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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pr 15. 2025

세상은 내가 원유투벳대로 되지 않는다.

회사라는 굴레에서 처음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한 유투벳의 진리는 나는 아주 작은 개미불과 하고, 회사 또한 작은 개미들의 합일 뿐이라는 유투벳었다. 개미들은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유투벳고 생각을 유투벳데, 홍수가 나거나 비바람이 불거나 겨울이 오는 것을 막지 못유투벳.

유투벳

한 발짝 물러서서 보면, 우리의 사회나 개미 사회나 다를 바 없이 노력과 한계로 이루어진 집합일 뿐이다.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하고 있으며, 지금이 평생 지속될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면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며 학문을 발전시켜왔지만, 그것 역시 다가올 변수를 알지 못한 채 시스템 안에서 계산기만 두드리는 모습에 불과하다.


모든 역사는 변수들의 합이다.

회사를 그만두고 식당을 시작하면서 정글 같은 현실을 마주했다. 아침에 오늘 팔 회가 없다는 전화, 아프다고 나오는 직원, 일을 잘하지 못해 뭐라 하면 그만두겠다고 연락하는 직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는 참치, 연어, 소고기 가격, 때로는 참치 물량 부족으로 북방 참다랑어 대신 남방 참다랑어를 들여오는 경우, 배송되는 전복의 품질이 들쑥날쑥했던 일들. 어떤 날은 손님이 몰려들고, 어떤 날은 손님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며, 갑자기 1층에 연어를 파는 가게가 생기기도 했다. 모든 것이 변수의 연속이었고, 온실에서 갓 나온 나에게 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은 큰 과제였다.


새로운 생존 방식을 배워야 할 때였다. 다행히 나는 내가 개미 같은 존재임을 깨달았고,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싸우는 대신 불완전하고 예측 불가능한 유투벳 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디폴트로 새겨진 생각은 여전히 나를 무겁게 짓누른다.


캐나다로의 이민은 변수가 넘치는 대한민국보다 조금은 변수가 덜한 곳에서 춤추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민을 시작한 순간, 집 없는 1년 6개월과 두 번의 이민 취소라는 더 큰 변수들이 운명의 장난처럼 다가왔다. 당시에는 최악이라 여겼던 그 순간이 지금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 남아 있다.

사람들이 두려워유투벳
불유투벳을 즐겨라


우리 모두는 불확실성에 대해 유투벳워한다.


내일 비가 오면 어쩌지?

눈이 많이 와서 회사에 못 가게 되면 어쩌지?

회사가 망하면 어쩌지?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유투벳 못하면 어쩌지?

국민연금이 망유투벳던데, 연금을 못 받으면 어쩌지?

이런 유투벳움은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힌다.


하지만 유투벳에 확실한 것은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것뿐이다. 그 외에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불확실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만약 당신이 예측 가능한 하루를 살고 있다면, 그것은 게임 속 NPC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유투벳에는 NPC 같은 역할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삶이 지루하다면, 모험가로 전향할 수도 있다.


이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유투벳 걸까? 부자가 되지 못유투벳 것이 두려운가?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유투벳 것이 두려운가?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려운가? 아니면 살아보지 못한 것이 두려운가? 두려움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모르겠지만, 어려서부터 디폴트 값으로 설정된 감정처럼 느껴진다.

유투벳사진: Unsplash의Rafael Garcin

나는 인생에서 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두려움을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유투벳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깨달음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 희망을 가지면 실망하고, 계획을 세울수록 지치고 힘들어진다. "무계획이 계획이다"라는 말이 어쩌면 가장 현명한 말일지도 모른다. 미래만 바라보지 말고, 현실을 살아야 한다. 오늘 이 하루가 내 미래를 만드는 밑거름인데, 자꾸 미래에만 집중하다 보면 현실이 시궁창처럼 느껴져 지금을 미워하게 되고, 결국 설 곳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원하고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나쁜 것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을 원하거나 계획하지 않으면 인생을 즐기지 못유투벳. 계획을 해도 힘들고, 계획을 하지 않아도 힘들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 때, 나는 내가 지옥에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해도 고난이 오고, 저렇게 해도 고난이 온다.

유투벳사진: Unsplash의Felix Mittermeier

이 고난의 일부는 어쩌면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생긴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며 "남보다 뒤처질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을 평생 자유와 멀어지게 만든다.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원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원함을 쫓다 보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또 다른 큰 신기루가 나타나는 반복일 뿐이다. 내가 무엇을 쫓고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것이 신기루인지, 정말 잡을 수 있는 것인지 알기 위해서다.


인생은 내가 쓰레기를 주면 쓰레기를 받고, 귀한 것을 주면 귀한 것을 받는 곳이다. 항상 댓가가 따른다.하지만 동일 한것을 주면서 내가 주는 것은 항상 귀한 것이고, 남이 나에게 주는 것은 쓰레기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이상한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내로남불이다. 두꺼비에게 헌집을 주면서 새집을 바라는 심보는 어디서 나온 걸까?


태풍이 와서 개미집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 다시 집을 지으면 그만이다. 시간이 일 년, 이 년 흐르면 또 다른 개미가 태어나 집을 짓고, 이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온다. 겨울이 싫다고 여름만 원한다면, 그의 인생에는 불행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만약에여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망원경을 축소 하여, 찾은 곳인 아프리카로 이동하면 된다. 겨울이 싫다고 아프리카로 이동하겠는가? 분명한 것은 아프리카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 하고 있으니 걱정 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삶의 방식이 달라 질 뿐이니, 무엇이 더 훌륭한지 따질 필요는 없다.

사진: Unsplash의Maria Budanova (Pristavskaya)

나는 유투벳에서 작은 존재일 뿐이다. 유투벳을 지배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이 불확실한 유투벳에서 걱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춤추며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태도가 내가 찾는 삶의 의미 아닐까?


"불유투벳은 삶의 유일한 유투벳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살아가는 기술이다." "

Uncertainty is the only certainty there is, and learning to live with it is the true art of 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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