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캐슬 /@@fpEN 시인, 산부인과전문의, 의학박사, 태교연구가, ko Tue, 10 Jun 2025 04:12:01 GMT Kakao Brunch 시인, 산부인과전문의, 의학박사, 태교연구가,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QDu6SzBm8WdvHVWNIQCu0gAfQ_o /@@fpEN 100 100 세탁기 속의 말들 /@@fpEN/243 세탁기 속에는 아직 말들이 돌고 있다&nbsp;입을 다문 말들&nbsp;너무 늦게 꺼낸 말들&nbsp;마르고 나면 의미가 바래질까 봐&nbsp;차마 던지지 못한 말들 한 번도 꺼내지 못한 사과&nbsp;괜히 꺼내고 말았던 후회&nbsp;말끝을 흐리며 집어넣은 침묵&nbsp;그 모든 것들이&nbsp;젖은 셔츠에, 수건에, 이불 사이에&nbsp;뒤엉켜 돌아간다 나는 가끔&nbsp;세탁기 앞에 앉아&nbsp;문이 돌아가는 모습을 멍하니 본다&nbsp;말들이 안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W340yuaJvXeRCXzyBrqNxB3s2y0" width="500" /> Thu, 05 Jun 2025 23:03:33 GMT 아이언캐슬 /@@fpEN/243 닫힌 문과 열쇠 하나 /@@fpEN/220 작은 열쇠 하나&nbsp;주머니 속에서 덜컥, 소리를 낸다&nbsp;그 소리만으로도&nbsp;어느 잊힌 문 하나가&nbsp;내 마음 안쪽에서 조금씩 열린다 그날, 너와 함께&nbsp;낡은 방 하나를 열었지&nbsp;문은 삐걱였고&nbsp;안엔 바닥을 기던 햇빛과&nbsp;너의 웃음이 천천히 퍼지고 있었다 너는 말없이 창문을 열었고&nbsp;나는 그 옆에 서서&nbsp;너의 어깨에 머무는 햇살을 지켜보았다&nbsp;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nbsp;그 순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sWdb07N7W2IHRCbWardIzrT7Pio" width="500" /> Sun, 01 Jun 2025 05:59:44 GMT 아이언캐슬 /@@fpEN/220 슬리퍼 옆에서 멈춘 발소리 /@@fpEN/242 슬리퍼 옆에서 발소리가 주저앉았다 당신이 돌아오지 않던 그 오후 이후로 바닥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낮은 창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빛이 현관 앞 슬리퍼를 길게 끌고 간다 한 짝은 벽을 향해 비켜서 있고 다른 한 짝은 문 쪽을 본다 마치 그날의 당신처럼 나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의 자세 되돌아오지 못할 사람의 방향 나는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I_xLbzFcphWa6YykxVt-GTzzJag" width="500" /> Tue, 27 May 2025 22:45:49 GMT 아이언캐슬 /@@fpEN/242 창문에 머물던 오후 /@@fpEN/244 창문에 오후가 머물고 있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한 창틀 위에 누군가의 시선처럼 조용히 내려앉은 빛 당신이 떠난 뒤에도 그 창문은 여전히 바깥을 보고 있다 나도 한동안 그 곁에 서 있었다 말없이 머물렀던 날들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한 감정처럼 바람이 스쳤고 햇빛은 유리 위를 흘렀다 나는 창문을 통해 당신이 떠났던 방향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vzRfF-yi55ASU1xmQY1NdqZqXfE" width="500" /> Sun, 25 May 2025 03:13:47 GMT 아이언캐슬 /@@fpEN/244 기억의 방아쇠 &ndash; 따뜻한 흐름 속 /@@fpEN/212 하늘이 무게를 버리자 햇살이 먼지처럼 흩어진다빨랫줄에 매달린 셔츠는 숨결처럼 흔들리고나는 그 틈새로 오래된 냄새를 들이킨다 빛은 천천히 가라앉고벽에 기대 웃던 그림자는 내 안에 녹아 사라진다따뜻한 숨결만이 남는다 오래된 팝송이 공기를 스치자소리는 물처럼 흔들리며 내 귀를 지나가이름 모를 감정을 남긴다 탁!보이지 않는 방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HGvRp06KhLbME7JI6P3bpil8r38" width="500" /> Wed, 21 May 2025 23:55:49 GMT 아이언캐슬 /@@fpEN/212 발자국 /@@fpEN/197 어느 날 바람이 다녀간 자리작은 발자국 하나가 남아 있었다 아무도 없던 그 고요 속에서누구의 것인지 모른 채 나는 그 앞에 무릎 꿇었다사라진 것들보다 남겨진 것들에 마음이 머물렀다 햇살은 아무 일 없단 듯 내려앉고바람은 비밀을 감추듯 흔적을 덮고 있었다 나는 알았다 그것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발끝에 남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JwikyQou5Y4V6F_nukuO8ulPe74" width="500" /> Mon, 19 May 2025 22:38:35 GMT 아이언캐슬 /@@fpEN/197 거리낌의 윤리 - &ndash; 창작자의 양심과 저작권 보호의 본질 /@@fpEN/239 문장을 쓸 때, 우리는 가끔 멈춰 선다. 