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리 /@@75AM 카피라이터로 사회에 입문해 홍보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광화문으로 출근하며, 가로수를 찍으며 퇴근합니다. 자기 전엔 시를 쓰고, 한가한 낮에 덧붙이는 말을 씁니다. ko Thu, 12 Jun 2025 13:36:23 GMT Kakao Brunch 카피라이터로 사회에 입문해 홍보기획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광화문으로 출근하며, 가로수를 찍으며 퇴근합니다. 자기 전엔 시를 쓰고, 한가한 낮에 덧붙이는 말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CfLJMVFeyIkSVY0xmJNLwOQqQpM.JPG /@@75AM 100 100 [윤회의 무리] 임밍아웃 스포일러 /@@75AM/108 윤회의 무리 산에 가자고 한다 그 사내는 항상 등산이란 단어 대신에 산에 산에를 가면 산이 안 보인다 세모난 봉우리는 어째서 탐할수록 높아만 간다 둘이서 숲을 헤맨다 그 사내는 항상 꽃길 같은 고백 대신에 헤맴 같은 것을 주고 오리가 번갈아 물을 쪼아 마시는 호수데크를 나란히 걷는다 찬 바람이 밀어오는 걸로 보아 오아시스일 수도 있겠다 가여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M9AdC8Wsbp63q6Tgj3py_t28NV8.png" width="500" /> Sat, 15 Mar 2025 09:34:18 GMT 아마추어리 /@@75AM/108 [사랑] 아빠와 나의 새로운 역사 -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멍청이가 되는 것, 사랑 /@@75AM/107 미수의 것을 받아내는 방식은 언제나 저질에 가까웠다 아름답게 여겨지나 언제나 날카로웠던(사랑) 그것을 무기로 병이 생기거나 낫는다는 핑계로 또 다른 생가슴을 협박하고 획득한 사랑을 나는 걸신처럼 앞섶에 우겨 넣기에 바쁠 줄 알았는데 낯선 것에는 언제나 미숙해서 남의 갓난아이를 안는 것처럼 한없이 한없이 조심스러워지는 것이다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52GiUHIpYIFgPk2h8a3YNa7XqjY.png" width="500" /> Wed, 06 Nov 2024 18:53:57 GMT 아마추어리 /@@75AM/107 내가 만든 평화 그런데 이제 여유를 곁들인 /@@75AM/106 세상에 자연스러운 평화는 없다. 백수가 되면 많은 것이 당연해진다. 집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 쓰레기통이 훨씬 빨리 차는 것, 그래서 청소를 해도해도 끝이 안나는 일까지. 그렇다고 해도 언제나 집이 반짝반짝하도록 늘 빡세게 청소를 해놓는 일은 자연스럽지 않다. 마음껏 나른해진 몸이 잘 안움직여지게 마련이다. 외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었던 직장인 시절의 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edbDLbAQspfKcZ-qPy9aqnvvNDw.jpg" width="500" /> Sat, 28 Sep 2024 09:50:17 GMT 아마추어리 /@@75AM/106 부부퇴사를 지르고 부엌께에서 - 소진의 쓸모와 비어내는 모습과 찢긴 잎들의 흔적 /@@75AM/105 막 신혼집 살림을 꾸릴 무렵에는 흰 물건이 무섭지 않아지는 병에 걸린다. 아이보리, 베이지 그런 색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냄비받침도 밝은 직물소재의 것을 골랐다. 그건 뜨거운 스테인레스, 국물, 손때를 묻으며 1년도 안된 새에 헌 것이 되고 말았다. 저걸 내다 버려야지 수차례 생각했다가 오늘만은 다르게 생각해본다. 헤질 것, 바랠 것에 대해서. 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RtSgziGYp3AP37QQN-A_GgNVrJQ.jpg" width="500" /> Tue, 10 Sep 2024 01:00:05 GMT 아마추어리 /@@75AM/105 낮잠으로 외출에 실패한 어느 여름이 준 깨달음 - 여름, 하늘, 구름, 드라이플라워, 등산, 바람, 그 외 좋았던 모든 것 /@@75AM/104 하늘은 이름도 참 좋다. 