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듕쌤

임산부가 신기한 서울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14

민듕쌤 — Sat, 07 Jun 2025 09:30:32 GMT

브런치에 연재하는 글의 서브제목을 "고령산모의 임신일기"라고 하고 있지만 갈수록 내가 고령산모가 맞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의학적으로 만 35세부터 기형아출산이나 기타 합병증 등의 위험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고령산모라고 지칭을 한다. 그러나 전체 산모의 30%가 고령산모가 되어버린 요즘, 만 36세인 나는 어리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워낙 결혼도

태동? 어떤 느낌이냐고요?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13

민듕쌤 — Sun, 01 Jun 2025 03:45:10 GMT

보통 태동이라 하면 "어머! 우리 애가 움직였어! 봐봐!" 하며 기뻐하는 부모의 모습이 떠오른다. 근데, 태동은 정말 어떤 느낌인 걸까? 임신 초기에는 몸의 변화 외에 아이가 내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심장이 잘 뛰고 무사한 건지 병원을 가지 않고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 그런데 이 태동이 시작되면서부터 아이가 잘 지내고 있음을 엄

두 사람이 만나 세 명이 되는 기적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12

민듕쌤 — Sat, 24 May 2025 13:10:44 GMT

나와 내 남편은 동갑내기로 서른셋에 만나 서른다섯에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한 나이 자체가 어리지 않기에 신혼 초부터 아이가 생기면 바로 낳으려는 마음으로 피임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2년이 지나고, 서른여덟을 앞두도록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점점 두 사람만 평생 함께하는 미래도 나쁘지 않다며 서로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상상

임산부는 너무 가려워!!!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11

민듕쌤 — Sat, 17 May 2025 09:40:33 GMT

임신 중에는 신체의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한다. 그동안 나열했던 열감, 몸살기운, 부정맥, 복부통증, 소화불량 등의 변화들에는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해 나름의 해결방법을 갖고 있다. 하지만 19주 차인 지금. 최근 생겨나 내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는 통증이 있는데, 바로 가려움이다. 임신 초기부터 온몸의 건조함을 느끼며 두피, 복부, 가슴 어디 할

임산부인데 하루 한 끼 먹습니다.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10

민듕쌤 — Sat, 10 May 2025 13:54:11 GMT

입덧이 끝나고 나니 몸무게가 무섭게 늘어난다. 임신 직전 체중 52kg 입덧 중 최저 체중 50.3kg 17주 체중 53kg 20주 체중 56kg 가끔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 보면 '엄마의 다이어트'를 위해 의도적으로 식이섭취를 제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나중에 살 다시 빼려면 힘들잖아요." "내 몸이 망가지는 게 싫어서 최대한 안 찌려고 하고 있

갑자기 찾아오는 극심한 두통, 어떻게 해결해?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9

민듕쌤 — Sat, 03 May 2025 08:53:40 GMT

내 인생 공부를 가장 많이 하던 시절, 고2~고3 때는 극심한 두통 때문에 한약을 지어먹기도 했었다. 총명탕이라고 하던가? 머리로 피가 잘 가지 않으니 기운을 머리로 올리는 약을 지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통은 해결되지도 않고 애꿎은 트림만 매일 나왔었다고 한다. 공부를 그만큼 하지 않은 대학시절엔 두통을 잠시 잊고 살았는데 다시 하루 종일 앉아있는

배 속의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8

민듕쌤 — Sat, 26 Apr 2025 11:47:18 GMT

내 나이 올해 서른여덟, 만으로 서른여섯이 된 나는 노산 중에 가장 어린 노산에 속한다. 만 35세가 넘으면 고위험 산모로 분류가 되는데 최근에는 만 40세가 넘은 산모들도 상당히 많다. 때문에 36세 정도면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나이이기도 하다. 이 무슨 '튼튼한 유리몸'같은 소리인가 싶겠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엄마의

임신 13주 차, 공황증세가 나타나다.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7

민듕쌤 — Sat, 19 Apr 2025 10:00:04 GMT

12주 차까지 나를 괴롭히던 지독한 입덧이 끝났다. 과일과 아몬드음료로만 버티던 극초기 입덧을 지나 한 입만 먹어도 체기로 구토증세가 나타나는 체덧을 거치니 어느새 임신은 2분기에 들어서게 되었다. (2nd trimester) 언제 그랬냐는 듯 입덧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지만 소화불량, 높은 심박수, 아랫배통증 등의 불편함은 계속됐기에 운동은 시도조차 하지

죽을 것 같은 입덧에도 떠오르는 단 한 가지 생각.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6

민듕쌤 — Sat, 12 Apr 2025 08:12:26 GMT

보통 입덧을 생각하면 음식을 눈앞에 두고 구역질을 하며 화장실로 뛰쳐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드라마를 보면 임신사실을 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가 입덧인 건데, 임신사실을 알게 된 뒤 이 임산부의 입덧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본 기억이 당최 없다. 그러니 그저 임신을 알게 됐을 때 한두 번 욱욱 거리다 보면 끝나는 게 입덧인가 보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종아리가 저리다면? - XXXX증후군을 의심하세요

민듕쌤 — Tue, 08 Apr 2025 01:42:44 GMT

오늘 일이 끝난 뒤 마무리 정리를 하던 중 옆에서 수업을 받던 회원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다. "요즘 밤에 자려고 누우면 종아리 같은 데가 좀 저려요. 다시 일어나서 움직이면 좀 괜찮은데 말이죠.." 이 말을 듣자마자 내 머릿속을 스쳐가는 병명이 딱 있었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남의 수업 중에 끼어드는 것은 위급상황

