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백수 /@@f4EO 자발적 한시적 백수로 런던 SW7에 살았던 아재. 어쩌다 친영파가 되어 런던앓이 중. ko Thu, 12 Jun 2025 21:09:10 GMT Kakao Brunch 자발적 한시적 백수로 런던 SW7에 살았던 아재. 어쩌다 친영파가 되어 런던앓이 중.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EO%2Fimage%2Fbq2Fw0obHlKymjV0-hPyJE5t5sk.jpeg /@@f4EO 100 100 갈치조림 삼단 조각케이크 /@@f4EO/144 나는 밥 한 숟가락에 조린 무 한 점을 얹고 그 위에 갈치를 얹는다. 햅쌀밥과 가을무와 갈치 속살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삼단 조각케이크를 나는 한입에 넣는다. 따로 먹는 것과 같이 먹는 건 전혀 다른 맛이다. 정말 이렇게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밥과 무와 갈치가 어울려 내는 이 끝없이 달고 달고 다디단 가을의 무지개를. 마지막으로 게다리를 넣어 구수한 Mon, 09 Jun 2025 15:05:36 GMT 런던 백수 /@@f4EO/144 호박잎 쌈의 계절 /@@f4EO/145 따끈한 호박잎 위에 뜨끈한 깡장과 밥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입에 불이 난다. 불이 나긴 나는데, 요즘 매운 음식처럼 불만 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 깊숙이 구수하고 복잡하고 그리운 불이 난다. 다 식은 호박잎쌈과 깡장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다. 일주일 내내 시원한 보리차를 끓여놓고, 매일 한 끼는 찬 호박잎쌈과 깡장을 꺼내 밥 싸먹고 보리차를 Sun, 08 Jun 2025 15:43:57 GMT 런던 백수 /@@f4EO/145 음식=쾌감 연대감 희열 공감 /@@f4EO/143 나는 사람들을 가장 소박한 기쁨으로 결합시키는 요소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놓고 둘러앉았을 때의 잔잔한 흥분과 쾌감, 서로 먹기를 권하는 몸짓을 할 때의 활기찬 연대감, 음식을 맛보고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의 무한한 희열. 나는 그보다 아름다운 광경과 그보다 따뜻한 공감은 상상할 수 없다. 권여선 [술꾼들의 모국어] 그래 맞다. 좋은 사람과 Sat, 07 Jun 2025 15:03:31 GMT 런던 백수 /@@f4EO/143 만연체로 쓴 전통시장 /@@f4EO/142 어느 날인가도 어묵을 먹으면서 채소를 주문했다. 어묵 국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채소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데 뭔가 기분이 영 개운하지가 않았다. 집에 가서야 내가 어묵만 먹고 채소만 받고 아무에게도 돈을 내지 않고 왔다는 걸 알았다. 곧바로 돈을 치르러 갔더니, 분식집 여자는 &quot;그냥 서비스로 드셔도 되는데&quot;하면서 웃고, 채소가게 알바 여자는 &quot;어머, 난 받은 Sat, 07 Jun 2025 09:08:55 GMT 런던 백수 /@@f4EO/142 꿀물처럼 다디단 미음 /@@f4EO/141 솔직히 말해 내가 단식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단식이 끝난 뒤에 꿀물처럼 다디단 미음 물을 먹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간장의 기막힌 간기에 매료되기 위해서, 죽과 젓갈의 새로운 조합을 맛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단식이 짧은 죽음이라면, 단식 후에 먹는 죽과 젓갈은 단연코 부활의 음식이다. 권여선 [술꾼들의 모국어] 단식을 해본 적이 없다. 어떤 Thu, 05 Jun 2025 15:28:53 GMT 런던 백수 /@@f4EO/141 강아지풀 같은 기분 /@@f4EO/140 때로는 내가 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해장 만둣국이 먹고 싶어 술을 먹는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다. 적당히 고요하고 적당히 피로한 강아지풀 같은 기분을 맛보기 위해 좀처럼 하지 않던 공부를 몰아서 하고 저녁에 도서관을 나서던 그 봄처럼. 권여선 [술꾼들의 모국어] 강아지풀 같은 기분이라니. 상상해본다. 음 여전히 잘 모르겠다. 