마음속에서 또렷하게 떠오른 구절이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손끝이 주춤하고, 마음속에서는 조용한 저항이 일어난다. &quot;혹시, 이건 어디선가 본 문장이 아닐까?&quot; 이 작은 의심, 거리낌은 창작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윤리의 문턱이다. 우리가 저작권을 논할 때, 조항이나 규정보다 앞서 짚어야 할 것은 바로 이 거리낌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V25xBKP1qdPIVUGRiUSYFPrktng" width="500" /> Fri, 16 May 2025 09:00:30 GMT 아이언캐슬 /@@fpEN/239 접힌 마음 /@@fpEN/224 기억나작고 하얀 손수건 하나네가 건네주던 날의조금 부은 눈가와살짝 떨리던 네 손끝이 나는 그 천을한참 동안 펴지도 못한 채손안에 꼭 쥐고 있었지그 안엔네가 말하지 못한 마음이조용히 스며들어 있었으니까 손수건 한 귀퉁이엔네 향기가 남아 있었고접힌 자국 사이로 너의 손길이그 따뜻하고 조심스러웠던 마음이내게 닿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K0NMOKrvuA6a3CRW4obRuCe2XRA" width="500" /> Wed, 14 May 2025 09:55:47 GMT 아이언캐슬 /@@fpEN/224 가죽 장갑 속 /@@fpEN/182 연한 갈색, 가죽 장갑 속에는 손톱을 세운 고양이가 살고 있다 혹은 발톱일지도 모른다 맞춤법이 애매한 고양이 털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장갑 속은 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오븐에서 갓 볶은 커피 향이 나는 뜬소문을 풍길수록 뭉텅한 꼬리 고양이는 손톱인지 발톱인지 그 아래에 빨간 속내를 숨겨왔다 핏물 같은 풍문은 거실 바닥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BI_2PdQaVVB6FbE1AzU0PUmFphA" width="500" /> Sun, 11 May 2025 22:48:38 GMT 아이언캐슬 /@@fpEN/182 차의 온기보다 먼저 /@@fpEN/229 찻잔을 손에 쥐는 순간따뜻함보다 먼저너의 손끝이 떠올랐다 입술이 닿기도 전에차향 속에서너의 목소리가 먼저 피어났고그 웃음은 증기처럼 흩어졌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너는 조금씩 내 안에 스며들었고잔이 식어갈수록우리의 말도점점 조용해졌다 마음이 함께 식어간 건언제부터였을까 그날, 잔을 비우고도 나는 앉아 있었고두 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S2J6QiwmqRP9QEYERNLaIdGB94I" width="500" /> Fri, 09 May 2025 04:49:02 GMT 아이언캐슬 /@@fpEN/229 젖은 머리카락의 기억 /@@fpEN/234 그날, 비는 조용히 쏟아졌고너는 아무 말 없이 다가와내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쥐었다 물기를 머금은 머리칼 끝너의 손끝이 머물던 그곳에서그 짧은 접촉 안에오래 묻혀 있던 떨림이숨도 쉬기 전에 깨어났다 차가운 빗물이 뺨을 타고 흐르던 순간머리카락 사이로 너의 체온이 스며들었다 온기와 냉기가한 몸 안에서 뒤섞이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YaV94fL4FRo6GVrg5rS-r2yEChY" width="500" /> Sun, 04 May 2025 12:53:32 GMT 아이언캐슬 /@@fpEN/234 겨울 저녁의 촉감 /@@fpEN/216 겨울 저녁 공기는 늘 조금 늦게 도착했다빛이 벽을 기울일 무렵우리는 창을 닫았고 그 순간 조용한 저녁이 시작되었다 창틈 사이로 스며든 한기등 뒤로, 아주 느리게 파고들던 기운말끝이 얼어붙은 공기처럼누군가 말없이 다녀간 자리였다 너는 머그잔을 두 손에 감쌌고나는 그 손 위에 시선을 얹었다입김이 창에 흩어질 때마다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4EEqiGJsNX-DqsZff8EJzu1Sxrw" width="500" /> Wed, 30 Apr 2025 22:40:22 GMT 아이언캐슬 /@@fpEN/216 봄의 시간 /@@fpEN/206 꽃은 묻지 않습니다왜 여기에 왔느냐고왜 이렇게 빨리 가느냐고 햇살이 다가오면 그냥 피어납니다 누구를 위한 꽃도 아니고그저 자신의 시간을 다해 피어납니다 아무도 모르는 골목 끝에서도한 송이 꽃은 그저 자신만의 세상입니다다정한 바람이 한번 지나가면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너무 일찍 핀 꽃은서리를 견디지 못하고너무 늦게 핀 꽃은햇살을 다 쓰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YqWiECoDdhvJjR4PMuZ8NkBK4KY" width="500" /> Fri, 25 Apr 2025 22:41:50 GMT 아이언캐슬 /@@fpEN/206 동백꽃 /@@fpEN/201 죽음의 문을 