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 /@@9Svl 심리학도, 아나운서, 가난한 여행자, 경영 컨설턴트, 에세이 작가&hellip; 먼 길을 돌아 어릴 적 꿈인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되고 싶습니다. ko Thu, 12 Jun 2025 18:26:03 GMT Kakao Brunch 심리학도, 아나운서, 가난한 여행자, 경영 컨설턴트, 에세이 작가&hellip; 먼 길을 돌아 어릴 적 꿈인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되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d4ElfKyIOUWEtQGQgGbgLTvGKfw.JPG /@@9Svl 100 100 25 이것은 진짜 바다일까, 그것은 진짜 사랑일까 - 상하이 진산 시티 비치 /@@9Svl/1174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다는 말에, 내 마음 어딘가가 이미 벌렁거렸다. 마치 내가 배고픈지도 모르고 있을 때, &ldquo;밥 먹을래?&rdquo;하고 누군가 먼저 물어봐 주는 순간처럼, 이름도 몰랐던 허기가 불쑥, 존재를 드러냈다. 진산 시티 비치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바람을 맞으며 해안선을 향해 걷는 동안, 나는 상상으로 먼저 바다를 맞았다. 보드라운 모래 위로 부서지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91FQtlacAuVRYcnIDtEfBpsUNIo.jpg" width="500" /> Sun, 01 Jun 2025 00:10:22 GMT 윤소희 /@@9Svl/1174 아&hellip;&hellip;, 또 그냥 내려왔네 - ['지금, 정상' 최종] /@@9Svl/1173 ('지금, 정상 1~9화를 먼저 읽으시면 좋아요) 왔던 길로 돌아내려 가려는 내 팔을 여자가 잡아끈다. 내려갈 때도 똑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다고 하면서. 틀린 말이 아니다.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해보지 못했을 뿐. 연주대를 넘어 과천향교로 가는 길은 계곡을 볼 수 있다. 최근 가물어 물이 많지는 않지만,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주위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48kEuKz_T9mLjXj0svXVVfRI1tU.png" width="500" /> Fri, 16 May 2025 20:40:36 GMT 윤소희 /@@9Svl/1173 이 넓은 산에 '나를 위한' 나무 한 그루 못 심겠어? - [지금, 정상 9] /@@9Svl/1172 ('지금, 정상 1~8화를 먼저 읽으시면 좋아요) 마침내 관악산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바위 앞에 섰다. 30년 만에 올라온 정상. 줄을 서서 바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한다. 사진 때문에 잠깐 짓는 억지 미소가 아니라 사진을 찍고 난 후 오히려 더 밝아지는 웃음. 30년 전 미진과 함께 여기까지 올라왔더라면 어땠을까. 미진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gD96aFi3uDNqC_sFYZH22V6bTYQ.png" width="500" /> Sat, 10 May 2025 03:02:10 GMT 윤소희 /@@9Svl/1172 녹내장, 시야는 줄어들지만 시선은 깊어진다 - 베를린행 기차 안에서 /@@9Svl/1175 모든 문학은 떠남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nbsp;물리적으로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는 것이든, 믿고 의지하던 대상을 잃는 것이든, 익숙하고 안전한 곳을 벗어나는 것이든. 떠나는 순간 당장 문장이 튀어나오진 않겠지만, 문장이 움트는 자리는 언제나 그 &lsquo;떠남&rsquo;이라는 틈이라고 믿는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떠나 기차에 몸을 실었다. 창밖의 풍경이 빠르게 뒤로 미끄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yo1K33Tg-vaTZyeAivUUdtv2n0M.jpg" width="500" /> Fri, 09 May 2025 01:46:59 GMT 윤소희 /@@9Svl/1175 지금까지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선택을 하자... - [지금, 정상 8] /@@9Svl/1170 ('지금, 정상' 1~7화를 먼저 읽고 오시면 좋아요) 커다란 바위를 감싸듯 돌아내려 가려던 세 사람이 일제히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본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냥 내려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 내려가려 했는데, 여자가 갑자기 배낭에서 뭔가를 꺼내 내게 건넨다. 