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향 /@@aIwO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문안 하듯 작은 글귀 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문안하기를 소망합니다. ko Thu, 12 Jun 2025 21:12:41 GMT Kakao Brunch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문안 하듯 작은 글귀 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문안하기를 소망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AIxPDt-kN_PVD0LMFUbpI51chHY.jpg /@@aIwO 100 100 지울 수 없는 이름 /@@aIwO/868 숨을 떼어 한 조각 사연을 만들고 숨겨진 고통을 오롯이 견디어 심장을 다 쓰고 나서야 피워낸 밤의 잉크 그 끝에는 아침 빚을 찍어 날것으로 적어놓은 내 이름 소유는 누가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내 것이었다 다음 날 아직 여운조차 가시지 못한 밤의 잉크는 여전히 눅눅한데어제의 지면엔 낯선 이름내 존재는 거기에 없었다 내 밤을 자신의 창가로 가져간 사람들 Mon, 09 Jun 2025 04:58:30 GMT 소향 /@@aIwO/868 살며시 봄을 놓고 갑니다. /@@aIwO/867 봄의 여왕을 맞이하면서도 시간에 쫒기다 보니 어느새 6월 입니다. 출근 길에, 퇴근 길에 짬짬이 담아 놓았던 아이들 입니다. 서툰 손길이라도 오롯히 같은 마음으로 피웠으니 부족해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이제는 장미가 지고 푸른 가지만 무성하게 자리 잡았지만, 마음에는 이 모습 그대로 입니다. 2025.6.5. 지난 장미의 화려함을 회상하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utOKy4eMSUTOBmXZSZ4txM-uFh8" width="500" /> Thu, 05 Jun 2025 02:35:58 GMT 소향 /@@aIwO/867 안부 - 오랜만입니다. /@@aIwO/855 바쁨이 핑계가 되고, 시간이 망각의 초침으로 변한&nbsp;듯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들렀지만 이렇게 흔적이라도 남겨봅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작은 안부를 남겨 봅니다. 새롭게 단장하던 손바닥만 한 마당의 흔적들 그 속에도 수많은 날들이 소리 없이 사라지고 있었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억에 흔적이 남아 있다면 감사할 따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up9LDH843HQdFjrOZ1X6mEEdyuw" width="500" /> Tue, 18 Jun 2024 01:52:45 GMT 소향 /@@aIwO/855 바람의 집 /@@aIwO/615 방랑이 머문 자리는 바람의 집이다 아직 야생을 벗어놓지 못해 머물지 못하고 단단히 묶인 신발끈은 헐거워질 기미도 없다 다만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뿐 겨울 창문에 사는 바람은 슬프다 숨어들 공간조차 구하지 못한 채 허름한 어느 집 창문만 기웃거리다 이내 참지 못한 울음 한 바탕 쏟아놓는다 어쩌면 바람은 늘 불안하기만 하다 계절의 굴레에 잡혀 눈치를 봐야 Wed, 27 Mar 2024 04:39:00 GMT 소향 /@@aIwO/615 너와 나 사이에 /@@aIwO/849 시간은 거미줄에 낡은 창살을 묶어요 오늘은 여기 창살아래 쉬고 있어요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흔들린다는 것의 아쉬움 버려도 버리지 못하고 투명한 선 위에 까맣게 생각을 칠해요 바람이 거미줄에 봄을 매달고 있어요 기다림은 오랜 계획을 세웠는지 겨울이 놓친 향기는 이미 새순을 깨우고 일치는 이미 오래전에 등뒤에 숨었어요 부족한 것 Tue, 19 Mar 2024 07:07:56 GMT 소향 /@@aIwO/849 불면 - 새벽기도 /@@aIwO/845 아주 지랄을 한다 밤새 싸질러놓은 흥건한 이브자리 그 질척대는 가식을 깨닫기 전에는 아마도 새벽을 깨웠을 것이고 잠을 설쳤을 날들 뒤에 매달아 놓은 기도를 뒤집어쓰고는 올해도 할 만큼 했노라 최면을 걸고 있을 