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소년 /@@gmkq 커피와 걷기 그리고 깊이보단 넓이를 추구하는 책읽기. 그래서 패치워크 같은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ko Thu, 12 Jun 2025 21:32:08 GMT Kakao Brunch 커피와 걷기 그리고 깊이보단 넓이를 추구하는 책읽기. 그래서 패치워크 같은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sSFN4MLXnPkaW_h9zIPP7Ej01HU.jpg /@@gmkq 100 100 2-27 와펜 2 그리고 후기 - 15코스(한림항&larr;고내포구) 5 /@@gmkq/65 육체가 무너지면 정신도 혼미해진다. 혼미해진 정신은 무언가를 결정할 때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림항에는 공항 가는 버스정류장은 없었다. 공항 가는 급행 102 버스 타기 위해서는 한림환승버스정류장으로 가야 했다. 카카오맵의 지도를 한 번 흩고 지름길이라고 생각되는 길로 갔다. 그러나 헤맸다. 정신은 빨리 가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지름길을 찾았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0e8HvZsOnIf4AB7J9SwmK_5eTho.jpg" width="499" /> Mon, 09 Jun 2025 08:28:35 GMT 커피소년 /@@gmkq/65 2-26 도착 - 15코스(한림항&larr;고내포구) 5 /@@gmkq/64 대칭이었다. 신화의 길에 있는 영등신인 일곱 신은 영등할망을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영등할망 좌우에는 영등나라에 머물러 있는 영등하르방이 왼쪽에, 영등대왕은 오른쪽에 있다. 영등할망과 가족관계에 있는 딸은 영등하르방 다음에, 며느리는 영등대왕 다음에 위치해 있다. 날씨와 관련 있는 비를 내리는 영등우장은 딸 옆에, 해를 비추는 영등호장은 며느리 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91ttgK16dyPxjTysIlpb1OlyZRM.jpg" width="500" /> Tue, 03 Jun 2025 08:14:37 GMT 커피소년 /@@gmkq/64 2-25 영등할망신화 - 15코스(한림항&larr;고내포구) 4 /@@gmkq/63 파랑이 사라진 회색 하늘을 이고 집들 사이로 난 짧은 길을 걸었다. 길은 다시 바닷가에 닿았고 회색 하늘은 더 짙어졌다. 바다는 에메랄드빛이었으나 빛을 잃어 무거워 보였다. 귀덕1리항이었다. 올레길은 도로를 쫓지 않았다. 해안도로와 바다 사이로, 바다에 면한, 검은 현무암들이 울퉁불퉁 깔린 길을 따랐다. 해안도로와 다시 만나기까지 길은 그다지 길지 않았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nrXeGusF5n2MN0mKEhkmAkAAKhY.jpg" width="500" /> Wed, 28 May 2025 22:19:13 GMT 커피소년 /@@gmkq/63 2-24 표해록 - 15코스(한림항&larr;고내포구) 3 /@@gmkq/62 사람들은 밭담과 카페 출입문 사이에 있는 골목에서 나오지 않았다. 카페 뒤, 바다와 면한 길에서 올라왔다. 올라오는 이들을 거스르며 내려갔다. 길은 검은 현무암 해변과 카페 사이를 구분하는 띠처럼 놓여있다. 검은 현무암 해변은 폭이 좁았고, 파도가 길로 넘어오지 못하게 검은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넓게 펴진 하얀 구름이 하늘에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OIMuxMCTUzW3oaDCgQ1rIKzj-80.jpg" width="500" /> Tue, 20 May 2025 10:36:29 GMT 커피소년 /@@gmkq/62 2-23 레이지 펌프 - 15코스(한림항&larr;고내포구) 2 /@@gmkq/61 해신당에서 한 블록 걸으면 길은 오른쪽 골목으로 꺾인다. 그 모퉁이에 하얀 벽면의 건물이 있었다. 벽면의 그림에 시선이 갔다.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벽화를 계속 주시하며 다가갔다. 