상상으로는 떠오르지 않으 Thu, 05 Jun 2025 03:09:02 GMT 런던 백수 /@@f4EO/140 잠 휴식 운동 감정의 가치 /@@f4EO/139 '집중' 뿐만 아니라 '잠'과 '휴식' 그리고 언뜻 '두뇌'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운동'도, 두뇌를 사용하는 '분석'과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감정'도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쓸데 없는 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정보가 지나치게 많은 오늘날 이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모기 겐이치로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문화 예술을 감상하며 Tue, 03 Jun 2025 23:26:54 GMT 런던 백수 /@@f4EO/139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 /@@f4EO/138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도 다양한 경험이 있는만큼 '이전에 했을 때 잘 안 되었으니 그만두자', '어려울 것 같으니 안 하는 편이 좋겠다', '돈이 들 것 같으니 그만두자', '바쁘니 하지 않는 게 좋겠다' 등의 생각이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고, 한편으로는 하루하루 일상에 쫓겨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억누른 채 생활하는 사람도 있다. 모기 Tue, 03 Jun 2025 04:07:32 GMT 런던 백수 /@@f4EO/138 경험은 대부분 무의식에 있다 /@@f4EO/137 매 순간 눈과 귀, 코와 혀, 피부, 근육, 내장에서 방대한 양의 정보가 뇌로 흘러간다. 그중에 극히 일부만이 인식되고, 그 일부에 불과한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하며 평소 제 세상인 양 행동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의식하는 것만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다. 과거에 경험한 것들 대부분은 무의식 쪽에 있다. 따라서 가끔은 의식이 무의식 쪽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 Mon, 02 Jun 2025 04:20:12 GMT 런던 백수 /@@f4EO/137 기억에 햇볕을 쬐이자 /@@f4EO/136 과감하게 오프off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마사지 숍이나 뷰티 살롱에 가는 느낌으로 뇌의 마사지숍, 뇌의 뷰티 살롱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의식적으로 생각해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오래 살수록 축적된 과거, 즉 보물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쇼소인(일본 나라현에 위치한 일본 왕실의 보물 창고)의 보물조차 좀이 먹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이따금 햇볕을 쬐 Sun, 01 Jun 2025 01:50:09 GMT 런던 백수 /@@f4EO/136 원만해진다는 것 /@@f4EO/135 나이 든 사람은 느끼는 감각은 젊었을 때와 같지만 '말하지 않거나' 혹은 '어떻게 말할지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다. 원만해진다는 건 많은 걸 내다보고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강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억제 회로가 성숙해지기 때문에 둥글게 보이는 것이다. 모기 겐이치로 [생각하는 인간은 기억하지 않는다] 글쎄. 요즘 같아서는, 특히 한 Sun, 25 May 2025 12:22:48 GMT 런던 백수 /@@f4EO/135 상품거래부터 재정거래까지 /@@f4EO/134 교역의 이익은 엄청났다. 16세기 상인의 상상력에 불을 댕긴 것은 원래 향신료에서 나온 이윤이었다. 광범위한 해상 연결은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세계 곳곳에서 금과 은이 가치가 상대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인식되면서 재정거래(차익거래)라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이는 오늘날의 통화 시장의 예고편이었다. 중국에서 은의 가격은 Mon, 19 May 2025 22:40:46 GMT 런던 백수 /@@f4EO/134 16세기에도 세계 공장, 중국 /@@f4EO/133 중국 제조업의 규모는 방대했다. 18세기, 1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의 자기 도시 징더전에는 3000개의 가마가 있었다. 중국은 시장을 이해했으며 빠르게 적응했다. 그들은 오스만제국을 위해 쿠란의 구절을 새긴 그릇을 제작했으며, 포르투갈 국왕 마누엘1세를 위해 그의 문장을 새겨 넣은 식기류를 제작했다. 