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한 /@@hM4f 2024 한국 문학 대상 수상 시인입니다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ko Thu, 12 Jun 2025 11:42:08 GMT Kakao Brunch 2024 한국 문학 대상 수상 시인입니다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B8iEhJ-1sVKm9FxoQQ2EQjaRABs /@@hM4f 100 100 생을 연주하다 /@@hM4f/157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RbJIMhiubMTHHfv4f9YJ5g73fc4" width="500" /> Wed, 11 Jun 2025 15:00:13 GMT 김준한 /@@hM4f/157 등산 /@@hM4f/156 등산/김준한 어디선가 세월의 경사를 더듬어 오고 있는 이를 기다리는 나무 한자리에 붙박인 건 매한가지 먹고살아야 하는 현실에 뿌리내려 너에게 가닿을 수없는 내 몸 그래 햇살 한 줌 끄적여 바람 위에 시를 쓰자 숨 가쁜 하루를 올라 어쩌면 가까이 왔다고 지난밤 내 여린 가지에 앉았던 새 한 마리가 알려준 것도 같은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원고지 Tue, 10 Jun 2025 20:05:17 GMT 김준한 /@@hM4f/156 닭 굽는 법 /@@hM4f/155 닭 굽는 법/&nbsp;김준한 먼저 덥수룩이 치장한 것들을 벗겨야 한다 알몸 된 사유, 토막 내자 시절의 단면을 드러내는 골격들 촘촘한 아집으로 뭉친 자리에 칼집을 내야 한다 핏기를 드러내는 기억, 집착으로 단단하게 뭉친 근육일수록 고뇌의 칼날은 깊게 들어가야 한다 불판 위에 올릴 때, 어제로부터 오늘의 중심부로 파고드는 뜨거움 참지 못하면 익기는 틀린 일이다 Mon, 09 Jun 2025 21:51:52 GMT 김준한 /@@hM4f/155 항구의 의무 /@@hM4f/154 항구의 의무 김준한 항구의 의무는 너의 배를 정박해 가두어 놓는 것이 아니라 저 멀리 수평선이 밀어내는 파도를 끝까지 견디는 것이다 끌어당기면 당긴 만큼 멀어지는 저 수평선처럼 가 닿을 수 없는 곳에, 그대가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믿는 것은 항구에 와닿아 방파제를 때리는 저 파도가 있기 때문이다 파도처럼 거세게 밀려와 내 가슴 때리는 그대&nbsp; 끝없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yQfQW2ospUXw2DVmcWryILHtf8k" width="500" /> Mon, 09 Jun 2025 15:00:15 GMT 김준한 /@@hM4f/154 새벽 해우소에서 /@@hM4f/152 새벽 해우소에서/김준한 이제 나는 달리는 말 위에 자리 잡았고 내 세월은 급류처럼 흐르니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찰나의 순간들 우리가 닿을 곳은 꿈도 이상도 아닌 죽음뿐인데 죽어가는 모든 것들 미워하고 싶어도 불상해서 흐르는 눈물 저들은 어째서 아직도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치열하게 산다는 건 더 가지고 누리기 위해 부지런한 게 아니라 용서하 Sun, 08 Jun 2025 20:32:48 GMT 김준한 /@@hM4f/152 새우 /@@hM4f/39 새우 /김준한 날이 저물자 사내는 망망했던 하루 선술집에 내려놓는다 수 억만 년의 기억이 부유하는 바다가 그의 굽은 등 위 출렁이고, 달빛이 두드리는 창 너머엔 섬에 닿지 못한 갈매기, 종일 쌓은 파도소리 부두에 내린다 상 언저리에 모여 저 편으로 떠밀리지 않게 모얏줄 묶는 사람들 망망한 세월 위 출렁이던 순간들도 판이 달아오르면 기억 속에 가라앉을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qJbGZUDa3HQiQnaZ45kNfDugY9E" width="500" /> Sun, 08 Jun 2025 15:00:16 GMT 김준한 /@@hM4f/39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6부 /@@hM4f/151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6부 &ldquo;족보도 없는 것들이 쪽수로 덤비네&rdquo; &ldquo;오빠 방금 제가 뭐라는 거야.&rdquo; &ldquo;족보라고 하는데 족보가 뭐지?&rdquo; &ldquo;글쎄 잠깐만 냄새를 맡아서 의미를 알아볼게. 킁킁&rdquo; &ldquo;아니 이 미친개가 어디다 혀를 날름거려!&rdquo; &ldquo;가만있어 봐. 넌 이름이 뭐냐? 어라! 