임신 초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 고령산모의 임신일기 5

민듕쌤 — Sat, 05 Apr 2025 08:42:14 GMT

임테기(임신테스트기) 두줄을 확인한 시기부터 아랫배 통증, 무력감, 졸려움 등 엄청난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여전히 일을 나가고 있던 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임산부 좌석에 간절히 앉고 싶었지만 병원에서 아기집을 확인하기 전에는 임신 확인서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각종 임산부 혜택들을 받을 수가 없었다. 임산부라는 표식이 되는 '임산부 배지'또한 임신확인

배란일 숙제는 이제 그만! - 임신일기4

민듕쌤 — Sat, 29 Mar 2025 09:00:02 GMT

우리 부부는 생일만 다른 동갑내기다. 남편도 만 36세, 나도 만 36세, 조금만 지나면 남편은 만 37세가 되는데 남편은 "오빠라고 불러야지~ 내가 한참 더 빨리 태어났는데~" 라며 그렇게도 오빠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무튼 여성의 생리학적 나이가 만 35세가 되면 노산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나는 이미 1년 전에 고위험 산모가 되어있었고 남들보다 빠른

일본여행에 숨겨진 히든미션, 임신을 하라! - 임신일기 3

민듕쌤 — Sat, 22 Mar 2025 06:31:53 GMT

드디어 2024년의 모든 숙제들을 다 끝낸 참이었다. 스포츠의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그 와중에 난임병원에서 검사와 시술도 받고, 마지막으로 화보촬영을 하고 나니 드디어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모든 바쁜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던 11월 어느 날, 신랑과 일본여행이 미치도록 가고 싶어 졌다. 일본을 다녀온 지 1년도 안되었지만

난임병원, 아니 임신공장에 가다. - 임신일기 2

민듕쌤 — Sat, 15 Mar 2025 07:52:06 GMT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임신을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난임병원을 다녀보기로 결심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 몸을 갈아서 아기를 만들고, 그 결과로 수정된 태아도 그리 건강하지 못하다는 인공수정이라는 것이 그리 썩 내키는 방식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냥 손 놓고 있는다고 지난 2년 동안 내 난자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정자가 갑자기 슈퍼파워를 발휘하며 난자

서른여덟, 드디어 임신이다!! - 임신일기 1화

민듕쌤 — Sat, 08 Mar 2025 09:43:03 GMT

서른다섯의 여름. 너무 늦지도, 어리지도 않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어릴 때부터 20대 초에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지만 삶이란 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녀석이던가? 20대 후반을 훌쩍 넘겨, 서른이 넘어서도 결혼상대가 나타나지 않자 그냥 혼자 살아도 괜찮겠다 포기를 했던 나였다. 브런치북 [가난한 자유를 얻어보기로 했습니다]

외로움이 사라지고 비로소 알게 된 재능 - 그리고 사업의 시작

민듕쌤 — Sun, 29 Sep 2024 07:00:03 GMT

일단 옛날 얘기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모든 순간엔 항상 외로웠던 것 같다. 아주 어릴 때야 늘 엄마가 집에 있어서 외로운 걸 몰랐을 것 같고, 수험생 시절엔 공부하느라 몰랐을 것 같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연애도 하고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고부터는 늘 '외롭다'는 마음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외롭다는 건

윗몸일으키기가 안된다구요? 혹시 나도 척추측만? - 척추측만의 진단과 운동법

민듕쌤 — Sat, 22 Jun 2024 11:04:55 GMT

얼마 전 프로필 촬영이 있어서 메이크업샵을 방문했다. 키도 크고 몸매도 아주 예쁜 디자이너분이었는데 주 2회 필라테스를 다니는 중이라고 하셨다. "제가 타고나기를 근육이 좀 많아서 복근은 선명하게 있는데 제가 컬업(curl up/윗몸일으키키동작)을 진짜 못해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맨날 복근 그렇게 많은데 왜 이 동작만 못하냐고 이상해 하세요." 얘기를

'인자강'? 나는 과연 처음부터 강한 사람이었을까 - '역시'라는 말을 듣기까지

민듕쌤 — Mon, 25 Mar 2024 07:31:01 GMT

최근 브런치에 올렸던 글이 구글 메인화면에 실리면서 조회수가 고공상승했다. 구글을 딱 켰는데 내 사진이 최 상단에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이란. 의외로 "와! 대박!" 이런 생각보다 "뭐야? 도용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먼저 들어왔을 정도로 오랜만에 올린 글이 포털 메인에 걸릴 것이란 건 예상치도 못한 일이었다. 이 내용을 인스타 스토리에

러닝머신 위를 걷는 사람들 - 도파민 중독을 벗어나 효과적으로 유산소운동 하기

민듕쌤 — Mon, 26 Feb 2024 07:07:07 GMT

*메인사진은 필자 본인입니다. 사진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최근 크로스핏을 시작하면서 이상한 현상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크로스핏은 1시간 동안 주어진 '수업'을 들으며 그 안에 매일 정해진 WOD(workout of the day)를 수행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지 않고 사람들이 크로스핏 센터(박스라고 부름)에 남아 머신 자전거를 타

<마지막화> 고통은 통증의 역치를 높인다. - 고통 없는 삶은 지옥이다.

민듕쌤 — Tue, 19 Dec 2023 01:13:35 GMT

우선 밝혀두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아주 예민한 사람이다. 회원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 있어서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챌 정도로 예민하지만 내 몸의 변화에도 비정상적일 만큼 예민하게 반응한다. 열이 조금 오르거나, 관절에 이상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근육이 풀어져 지방이 득실거린다거나 하는 등의 변화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나의 모든 감각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