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옛날, 첫새벽에 어린 딸들까지 깨워 함께 전설의 골프선수 박세리의 경기를 응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양말을 벗자 드러난 하얀 발목이 온 국민의 애국심을 흔들어 깨웠던!
박세리선수 때문에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찍혔던(?) 밉상 골프가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신문 칼럼도 본 기억이 난다. 그 후로 골프신동들이 연이어 나오더니 남편의 선배, 친구들이 골프를 치기 시작했다. 시골 우리 교회 가까이에도 골프장이 여럿 있다. 가끔 골프장에 왔다가 들러 맛있는 밥도 사 준다. 그런 날엔 슬쩍 남편에게 물어본다. “당신도 골프 치고 싶어? 오빠들이랑 ㅇㅇ씨가 부럽지?”
그때마다 바카라 전략은 “부럽다기보다는 운동으로는 좋은 것 같다.”라고 에둘러 말하곤 했다. 그 말 끝에 이렇게 말했다.
“여보, 나는 하루 두 번 바카라 전략을 해! 돈 한 푼 안 드는! 아니, 돈은 좀 들긴 하는데 엄청 싼! “
늘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채 끝나기도 전에 “아, 여기까지만 말하셔! 무슨 말인지 알았으니까!”라고 대꾸하던 남편이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두 번 꼬박꼬박 밖에 고양이녀석들마다의 구역을 돌며 밥 주는 게 나에겐 바카라 전략 더 좋고 행복한 운동이야! “오독오독”사료 씹어먹는 소리에 묘한 행복감과 중독감까지 도는. “
밥 먹으러 들르는 녀석들이 여럿이다 보니
집안에 있는 고양이들보다 값이 좀 싼 사료를 주는 게 마음이 편치는 않다. 싼 사료를 보충할 캔사료값도 만만치 않다 보니 어제는 바카라 전략에게 농담처럼 말했다. “여보, 은퇴하면 길고양이 사료 후원자를 모집해서 다음 목회자님께 인수인계하고 떠나야 할 것 같아!
어쩌면 밥 주는 일을 떠맡을지도 모를 후임목회자님(사모님)께 덜 미안하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