너도 아롱이랑 같은 암컷이구나. 킁킁.&rdquo; &ldquo;저리 안 꺼져 이게 어디서 자꾸 핥아!&rdqu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VjmJKYF9Xijr3vU3-hfqO_veYwo" width="500" /> Sat, 07 Jun 2025 15:00:16 GMT 김준한 /@@hM4f/151 허공 위에 만드는 길 /@@hM4f/149 허공 위에 만드는 길/김준한 밤새 비에 젖은 허공을 다진다. 바람을 등지고 곱씹는 세월의 밑단, 질퍽한 땅에 세웠던 무모한 순간들이 쓰러진 파이프처럼 널려있다. 바람이 먼저 밟고 간 허공 위에 발판을 놓는다. 올려다본 하늘엔 가닿지 못한 꿈들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르고 내려다본 땅이 지난날처럼 아득해진다. 한 단, 두 단, 고층 아파트보다 먼저 올라가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JzptUKe8NVc6LDmLOIVJJtz0FSU" width="500" /> Fri, 06 Jun 2025 23:13:25 GMT 김준한 /@@hM4f/149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5부 /@@hM4f/150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5부 중학교 3학년 한영은 그토록 자신을 못 잡아먹어 안달하던 아버지와의 연을 끊었다. 세상엔 전화위복이란 말이 정말 있는 모양이었다. 이성계에게 위화도 회군이 있었다면, 그날 한영에겐 아버지와 연을 끊을 수 있는 명분이 있었다. &ldquo;너 옷 벗어! 활딱 벗어 새끼야!&rdquo; 술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씹어 삼켰는지 잔뜩 술에 취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zIYKXfcoENo0GuoRIJRKWQK1UQw" width="500" /> Fri, 06 Jun 2025 15:00:18 GMT 김준한 /@@hM4f/150 도어록 /@@hM4f/148 도어록 김준한 건전지를 빼놓은 지 오래다 통장 하나 없고 모은 건 시작노트에 적립한 시뿐이라 화려한 액자 하나 자랑 할 수 없는 방 보여 주기 싫은 건 치부뿐 가슴 열어젖혀도 아무도 훔쳐가지 않는 추억 통닭을 시켜 놓고 시를 쓰는데 멀리 계단 밟는 소리 비밀번호 없어도 아롱이다롱이 앙칼진 소리에 근처도 못 오고 돌아갈까 얼른 지갑 들고 문을 연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eTzhzY5NYs21mSrUH9m76m3nBWw" width="500" /> Thu, 05 Jun 2025 15:00:21 GMT 김준한 /@@hM4f/148 아직도 그들의 홍어는 파닥일까? /@@hM4f/147 브런치 저작권 공모 응모작 &lt;산문&gt; 아직도 그들의 홍어는 파닥일까?/김준한 스무 살 시절 나아가면 나아간 만큼 멀어지는 수평선처럼, 나의 꿈과 짝사랑하던 그녀는 더욱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때문에 나의 가슴은 그해 여름보다 뜨거웠다. 신춘문예 당선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문창과나 국문학과를 나왔다. 대부분의 당선작은 같은 먹이를 먹으며 자란 양식어처럼 유행하 Thu, 05 Jun 2025 02:53:20 GMT 김준한 /@@hM4f/147 디카시)이루지 못한 꿈 /@@hM4f/146 이루지 못한 꿈 김준한 비루한 깃 하나로 방향 잡은 날들 어디에도 꽂히지 못한 말들이 바닥에 곤두박질쳤다 빗나간 계획들 수북이 쌓인 불면의 밤 차가운 세월 붉게 비벼 뭉툭해진 내 청춘의 화살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uXuq5FomMuysDQwO0-xDAZDyzd4" width="500" /> Wed, 04 Jun 2025 15:00:27 GMT 김준한 /@@hM4f/146 부화를 꿈꾸는 달걀 /@@hM4f/144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8exvA7daV_LIPhsTrsVWEd--vkE" width="500" /> Tue, 03 Jun 2025 15:00:13 GMT 김준한 /@@hM4f/144 일기장 /@@hM4f/143 일기장/김준한 두꺼워진 세월을 펼쳐 날짜를 넘기면 숨 쉬지 않는 순간들이 박제되어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약속된 문법과 이론은 또다시 뒤바뀔 세상의 질서일 뿐 나의 규칙이 될 수 없었다 타인의 삶을 베낀 필사본이었다면 진정한 일기가 될 수 없었겠지 같은 궤도를 도는 