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Eclipse /@@7g0T 사람과 공간에 대한 관심이 지나칩니다. 이 세상에 떨어진 우리는 누구이며 왜 당신과의 관계가 만들어질까요. 4차원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 탐색, 감상,감동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ko Thu, 12 Jun 2025 17:50:42 GMT Kakao Brunch 사람과 공간에 대한 관심이 지나칩니다. 이 세상에 떨어진 우리는 누구이며 왜 당신과의 관계가 만들어질까요. 4차원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 탐색, 감상,감동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d32uY9rJqAykuPftpCcUAOtrNqY.jpg /@@7g0T 100 100 광장에 서면 - 프라하 구시가지 감상법 /@@7g0T/130 여행의 문을 열어젖히는 감각은 후각이라고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나아가는 걸음에 눈동자가 좌우로 바삐 진자운동을 하면서 신기할 것도 없는 타국 공항의 광고판을 탐색하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강력한 인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낯선 향기, 혹은 이국적인 냄새다. 냄새는 감지되는&nbsp;동시에 뇌 속 해마와 편도체에 순간적으로 저장되면서 기억과 감정을 깨우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FwpYwF9NJ2No09aGiuwUu4id5IQ.jpg" width="500" /> Wed, 11 Jun 2025 07:48:57 GMT Total Eclipse /@@7g0T/130 프라하, 너의 색채는 - 무하 뮤지엄, 그리고 프라하 /@@7g0T/129 대표하는 색이&nbsp;있다면 그 도시는 최소한의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것이다. 강력한 이미지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박히도록 하는 것이 국제도시의 임무라 한다면, 이미지 구성의 최강자인 시각효과를 고양하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필수적인 방법은 도시의 대표 빛깔을 만들어내는 것이겠다. 국가나 자치정부에 의해 의도적으로 색감이 만들어지는 도시가 있는 반면, 오랜 세월 그냥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V4Kllblubq_gKESLDlFveKLIBHc.jpg" width="500" /> Thu, 05 Jun 2025 08:53:18 GMT Total Eclipse /@@7g0T/129 이것은 카를교인가 카렐교인가 - 피할 수 없는 프라하의 보석 /@@7g0T/128 맛있는 반찬은 아껴둔다. 밥 한 공기가 거의 바닥이 드러날 때쯤. 계란 프라이를 보통 그렇게 끼니의 후반부에 먹는다. 최고의 맛으로 향해 가는 식사가 즐거워진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뷔페에 가서 샐러드 류로 위장에 신호를 주고 나서 메인 요리를 갖고 온다고 하는데, 참을성 없는 나는 고기나 초밥을 첫 접시부터 가득 채운다. 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hkk_TSCtK9YK58zP0R8eJRdU2Cw.jpg" width="500" /> Fri, 30 May 2025 09:22:21 GMT Total Eclipse /@@7g0T/128 하늘, 그리고 여정의 시작 - 비행이라는 이동 /@@7g0T/127 죽은 자들을 알현하러 가는 여정이 밝을 수 있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근거는 어린 시절 공원묘지에 있었던 할아버지의 무덤이다. 할아버지가 그 아래에 누워 있는 낯익은 봉분과, 봉분을 야트막하게 둘러싼 잔디 둔덕은 빛나는 놀이터였다. 추석의 성묘는&nbsp;어른들에게만 성묘였을 뿐, 사촌형제지간이었던 꼬마들에겐&nbsp;&nbsp;할아버지와 노니는 숨바꼭질이자 술래잡기였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WKC9KcWXgeDB-C1HJUkSMIfAXwQ.jpg" width="500" /> Thu, 29 May 2025 07:55:26 GMT Total Eclipse /@@7g0T/127 해 저문 소양강에 - -춘천「봉의산 가는 길」 /@@7g0T/126 가 본 김에 글을 쓰는 건지, 글을 쓰기 위해 다니는 건지 헷갈린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짐했던 글쓰기에 지쳤다&nbsp;싶으면 기분전환 삼아 내키는 대로 강원도를 주유하면 되고, 게을러지는 어느 주말엔 맘 굳게 먹고&nbsp;글감으로 감추어두었던 그곳으로 떠나면 된다. 