닫고 남은 것은 얼음처럼 굳은 언어 하나 꽃은 묻혔고 나는 길을 잃었다 봄은 오지 않고그저 그 자리에 꽃이 지고 있었다 누군가 말했듯,모든 죽음은 저만큼의 거리로 살아있다 나는그 말을 품고 그리움도 묻었다 어느 겨울,동백꽃 한 송이가차가운 땅 위에 피어났다 그때, 나는 알았다죽음은 그렇게 삶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jpTxeJYLOpShtBfb0-i-lp4G79U" width="500" /> Sat, 19 Apr 2025 11:45:26 GMT 아이언캐슬 /@@fpEN/201 원시안 遠視眼 - &mdash; 멀리 보기 /@@fpEN/196 멀리 보기 연습을 한다 섬모체근의 힘을 빼는 기술 수정체를 최대한 펼치면 가시거리보다 멀리 볼 수 있다 섬모체 근육 힘을 빼야 한다 무엇이든 힘을 빼는 것이 가장 어렵다 어떤 일은 힘 빼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고도 한다 힘쓰는 것보다 쉽지가 않다 수정체와 근육 사이에 감정이 섞여 들면 그만큼 미세한 갈등이 흐른다 근육은 언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RHnc_IgchmUPc2jg5fdCUvcvpbE" width="500" /> Tue, 01 Apr 2025 09:47:30 GMT 아이언캐슬 /@@fpEN/196 봄에만 꽃이 필 줄 알았다 /@@fpEN/195 봄에만 꽃이 필 줄 알았다벚꽃은 한낮의 꿈처럼 피어나고진달래는 이별 같은 분홍빛으로 번졌다목련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부신 그리움을 흩날렸다 여름에만 꽃이 피는 줄 알았다해바라기는 태양을 닮아 웃고능소화는 담벼락 위로 몸을 늘이며 뜨거운 열망을 노래했다연꽃은 깊은 물속에서 피어나 고요한 기다림을 품었다 가을에도 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sL0rp5cKfzDzZpX4kFJXqT9cTaU" width="500" /> Sun, 23 Mar 2025 01:20:30 GMT 아이언캐슬 /@@fpEN/195 넥타이 비우기 /@@fpEN/185 몇 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은 앞으로도 그대로 둘 가능성이 크다. 귀중품이라도 되는 양, 구석에 감춰두고 먼지만 먹게 할 필요가 없다. 마치 유효기간 한참 지난 냉동식품이 잊힌 채 냉동실 깊숙이 있듯, 옷들은 옷장 구석에서 있지도 않은 유효기간을 넘기고 있다. 참, 많기도 하다. 이 많은 옷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사실 옷을 자주 사는 편은 아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0QSziz-peSEzyDecLSe8ca6JCBQ" width="500" /> Sat, 15 Mar 2025 23:07:27 GMT 아이언캐슬 /@@fpEN/185 꽃 댕강 떨어지던 밤 /@@fpEN/180 1 꽃들이 아직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끌어들인 것은 거만한 손과 목소리 그믐달의 어둑발을 꿰뚫은 신음이 내 귀를 관통하였고 구름의 마음은 헤부치는 물결처럼 술렁였습니다 까막별의 향기가 까마득한 언덕을 건너오곤 하였지만 달을 향하던 내 목소리가 찢어지게 가난해졌고 달아오른 체온만큼 울분을 삼켰습니다 꽃댕강의 미소가 꿈틀꿈틀 일어서곤 했습니다 2<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jJFia7bqbVlgGFM7JM_ExwZHpZQ" width="500" /> Sat, 01 Mar 2025 00:01:49 GMT 아이언캐슬 /@@fpEN/180 거울 /@@fpEN/193 소실점을 찾아본다 거울 속 가시거리 너머 그 끄트머리 오늘도 내가 걸어가야 할 지점 고요 속 잠깐의 긴장이 목젖을 건드린다 아직 잠에서 덜 깬 하루를 거울 속에 집어넣고 전원을 켠다 거울은 트롬 스타일러처럼 흔들리고 어제의 잔해들이 분진처럼 거울 속에서 휘몰아친다 이내 거울은 잠잠해지고 거울 속에는 무수한 내가 있다 하루마다 차곡차곡 쌓아둔 어제들 매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7-roC3cqMMVR1nBrzrg5F2hHvI0" width="500" /> Fri, 07 Feb 2025 04:36:35 GMT 아이언캐슬 /@@fpEN/193 그림자 ㅡ 빛의 이야기 /@@fpEN/194 그림자의 역할을 들어 본 적 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생각해 봤어 태초에 신이 검지손가락을 통해 보낸 빛이 아담을 통과할 때 그 뒤를 숙명처럼 숨죽여 따라온 그림자 없어도 되겠지만 꼭 있어야 하는, 계륵 같은 뭐 그런 거 아마 신도 깜빡할 때가 있는 거지 빛은 그림자를 통해 말을 걸지 혼자서는 쑥스러워 이야기조차 할 수 없어 늘 그림자를 앞세우지 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pEN%2Fimage%2FwRiZbl4lCp9k6HYUgFkzVxkrvMA" width="500" /> Thu, 30 Jan 2025 12:14:33 GMT 아이언캐슬 /@@fpEN/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