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준 Seok Joon Kwon

중국의 산업 전환 롱테일 문제 - 한국의 산업 경쟁력의 주요 대외변수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03 Jun 2025 06:57:22 GMT

산업 전환은 경제학에서도 오랜 시간 연구된 주제다. 한국에서도 고등학교 정치경제 과목에서 이를 조금은 다루기도 한다. 예전에 내가 배웠을 때는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그리고 다시 3차 산업으로 전환되는 원리와 효과를 주로 배웠던 것 같다. 대학에 와서 경제학 과목을 몇 개 들었을 때도 이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심도 있게 배웠던 기억이 나지만, 내

첨단 반도체 생산중심의 이동 - 반도체의 페르시아만인 동아시아는 생산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까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03 Jun 2025 06:54:13 GMT

현재 동아시아 반도체 제조업의 영혼의 투톱 (이라고 쓰면 대만에게 조금 미안한 표현이지만..), 한국과 대만은 이제 한 자릿수도 모자라서 소수점 자리에서 첨단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노를 넘어 과연 누가 먼저 옹스트롬 공정으로 반도체 양산에 돌입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소수점 자리의 첨단 경쟁이 사상 최저의 출생

AI 컴퓨팅 하드웨어의 다음 단계 비전 - 코어-메모리 병렬화, 데이터 이동 최적화, 자원 재활용과 최적운송이론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03 Jun 2025 06:51:25 GMT

AI 컴퓨팅의 병목이 코어-메모리의 폰노이만 격차, 그리고 코어의 동작 속도와 메모리의 대응 속도 사이의 격차인 메모리 장벽에 있음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일은 여전히 요원하며, 따라서 이를 우회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다양한 기술적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병렬화 방법론은 어떤 장점이 있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생존게임 - A brave new world right now.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27 May 2025 10:33:53 GMT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서바이벌 게임: 현실의 생존 너머 새로운 세계에서 살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앞서 1-2부에서 엔비디아가 대만-중화권을 중심으로 메모리 장벽을 근본적으로 자사의 기술 밸류체인 하에서 재조정하며 극복하겠다는 의도, 그리고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술적으로 어떻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어떠한 밸런싱으로 할 수 있을 것인지 탐색해 보았다.

엔비디아는 중국몽을 꿈꾸는가? - 엔비디아는 풀스택 AI-반도체-physical AI를 전부 원한다.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27 May 2025 10:31:26 GMT

엔비디아가 생각할 법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이제부터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좁게 본다면 자사 중심으로 AI-반도체-physical AI 연합 공급망을 새롭게 조정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으나, 넓게 본다면 첨단 산업의 패권이 대만-중국, 즉, 중화권으로 넘어오는 기류를 미리 읽고 선제 포석을 두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엔비디아는 CEO 젠슨황도 미

대만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 한국 메모리반도체 산업은 하청업체로 전락하게 될까?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27 May 2025 10:29:04 GMT

최근 눈에 띄게 빈도가 높아진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친 대만 행보 (여기에 더 넓게 보자면 대만을 넘어, 중국,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 분포한 2천만 화교 네트워크를 포함한 중화권(the greater china)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으로의 무게중심 shift) 과정에서 떠오르는 대만 중심의 반도체+AI의

세렌디피티와 AI - 우리는 우연이 주는 선물을 스스로 박탈하게 될까?

권석준 Seok Joon Kwon — Wed, 12 Feb 2025 11:38:07 GMT

chatGPT 류의 LLM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이나 여기에 접속하여 자료도 찾고, 디스커션도 한다. 반드시 학문의 목적으로만 쓰는 것은 아니고, 잡다한 이야기도 하고, 간혹 진지한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가 최근 나 스스로 인지한 현상 중 하나는 예전보다 세렌디피티를 만나는 빈도가 확 줄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예견된 일이

Deepseek 충격의 이면 - 미국의 AI 패권 전략은 수정될 것인가?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04 Feb 2025 03:08:48 GMT

Deepseek 쇼크가 이번 구정 연휴 내내 페북을 휩쓸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많이 읽었고 스스로도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국내외 전문가들께서 좋은 글들을 많이 써 주셨기에, 저 같은 레이맨은 따로 전문적 글은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deepseek 등이 촉발하는 혁신이 앞으로 미-중 구도 변동, 나아가 한국의 상황에 어떻게

전문 인력에게 있어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 반도체특별법 내 주 52시간제 전문 연구개발인력 제외 조치에 부쳐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04 Feb 2025 03:05:39 GMT

[Disclaimer: 저는 노동법에 대해 일반인 수준의 이해도만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부생들은 물론, 제 연구실의 석박사 학생들, 산업체 위탁 교육생들, 포닥 연구자들 중 상당수는 직간접적으로 반도체와 관련된 연구를 하거나 진로를 택하고 있습니다. 학부생 전수 조사는 해보지 않았지만, 가끔 전공과목 강의 들어가서 학생들과 이야기해 보면

[ABP: 중국 반도체굴기 방향] - 화웨이의 한 자리수 나노미터 도전의 함의

권석준 Seok Joon Kwon — Mon, 13 Jan 2025 03:13:27 GMT

2023년 9월 3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이자 거대 IT 기업이기도 한 화웨이Huawei는 새로운 모델 메이트 60 프로 (Mate 60 pro)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 온오프 매장에서 이 신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을 정도라는 기사가 연이어 나왔으며,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3천8백만 대 이상, 내년에는 6천만 대 이상 시장

[ABP: 테슬라의 옵티머스] - 제 2의 모델 3이 될 수 있을까?