헷갈릴수록 나들이의 핑계는 무궁무진해지는 것이다. 동반자가 있는 드라이브에서는 편집증이 도진다. 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716Len15enX1LOWuxsYw8Depq4A.jpg" width="500" /> Wed, 19 Mar 2025 07:04:23 GMT Total Eclipse /@@7g0T/126 내 말 함 들어보우야 - -여행의 출발점에서 /@@7g0T/125 고양이와 고양이, 감나무와 감나무.&nbsp;종(種)이 다를 건 없는데 그 고양이와 이 고양이는 분명히 다르다. 그때 감나무와 지금 눈앞의 감나무가 다른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니, 경탄할 만한 마법이다. 그들은 보통의 경우라면 하나하나 객체화되어 있는 개별 존재들일 수 없다. 지난해 이맘때 산에 올라 보았던 소나무와 오늘 출근길 국도변에서 어슴푸레 형체가 보였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AetXsd7nlFo7JKZL_ImfbwXAWQ.jpg" width="500" /> Fri, 07 Mar 2025 07:53:57 GMT Total Eclipse /@@7g0T/125 다리는 술샘을 가로질러 - -영월군 주천면 /@@7g0T/124 2월이 됐는데도 제대로 된 눈 구경을 하지 못했다. 작년 겨울엔 무릎까지 쌓인 눈을 지겹도록 목격한 바람에 스키장 알바생 마냥&nbsp;눈이 침침할 정도였는데 올 겨울은 영 딴판이다. 산맥 너머 평창부터 저 멀리 호남지역까지는 알프스나 진배없다. 계속 눈 세상이란다. 태백산맥은 강원 영동지방의 차양막인 듯 호된 눈보라를 차단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영서에 고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pPDKvoXgwt7hhhYG342YoAjQAKw.jpg" width="500" /> Mon, 17 Feb 2025 08:30:34 GMT Total Eclipse /@@7g0T/124 그래도 봄날은 - Ⅱ - -영화 &lt;봄날은 간다&gt; 촬영지 기행 /@@7g0T/123 두 번째 기행에 앞서 마땅히 그래야 하겠기에 경의를 표해야겠다. 영화뿐 아니라 강원도의 사람과 자연에의 농도 짙은 몰입은 &lt;봄날은 간다&gt;의 영화음악이&nbsp;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경의에 더해&nbsp;찬사를 보낸다. &nbsp;사랑과 여행의 뒤에는 선율이 남게 되고, 그래서 사랑과 여행을 다시 더듬어보는 과정에선 시간예술인 음악이 그림자처럼 동반되는 것이다. 깊고도 날카로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EB2oi-881u_0dCnIbZOH8vHFCwA.jpg" width="500" /> Fri, 31 Jan 2025 07:31:51 GMT Total Eclipse /@@7g0T/123 그래도 봄날은 -Ⅰ - -영화 &lt;봄날은 간다&gt; 촬영지 기행 /@@7g0T/122 주위의 풍경은 그다지 변한&nbsp;게&nbsp;없다. 차들이 달리던 방송국 앞쪽&nbsp;경사로가 사람들만 오갈 수 있는 길로 바뀌었다는 것 정도. 위세 당당했던 관아와 그 터가 복원되어 일터 바로 아래쪽에 널찍한 앞마당이 생긴 셈이다.&nbsp;그러니까 그다지 변한 것이 없다는 말은 도리어&nbsp;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는&nbsp;속내다.&nbsp;20년 가까운 세월, 고층 건물은 늘지 않았고 조선시대 관아는 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DlgyqaiLHFHxRKw86tQM9XfAKF0.jpg" width="500" /> Tue, 14 Jan 2025 08:22:59 GMT Total Eclipse /@@7g0T/122 그들만의 생태계 - -삼척시 민물고기 전시관, 민물김 연구센터 /@@7g0T/121 누구나 반복되는 꿈이 있다. 스토리라인도 일치하고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도&nbsp;뻔할뿐더러 결말은 항상 흐지부지한. 각자의 직업적 스트레스,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의 사건, 그리고 극상의 행복을 경험했던 순간들이 나름의 중층구조를 이루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램 수면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곤 하는 것이다. 