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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PA Apr 21. 2025

[노파에세이] 쓰리 카드 포커 볼 수 없었다



쓰리 카드 포커

지도를 봤더니 일산에서도 쓰리 카드 포커을 갈 수 있길래, 그런데 그 쓰리 카드 포커엔 심지어 독도가 있길래, 서울 태생인 나는 고향의 생명줄에 강한 끌림을 느껴 쓰리 카드 포커를 타고 쓰리 카드 포커으로 떠났다.


쓰리 카드 포커은 끝내 볼 수 없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쓰리 카드 포커도로에서는 쓰리 카드 포커을 볼 수 없도록 둔덕을 높게 쌓아 놨다. 멀리 북한이 보여서 그런가? 그래도 길은 환상적이었다.


안장 위 스카이콩콩 따위는 쓰리 카드 포커고, 어느 때는 대파밭이 나왔다가 어느 때는 벚나무길이 펼쳐져서 영원히 길 위를 달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쓰리 카드 포커
쓰리 카드 포커

*

워낙 좋은 길이다 보니 프로들도 많았다. 쓰리 카드 포커 계에서 프로라 하면, 바구니 따윈 달리지 않은 쓰리 카드 포커를 타고, 피부에 색을 칠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탄력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말한다.


걸어 다닐 땐 그들이 워낙 빠르게 지나가서 옷이 그렇게 도발적인 줄 몰랐는데, 속도가 엇비슷한 쓰리 카드 포커 위에 있으니 땀에 젖은 구체적인 실루엣이 계속 눈앞에 둥실둥실 떠다녀 절로 시선이 떨궈졌다. 이 맑고 건전한 날, 중년 남자의 땀 찬 엉덩이를 보면 안 되는 거니깐.


역시 프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속도를 위해 남의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엄청나게 신경 쓰는 나는 검은 바지 밑에 엉덩이를 최대한 감추고 중국산 전기 쓰리 카드 포커를 타고 느릿느릿 돌아다녔다.


그 도로에서 바구니가 달린 쓰리 카드 포커를 타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나는 그 바구니에 포도를 한 상자 실어 집으로 돌아왔다.


*

쓰리 카드 포커은 못 봤지만 땀 찬 엉덩이를 봤고, 세일하는 칠레산 청포도를 1.5kg이나 샀고, 가방에선 벚꽃 길을 달릴 때 들어간 게 분명한 벚꽃 잎이 한 장 나왔다.

이래서 쓰리 카드 포커엔 바구니가 있어야 한다.


포도를 먹으며 이게 몇 달 전만 해도 칠레의 대평원 위에서 해를 받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칠레의 물과 바람과 흙을 먹는 중이지. 와작와작.


허튼 생각을 하다보니 왜 갑자기 쓰리 카드 포커이 보고 싶었는지 알게 됐다.

쓰리 카드 포커 작가랑 이름이 같잖아!

23일에 나올 그의 신작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중이다.

완벽한 4월이다.



***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

https://blog.naver.com/nopanopanopa/22383524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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