권석준 Seok Joon Kwon — Mon, 13 Jan 2025 03:05:33 GMT

2023년 9월 24일, 테슬라는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 Optimus의 업데이트 상황을 트위터에 공개했다.**https://twitter.com/Tesla_Optimus/status/1705728820693668189?t=Vy8uBuOzwb2tWsx4ojovsw&s=09옵티머스 공개 자체는 2021년 테슬라 AI 데이가 처음이었지만, 공개 당시

[ABP: 야구에서 업셋은 숙명인가?] - 야구의 묘미

권석준 Seok Joon Kwon — Mon, 13 Jan 2025 03:02:08 GMT

2023 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무려 1~5번 시드 상위권팀 (애틀랜타, 볼티모어, 다저스, 템파베이 등)들이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하지 못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포시에 참여한 팀은 네 팀이었는데 그 중 애리조나와 텍사스, 그리고 필라델피아까지 무려 세 팀이나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한 나머지 한 팀은

[ABP: JOLED의 파산] - 반복되는 일본 정부의 첨단산업정책 삽질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46:17 GMT

일본 반도체 산업은 현재 종합반도체 업체라 부를 수 있는 회사가 사실상 전무할 정도로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쇠락한 상황이다. 물론 여전히 반도체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이른바 소부장 (소재, 부품, 장비) 업체들의 실력은 탄탄하며,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론트 단에서 이를 소비할 대형 제조 기업이 거의 없다는

[ABP: 제2의 COCOM은 등장하게 될까?] - 기술보호무역주의 시대로의 회귀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45:06 GMT

잠수함의 생명은 당연히 은밀함이다. 물속에서는 일반적인 전자기파를 쓰기 어려우니 (attenuation coefficient가 커서 진행거리가 매우 짧음), 레이더를 사용하기 어렵다. 대신 잠수함이 만들어내는 소음이 잠수함 탐지의 주된 수단이다. 수상함의 아군은 소나 (Sound of Naviation And Ranging, SONAR) 등의 장비를 이용하

[ABP: 소련판 아마존이 나올 수 없었던 이유] - 왜 소련의 기술 혁신 실험은 실패했는가?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43:02 GMT

2차 대전이 끝난 후, 혼란스러웠던 세계는 미국과 소련 양대 강대국의 경쟁이 시작된 냉전의 시기로 바로 돌입했다. 전쟁이 끝난지 몇 년 안 된 1947년, 미국에서는 최초의 컴퓨터라 불리는 에니악 (ENIAC)이 작동을 시작했다. 이 컴퓨터는 탄도 계산 같은 복잡한 계산을 굉장히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끝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관심을

[ABP:태양계는 안정한 시스템일까?] - 시스템의 안정성을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38:36 GMT

앙리 푸엥카레 (Jules-Henri Poincaré, 1854-1912)는 19세기말-20세기초 사이에 활약했던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였습니다. 수학자로서의 그의 명성은 여러 분야에서 정말 지대한데, 특히 그는 위상수학과 대수기하학의 아버지로도 불립니다. 그런데, 사실 그는 카오스(chaos)와 복잡계 과학(complexity science)의 아버

[ABP: 마라톤 2시간 벽 돌파의 현실화] -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34:22 GMT

지난 10월 8일에 끝난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케냐의 켈빈 키프텀 (Kelvin Kiptum, 1999년생, 케냐 출생)가 2시간 0분 3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고 한다. 2시간 35분이 아니라 35초다. 즉, 키프텀은 자신의 선배이자 우상인 엘리어드 킵초게 (Eliud Kipchoge, 1984년생, 케냐 출생)가 세운 종전의 마라톤 세계 기록 (2

[ABP: 화성의 진흙 균열 패턴] - 고대 화성 생명체 흔적의 스모킹건일까?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31:50 GMT

지난 2017년, 미국 NASA의 화성 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 (Curiosity)는 화성의 게일 분화구 (Gale Crater) 지역에서 규칙적인 패턴이 표면에 드러난 암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림 1 참조).* *https://www.nasa.gov/feature/jpl/mars-rover-curiosity-examines-possible-mud-crack

[ABP: 명상은 과학 영역으로 진입하는가?] - 과학철학의 입장에서 톺아보기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28:00 GMT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 셀럽으로도 유명한 카이스트의 뇌공학자 정재승 교수는 카이스트에 몇 년 전 개설된 명상과학연구소에 참여하겠다는 글을 개인의 SNS에 쓴 적이 있다. 이 연구소에서 추진하는 연구 중, 뇌과학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명상을 본격적으로 과학적 연구의 장으로 진입시켜 연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거

[ABP: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가능할까?] - 해프닝과 혁신 사이

권석준 Seok Joon Kwon — Tue, 31 Dec 2024 10:27:19 GMT

인류가 그 다음 단계의 문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 몇 개 있다. 예를 들어 핵융합 발전, 상온 초전도체, 광컴퓨터 (optical computer), 양자컴퓨터 (quantum computer)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상온 초전도체는 좁게는 차세대 반도체의 모든 기술 판도를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여 (예를 들어, 초전도체로 배선 기판을 만들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