하얀 벽면의 1/2 가량 칠해진 노랑 바탕에 하얀 옷을 입고, 부채를 들고 큰 진주 목걸이를 걸친, 초록 잎의 빨간 카네이션으로 장식된 모자를 쓴 흑인 여성이 크게 그려져 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U9U0MirbTl-_eU9Lr1WmNF06SpI.jpg" width="500" /> Mon, 12 May 2025 22:49:23 GMT 커피소년 /@@gmkq/61 2-22&nbsp;애월, 그리고 민들레 - 15코스(한림항&larr;고내포구) 1 /@@gmkq/60 역시 무릎이었다. 무릎은 족쇄를 채운 듯 조금 묵직했다. 그만큼 무릎은 뻣뻣했다. 시간이 지나면 묵직함과 뻣뻣함은 심해질 것이고 그 주변으로 영향력을 미쳐 결국에는 온몸을 무겁게 할 것이다. 오후 4시 30분까지 15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지 무릎의 증상을 보곤 자신이 없어졌다. 몸이 이러니 마음에서 여유가 사라지고 있었다. 원래는 괜찮은 식당에서 점심을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tNw8TIluDJ6FKXB7hzzJH5nPx9o.jpg" width="500" /> Thu, 08 May 2025 07:37:47 GMT 커피소년 /@@gmkq/60 2-21 돌염전, 그리고 터널 - 16코스(고내포구&larr;광령1리사무소) 5 /@@gmkq/59 드디어 바다로 나왔다. 구엄포구였다. 파랬다. 가는 선 하나가 횡으로 파란 공간을 가르며 농담을 달리했다. 농담에 따라 하늘과 바다는 뚜렷이 구분되었다. 하늘은 밤새 벌어진 구름과의 전쟁에 힘을 쏟은 까닭에 파란 농담은 바다보다 묽었다. 그러나 하늘은 그 대가로 평화를 얻었고, 그 평화는 바다의 난폭한 성질을 잠재웠다. 그래서 바다는 본래의 색을 드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0XXL9ypqMR0Q6rJwbz3wK1EvAwI.jpg" width="500" /> Mon, 28 Apr 2025 12:36:33 GMT 커피소년 /@@gmkq/59 2-20 드르쿰다 - 16코스(고내포구&larr;광령1리사무소) 4 /@@gmkq/58 카페는 넓었고 사방을 커다란 통유리로 둘렀다. 바깥 풍경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왔다. 내가 첫 손님인 듯 카페 어디에도 손님이 다녀간 흔적을 느낄 수 없었다.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깨끗함이 테이블에 하얗게 조용히 배어있었다. 해안가도 아니고, 내륙의 올레길에 위치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검색해 보면 의외로 후기가 많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jUrNO_Q60rKb5BTY7Qs0y0YY868.jpg" width="500" /> Sun, 20 Apr 2025 23:13:36 GMT 커피소년 /@@gmkq/58 2-19 항파두리 - 16코스(고내포구&larr;광령1리사무소) 3 /@@gmkq/57 길은 비스듬한 능선을 횡으로 가로질렀다. 오른쪽은 능선이 내려가며 모든 풍경을 보여주었다. 멀어질수록 초록의 밀도는 엷어지고 건물들의 밀도가 그 자리를 채웠다. 이어 바다가 흐리게 나타났다. 그 풍광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왼쪽은 능선이 층층이 오르며 흰색이 점점이 찍혔다. 초록의 긴 언덕이 하늘로 향한 흰색 점들의 진군을 막았다. 하늘은 여전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NvQV9G8e7FpaSN0xS-JpSyVV84M.jpg" width="500" /> Sun, 13 Apr 2025 23:19:02 GMT 커피소년 /@@gmkq/57 2-18 나무 그리고 빗개 - 16코스(고내포구&larr;광령1리사무소) 2 /@@gmkq/56 아침 공기에서 물 냄새가 났다. 비는 한 시간 전에 그쳤음에도 공기는 물을 머금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면 바로 보이는 밭담과 감귤나무의 잎들은 색이 짙어 비에 흠뻑 젖은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물이 고인 작은 웅덩이는 밤새 길이 빗방울에 시달려 잠 못 이뤘다는 것을 넌지시 비췄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먹구름과 마지막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6GbqO3nAnUke03p4V13Vbf-b0hc.jpg" width="500" /> Sun, 30 Mar 2025 23:14:40 GMT 커피소년 /@@gmkq/56 2-17 블랙커피 - 16코스(고내포구&larr;광령1리사무소) 1 /@@gmkq/55 그디글라게스트하우스는 16코스에 있었다. 