딸을 낳아도 아들을 낳아도 근사하게 붙여주기 좋다. 행복을 눈 앞에 두고도 자꾸만 마음이 다른 데로 해찰할 때, 고개랑 같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이름이다. 그게 흔하긴 해도, 오히려 못 누리는 날들이 더 많아서. 익숙하고 편한 것은 늘 그렇다. 아무리 예뻐도 잠깐 감탄. 오늘은 시간을 반 대로 써봐야지. 순수함을 놓지 않는 이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Hb4xvaS51qVfAJNoEuaLwdaC5QY.jpg" width="500" /> Sun, 08 Sep 2024 23:00:06 GMT 아마추어리 /@@75AM/104 이직에 실패한 룸펜 식집사의 거실에는. - 분갈이와 이직의 상관관계: 목숨을 건 수명 연장의 시도 /@@75AM/103 9월의 늦은 오후, 낮잠을 마친 거실에 새근새근 바람이 불어왔다. 제법 열기가 식어 기분을 좋게 하는 바람에 자꾸만 나른해지기를 반복했다. 어제 새벽에 켠 무드등이 햇살에 숨어 살아있었다. 운전할 때, 책을 볼 때, 게임할 때 꺼낸 안경이 세 개나 밀려 겹쳐 있다. 여인초를 어루만지는 커튼같이 머리칼이 눈가를 간지럽힌다. 아직 몽롱한 기운에도 한 가지 사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1zf1hmTKkOkyoDMIO3pdNIxLXpg.jpg" width="500" /> Sat, 07 Sep 2024 10:38:15 GMT 아마추어리 /@@75AM/103 [행복한 크리스마스 만들기] 8월에 빌어보는 소원 - 12월의 직장인, 8월의 백수. 그 사이에서 느낀 소회. /@@75AM/102 행복한 크리스마스 만들기 행복한 크리스마스 행사 시간이 뒤집혔을 때 모니터를 성급히 끄고 사무실 불을 끄고 꼬마전구 잔잔히 영근 나무 아래 전깃줄 장식하며 비비는 손을 보았네 모든 반짝이는 것 뒤에는 손이 있다 그러네, 연말이네 우수수 줄지어 선 침엽수를 생각하다 칸칸이 빛을 내어 기어코 정박의 네모를 완성하는 모처 고층 빌딩 사무실을 보았네 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RLQuzdf8r4RD3SoJtpXtq01qHF0.jpg" width="500" /> Tue, 27 Aug 2024 09:34:02 GMT 아마추어리 /@@75AM/102 &lt;에필로그&gt; 아담의 이브화 - &lt;아담의 이브화&gt; 소설을 마치며 /@@75AM/101 &lt;아담의 이브화&gt;는 2013년 문예 창작론의 모 교수님이 낸 과제로 작성한 것으로, 내가 최초로 완성한 단편소설이다. 이맘때 즐겨 듣던 국카스텐의 매니큐어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아서 썼던 것이 기억이 난다. 지금 보면 문장이 이상한 것들은 차치하고 소아성애나 변태적인 욕구가 왜 이리 담겨있나 싶기도 한데, 그 어리숙한 것(글도 그렇지만 조심성이 없던 나 자 Tue, 20 Aug 2024 10:05:34 GMT 아마추어리 /@@75AM/101 &lt;에필로그&gt; 잠입 - 잠입 소설을 마치며 /@@75AM/100 &lt;잠입&gt;은 방랑하던 시절 적은 이야기다. 스토리라인은 자신을 미아라고 칭하는 미연이 아빠를 찾아 용산 전자상가로 들어가는 이야기다. 그 당시 나는 실제로 용산의 한 전자상가에서 지독한 9-6의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일을 한 것은 아니고, 퇴사 후 남편과 분리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정말 미아처럼 상가 근처의 식당과 카페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휴게소에 들어가 Tue, 20 Aug 2024 09:52:41 GMT 아마추어리 /@@75AM/100 [동백의 대로] 서로의 길을 보며 /@@75AM/99 동백의 대로 빽빽히 들어선 여름 끝에 체증이 극심히 몰려올때 저마다의 튼튼한 겨울로 들어가 회색 줄기를 타고 천천히 흐른다 가슴에는 에어컨 바람이 잠깐 머리칼을 흐트러뜨릴때 한껏 좁아진 시야각이 또 아지랑이 처럼 뿌얘지며 검은 겨울 빼곡한 동백밭을 눈앞에 떠다놓는다 각자의 차창 속의&nbsp;각자의 미술관 속의&nbsp;프레임 속 깜빡이는 동백꽃밭을 고양이눈으로 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NbzG7hvc1hiepsjim5dSRzjF-6E.jpg" width="500" /> Mon, 19 Aug 2024 06:25:14 GMT 아마추어리 /@@75AM/99 &lt;아담의 이브화&gt;-2 /@@75AM/98 &ldquo;남자들은 다 그래요?