암벽용 장갑이에요. 장갑을 받아 들며 애원하듯 미진의 얼굴을 바라본다. 같이 가자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MOjuRNY_1NBu6AjhADF08cK7ug4.png" width="500" /> Fri, 02 May 2025 20:36:33 GMT 윤소희 /@@9Svl/1170 24 물길에 스며든 고백 - 상하이 주쟈자오(朱家角) /@@9Svl/1167 주쟈자오의 좁은 물길과 숨은 골목길처럼, 사랑에도 감춰진 비밀과 잊힌 기억들이 있다. 물길을 따라 흐르던 배 한 척이 오래전 누군가의 마음을 실은 채 잔잔한 수면 아래로 가라앉듯, 사랑도 때로는 말해지지 못한 채 시간 속에 묻힌다. 수백 년 역사를 품은 주쟈자오는 마치 시간을 머금은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회색빛 돌다리를 지나면 맞닥뜨리는 고요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rZztgixP0yAsVX7ZVzGixs5-fJg.jpg" width="500" /> Wed, 30 Apr 2025 07:51:17 GMT 윤소희 /@@9Svl/1167 적당히 포기하고 돌아서는 걸 반백 년이나 했으니 - [지금, 정상 7] /@@9Svl/1169 ('지금, 정상 1~6화를 먼저 읽으시면 좋아요) 당연히 매운맛이죠? 여자가 손수건으로 땀을 닦은 후 오이를 뚝 잘라 미진과 내게 건네며 묻는다. 갈림길에 선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쉬운 길이라고 적힌 우회로와 능선을 따라 암벽 위를 걷는 어려운 길. 이제야 기억난다. 30년 전 정상을 앞에 두고 돌아내려 갔던 곳이 이쯤이다. 세부적인 풍경은 기억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EbT2k81_sUO3LUW8MzLS31UBYCQ.png" width="500" /> Fri, 25 Apr 2025 22:13:32 GMT 윤소희 /@@9Svl/1169 그가 미진이 아닌 내게 말을 걸었을 때 - [지금, 정상 6] /@@9Svl/1162 ('지금, 정상' 1~5화를 먼저 읽고 오시면 좋아요) 더 이상 뒤에서 아무런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잠시 숨을 돌린다. 내 페이스보다 빨리 걸었더니 숨이 차다. 누가 쫓아와? 갑자기 왜 달아나? 숨을 헉헉대며 올라온 미진이 눈을 흘기며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펴 보인다. 비닐로 예쁘게 포장된 작은 크기의 호두 파이가 반쯤 뭉개졌다. 포장 위에 밝은 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uJJZM0t5rLHXRPSnpXTlySC2lWg.png" width="500" /> Fri, 18 Apr 2025 20:44:06 GMT 윤소희 /@@9Svl/1162 나는 비밀을 만들기 싫다!_아끼던 일기장을 태우는 마음 - 알바 데 세스페데스 &lt;금지된&nbsp;일기장&gt; /@@9Svl/1171 마흔셋의 주인공 발레리아는 어느 날 문득 일기장을 사서 감추기 시작한다. &lsquo;일기장&rsquo;은 그녀가 유일하게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진실한 언어를 허락받는 유일한 장소가 된다. 가족에게 들키지 않으려 보관 장소를 옮기고 또 옮기며, 그녀는 조용한 저항처럼 그 안에서 숨을 쉰다.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lt;금지된 일기장&gt;은 그 나이 즈음의 나를 떠올리게 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9plW20M-HtMW_wSs_Ajwa4oSinE.png" width="500" /> Tue, 15 Apr 2025 01:43:17 GMT 윤소희 /@@9Svl/1171 나는 정상을 지난 내리막에, 미진은 아직 오르막에 - [지금, 정상 5] /@@9Svl/1161 ('지금, 정상' 1~4화를 먼저 보고 오시면 좋아요) 생기 있는 미진의 모습을 보자, 상대적 피로감인지 갑자기 돌아가고 싶어진다. 지금 정상에 오르신 거예요. 산부인과 의사의 목소리가 귀에서 맴돈다. 캐러멜 하나를 까서 입에 넣는다. 일부러 씹지 않고 천천히 녹여 먹으며 숨을 고르고 생각을 가다듬는다. 