 월요일에 빨갛게 올라온 꽃눈이 수요일 따뜻한 봄볕에 반쯤 피어나더니 목요일부턴 온 힘을 다해 온몸을 연분홍으로 온통 물들였다. 예전엔 개나리, 진달래 피면 봄인 줄 알았는데 요즘엔 벚꽃이 대세다. 흰 듯 붉은 듯 빈 곳 없이 빽빽한 꽃 덩어리로 눈앞이 화사하니 벚꽃놀이가 뉴스마다 다뤄지는 이유를 알겠다. 꽃놀이는 꽃길을 걸어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vogl-bDiT33V7suQtfC90V6Gjd0.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00:00:14 GMT 잼스 /@@6XDg/182 이젠 봄이라 불러도 될까요? - 노는 이야기, 뜰 2025 /@@6XDg/181 이젠 봄이라 불러도 될까요? 그 어느 해, 이처럼 목놓아 봄을 기다린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절기상으로는 입춘부터가 봄이지만 개구리에겐 경칩부터, 천문기상학적으로는 태양이 적도 위에 위치하는 춘분이 봄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낮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절기를 지나 청명(淸明)이 돼서야 찾아왔습니다. 기쁨으로 가득 찬 맑은 공기 속에 꽃씨를 뿌렸습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LmfSqxUmNg8jwOuAlBi-B3pxx0M.jpg" width="500" /> Sun, 06 Apr 2025 13:08:17 GMT 잼스 /@@6XDg/181 여행의 시작과 끝 - 다낭, 호이안, 훼, 다낭. 호이안, 다낭 /@@6XDg/180 65일간의 낯선 여행, 따뜻한 겨울이 마무리됐다. 시작도 끝도 다낭이다. 스쿠터 사이로 횡단보도를 여유 있게 건너고, 뜻 모를 언어들이 달콤하게 들릴 때가 되니 떠나야 한다. 좀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놀리기라도 하듯 나흘간 다낭의 일정은 쏜살같이 지났다. 길었던 여행도 돌아보니 사소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밥을 해 먹기 처음엔 간단한 아침, 달걀프라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4SWjyBABdYa9TcOFEocm8dB_qPk.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20:53:56 GMT 잼스 /@@6XDg/180 올드타운은 올드하지 않다 - 호이안 올드타운의 매력에 빠지다 /@@6XDg/179 자주 길을 잃는다. 같은 길을 배회하면서도 헷갈리는 건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노란 벽과 붉은 기와지붕이 거반도 넘어 비슷한 데다 매년 홍수를 견디며 살아온 세월의 이끼가 눈을 흐린다. 한 덩어리로 보였던 것이 다가서면 하나하나 독특한&nbsp;모습이라&nbsp;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는다. 생김새가 마치 대나무 통 같아 '냐옹(Nh&agrave; ong)'이라 불리는,&nbsp;폭이 좁고 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b_og-FGj5vZqGe9HfwYdzjRlRio.jpg" width="500" /> Thu, 13 Feb 2025 17:20:32 GMT 잼스 /@@6XDg/179 여행자의 언어 /@@6XDg/178 여행도 생활이고 보면 문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여행의 질'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가에 달렸다고 해야겠다. 애초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몰라도 어디 사는 게 그런가? 참든가 해소해야 앞으로 간다. 사실 호이안으로 넘어오기 직전, 유심에 문제가 생겼다. 데이터가 모두 소진되었다는 문자가 있었고 앱을 쓸 수 없었다. 분명 두 달간 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VhegFpXMW2CbdRTH1t5TPeQkqXI.jpg" width="500" /> Mon, 10 Feb 2025 06:25:26 GMT 잼스 /@@6XDg/178 대놓고 쓰는 베트남 험담패설 - 그것도 여행의 일부다 /@@6XDg/177 우여곡절이 있은 후, 다낭의 설(Tết) 생활은&nbsp;대체로 좋아졌다. 지레 겁을 먹었지만, 대도시여서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적지 않아서 먹고 쓰는 기본 생활에 불편이 없었다.&nbsp;법정 연휴(1/25~2/2일)에 교통량과 사람이 줄자 오히려 길은 걷기 편하고 해변은 쾌적했으며 공기도 맑아졌다. 그러고 보면&nbsp;시간이 가도 적응이 안 되는 건 이곳의 무질서함이다. 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_JVy8TIL3kZJ_xHg0_KMCaT2RCc.jpg" width="500" /> Tue, 04 Feb 2025 18:12:15 GMT 잼스 /@@6XDg/177 올 것이 왔다. - 곰팡내 숙소 악전고투기 /@@6XDg/176 조짐이랄까? 