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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Mar 23. 2025

루피카지노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팀장의 실패에서 배운다1

A팀장은 우리 조직에서 철저히 실패했다.단적으로 회사에 합류하고 2년 만에 짐을 싸야 했다. 우리 조직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그의 실패는 딱히 다른 이유가 없다. 문자 그대로 성과가 없었다. 업무의 성격상 단기에 성과가 나오기 힘든 일이긴 했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내세울 성과가 너무나 없었다. '2년 동안 너희 팀 뭐 했어?'라고 물어보면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2년 동안 A팀장과 함께 일하면서 배운 점이 없었는가? 성공에서 배울 점도 있지만 실패에서 분명 배울 점이 있다. '이렇게 하면 잘된다' 못지않게 '이렇게 하면 망한다'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A팀장을 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중에 동일한 상황에 처했을 때 비슷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그의 실패를 복기해 볼 이유는 충분하다. 누군가 실패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그 경험조차 나만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경험은 그 자체보다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A팀장의 가장 큰 문제는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성과는 어떻게 만드는 걸까? 서울대 강성춘 교수는 사람은 조직에서 3가지 자본을 활용해서 성과를 낸다고 말한다. ①인적루피카지노, ②사회적 루피카지노, ③조직루피카지노이다.


①인적루피카지노은 개인이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말한다.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개인기에 가깝다.②사회적 루피카지노은 회사 동료들에게 관계를 통해 그들의 지식을 활용하는 걸 말한다.혼자서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계가 있기에 조직 내 다른 사람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취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③조직루피카지노은 조직의 규정, 매뉴얼,관습, 문화 등이다. 회사마다 고유하게 자리 잡고있는 시스템, 일하는 방식 등을 의미한다.


A팀장은 인적자본은 뛰어난 사람이었다. 컨설팅만 20년 넘게 한 스페셜리스트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경력직이 새로운 조직에 합류할 때 발생하는 페널티, 즉 사회적 자본과 조직자본이 부족했다. 내가 보기에 A팀장은 그 두 자원을 습득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본인이 노력해도 자신에게 부족한 자본은 비슷한 급의 플레이어들을 따라잡기 힘들다고 생각해서 본인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짠 건지, 애초에 사회적 자본과 조직자본의 중요성에 무지해서 관심이 없었던 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본인 성향상 타인과 교류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건지 확실치는 않다. 중요한 건 인적자본만 가지고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분명했고 실제로 실패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과는 자신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생각한다. 일할 때 나만 혼자서 잘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루피카지노를 내는 데 있어 인적자본의 활용 비율은 평균 30% 밖에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나머지 사회적 자본, 조직자본의 활용 비율이 훨씬 높았다. 심지어 연구는 개인의 역량(=인적자본)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미국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대상이었다. 개인의 능력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A팀장의 전략은 처음부서 성공할 수 없었던 전략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A팀장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1. 루피카지노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본의 종류와 상관관계를 이해한다

혼자서는 조직에서 임팩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없다. 특히 해아 하는 일의 크기/영향도/복잡도가 올라갈수록 여러 부서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자본, 조직 내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 조직자본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2. 새로운 조직에 간다면 사회적 자본, 조직자본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도 소속을 바꾸는 일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이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동일한 회사를 다니더라도 해외 근무로 법인이 바뀌거나, 자회사로 이동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조직의 사람들과 사람들과 관계,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그 관계망을 통해 내가 모르는 정보를 취득하고 그 조직의 관습과 문화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의 결에 맞게 일할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다. 내가 소유한 인적자본에 새로운 조직의 사회적 자본과 조직자본을 조합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개인기로 돌파하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지만 시간 축을 길게 놓으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참고자료

강성춘,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능력, EBS 비즈니스 리뷰

https://youtu.be/deNyOXou87s?si=bVA5iTp054ZkYV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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