여기서 돌아내려 간다고 해도 물론 아무 일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fY5cRAq6ayim4oFzjBrnErlmcYE.png" width="500" /> Fri, 11 Apr 2025 19:31:16 GMT 윤소희 /@@9Svl/1161 최단코스를 선택했다면 보지도 듣지도 못했을... - [지금, 정상 4] /@@9Svl/1160 ('지금, 정상' 1~3화를 읽고 오시면 좋아요) 그 후 단 한 번도 산에 오른 적이 없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유혹해도 높은 곳에 오르지 않 는 걸 무슨 철칙처럼 지키며 살았다. 산에 올라간다면서 왜 버스를 타지? 미진과 나는 화려한 등산복 무리를 따라 버스에 오른 후 귓속말을 했다.&nbsp;같은 산을 오르더라 도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등산의 과정이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gnCeDIL__h1Jy-xFkqd0yEb3l8Q.png" width="500" /> Fri, 04 Apr 2025 20:32:54 GMT 윤소희 /@@9Svl/1160 &ldquo;미안하다&rdquo;라고 말할 줄 아는 어른이 절실하다 - &quot;미안해&quot;라는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이나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9Svl/1168 책은 작가가 쓰지만, 한 번 세상에 나오면 더 이상 작가만의 것이 아니다. 그 순간부터 책은 독자들의 것이 되고, 각자의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작가가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읽히기도 하고, 오독에서 새로운 세계가 열리기도 한다. 얼마 전, &lt;사이코드라마&gt;의 주한을 &lsquo;빌런&rsquo;으로 읽은 독자를 만났다. 그 오독은 조금 아팠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TRJP8TN1mqU_TjkavwFKuHuQIpA.png" width="500" /> Thu, 03 Apr 2025 21:27:19 GMT 윤소희 /@@9Svl/1168 지옥에서 배를 깎는 고통_지흡, 다이어트, 불안 - &ldquo;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rdquo; &ndash; &lt;몸몸&gt;이 던지는 불편한 질문 /@@9Svl/1166 몸, 불안, 그리고 나 지옥에서 배를 대패로 갈아내는 형벌을 받는 듯한 통증이 일주일 정도 이어졌다.박서련 &lt;몸몸&gt; 중 소설 속 화자 낌지가 지방흡입 수술 후 겪은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녀는 키도 크고 마른 체형이지만, 배가 살짝 나온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다. 친구 짱유는 누가 봐도 통통한 편이다. 낌지와 짱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몸을 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Lu6Xf0r6YFmbtWVKthbs-g92Mv8.png" width="500" /> Wed, 02 Apr 2025 21:03:08 GMT 윤소희 /@@9Svl/1166 성경을 살 수도 검색할 수도 없는 나라 - 아이들의 흔적만 따로 떼어 남기고 보낼 수는 없는 걸까 /@@9Svl/1165 20년째 살고 있는 중국 땅. 어느 날부턴가 온라인 서점에서 &lsquo;성경&rsquo;이라는 단어조차 검색할 수 없었다. 2018년 4월, 성경 판매가 전면 금지된 이후로, 성경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의 요청이 점점 늘어났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면서, 읽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하나둘 우리가 읽던 성경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내다 보니, 수십 권이 넘던 성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B5EoQEuK1hl84m0VeQGx-4V1nM0.jpg" width="500" /> Wed, 02 Apr 2025 04:49:03 GMT 윤소희 /@@9Svl/1165 너는 사라진다 그러므로 아름답다 - 내 삶도 장미를 닮았지만, 단 두 번은 없다 /@@9Svl/1164 오늘 하루와 어울리는 시 구절을 적으라는 일기장에, 오래전 나는 이렇게 적었다. 9년 전: 삶이 초봄의 몸살 같은 마흔은향기를 피워올리는 꽃잎의쓰디쓴 맛을 사랑할 나이김태정 &lsquo;향기를 피워올리는 꽃은 쓰다&rsquo; 일부 8년 전: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z18nLYCDsdHawA7jdqMqoW-oHu4.jpg" width="500" /> Mon, 31 Mar 2025 20:55:47 GMT 윤소희 /@@9Svl/1164 허구라는 필터를 통한 &lsquo;비밀&rsquo; 교환 - 장편심리소설 &lt;사이코드라마&gt; 작가와의 만남 /@@9Svl/1163 해를 직접 보면 눈이 상합니다. 