행성들은 얼마나 지루할까 서로 닮은 부리로 같은 이론을 읊조리는 앵무새들 보편이란 Mon, 02 Jun 2025 17:42:44 GMT 김준한 /@@hM4f/143 궤도 /@@hM4f/142 궤도 김준한 네가 없던 세월 중력을 잃고 캄캄한 적막 속 배회 했나니 어느 날 내게 나타난 당신 이제 당신 그리움의 간격 당기며 하루를 도는 내 마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qNG62e5hhelh93Ug8govEH_IudM" width="500" /> Mon, 02 Jun 2025 15:00:21 GMT 김준한 /@@hM4f/142 /@@hM4f/141 침/김준한 입술을 허락한다면 내 안을, 네 마음속으로 옮길 수 있는 통로가 생길 것이다 네 혀가 마중나와 가슴 앓은 삶을 핥아 줬으면 좋겠다 세상은 늘 어려워 소화할 수 없는 내 마음 뱉어내면 초라했기에 어금니 부추겨 으깬 나날 오늘도 꺼내지 못한 말 꿀꺽 삼킨다 2024 청암문학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SO9Jcwic_CSgN4__FCBr2BJy8TU" width="360" /> Sun, 01 Jun 2025 15:00:13 GMT 김준한 /@@hM4f/141 오타 /@@hM4f/140 오타/김준한 미리 배우고 세상에 나온 이도 있을까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받침 없는 모음으로 울어 재낀 걸 뒤뚱거리는 걸음, 호기심과 두려움 사이 더듬거리며 한글 배울 때 머리에 툭 와 박히던 꿀밤 수&nbsp;십 년&nbsp;머리가 멍해지는 상처를 감내하며 배웠지만 누구에게 또박또박 읽어줄 수 없는 내 인생은 오타의 연속이다 세상의 인상 찌푸리게 했던 나의 휘갈긴 서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9xXizWYq7xYYZSFSCNf5jvSoPiI" width="500" /> Sun, 01 Jun 2025 05:22:58 GMT 김준한 /@@hM4f/140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4부 /@@hM4f/139 온갖 것들이 한대 어우러져 세월이란 비커 안에 용해되었으나 끝끝내 용해될 수 없는 기억들이, 어느새 한영의 가슴을 흐리기 시작했다. 허공 위에도 결빙된 경사가 있었던 것일까. 행여 미끄러질까, 천천히 내려온 나뭇잎 하나가 사뿐히 바닥에 닿았다.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4부 &nbsp;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물 같아서 강의 너비와 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8Emruf9oZCXd5m0q1jFhEA_0Bwg" width="500" /> Sat, 31 May 2025 15:00:22 GMT 김준한 /@@hM4f/139 굽은 못 /@@hM4f/137 굽은 못 - 김준한 실천 없이 엇나간 하루 또 비켜 맞았다 끝내 다하지 못하고 시절 밖으로 튕겨 나갔다 불혹이 다 되도록 어디 한 곳 깊이 박히지 못했다 쇠보다도 단단한 결심으로 수 없는 계획을 때려 박았지만 수습해야 하는 건 구부러진 과오뿐 약해진 근력 때문에 헐거워진 하루 세우지 못해 쓰러진 꿈 언제 뽑혀 나갈지 모를 불안이 벌건 녹처럼 온몸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Xf2D_08AYaewmurkTY2eKIPfnK8" width="500" /> Sat, 31 May 2025 11:34:23 GMT 김준한 /@@hM4f/137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3부 /@@hM4f/138 아롱이 다롱이 만만세 13부 &ldquo;아롱아 여기 와봐. 와! 엄청난데 여기&rdquo; 전보다 흥분한 다롱 오빠의 코가 소나무 밑동에 닳아 없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어요. &ldquo;어라 이건 처음 맡아보는 냄새인데.&rdquo; &ldquo;냄새가 어떻게 달라?&rdquo; &ldquo;이건 너무나 신선한 메시지들이야.&rdquo; &ldquo;나는 잘 모르겠는데, 이것도 오빠는 해석 가능한 거야?&rdquo; &ldquo;음 뭐랄까? 좀 어렵긴 해. 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M4f%2Fimage%2FoN7iVEyevgOU9RGhZJBE4y6h_Rc" width="500" /> Fri, 30 May 2025 15:00:18 GMT 김준한 /@@hM4f/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