언젠가 한 번쯤은 종이에 적어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ZbOMyK2a1aqAcVl-x1N1QWy6UJ0.jpg" width="500" /> Tue, 31 Dec 2024 07:29:27 GMT Total Eclipse /@@7g0T/121 자작은 책이 되어 - -인제 자작나무숲,기적의 도서관 /@@7g0T/120 하루의 시작은, 사무적으로 말하자면 일과의 시작은 노트북의 절전기능이 해제되면서부터다. 필요한 프로그램들이 몽롱함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면 곧 방송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클로징을 작성한다. 기가 막힌 문장력을 자랑하는 담당작가가 그날의 주요 내용 예고가 포함된 오프닝과 본문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시간조절용으로 혹시 써먹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마무리 쿠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igdD-XJi9hihsK9OZSKR2bGXIFc.jpg" width="500" /> Mon, 02 Dec 2024 07:54:59 GMT Total Eclipse /@@7g0T/120 커피 유니버스 - -커피도시 강릉 /@@7g0T/119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왜 하필 강릉이란 말인가. 설마 예전부터 들었던 그 이유 때문이라고? 그게 맞다고? 아무리 의심에 의심을 거듭해 봐도 다들 그럴 거라는 거다. 극소수의 달인이 웅숭깊은 향기와 맛을 구현해 붐을 일으킨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빅뱅의 단초는 이 녀석들이 맞다는 거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의 대선배란 얘기다. 전설의 자판기가 위용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b4s03z-wUEVnVv4v5yf-Ax_BQto.jpg" width="500" /> Fri, 15 Nov 2024 08:47:42 GMT Total Eclipse /@@7g0T/119 저 산은 내게 - -한계령 휴게소 外 /@@7g0T/118 가을이 본격적인 계절이면 좋겠다. 그것도 다른 계절을 지배하는 압도적인. '압도적'이란 말이 애초 가을과는 어울리는&nbsp;수식어가 될 수 없고, 다른 계절을 지배하는 계절이 있다는 것은 사계절을 부정하는 문장이다. 그래서 그런 가을을 포기한다 해도&nbsp;'본격적인' 계절 정도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지 않은가. 본격적인 계절의 지위에서 점점 내려오고 있는 것은&nbsp;누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P6tBW0oCNzhun8RWNmlOEpqZ6M0.jpg" width="500" /> Tue, 29 Oct 2024 08:09:36 GMT Total Eclipse /@@7g0T/118 언덕 3대장 - -태백 바람의 언덕/평창 육백마지기/강릉 안반데기 /@@7g0T/117 세상에. 땅꺼짐이란다,&nbsp;또. 멀쩡하게 달리던 차 두 대가 넉넉히 빠진 크기란다. 아스팔트 도로는 무엇에도 맞설 수 있을 진회색의 묵직함. 자연과 인공의 결합이 빚어낸 신뢰의 공고함. 고속의 쇳덩이들을 가뿐히 받드는 아틀라스의 문어발. 흐름이 굳어져 구조가 완성되었기에 더 신비로운 마법의 대동맥. 그게 자꾸 꺼지는 것이다. 진흙길도, 논두렁길도 아닌 아스팔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GkrnVrpazzxDTx133VC0iSpeW6c.jpg" width="500" /> Mon, 07 Oct 2024 08:14:53 GMT Total Eclipse /@@7g0T/117 슈베르티아데 인 평창 - -평창 대관령음악제 /@@7g0T/116 바다 건너 제주도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 어느 지역의 하늘인가에 따라 공기의 밀도가 다르다. 종종 구름은 한쪽에만 응축되어 있다. 