&rdquo; &ldquo;네, 남자들은 다 그래요.&rdquo; &ldquo;그놈이 그 놈이라니까요.&rdquo; &ldquo;하여튼, 믿을 인간 하나 없네. 말세야 말세.&rdquo; 언제나 그렇듯이 나에게 온 질문 중에 내가 대답할 수 있는 문제는 없었다. 청순한 스타일의 손톱을 부탁한 그녀는 며칠 전 친구와 관계를 맺고 말았다고 한다. &ldquo;아무리 제가 먼저 달려들었다고 해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rdquo; Mon, 19 Aug 2024 05:44:02 GMT 아마추어리 /@@75AM/98 &lt;아담의 이브화&gt;-1 /@@75AM/97 나이 서른이 되도록, 지정된 공간 밖에서는 여자와 말을 섞어보지도 못한 사내가 있다. 이 나이를 먹고도 사내라고 한 것은 내가 아직 동정이기 때문이다. 혹자들은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긴다. 너는, 출근해서 하는 일이라고는 여자들에게 둘러싸이는 것 밖에 없으면서 왜 아직도 그런 신세냐는 타박을 들을 때면 화가 치밀어 이런 말을 읊조리고 싶다. &ldquo;모든 욕망은 손 Mon, 19 Aug 2024 05:42:47 GMT 아마추어리 /@@75AM/97 &lt;잠입&gt;-5 /@@75AM/96 5월&nbsp;20일 상춘은 모임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모임에 끼워달라고 하면 애정결핍이 있는 것 같다고 여론을 몰았다.&nbsp;누구랑 누가 유독 친한 것 같으면 둘이 수상한 애착 관계가 있다고 놀렸다.&nbsp;상철은 그게 놀릴 거리가 아님을 본인도 알고 있었다.&nbsp;어차피 본인도 똑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nbsp;그래도 문제될 게 없었다.&nbsp;동조하는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fPFjh63jhHLp1vhqCQ6Rq9_6gtg.jpg" width="500" /> Fri, 16 Aug 2024 00:39:50 GMT 아마추어리 /@@75AM/96 &lt;잠입&gt;-4 /@@75AM/95 5월 20일 상춘은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다운받았다. 거기에는 해당 게임으로도 모자라 음성채팅을 하루 종일 켜두고 친목을 하는 모임이 많이 있었다. 예쁜 캐릭터를 기반으로 잡담을 채팅이나 음성으로 주고 받았다. 일대일 관계가 아니라서 그런지 이런 곳에서도 정치질이라는게 존재했다. 상춘은 금방 그 분위기에 적응했다. 잠입 둘째 날 밤에는 뜻밖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W2uLgEeoL2ydOP9Y0h3nSFlIDnw.jpg" width="500" /> Fri, 16 Aug 2024 00:36:20 GMT 아마추어리 /@@75AM/95 &lt;잠입&gt;-3 /@@75AM/94 5월 16일 상춘은 늘 휴게실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밥을 먹으러 가는 건 상가에 오래 상주한 직원들끼리나 하는 일이다. 단순 배달업무를 맡은 상춘은 딱히 가까워질 만한 사람도 없고 매일 외식할 정도의 월급도 받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즉석밥 따위를 데워 와서 벽을 보고 먹는다. 