겨자씨, 알 수도 없는 비교의 대상 그보다 한 없이 작은 믿음을 깨닫는 순간 어둠이 말을 걸어온다 등을 돌리면 멀쩡하던 벽이 무너져 내리고 반대로 Mon, 08 Jan 2024 23:40:31 GMT 소향 /@@aIwO/845 망년忘年 /@@aIwO/840 바람이 나에게 물었다 잘 지내고 있냐고 나는 다시 잠이 들었다 어차피 대답은 없으니까 짠 두부를 먹었다 새우가 토해놓은 바닷물 착각은 언제나 내 몫이니 물을 이만큼 떠 놓고서 동지가 토해놓은 어둠의 침범 종교의 깜빡이는 저항 협상은 아마도 놓쳐버린 시간 잊고 싶은 것인지 잊혀지고 싶은 것인지 밤, 거리에 내리는 하얀 12월 가로등은 눈을 감았다 떴다 Mon, 04 Dec 2023 15:27:19 GMT 소향 /@@aIwO/840 귤 - 시간의 흔적 /@@aIwO/841 귤 하나 책상에 덩그러니 길을 잃었다 온몸으로 밀어내던 세월의 버팀으로 동그란 이마엔 파랗게 이끼를 생산해 놓았다 외출했던 초침이 분말을 뿌려주면 동그란 이마엔 달이 하나 놀러 나온다 밝음에도 여전히 빛나는 하얀 달은 초록빛 꽃을 피워 세상에 빛을 전한다 어둠이 내리고 달이 하늘로 돌아가면 초록은 어느새 검은 그림자 뒤로 숨고 세상에 주저앉아 또 다른 Mon, 04 Dec 2023 15:12:55 GMT 소향 /@@aIwO/841 야식 /@@aIwO/838 저녁은 거품의 빈 잔과 같아요 포만감이 생산한 것은 연기입니다 약속은 흩어진 뒤에 찾게 되고 이성은 언제나 패배와 한편을 먹습니다 참을 수 없는 것은 미끼를 보는 물고기 같아요 낚시는 대기업의 전매특허라 할만합니다 인내는 창살아래 휴식을 취해요 아직 놓지 못한 것은 욕심이었을까요 그래도 정신은 아직 살아 있어요 라면 국물과 실랑이를 하고 있으니 풍선이 Sun, 03 Dec 2023 14:44:09 GMT 소향 /@@aIwO/838 어쩌면 /@@aIwO/837 오후 6시는 커피 향 짙게 물들어 가는 시간 하늘에 태양이 까맣게 피로를 몰아오고 파랗게 잘 먹은 화장 위로 하루의 쌓인 먼지를 화장과 함께 지워내는 변신의 순간이다 어쩌면 잘 볶은 윤기 나는 커피콩의 모습처럼 반짝이며 코끝으로 스며드는 커피 향이 되어 하루의 피로를 지워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간드러진 바람씨 따라 흔들리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불어 Thu, 23 Nov 2023 16:32:47 GMT 소향 /@@aIwO/837 군고구마 /@@aIwO/836 가을을 손질한다 마지막까지 쥐어짜 낸 물감들 농도를 놓쳐버린 나뭇잎들을 자르다 보니 어느새 손가락엔 시린 계절이 깊숙이 박혀버렸다 갈대와 억새가 논쟁의 중심이었지만 더 깊어진 것은 야행성이었을까 아주 가끔 달이 손가락 사이를 드나들었고 그때마다 물감은 짙어졌다가 흐려졌다가 물속은 고요하기만 하다 기억이 내려놓은 그물에 걸린 것은 뒤늦은 후회가 뱉어놓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nMGTE7B3yMXVveFarGaBPjy1fAw" width="500" /> Sun, 19 Nov 2023 14:12:00 GMT 소향 /@@aIwO/836 그림자 /@@aIwO/825 장마라는데, 하늘엔 호롱불 걸려있는지 따가운 시선이 불편한 오후 놓지 못해 같은 뿌리를 붙잡고 인사도 없이 동행한다 밤이 멍들 만큼 두드린 후에야 서울이라는 델 기웃거리는 학벌들 불빛에 맞아떨어진 하루살이의 오늘과 말리지 못한 답습의 비석아래 부서진 생각 그 속에서, 잠시 네가 되었다가 다시 내가 되었다가 당겨도 보았다가 늘려도 보았다가 거리에서 바라본 Wed, 05 Jul 2023 06:10:51 GMT 소향 /@@aIwO/825 오월 /@@aIwO/819 아직, 잉크는 세상과 타협 중이다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이 아니었고 묻어가던 호흡마저 저 마치 밀려나 버렸다 그런 순간에도 놓아버린 것들이 전하는 부르르 떨리는 안부에 대답하는 환한 치열 몇 개의 호출은 느린 걸음으로 돌아오곤 했다 뉴스가 더위를 잡아당기는 소리에 동쪽에 기울던 해가 서쪽으로 넘어지면 간헐적으로 울먹이는 개구리의 외로움과 차마 놓지 못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lwBictEL0N7tLyAfGWE1fhyLhxA.jpg" width="500" /> Tue, 16 May 2023 12:57:53 GMT 소향 /@@aIwO/819 일상은 아닙니다 /@@aIwO/818 어느 도서관이 졸고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지금 바람이 찾아와 기분을 살며시 