광령1리사무소에서 종점과 시작 스탬프를 찍고 의도하지 않게 16코스를 걷게 되었다. 사위는 어두워 카카오맵에 의지하며 걸었다. 다행히 멀지는 않았다. 게스하우스 여주인과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큰 하얀 개 한 마리가 반겨주었다. 여기서도 어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했던 말을 또 들었다. 많이 늦으셨네요, 오늘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2J3EAVeaAGlMOiszmjxMaCHunqY.jpg" width="500" /> Sun, 23 Mar 2025 22:53:20 GMT 커피소년 /@@gmkq/55 2-16 무수천 - 17코스(광령1리사무소~제주관덕정분식) 3 /@@gmkq/54 언덕이었다. 어영공원을 중심으로 지나온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었고 나아갈 길은 민틋한 내리막이었다. 시야가 갑자기 확 넓어졌다. 인간세계와 자연을 가른 듯한 뿌옇고 엷은 막으로 인해 제주공항과 도심은 밭과 한라산의 완완한 초록의 경사를 오르지 못했다. 왼쪽으로 제주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드림타워가, 오른쪽에는 잠시 후 오를 도두봉이 눈에 띄었다. 내리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AVsj-yh-bkJsNPd6MHY70Yl9BEI.jpg" width="500" /> Mon, 17 Mar 2025 00:22:31 GMT 커피소년 /@@gmkq/54 2-15 해안길 - 17코스(광령1리사무소~제주관덕정분식) 2 /@@gmkq/53 여전히 흐렸다. 하늘도 잿빛이니 거울처럼 바다도 잿빛이다. 4월에 보았던 파랗거나 에메랄드빛의 바다가 아니었다. 바다는 하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늘이 흐리면 바다도 흐리고 하늘이 맑으면 바다는 본연의 색으로 빛난다. 정확히는 하늘이 아니라 태양이다. 태양의 가시광선이 바다에 닿으면 파장이 긴 붉은색은 물에 흡수되고 파장이 짧은 파란색은 반사되어 바다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ZadAe4etLPmtCz1Z1Cj_fIz8ZnA.jpg" width="500" /> Sun, 02 Mar 2025 05:52:32 GMT 커피소년 /@@gmkq/53 2-14 제주원도심 - 17코스(광령1리사무소~제주관덕정분식) 1 /@@gmkq/52 간세라운지에서 제주목 관아에 이르는 올레길은 주거와 상업이 혼재된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길을 냈다. 길은 정비되지 않아서 정감 어렸다. 상가, 관공서, 성당, 주택들이 서로를 구분 짓지 않고 곰살맞게 어울려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길의 끝쯤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과거의 어느 순간에 머물러 있는 초록의 공간이 숨어있다. 향사당이었다. 고을의 어른들이 봄&middot;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AF0M3fQtGBmVRKLdzmGH86YKMQs.jpg" width="465" /> Mon, 17 Feb 2025 12:53:11 GMT 커피소년 /@@gmkq/52 2-13 눈물 - 18코스(제주관덕정분식~조천만세동산) 5 /@@gmkq/51 사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었다. 먼저 한숨이 나왔다. 계단은 무릎에 안 좋다. 조금 내려가 봤다. 역시 통증이 왔다. 어쩔 수 없이 뒤로 걸었다. 통증이 &nbsp;덜했다.&nbsp;한 남자가 올라왔다. 잠시 멈췄다. 뒤로 내려가는 모습이 그의 눈에 이상하게 비칠 것 같았다. 그가 오르다 코너를 돌아 사라지면 다시 뒤로 내려갔다. 남을 의식하는 이런 내가 싫다. 