한라산을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넘어 이동할 때면 같은 섬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상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서귀포시에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날에 제주시는 티 없이 화창한 날이 상상 외로 잦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6gKTCPBhMeWYVzvNC8bU2rfEBl8.jpg" width="500" /> Fri, 20 Sep 2024 07:25:53 GMT Total Eclipse /@@7g0T/116 진격의 거탑 - -횡성군&amp;평창군 /@@7g0T/115 배꼽이 동그스름해졌다. 넉넉해 보이겠지 무심한 척 해도 각이 없어지는 몸이 원망스럽다. 나잇살이라 해도 툭 튀어나온 배는&nbsp;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무절제. 게으름. 사실 그 정도까진 아닌데. 이래선 안되겠다 싶다. 봄날의 강력한 황사가 어제 극강의 기세를 떨쳤지만 오늘은 그나마 덜하다고 한다.&nbsp;일요일인 내일은 모래 섞인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으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55oX6nKZey8VsT-SB77s2JNyA08.jpg" width="500" /> Tue, 23 Jul 2024 08:45:25 GMT Total Eclipse /@@7g0T/115 다시 그날이군요 - -강릉단오제 /@@7g0T/114 아직도 사무실 벽엔 커다란 종이 달력이 못에 걸려 있다. 제2금융권에서 매년 보내주는 단순미 넘치는 달력. 시력의 차이가 무색하게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숫자가 통쾌하다. 탁상 캘린더는 날짜 아래 이것저것 채워 넣을 스케줄이 많아 쓸모가 상당한데, 벽걸이 달력은 통쾌하지만 장식용일 뿐이다. 그 자리에 없으면 서운해서, 왠지 그게 있어야 일하는 공간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rl4Upekcy4rbS9AVitFFMbteboM.jpg" width="500" /> Tue, 02 Jul 2024 08:12:36 GMT Total Eclipse /@@7g0T/114 걷는다는 것, 걸음이란 것 - -운탄고도 2길 /@@7g0T/113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시 속에서 끝내 들리지 않던 엄마의 발소리. 누군가를 향해 걸어간다는 것은 그 누군가에게는 생명 자체를&nbsp;불어넣는&nbsp;일. 지친 엄마가 돌아오는&nbsp;발소리는 배춧잎. 그러니까 한없이 연약한 내 전부를 쌈쌀 수 있는 부드럽고 하이얀 배춧잎. 한 걸음의 중함을 아는 한 여유 있는 산책이란 게 얼마나 호사로운 일인지 감탄할 수밖에. 규격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zWXc1yQwSuceeOM1flOswF37CPk.jpg" width="500" /> Fri, 14 Jun 2024 08:35:55 GMT Total Eclipse /@@7g0T/113 2 vs 2 vs 2 - -동해안 석호 /@@7g0T/112 이놈의 발이 이상한 건지, 탄력성이 떨어지는 것들만 골라 사는 기가 막힌 재주가 있는 건지. 여름이란 녀석의 낌새가 느껴지면 먼저 발목양말부터 꺼내 신는다.&nbsp;발목의 휑함에서 약간의 서늘함과 청량감을 동시에 만끽하는 것도 잠시, 시위가 화살을 놓듯 발목 경계에 있는 밴드 부분이 툭 튕겨나가 뒤꿈치 아래 발바닥 중간쯤에서&nbsp;돌돌 말린다. 짜증 난다, 그 느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MPhHmdgalAUWoeKA8tRhB-4ljHw.jpg" width="500" /> Thu, 23 May 2024 07:55:39 GMT Total Eclipse /@@7g0T/112 Noir - Ⅱ - -태백시 /@@7g0T/111 검정 -원초의 감정 / 두려움 / 죽음 / 유혹 / 세련 / 우아 / 금욕 혹은 관능의 색 그러나 검정은 색(色)이 아니다.&nbsp;모든 색이 반사된 빛으로 감각된다는 전제를 인정한다면 17세기로 돌아가 위대한 뉴턴에게 물어보라. 유리 프리즘에 백색광을 통과시켜 얻어낸 색 중&nbsp;검정이란 없다. 모든 빛을 먹어버려 빛이 없는 '상태'가 곧 검정이다. 그렇다. 상태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g0T%2Fimage%2FXyNrlwsj7a7GWc8Hj3X8tA3MT-A.jpg" width="500" /> Sun, 12 May 2024 03:52:55 GMT Total Eclipse /@@7g0T/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