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소풍 이정희 /@@aTHg 퇴직 후 인생 길 3구간 첫 시작으로 두 달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왔습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연극 공연과 여행을 하며 재미있는 지구소풍을 즐기고 있습니다. ko Tue, 20 May 2025 05:50:37 GMT Kakao Brunch 퇴직 후 인생 길 3구간 첫 시작으로 두 달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왔습니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연극 공연과 여행을 하며 재미있는 지구소풍을 즐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wWQy6Y3IS9J1BluE3ppEmoOFsWA.jpg /@@aTHg 100 100 가을길 56, 세월아 네월아 &nbsp;산티아고 순례길 56 &nbsp; -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에서 다시 파리까지 /@@aTHg/125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도 부슬비가 내렸다. 천년의 호텔은 고요하고 중후하게 습기로 얼룩지며 세월을 버티고 있었다. '연륜이 그득한 존경받는 어른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하며 이제는 낡아 구멍이 난 8년 된 사랑하는 k2 운동화와 발가락양말, 양모 양말들을 버리고 또 다른 모습으로 파리로 떠날 준비를 했다. 산티아고 대성당의 광장은 또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ySFRgsJra5ALs8rGWmNkTu34NZM" width="500" /> Sun, 18 May 2025 01:16:27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25 가을길 55, 세월아 네월아 &nbsp;산티아고 순례길 55 - 피스테라에서 다시 산티아고까지(버스) /@@aTHg/124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마지막 숙소인 피스테라 카사 벨리샤는 바다가 보이는 가정집을 개조한 숙소이다. 뚱뚱한 할머니 여주인은 영어와 스페인말을 못 알아듣는 우리를 위해 하나하나 동작으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었다. &nbsp;마치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로빈 월리엄스처럼. 방은 트윈침대에 극세사 이불과 베개, 전기난로로 따뜻하여 이층침대에 수십 명이 사용하는 알베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WnR8xNttq12OVvtYj0SyhZdc_Ao" width="500" /> Sun, 18 May 2025 01:11:24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24 가을길 54, 세월아 네월아 &nbsp;산티아고 순례길 54 - 무시아에서 피스테라까지(32.8km) /@@aTHg/123 9월 5일부터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한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무시아에서 더 걸을 수 없는 땅끝 피스테라까지 걷는다. 알베르게 현관문을 열자 바다 비린내가 훅 다가선다. 무시아는 새벽까지 온 비로 파도가 높고 바람이 세다. 어둠 속에서도 파도가 만드는 하얀 물보라와 포말이 눈에 들어왔다. 해안 도로 옆으로 모래사장도 넓게 펼쳐져서 무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Be5TnF-1XnGD4nvCNrQBBYqK1ew" width="500" /> Sun, 11 May 2025 02:27:42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23 가을길 53, 세월아 네월아 &nbsp;산티아고 순례길 53 - 올베이로아에서 무시아까지(32.7km) /@@aTHg/121 아침 일찍 서둘러 무시아까지 먼 길을 나선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나선 후 제일 많이 걷는 32km이다.&nbsp;이 구간은 순례자들에게 영적인 의미와 자연 속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코스로 단순한 걷기를 넘어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길로 알려져 있다. 7시가 넘었는데도 하늘에는 달과 별들이 가득하다. 핸드폰 카메라로 담기지 않을 만큼 별들이 가득하더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vG2ddoYIX1ibLAyuZ2Wwj1N5MLU" width="500" /> Sun, 11 May 2025 02:25:27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21 가을길 52, 세월아 네월아 묵시아 순례길 52 - 다 페나에서 올베이로아까지(24.9km) /@@aTHg/122 어제 묵은 산꼭대기 산 마메데 다 페나 알베르게는 공동묘지 바로 옆이다. 어제저녁 식사도 알베르게는 취사가 되지 않아 조금 걸어 마을에 있는 작은 바에서 해야 했다. 산속 길은 어둡고, 옷은 얇고, 산 정상 풍력발전기 소리인지, 바람 소리인지 묘한 소리에 참 무서웠다. 순례길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오늘도 출발! 긴 순례길을 걸을 때 알베르게의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aKvfjLvD_aUMvR59iP7Ke4vIxFw" width="500" /> Fri, 02 May 2025 02:03:59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22 가을길 51, 세월아 네월아 묵시아 순례길 51.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다 페나까지(29.8km) /@@aTHg/120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다시 출발 묵시아를 향하여&nbsp;---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연박의 즐거움을 떨치고 다시 새벽 순례길을 나선다. 묵시아와 피스테라 순례길은 지금까지와 다르다. 프랑스길과 달리 배낭을 옮겨주는 동키서비스도, 알베르게도 그다지 많지 않아 정해진 마을에서 멈추어야 한다. 그래서 하루에 걸어야 할 길이 멀고 식당을 기대하지 말고 먹을 것도 제대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p7D8D5AXeyUJ5SF30SHvDZIcLuM" width="500" /> Fri, 02 May 2025 01:58:53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20 가을길 50,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50. -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50. /@@aTHg/119 긴 순례길을 일단락하며 산티아고 콤포 스텔라에서 휴식을 즐기는 날이다. 