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상 /@@eLi2 '글의 힘'을 믿는 내향적인 관종. ko Thu, 12 Jun 2025 22:34:36 GMT Kakao Brunch '글의 힘'을 믿는 내향적인 관종.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Q8Y5SXND8RRLapLmej4OwSIxtGA.webp /@@eLi2 100 100 스치는 말에도 온기가 깃들기를 - 말과 글 /@@eLi2/29 새봄에 태어난 꽃망울이 터질 듯 말 듯 한 설렘이, 햇살과 만나 반짝거리는 연둣빛 평화로움이 나의 말에 가끔 묻어나기를 바란다. 이왕이면 강아지 발바닥의 쿰쿰한 꼬순내까지 풍기면 더없이 좋겠다. 세상에는 많은 말들이 산다. 무거운 말, 가벼운 말, 깊은 말, 얕은 말, 다정한 말, 차가운 말. 어떤 말들은 보이지 않는 가시가 서린 채로 아프게 파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o9jMP43-gTSaALXlIYW1OiEjRFU" width="500" /> Wed, 07 May 2025 07:20:48 GMT 미상 /@@eLi2/29 아무튼, 책 /@@eLi2/27 #책변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러모로 놀라움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지, 머릿속에 둥둥 정처 없이 떠다니는 조각들을 어찌 이렇게 정갈한 덩어리로 뽑아낼 수 있는지 그저 경이로울 지경이다. 그 와중에 가장 놀랍게 마주하는 것은 단연 나의 무지함이었다. 한평생 &lsquo;말&rsquo;을 하고 살아왔지만 모르는 &lsquo;말&rsquo; 투성이인 세계에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yWUYJbZMC_sjeZBTKIr1A1Ri21w" width="500" /> Sun, 29 Oct 2023 22:46:35 GMT 미상 /@@eLi2/27 다이소 식물의 비밀 - 콩 심은 데 콩 나고 바질 심은 데 버섯 난다. /@@eLi2/26 뜨거운 여름볕에 붉게 달궈진 방울이다.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방울이는 은봉이의 작은 주먹 안에서 송글거리는 땀방울과 함께 나뒹굴며 집으로 왔다. 방울이만큼이나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외치는 은봉의 목소리가 현관부터 다급하게 울려 퍼진다. &quot;엄마, 드디어 첫 방울이를 수확해 왔어요!&quot;학교수업을 마치자마자 숨 고를 새도 없이 달려왔는지 가쁜 호흡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loeQuWthkOsBqk_OCAyYh-686wg" width="500" /> Thu, 03 Aug 2023 08:53:02 GMT 미상 /@@eLi2/26 주말에 하이볼 한 잔 할래? /@@eLi2/25 동네 작은 술집이 생겼다.안주가 싸고, 맛있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신발가게와 오메기떡집 사이에 야무지게 끼어있는 그곳에 들어가면 맞은편엔 목욕탕과 작은 마트가 있는 오래된 건물뷰가 보인다. 동네 맛집 위치로 이토록 참신하지 않을 수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무난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오픈주방이 눈에 띈다. 안내해 주신 작은 테이블이 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u6wYHsmYE4ltxBBiumSao_SP8pc" width="500" /> Sat, 15 Jul 2023 12:19:12 GMT 미상 /@@eLi2/25 나의 전남자친구에게 - 여전히 네가 보고 싶은 날에는 /@@eLi2/16 &quot;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나 아직 널 잊지 못한 것 같아.&quot; 10년을 연애했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고, 함께한 시간도 12년 차가 되었으니 길었던 나의 연애기간에서 이제야 조금 더 기울었다. 함께했던 시간과 마음은 과연 비례할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두 달 만에 불타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하기도, 10년을 넘게 만나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BAv9pZG3sqUFEU0_xd1nhTaG-BE" width="500" /> Sat, 15 Jul 2023 05:18:19 GMT 미상 /@@eLi2/16 비 오는 날, 날궂이를 아세요? /@@eLi2/24 날이 흐린 어느 날이었다.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았지만 시시때때로 옹알이를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쉴 새 없이 알리던 그쯤이다. 아이는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의도적으로 포개어 푸르르 소리 내기를 반복했다. 발가락까지 쫩쫩거릴정도로 본인의 신체가 그 어떤 장난감보다 흥미로웠던 시절이었으므로 새로운 놀이 하나를 발견했구나 싶었다. 침이 튀다 못해 줄줄 흘러내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dMh7W3Xe6F5efU0W0NusnbWm4IQ" width="500" /> Sat, 01 Jul 2023 12:18:54 GMT 미상 /@@eLi2/24 내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 - 치유의 힘 /@@eLi2/23 누구나 살면서 마음속에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눈물겨운 나날들로 벅차하기도, 또 누군가는 못 본 척 외면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그 아픔을 덜어내고 견뎌내며 일상을 살아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위로할까?' 목청 높여 노래를 부르거나, 오랜 친구를 만나 밀린 수다를 떤다. 소란스럽게 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x7uWN5WWP2UT76BYO982uKcKsgY" width="500" /> Thu, 29 Jun 2023 13:08:45 GMT 미상 /@@eLi2/23 도시락의 의미 - 누군가에게는 사랑, 누군가에게는 위로 /@@eLi2/22 요 며칠 SNS에 도시락 사진들로 도배가 되는 걸 보니 올게 왔구나 싶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빨리해치워 버리는 게 낫겠으니 어서 견학일정을 잡아주세요 선생님. 