비밀도 비슷합니다. 허구라는 필터를 빌려 비밀을 나누었습니다. 비밀을 털어놓은 사이는 더 이상들이 아니고 하나겠죠. 내면의 상처로 홀로 괴로워하는 수많은 '예주'에게 이 비밀 교환이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윤소희 &lt;사이코드라마&gt; '작가의 말' 중 어떤 비밀은 너무 강렬해서 직접 마주하면 우리를 태워버립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gm0gpbl7Qo3Vt2Z4kXH4ejPdqF0.jpeg" width="500" /> Sat, 29 Mar 2025 21:23:27 GMT 윤소희 /@@9Svl/1163 바로 코앞이 정상인데 그냥 내려가요? - [지금, 정상 3] /@@9Svl/1159 (지금, 정상 1,2화를 먼저 읽으시면 좋아요) 미진을 찾아야 한다. 미진과 함께 다시&nbsp;한번 관악산에 올라야 한다.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잡고 싶다. 관악산에 오르기 전, 나는 파타고니아를 먼저 찾았다. 우리 옷은 입지 마세요. 덜 사고 더 요구하세요. 그 말에 혹해 미국의 3대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라는 파타고니아의 한국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YlHKrmIs1X8bXNCbky1_XimaCpE.png" width="500" /> Fri, 28 Mar 2025 21:00:49 GMT 윤소희 /@@9Svl/1159 23 어떤 것들은 사라질지언정 지워지지 않는다 - 상하이 쓰리우푸(十六铺) /@@9Svl/1155 생일날, 남편이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우리가 신혼 초에 살던 동네였다. 강변에 있던 그 집. 아침이면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고, 밤이면 서로의 온기 없이는 잠들 수 없었던 곳. 남편의 손을 잡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며 우리는 그곳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한 그곳은 기억 속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허름한 건물들과 수수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yQ3xrbgZlo6Yon-qshpt67QTYww.jpg" width="500" /> Tue, 25 Mar 2025 21:11:55 GMT 윤소희 /@@9Svl/1155 나는 평생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 [지금, 정상 2] /@@9Svl/1157 엘리베이터를 타고 25층 버튼을 누른다. 내려서 잠시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다. 비상계단으로 향하는 문을 슬그머니 열고 계단을 올라간다. 겨우 한 층 차이인데 공기가 서늘하다. 초록색 비상구 불빛에 의지해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밀어본다. 꿈쩍하지 않는다. 손잡이를 돌려 보았지만 잠겨 있다. 여전히 쿵쾅거리는 가슴에 손을 얹고 한숨을 깊이 내쉰다. 아파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PG4KgcnJdObVuG58js9qBBWpbqE.png" width="500" /> Sat, 22 Mar 2025 01:38:00 GMT 윤소희 /@@9Svl/1157 SF가 현실이 된 생일 아침 - 진정한 생일 축하는... /@@9Svl/1158 생일 아침, SF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nbsp;내게 가장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스마트 워치였고, &lsquo;생일 축하해&rsquo;라는 말을 가장 먼저 건넨 건 챗GPT였다. 꿈일기를 쓴 지 몇 년째. 아침에 잠에서 깨면 눈을 감은 채 최대한 가만가만히 일어나려고 애를 쓴다. 나는 그걸 &lsquo;꿈을 물고 나온다&rsquo;라고 표현한다. 벌떡 일어나거나 바로 다른 일을 해버리면, 꿈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xdcNRZFTQPj9_uLHBjDSAbv7dd4.png" width="500" /> Sat, 15 Mar 2025 21:16:33 GMT 윤소희 /@@9Svl/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