아침 8시에 일어나 깜짝 놀랐다. 지난 40여 일 습관이 된 알베르게의 익숙한 기상시간 6시를 훨씬 넘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늑한 호텔이 주는 편안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을 잔 것이다. 아직도 어두운 산티아고 시가지는 비바람에 우울했다. 9시 늦은 호텔 조식을 하러 갔다. 순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7aSBiFnpIMgAfhUY_YPoIfC8UdM" width="500" /> Mon, 28 Apr 2025 10:41:07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9 가을길 49,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9. - 몬테델 고조에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성당 정오 미사까지(5km) /@@aTHg/118 콤포스텔라는 별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별이 쏟아지면서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다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새벽을 걸어서 별이 쏟아지는 언덕에 도착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역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새벽부터 비바람이 불었다.&nbsp;산티아고는 성 야고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아래에 야고보의 유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uWZmBWI8iY3mcoIFhC0r91gG6f0" width="500" /> Mon, 28 Apr 2025 10:23:14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8 가을길 48,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8. - 오페드로조에서 몬테델 고조까지(15km) /@@aTHg/117 이제 오페드로조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는 약 20km가 남았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에 산티아고까지 걷지만 나는 오페드로우소에서 &nbsp;15km만 걸어 몬테도고소 공립 알베르게에서 머물며 쉬기로 했다. 내일 아침 8시경 밝을 때 출발하여 한 시간 5km 걷고 대성당 앞 광장에서 성당을 바라보며 순례자들과 아침식사를 할 것이다. 10시경 입장 줄을 기다려 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u8sc_aSE1xL_TjeddSlkOi1UyNQ" width="500" /> Sun, 20 Apr 2025 02:45:41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7 가을길 47,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7. - 아르수아에서 오페드로우조까지(19km) /@@aTHg/116 새벽부터 가랑비가 오기 시작하여&nbsp;멈추기를 기다렸다. 한 시간을 기다려도 멈추지 않는다. 모두들 떠난 알베르게는&nbsp;어수선하다.&nbsp;청소부&nbsp;눈치가 느껴져 이제 우의를 입고 길을 걷는다.&nbsp;갈리시아 지방은 일 년에 300일은 비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비는 며칠 째 거의 매일 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한다. 이 도시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0y4_Hg2v3W0fIFU7IiyZzxvmmn8" width="500" /> Sun, 20 Apr 2025 02:41:09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6 가을길46,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6. - 멜리데에서 아르수아까지(14km) /@@aTHg/115 아침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nbsp;스페인 알베르게는 보통 저녁 10시 이전에 소등하고 퇴실은 아침 8시이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자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대부분 6시 반 정도가 되면 한두 명 빼고는 모두 일어나고 방의 전등을 켜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큰 방에서 16명 잤는데 한국인 친구가 7시 20분에 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0Dv6-wlobPEOVilktHYymcnr8zg" width="500" /> Sun, 13 Apr 2025 05:37:46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5 가을길 45,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5. - 팔라스 데 레이에서 멜리데까지(14km) /@@aTHg/114 비가 오는 아침, 팔라스 데 레이의 순례자 거리의 중심지인 로터리는 먼 길을 서두르는 순례자들의 발걸음과 대화소리로 가득하다. 아침식사를 파는 레스토랑과 영리한 아웃도어가게, 식료품, 기념품 가게들은 이른 시간에도&nbsp;문을 열어 순례자 손님들이 넘쳐난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지나는 마을들은 현지인은 거의 볼 수 없고 바쁜 순례자들이 대부분이다. 천년의 산티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t1xE0SicVX1s77QSjf94cPTx3Aw" width="500" /> Sun, 13 Apr 2025 05:28:33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4 가을길 44,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4. - 포르토 마린에서 팔라스 레이까지 /@@aTHg/113 알베르게는 새벽부터 출발을 서두르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7시면 벌써 절반 이상이 출발하고 어수선하다. 순례길의 시작이자 종착지인 성당 앞 광장의 카페에는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이 환한 시가지를 내려오자 오후 3시경에 온다는 비가 이른 아침 어둠 속에 부슬부슬 내린다. 오늘은 거리도 먼데 새벽부터 비가 오고 걱정이 많아진다. 