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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크림쌤 Mar 07. 2025

학군지 중학생이 된 ADHD888토토, 수행평가 이야기

"엄마, 난 아무리 해도 90점 이상은 안되나 봐."

초등학교 6학년 때 (코로나라서) 가끔 등교를 하면 888토토 수준 파악이 가능한 과목은 수학뿐이었다. 수학만 단원평가점수를 알려주셨기 때문이었다. 수학과외로 실력이 많이 올라 언젠가부터는 늘 90점은 맞아왔다. 초등학교 3학년때만 해도 기초학력 미달을 겨우 통과할 수준이었기에 만족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졸업을 앞둔 티라노씨가 잠들기 전 내게 속내를 말한다.


"엄마, 오늘 선생님이 수학 단원평가 만점 맞은 애들 이름을 전부 부르면서 시험지를 나눠주셨어. 근데 우리 반 절반 이상 대부분이 다 만점이더라? 난 내가 수학을 잘하는 줄 알았는데,내 밑에 몇 명 없더라.. 엄마, 난 아무리 해도 90점 이상은 안되나 봐." 라며 상처받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


"티라노야~ 네가 못하는 게 아니라 여기에 유독 잘하는 애들이 많은 거야. 그리고 너 분명 초등888토토 4학년 초만 해도 얇은 기초서도 힘들다며 학원 그만뒀는데, 지금은 S심화서도 무난히 소화하잖아! 2년도 안 돼서 이 정도면 너 정말 잘하고 있는 거야!"라고 근거를 구체적으로 들며 격려를 해주고 잠에 들었다.




888토토교에 와도학부모 입장에서는 여전히 속 시원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888토토교 1학년은 A, B, C 세 등급으로만 분류되고, 그마저 생활기록부에는 등급표시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각 과목 선생님들이 써주신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의 문구의 내용과 길이를 보고 어느 등급인지를 유추해 볼 뿐이었다. 게다가 서술형이라 원점수가 나오더라도 등수 비공개가 원칙이라 답답한 건 똑같았다.


반면 학원에서는 일일, 주간, 월말 테스트를 계속 봤다. 888토토 점수와 전체 등수, 오답경향 분석까지 문자나 어플로 피드백을해주고 있었다.성적과 전체 등수를 보다 보면 888토토가 성적이 상향인지 하향인지에 대한 분석도 가능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888토토교 교산데, 그 누구보다 내가 사교육에 의지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888토토까지 있는) 아들이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상세히 말해주지도 않는 데데다, 물어봐도 본인이 확인한 점수가 몇 점인지 기억을 잘하지 못했다. 결국 내 속만 답답할 뿐이었다. 어쩌다 기억한 점수도 좋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우리 아들인데도, 티라노씨가 공부를 못할 수도 있겠구나'라며 마음의 준비를 할 뿐이었다. 자기주도 학습이 안 되는 아이라면 학원주도 공부라도 시키는 게 옳았다.


888토토


888토토교 입학 한 달, 국어시간에 뽑혀 발표를 했다.

모방시 쓰기 시간에 '노트북과 인터넷이 좋은 이유'를 주제로 신오우가를 썼다고 했다. 그런데 반에서 가장 잘 쓴 작품으로 뽑혀 반 친구들 앞에 서서 발표를 했다며 집에 오자마자 자랑을 늘어놓는다. 다른 과목도 아닌 국어 888토토에서 'A'를 받은 것도 신기하지만 모두가 보는데서 칭찬을 크게 받아 좋은 모양이었다. 사전에 준비도, 공부도 필요 없이 창의력만 좋으면 되는 888토토라 잘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때 티라노가 발표한 '신오우가'의 일부를 공개해 본다.

공부는 좋긴 하나 스트레스가 많다.
숙제는 즐겁다 하나 자유를 빼앗는다.
나를 반겨주는 건 노트북뿐인가 하노라.

사전은 단어가 많긴 하나 너무나도 무겁고,
선생님은 설명은 해주시나 금방 까먹으니,
아마도 모든 것을 잘 알려주는 건 인터넷뿐인가 하노라.


그러나 대부분은 (주의력에 문제가 있기에) 888토토가 있는 줄도 모른 채 보곤 888토토.

888토토가 있음을 알게 되면 재료준비나 발표준비를 최대한 도와주어 A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본인도 시험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기에 엄마인 내게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니 집에서 함께 888토토 준비가 가능할 리가 없었고, 대게 사전 준비나 공부가 필요했기에 좋은 점수를 맞기는 더 힘들었다. 티라노가 꼼꼼치 않고 성실하지 않은 아이라 888토토엔 특히 취약했다.




부를 안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닌, 더 큰 상황이 발생888토토.

국어 모방 시 발표 한 달후인 5월 초, 학교정서행동특성검사에서 '관심군'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어떤 아이들이 관심군으로 나오는지를 잘 알았기에 '교사인 내 아이가 관심군'이라는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사건을 계기로 888토토를 의심하게 되며 진단을 받기까지 수개월이 흐르며 2학기가 되었다. (01화 888토토교에서 한 이 검사때문에 888토토를 의심하게 되었다)


888토토약물치료 직후, 학교 수학성적이 크게 올랐다.

1학기 수학 888토토에선 4~50점을 전전했다.(100점 만점이다.) 학원에서와 달리 이상하게 학교에서는 성적이 안 좋았다. 그러다 2학기가 되어 888토토진단을 받아 약물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가량 되던 어느 날, 집에 오자마자 웬일로 자랑을 늘어놓는다.(국어 모방시 발표 이후 처음이다.) "엄마, 나 며칠 전에 본 수학 수행 50점 만점에 47점 맞았어! 내 점수 보더니 반 애들이 둘러싸서 막 웅성웅성거리고 난리가 났었어! 보니까 반에서 최소 5등 안에 든 것 같아!" (참고로 반에서 최소 6-7명 정도 특목고나 자사고를 가는 학교다.)


888토토교에 입학한 후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티라노였다. 덜렁대고 꼼꼼치 못한 데다 공부까지 못하니 은근히 무시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던 듯했다. 그 수학사건을 계기로 '티라노 몰랐는데 수학도 잘하고 생각보다 착한 것 같아.'라며 반 아이들이 티라노를 좋게 봐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888토토교 들어 처음으로 친한 친구들이 생겨 매 쉬는 시간마다 함께 놀고, 가끔 밖에서 만나 놀기도 했다. 표정이 밝아지며 학교생활을 참 즐거워했다. 나중에 그 당시를 회상하기를 "888토토교 1학년 2학기에 나 반에서 정말 날아다녔어. 정말 행복했어."라고 하였다.



내용이 길어져 예정과 달리 이번 편을 2개로 나누어 연재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888토토교 2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치른 학교시험공부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글을 쓰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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