엄마 이번에는 어피치 김밥으로 해줘.(찡긋) 전날 저녁 '긴장감'과 동반하여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부터 도시락전쟁은 시작되었다. 새벽 5시 알람소리에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Ycx_FuKcD6VkP2yZZcbSxkDk_Xw" width="500" /> Mon, 01 May 2023 00:59:08 GMT 미상 /@@eLi2/22 4만원짜리 금목걸이 - 소중한 마음 간직하기 /@@eLi2/20 화장대 서랍을 열어 묵직한 봉투하나를 꺼냈다. 은행에서 미리 바꿔둔 천원짜리 지폐가 가득한 돈 봉투에서 6천원을 꺼내 두 아이에게 나눠 건넨다. 매주 일요일은 아이들 용돈 주는 날이다. 일주일 용돈 고작 3천원이라니. 귀여운 금액이라 혹시 미취학 어린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초등 4, 5학년 언니들이다. 조금 더 일찍 용돈을 통한 경제교육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wM2FoUEcJzlPiOkFAebB20lTYPk" width="500" /> Fri, 21 Apr 2023 01:51:37 GMT 미상 /@@eLi2/20 작은 마을의 작은 글_ 책방(小里小文) - 책방에선 인생샷보다 인생책을 만나세요 /@@eLi2/17 책에 집중하는 서점입니다.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은 기필코 친하게 해 드립니다.책과 이미 친하신 분들은 더 깊은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책방 소리소문 小里小文 (작은 마을의 작은 글) - '책방'이라는 단어는 왠지 서점보다는 더 소박하면서도 조용한. 더불어 나지막하게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점과 동일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wz5F0UirDUzaE8TopxAfIYbQ0TE" width="500" /> Wed, 22 Feb 2023 13:18:47 GMT 미상 /@@eLi2/17 시력 1.5짜리 장님 남편 - 결혼은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 /@@eLi2/1 &ldquo;여보, 냄비 어디에 있어?&rdquo; 또 시작이다. 나 좀 편하자고 뭐 하나를 시켜 놓으면 오히려 더 피곤하게 만드는 한심하고 매력적인 이 남자. 집에 있는 모든 시간을 누워있거나, 핸드폰 하거나 아니면 누워서 핸드폰 하는 이 남자. 그 꼴이 보기가 싫어서 라면 하나 좀 끓여주라고 했더니 냄비 찾는 것부터가 고비다.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싶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odTc3TrNE6cIaLs5ll1oiPb7uQo" width="500" /> Sun, 15 Jan 2023 00:30:57 GMT 미상 /@@eLi2/1 독감 해방일지 Ⅱ - 독감은 네가 걸렸는데 잠은 왜 내가 못 자? /@@eLi2/15 아이가 코로나를 피해 간 것은 건강체질이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다. &ldquo;엄마, 나는 도대체 독감에 왜 걸린 걸까?&rdquo; 준비도 없이 격리하게 된 본인 처지가 억울하기라도 한 듯 서럽게 물었다. &ldquo;네가 평소에 편식하는 것만 봐도 모르겠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건강해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 거기다가 규칙적인 생활도 하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zovjAz0RQpwujl1WJQV53QYcUYo" width="500" /> Wed, 11 Jan 2023 01:05:00 GMT 미상 /@@eLi2/15 독감 해방일지Ⅰ - 코로나도 피해 갔던 아이가 독감에 걸렸다. /@@eLi2/14 병원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양볼이 발그레 오른 아이의 손을 잡고 계단을 두 개씩 겅중겅중 오른다. 대기명단에 한 줄이라도 앞서고 싶은 욕심이었으나 이미 검정글씨로 가득했고, 겨우 찾은 여백에 아이의 이름을 겨우 갈겨 넣었다. 빼곡하고도 들쭉날쭉한 대기실의 환자들은 마치 방금 작성한 대기명단의 확대판처럼 보였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 틈을 비집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3nJDlnRSNOumBXSm_ayXgFK015E" width="500" /> Sun, 08 Jan 2023 02:38:51 GMT 미상 /@@eLi2/14 말로 먹고사는데, 말을 하지 말라니요 - 선생님, 아저씨 목소리 같아요 (보육교사의 고질병) /@@eLi2/4 &ldquo;혹시 이야기 많이 하는 직업이신가 봐요?&rdquo; &ldquo;아, 네&hellip;&rdquo; &ldquo;수술이 가능하기는 한데 수술 후에는 당분간 말씀하시면 안 돼요. 가능하시겠어요?&rdquo; 언제부터인가 아슬아슬하게 갈라지는 목소리를 컨트롤하기 어려워졌다. 공기의 진동으로 겨우 내뱉던 음성에서는 어느새 쇳소리까지 새어 나왔다. &quot;선생님, 아저씨 목소리 같아요.&quot; 여섯 살 아이의 대쪽 같은 발언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YiPNLIVthbvuDKgwOISwJnJUDDw.JPG" width="500" /> Sun, 11 Dec 2022 05:45:47 GMT 미상 /@@eLi2/4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고 - 워킹맘 생존기 /@@eLi2/7 분명히 눈을 떴는데 여전히 짙은 어둠 속이다. 아직 밤인가? 스스륵 저절로 다시 감긴 눈꺼풀은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에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힘겹게 꿈틀댄다. 아침마다 눈치도 없이 흥겨운 건 알람 너뿐일 거다. 활기찬 그 소리를 끄고 나니 적막함이 감돈다. 아마 오늘 하루 유일하게 느끼는 이 짧은 적막함이 사무치게 그리울 것으로 예상된다. 엄마를 닮<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Li2%2Fimage%2FJHvgp1zDZkb7pYw362sFPa4E4oo.jpg" width="500" /> Wed, 30 Nov 2022 11:27:04 GMT 미상 /@@eLi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