간지럽힙니다 가끔 들려오는 새들의 대화 어렴풋이 밀려드는 꽃내음 달그락 거리는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소스라침 손가락 끝이 기억하는 미세한 떨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적막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냥 변해버린 하루가 잠시 비워놓은 시간 그 무료함이 내려놓은 공간이 주는 여유 가만히 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dCB%2Fimage%2Fhxpc-iJFJGjCcn5LqfGvFeqKSAg.jpg" width="500" /> Sat, 13 May 2023 03:23:56 GMT 소향 /@@aIwO/818 봄 꽃 /@@aIwO/812 비가 이별을 붙잡고 찾아왔다 아주 잠깐 맛본 시원함이 아려올 때면 서러움이 울먹이는&nbsp;세 번째&nbsp;꽃잎에 앉았다 좋은 것은 늘 그렇게 잠깐의 긴 여운을 기억에 각인한 채 떠났다 Tue, 02 May 2023 14:44:57 GMT 소향 /@@aIwO/812 병아리콩을 보내며 - 주저리주저리 남긴 푸념 /@@aIwO/814 2005년 7월 26일. 처음 블로그 계정을 개설하고 닉네임을 '소향'으로 활동을 시작했었다. 어찌 보면 상당히 오랜 기간 내가 글을 썼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글보다 방학이 더 길었던 시간들이었다. 그 긴 시간을 함께해 왔던 닉네임을 지난달 '병아리콩'으로 변경했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이 '병아리콩'으로 한 달을 버텨야 변경을 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2U2xpn0bYH-wjgZZIzd0BFlTrEg" width="500" /> Mon, 17 Apr 2023 15:09:15 GMT 소향 /@@aIwO/814 이해 /@@aIwO/776 쉬운 감정들이 암호를 뒤집어쓴다 난해한 기호들이 하나둘 포기를 하고 통증이 가슴에 답답함을 펌프질 한다 허세라도 부려 볼 심상이었을까 글자들을 맘대로 부러트려 놓고 퍼즐처럼 난해한 미로 속에 가둬놓았다 이해가 수용하기 전 까지는 Mon, 10 Apr 2023 21:29:53 GMT 소향 /@@aIwO/776 제주도 보다 좋은 고향 - 주택에 사는 맛 /@@aIwO/811 어둠이 가득 찬 창문 밖의 세상에는&nbsp;멀미 중인 봄이 있다. 봄인가 기웃거리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벚꽃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화려하지만 짧은 그러나 강렬한 것이 벚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곳곳에 벚꽃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걸 보면 말이다. 사실 올해는 벚꽃 축제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단지 사무실 앞에 피었던 벚꽃을 본 것이 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yBXZAxSjdXMyRMO6DJo0CYRbyNM" width="500" /> Tue, 04 Apr 2023 14:53:41 GMT 소향 /@@aIwO/811 늦은 봄비 앞에서 /@@aIwO/810 어둠사이로 봄이 질주한다 옆이 아닌 위로부터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 인연은 만남이 아닌 떨어짐 깨지고 나서야 속을 본다 흩어진 뒤에야 쓸모를 안다 저기 머뭇거리는 등짐버거운 봄 두드려 깨워야 할 잠을 놓지 못한 이블 속을 비워내야 비로소 세상을 본다 늦은 봄비 앞에서 Tue, 04 Apr 2023 12:45:55 GMT 소향 /@@aIwO/810 뾰족한 말 /@@aIwO/806 언어가 뾰족한 것은 겨울이 아직 남아서다 식어버린 마음은 영하의 바람과도 같아서 배설은 언제나 육각의 살얼음이다 육각은 상처에 날 선 고통을 생산할 것이고 오랜 뒤척임과 수선의 날들 속에도 감추지 못한 요실금처럼 소리 없이 걸어 나올 것이다 낡은 폐가의 기울어짐에도 지탱의 이유는 있다 한 가닥 남아도 차마 놓지 못해 매달린 종교처럼 아직 햇살은 오후에 Thu, 30 Mar 2023 07:41:38 GMT 소향 /@@aIwO/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