이런 때에도 상춘은 외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일할 때는 일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JX3JF5bOyjJvx6iofuGdcFtCec8.jpg" width="500" /> Thu, 15 Aug 2024 10:58:27 GMT 아마추어리 /@@75AM/94 &lt;잠입&gt;-2 /@@75AM/93 2024년 5월 13일 그날 상춘은 좀처럼 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 캐리어에 유리로 된 모니터 받침대를 한가득 실어 옮기던 중이었는데, 내리막길에서 그만 박스를 쏟아버렸다. 와장창 소리가 났다. 박스 밖으로 튀어나오진 않았지만, 캐리어에 다시 쌓는 내내 깨진 유리 조각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민첩한 편인지 둔한 편인지. 걸음이 빠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ebJchIednvqSCEq2EEoLTXVVy8I.jpg" width="500" /> Wed, 14 Aug 2024 01:44:29 GMT 아마추어리 /@@75AM/93 &lt;잠입&gt;-1 /@@75AM/92 2024년&nbsp;5월&nbsp;21일 땀에 젖은 채로 게임을 하러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가는 상춘의 발에 택배 박스가 턱 하고 걸렸다.&nbsp;또 올 택배가 있었던가.&nbsp;하지만 택배는 늘 그런 식이므로 집으로 들어와 박스를 뜯었다.&nbsp;각종 랜선과 충전기,&nbsp;정체 모를 아답터가 어지럽게 섞여 있었다.&nbsp;핸드폰 충전기 선을 주문하면서 이것저것 담아 주문했나 보다.&nbsp;그런데 이 업체는 포장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P65380SLJgNI9epIyWQKi72a4C0.jpg" width="500" /> Wed, 14 Aug 2024 01:40:30 GMT 아마추어리 /@@75AM/92 [들어가며] 결핍이 나를 말한다면 - 작은 소설집, 두 편의 소설을 엮어봅니다. /@@75AM/91 '결핍이 나를 말한다면'은 어쩌면 가제이다. 시와 에세이를 토하듯 써내며 부크크 책을 만든 이후론 이렇다 할 브런치 활동이 없었다. 결혼과 이직과 퇴사, 여러 삶의 굴곡을 겪으며 '글 쓸 여유'라는 것에 변동이 생겨서다. 그건 천천히 글자를 엮을 심적 여유의 상실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불평하듯 써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정신적 여유가 생긴 것이기도 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5AM%2Fimage%2FkT0WqXvsNwXGEPwtoS2rkX8Z4QU.jpg" width="500" /> Wed, 14 Aug 2024 01:37:54 GMT 아마추어리 /@@75AM/91 [살갗의 인연] 무수한 나의 동료들을 향하여 - 모든 상사는 위대하다. 조만간 연락을 드려야겠다. /@@75AM/85 살갗의 인연 어제도 그제와 같은 이별을 했을 뿐인데 나의 달라짐이 그 하루치만큼 덜컥 다가옵니다 내 피부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인간모양의 패턴임을 알 수가 있죠 맞닿은 부분을 떼어봐야 물든 면이 보이는 것처럼 헤어져야만 느낄 수 있는 당신 내가 이만큼이나 당신을 닮았더라고 자기애와 고집과 일부분의 가치관까지도 옮았더라고 너무 다른 모습 Sat, 09 Mar 2024 15:01:51 GMT 아마추어리 /@@75AM/85 일자리 검표원 /@@75AM/84 있잖아, 아닌데 틀림없는 곳이 있을까 일자리는 돈을 주고 앉는 자리가 아니어서 맞고 틀린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해도 맞는 것 같은 자리도 있고 영 틀린 것 같은 자리도 있는 것이다 낯선 색의 지하철을 타면 날마다 자리가 있고 없고 한다 매일 서서 갔으면 모를텐데 그래도 적절한 때 앉아본 적이 있어서 난 자리를 안다 난 자리를 모르는데 검표원은 내가 Tue, 27 Feb 2024 16:16:18 GMT 아마추어리 /@@75AM/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