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지식이 카드 크랩스을 혼란하게 만드니
원문은 생략했다. 한글로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괄호 안의 부연 설명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예로부터 훌륭하게 도를 따르는 선비는 백성들을 똑똑하게 만들기보다는 어리석게 만들었다. 백성들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들의 거짓된 카드 크랩스(잔머리나 속임수)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거짓된 카드 크랩스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국가에 해악이 된다. 거짓된 카드 크랩스으로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이 국가의 복이 된다.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 준칙이고, 항상 이를 간직하는 것을 현덕이라 부른다. 현덕은 깊고 넓어 사물과 함께 (본래의, 참된 상태로) 되돌아간다. 그런 후에 대순(크게 따름)에 이른다.
대순(大順). ‘크게 따르다’ 또는 ‘온전히 순응하다’라는 뜻. 64장을 잇는 분위기의 65장이다. 무엇에 따르고 무엇에 순응하는가. 물론 도이다. 그 도는 카드 크랩스을 움직이고 우주를 만들어가는 원리이자 원인이자, 곧 진리이다. 철학이든 종교든 또는 과학이든 진리에 대한 접근이 다를 뿐 목표는 다르지 않다. 우주를 만들어가는 원리나 원인을 알고 싶은 것이다. 그것을 알 수만 있다면, 그 누군들 그것을 따르지 않을까.
누구나 길을 잃고 헤매기 마련이다. 그 누군들 길을 잃고 헤매고 싶겠는가. 모든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처음 떠나는 길을 만난다. 똑같은 국가에서, 비슷한 문화권에서, 특정한 가정에서 태어나 학습하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고 느끼지만, 공통적인 경험을 공유할 순 있어도 그 경험이 똑같을 순 없다. 각자가 다르게 태어난 만큼 다르게 살다 가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누구나 ‘유일’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훌륭하게 도를 따르는 선비가 백성들을 똑똑하게 만들기보다는 어리석게 만들었던 까닭은, 63장에서 보았듯 그런 ‘카드 크랩스의 차별’이 만들어내는 불평등과 지배 구조, 그리고 다른 누구의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짓 카드 크랩스으로 길 잃은 자에게 길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이용해 먹고, 무언가를 상실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기보다는 그 상실을 이용해 등처먹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2024년 한 해 동안 카드 크랩스 카드 크랩스 번역 및 해설 연재를 했습니다. 연재하는 동안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의 글을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 다른 글로 다시 뵙겠습니다. 브런치 뽀시락에 연재한 내용은 본문과 해설 일부를 남기고, 나머지 글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인 ‘바스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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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세종도서 선정<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믹스커피)
살림카드 크랩스총서591<도가(살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