미뇨 강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hkalt0JzNV2GXOGJ97zzO4Qi-kA" width="500" /> Sun, 06 Apr 2025 06:01:32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3 가을길 43,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3. - - 사리아에서 포르토 마린까지(22km) /@@aTHg/112 사리아에서 포르토 마린까지 걷는 길은 흥분으로 가슴이 뛴다. 산티아고 데콤포스텔라까지 이제 100km밖에 안 남았기 때문이다. 아침 6시 일어나 6시 반 길을 나선다.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데도 알베르게 앞 좁은 거리는 순례자들로 가득하다. 어두운 새벽 사리아를 떠나는 순례자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으라며 여러 조형물에 환하게 조명을 밝혀 놓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XNP0OCS3VHZNEJLrmsNixiKaKi8" width="500" /> Sun, 06 Apr 2025 03:56:13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2 가을길 42,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2. - 트리아카스텔라에서 사리아까지(22km) /@@aTHg/111 새벽에 잠을 자다 항상 베개 옆에 두고 자는 작은 가방이 없는 걸을 알았다. 여권과 카드, 현금, 순례자 여권 등 제일 중요한 것을 넣어 늘 걸고 다니는 가방이다.&nbsp;순간 앞이 하얗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한국으로 돌아갈 여권, 현금 많이, 그리고 카드까지!' 저녁 9시까지 와이파이가 잘 되는 현관 입구 휴게실 소파에서 블로그와 브런치 글을 올리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lP9UrHzKFIF0ETEgH5AtlcOqdk4" width="500" /> Sun, 30 Mar 2025 08:17:24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1 가을 길 41,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1. - - &nbsp;오 세브레이로에서 트리아카스텔라까지(22km) /@@aTHg/110 아침 7시인데 산꼭대기 마을 오 세브레이로는 어둠과 안갯속에 숨죽인 듯 조용했다. '산티아고 159km ' 이정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안갯속의 성당을 등지고 오늘 숙소인 트리아 카스티야를 항해 걷는다.&nbsp;어제 길은 정상을 향한 오르막길이고, 오늘은 숲 속 등선을 내려왔다가 포이오 언덕을 다시 오르락내리락한다. 어둠 속&nbsp;숲 속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다. 핸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0xLhe1_WY7Zl5ivl1cikHM2mmM0" width="500" /> Sun, 30 Mar 2025 07:57:45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10 가을길 40,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40. - - 라 포르텔라 데 발카르세에서 오 세브레이로까지(14.5km) /@@aTHg/109 알베르게의 오늘 아침 식사 또한 어제저녁식사처럼 기쁨이다.&nbsp;아침 7시 식당 문을 열자 록 가수 사장은 레게 머리에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nbsp;환한 미소로 아침 인사를 한다. 미남 사장은 주문 즉시 추로스를 신나게 만들어 치즈가루를 폼 나게 뿌려 둥근 접시에 예쁘게 담는다. 긴 머리 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부인은 고소한 커피를 만들어 함빡 웃으며 서빙을 한다. 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9m-k1WQUtOG8MfpsKwyYcwjMY8k" width="500" /> Sun, 23 Mar 2025 08:36:35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09 가을길 39,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39. - 카카벨로스에서 라포테라 데 발카로 세 까지(22.4km) /@@aTHg/108 카카벨로스는 소박한 성당과 와인 양조장 외에는 조용한 마을이다.&nbsp;오늘 아침 마을을 나오며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순례자용 세탁 가게와 벽화를 보며 웃었다. ​&nbsp; '어제 세탁소를 알았더라면 젖은 옷과 신발, 배낭을 말리느라고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이곳이 포도주의 고장임을 보여주는 옛날 포도를 짜는 기구가 큰길에 전시되어 있다.&nbsp;우리나라 디딜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s733UYuNFxabyHxN8j00s92WrTU" width="500" /> Sun, 23 Mar 2025 08:24:45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08 가을길 38,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38. - 몰리나세카에서 카카벨로스 (23km) /@@aTHg/107 오늘은 드디어 220km에서 198.5km대로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날이다. 언제나 새로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정확하지 않기를 바라며 어둠 속에 우비를 입고 몰리나세카를 출발한다. 푸른 나무들과 잎들이 색깔이 변하는 게 한눈에 보인다. 가을이 천천히 왔으면 바라는데 밤새 내린 비바람에 나뭇잎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dg_zySpQ3-62Hw66ufP3tkAiTLU" width="500" /> Sat, 15 Mar 2025 21:55:55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07 가을길 37, 세월아 네월아 산티아고 순례길 37 - 라바날 델 카미노에서 몰리나세카까지 (26km) /@@aTHg/106 아침 7시, 어제의 자원봉사자님들이 준비해 주시는 빵과 커피를 먹었다. 나이가 많으신 여자분은 커피와 홍차를 컵에 담아주시고 남자 봉사자는 식탁 위의 빈 접시를 얼른 가져가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시며 내내 웃으신다. 순례자들은 고맙고 미안해서 고개를 숙어 인사를 했다. '정말 어른이시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기부제 알베르게인데 돈 통에 얼마를 넣어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Hg%2Fimage%2FgmpL0BwEf4kXFPK3Ov4ZUPx9M_8" width="386" /> Sat, 15 Mar 2025 21:36:59 GMT 지구 소풍 이정희 /@@aTHg/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