일찍이 1530년대에 포르투갈의 귀족들은 구체적인 Sun, 18 May 2025 03:18:22 GMT 런던 백수 /@@f4EO/133 사람 잡아먹는 산, 포토시 /@@f4EO/132 &quot;건강한 원주민 스무 명이 월요일에 들어오면, 토요일에 절반은 불구가 되어 나타난다.&quot; 인간 노동력의 멸실로 주변 지역의 인구는 급감했다. 이 유럽 팽창의 시대에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잔인한 원주민 착취였다. 포토시산을 가리키는 현지 케추아어 명칭은 간명했다. &quot;사람을 잡아먹는 산&quot;. 책을 좋아하는 유럽인이라면 단테의 지옥을 떠올렸을 것이다. 로저 크 Thu, 15 May 2025 05:49:10 GMT 런던 백수 /@@f4EO/132 경외하고 존중하라 /@@f4EO/131 중국인들의 이 유용한 식객들(포르투갈인들)에 대한 지배력은 1573년 지협을 가로지르는 성벽이 구축되면서 더욱 강해졌다. 성벽에는 문이 하나 있었는데 포루투갈인들에게는 포르타스 두 세르쿠Portas do Cerco(관갑)로 알려졌다. 그 성문은 한 달에 두 차례 열려 식량과 이런저런 물품이 도시로 들어왔다. 성문이 닫혀 있을 때에는 길쭉한 종잇조각 여섯 개 Wed, 14 May 2025 08:29:32 GMT 런던 백수 /@@f4EO/131 정신을 강타하는 재조정 /@@f4EO/130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발견의 항해에 관한 호기심에 불을 지핀 것은 인쇄의 폭증이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대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세계에 관해 더 알고 싶은 욕구도 커졌다. 마르코 폴로의 &lt;일 밀리오네&gt;는 여러 언어로 번역되고 인쇄되었다. 1505년에 화보를 곁들여 제작된 아메리고 베스푸치 서한의 브로드시트broadsheet 인쇄물은 몇 년 만에 25쇄를 Mon, 12 May 2025 12:31:46 GMT 런던 백수 /@@f4EO/130 피드백 루프, 지식과 능력의 선순환 /@@f4EO/129 교역청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원본 지도 파드론 레알을 주기적으로 갱신해 연이은 탐험대의 조타수들에게 최신 항해 정보를 제공했다. 이베리아 반도의 선구자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자료 수집자로서 지식과 능력의 선순환을, 강력한 피드백 루프를 구축했다. 포르투갈인들이 배의 돛대 위에서 살필 수 있는 수평선에 한계가 있었음에도 불과 몇 년만에 인도양의 교역 구조와 전략 Sun, 11 May 2025 06:06:56 GMT 런던 백수 /@@f4EO/129 Plus Ultra, 더 멀리 /@@f4EO/128 1519년 8월 초 선박들은 2년동안 쓸 보급품을 싣고 항해 준비를 마쳤다. 두 달 전인 6월 28일, 카를5세는 엄청난 뇌물을 쓴 끝에 신성로마제국 황제에 선출되었다. 유럽과 아메리카에 광대한 영토를 보유한 그는 그때 이후로 세계 군주가 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었다. 그의 개인적인 좌우명은 &quot;Plus Ultra&quot; 즉 &quot;더 멀리&quot;였다. 로저 크롤리 Sat, 10 May 2025 04:39:33 GMT 런던 백수 /@@f4EO/128 &ldquo;은밀히 보내려 노력하라&rdquo; /@@f4EO/127 코르테스의 지시에는 향신료를 차지하려는 대결에서 포르투갈을 앞지를 제2의 방법 또한 들어있었다. &ldquo;(향신료) 식물을 마치 이곳으로 옮겨와 심을 수 있는 것처럼 흙을 담은 통에 얼마간 심어 배에 싣거나 여타 방법으로 아주 은밀히 보내려고 노력해라. 그리고 그것을 심을 수 있는 상태로 도착하도록 책임자를 선정해 돌보게 하라.&rdquo; 로저 크롤리 [욕망의 향신료 제국 Tue, 06 May 2025 13:55:48 GMT 런던 백수 /@@f4EO/127 &quot;그대는 나를 처음 일주한 사람&quot; /@@f4EO/126 생존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자 군중이 몰려들어 그 세계일주 항해자들을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았다. 그들은 마치 달에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 같았다. 이듬해 알카노는 문장을 소유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문장에는 계피, 육두구, 정향, 그리고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힌 지구의가 들어 있었다. &quot;프리무스 키르쿰데디스티 메 Primus circumdedisti me.&quot;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4EO%2Fimage%2FIvxTk0zRlstmyplD7JrMC1-PbiI.png" width="336" /> Sun, 04 May 2025 11:07:01 GMT 런던 백수 /@@f4EO/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