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 살아진다." (feat. 폭싹 속았수다)
"살면 살아진다."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에피소드다. 단순히 죽음을 다루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슬펐던 건 누군가가 죽고 아니고라기 보다는, 남겨진 라칸카지노들의 살아남는 방식 때문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말한다. 살면 살아진다고, 부모가 죽고, 자식이 죽어도 살면 살아진다고,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아니다. 살면 그냥 살아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살아지려면, 필사적으로 라칸카지노이 라칸카지노을 살려야 한다. "라칸카지노은 혼자 못 산다." 애순이에게 몰래 쌀을 가져다주는 할머니가 하는 말이다. 살아지려면, 라칸카지노이 라칸카지노을 살려야 한다. 네 탓이 아니라고,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곁에 서서 말해줘야 한다. 각자가 자기 안으로 움츠러들며 입을 막고 자기를 탓하며 죽어갈 때, 곁에서 그를 꺼내어 살아지게 해야 한다.
결국 살아지게 하는 건 눈앞에 있는 다른 눈동자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눈, 내가 지켜야 하는 존재, 나를 이끌고 내가 살기를 바라며 바라보는 다른 존재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면 라칸카지노은 살 수 있다. 우리는 가장 약해지는 순간에 결국 라칸카지노에 기대어 살아난다. 서로를 연민하고, 그 연민에 의존하고, 기대어 간신히 일어난다. 막 탈피에서 벗어난 나비가 날개를 펼 때까지 연약한 시간을 견디듯, 라칸카지노에 기대어 견딘다.
슬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연민할 수 있다는 게 인간 삶의 본질인 것 같다. 그것은 가족이나 친구, 마을의 본질이기도 하다. 한 존재의 슬픔에 모두가 함께 슬퍼할 때, 인간은 인간이 된다. "라칸카지노 하나 살리는 데는 온 고을이 필요하다." 내가 슬펐던 건 그 여린 인간 존재였던 것 같다. 우리는 강한 척 하며 살아가고, 강하길 요구받으며 살지만, 사실은 본디 연약한 존재들이다. 기대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선한 라칸카지노들이 나와 서로에 대한 증오나 원망 없이, 그저 이 삶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자기 탓을 하는 이 이야기가 내겐 슬펐다. 비현실적이라고 하는 라칸카지노들도 있지만, 사실 라칸카지노이 라칸카지노을 끝까지 사랑하고 연민한다면, 우리 인간은 그런 비현실이 현실이 되는 지점에 도착한다. 현실이란, 알고 보면 고독하고 외롭게 원망하며 죽어가는 게 아니라, 뼛속가지 사랑하기에 이해하고 견뎌내는 것이라는 걸 마주하는 지점에 말이다.
* (사진 출처) '라칸카지노속았수다' 6화 스틸샷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