어떤 불길한 낌새는 냄새로 다가온다. 8층 꼭대기 방문을 열었을 때 훅 달려든 방향제가 그랬다. 안내를 받는 동안 긴가민가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자 또렷해졌다. &ldquo;올 것이 왔구나&rdquo;싶었다. 지금까지 너무 순탄했다. 아무래도 얘기가 길어질 것 같다. 1월 24일 정든 Huế [훼]를 떠나 다낭 숙소에 도착한 것이 오후 1시경, 관리자와의 메시지 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esyPlDyZThLfXlUk1hRqxNo1mvA.jpg" width="500" /> Thu, 30 Jan 2025 21:19:10 GMT 잼스 /@@6XDg/176 안 가보면 후회할 훼(2) /@@6XDg/175 2007.10.29일자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 보도자료. 제목은 '한국의 IT기술로 되살아난 베트남 마지막 황성'이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협력하여 저개발국 문화유산 보존협력사업(ODA)의 일환으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인 후에(Hu&ecirc;́) 황성을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기술을 활용, 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N9d12nQn58Zkokdl8v5yVlkKZGc.jpg" width="500" /> Fri, 24 Jan 2025 18:08:21 GMT 잼스 /@@6XDg/175 안 가보면 후회할 훼(1) /@@6XDg/173 안방 비치를 떠나는 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홈스테이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려는데 8살 아들내미 Lucky가 울음을 터뜨린다. 아, 이 아이는 매번 이런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사는 것일까? Hu&ecirc;́행 Vexere 리무진을 타러 가는 Grab 속에서 내내 눈물의 의미를 곱씹었다. 예약한 리무진은 저렴한 장거리 이동 수단이다. Vexere 앱을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HpOG_RJaF30bnH7zyFIVEIVjutE.jpg" width="500" /> Thu, 23 Jan 2025 17:32:33 GMT 잼스 /@@6XDg/173 /@@6XDg/172 홈스테이의 개미는 뛰어다닌다. 놀랍도록 빠르다. 지난밤엔 작은 도마뱀이 나타나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아, 며칠 전엔 앞집 건축 공사가 끝났는데&nbsp;저녁에 조촐한 잔치가 열리나 했다. 노래방 기계와 요란한 조명이 동원됐고 몇 시간 동안 건물이 통째로 몸서리쳤다. 법적인 고성방가 허용 시간,&nbsp;밤 10시가 지나서야 정적이 찾아왔다. 옆방 욕실 물소리가 또렷해졌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Xd3DFM7RbXxXP_n8fhEaJC-WLEY.jpg" width="500" /> Wed, 15 Jan 2025 16:22:31 GMT 잼스 /@@6XDg/172 짧고도 긴 여행, 모르는 사람 되어 - 호이안 안방비치에서 /@@6XDg/171 거친 파도가 두렵지 않은 게&nbsp;아니라&nbsp;거리가&nbsp;먼 것이지. 가까이 추근대다 보면 온몸이 젖거나 쓸려간다. 안방(An B&agrave;ng)에선&nbsp;내가 누군지 모른다. 이름도, 얼굴도, 더더구나 과거의 행적은 알 리가 없다.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ldquo;Hello&rdquo; 인사하지만, 이야기는 멀리 가지 않는다. 기억으로 연결되지 않아&nbsp;홀가분한, 나는 이방인이다. 얼핏 사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NpNINa8AxRJNJJrUzgX1Rl3vb3E.jpg" width="500" /> Fri, 10 Jan 2025 03:29:34 GMT 잼스 /@@6XDg/171 방 안으로 온 호이안 안방 파도 - 진짜 여행은 앵글 밖에 있다고 /@@6XDg/170 새해다. 호이안으로 떠날 시간,&nbsp;다시&nbsp;보따리를&nbsp;꾸린다.&nbsp;보름 새 늘어난 짐을 압착하는 고밀도 작업이다. 미리 사둔 반찬과 ATM에서 뺀 현찰로 가방과 지갑이 빵빵하다. 김치 맛을 떼놓기 어렵고, 현찰이 현실적인&nbsp;까닭이다. 안방(An B&agrave;ng)으로 간다. 한강변 아파트에서 안방 해변 홈스테이로, 대략 30여 분 차가&nbsp;달렸다. 바닷가 촌&nbsp;동네,&nbsp;명랑한 주인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Dg%2Fimage%2FCnC1pTRJG2-OX4IM9gk3cKci1PM.jpg" width="500" /> Sun, 05 Jan 2025 02:00:21 GMT 잼스 /@@6XDg/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