단순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xwJkYicO9shCt9ZL8M5tKRTum7Y.jpg" width="500" /> Tue, 11 Feb 2025 04:10:43 GMT 커피소년 /@@gmkq/51 2-12 제주칠머리당영등굿 - 18코스(제주관덕정분식 &lt;- 조천만세동산) 4 /@@gmkq/50 몸에서 신호를 보낸 곳은 역시 무릎이었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했는데도 발로부터 전해져 오는 충격과 피로를 감당할 수 없었나 보다. 무릎은 뻣뻣해져 갔다. 구부릴 때마다 무릎은 조금씩 묵직해졌다. 아무리 바다를 보고 갈대를 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마음이나 머릿속을 환기해도,&nbsp;그것으로 육체에 물들어가는 피로를 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환기는 피로를 잠시 잊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osUffZkzf8-By4F2BaHJBElK8m8.jpg" width="500" /> Mon, 03 Feb 2025 06:36:43 GMT 커피소년 /@@gmkq/50 2-11 공사장 - 18코스(제주관덕정분식~조천만세동산) 3 /@@gmkq/49 중간 스탬프를 찍고 정자에서 잠시 쉬며 삼양해수욕장을 봤다. 다른 해수욕장과 뭔가가 달랐다. 해수욕장은 검었다. 올레를 걸으며 보았던 해수욕장들은 하얀 해변이었다. 검은 것은 화산과 관련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화산재? 그러나 화산재는 바닷물에 씻겨 벌써 내려갔을 것이다. 그럼 왜 그럴까? 검색해 봤다. 화산 때문이었으나 화산재는 아니었다. 삼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48yY0PD1ruARK2G3N3GD69FRWw0.jpg" width="500" /> Mon, 27 Jan 2025 05:25:58 GMT 커피소년 /@@gmkq/49 2-10 폐가 - 18코스(제주관덕정분식~조천만세동산) 2 /@@gmkq/48 조천 마을의 집들이 엷어졌다. 그만큼 길은 뚜렷해졌다. 현무암 돌들이 놓인 곳 위에 콘크리트로 만든 길이었다. 길은 자연과 인공의 부조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바다를 가로질러 맞은편 초원지대에 닿았다. 안쪽의 바다는 닫힌 공간이 되었다. 닫힌 바다는 열린 바다로 나가고 싶은지 가로지른 길의 중간에 돌탑을 쌓아 염원을 빌었다. 돌탑 공원이었다. 현무암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2x98_1Y5hu9eCgKabA8Iwdq2aso.jpg" width="500" /> Mon, 20 Jan 2025 04:11:28 GMT 커피소년 /@@gmkq/48 2-9 용천수 - 18코스(제주관덕정분식~조천만세동산) 1 /@@gmkq/47 새벽에 일어났을 때 몸은 여전히 무거웠다. 관절들은 굳어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렸다.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무거움을 조금씩 덜어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준비한 빵과 우유를 먹고 나왔다. 아침 7시 30분이었다. 날은 어제와는 달랐다. 회색 구름은 여전히 하늘에 풀어져 있었으나 어제보단 가벼워 보였다. 간간이 파란 하늘도 얼굴을 드러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d8090duAemxMeG5ERS0_mIA-EWs.jpg" width="500" /> Sat, 11 Jan 2025 06:39:43 GMT 커피소년 /@@gmkq/47 2-8 암흑 - 19코스(김녕서포구~조천만세동산) 3 /@@gmkq/46 오르고 있는 서우봉은 북촌과 함덕 사이에 솟아있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형상으로 예로부터 덕산으로 여겼다고 한다. 현재 동쪽(북촌 쪽) 기슭에는 일본군이 파놓은 21개의 굴이 남아있다. 이곳은 올레길에서 벗어나 비탈길로 내려가야 한다. 안내판에 쓰인 글만 읽고 다시 걸었다. 커다란 개와 산책하는 젊은 외국 여성이 지나쳐 내려갔다. 북촌에 머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kq%2Fimage%2FYqPA0j28_wcwq8X32i9-29Jr5Io.jpg" width="500" /> Fri, 03 Jan 2025 02:17:55 GMT 커피소년 /@@gmkq/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