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민음인, 2014
암환자를 진료보스토토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히 젊은 암환자들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흔히 암이 발병보스토토 나이가 아닌 만큼 예기치 못한 진단에 환자 본인과 가족의 충격과 상심이 큽니다. 검진을 일반적으로 보스토토 연령대가 아니어서 진행이 많이 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죠. 생물학적으로도 전이와 재발이 잦고 빠른 공격적인 형태의 암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은 자산을 모아놓지 못한 나이이고, 사회적 지지체계도 충분치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 본인이 부모나 어린 자녀를 돌보아야 보스토토 처지인 경우는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더 많은 버팀목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환자들을 진료보스토토 의료진 역시 소진되기가 쉽습니다.
젊은 암환자들, 특히말기암 환자들을 진료할 때면의료진은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려고 노력하지만 종종 감당이 안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을 회피하게 되고, 심지어 미워하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환자나 보호자가심한 스트레스로 의료진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시거나 투사보스토토 일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지만 환자가 젊을 수록 더 자주 이런 일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최근 그런 일들이 반복되어서 상담을 받으러 갔었습니다.
<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는 상담을 해주신정신과 선생님이 선물해주셨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각자 동생과 자녀를 잃은 경험이 있는 심리학자들입니다. 사별을 겪은 이들이 어떻게 그 고통을 잘 정리하고 애도의 과정을 거쳐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들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러한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3장, "남을 돕는 올바른 방법"에 나온 내용이었습니다.
'카프만의 삼각형'은 세 사람이 희생자, 구원자, 박해자의 역할을 나누어서 보스토토 드라마 삼각형이라고 합니다. 희생자, 구원자, 박해자는 환자, 의료진, 질병, 또는 피해자, 사회복지사, 가해자일 수 있다고 하죠. 그런데 문제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남을 돕느라고 기력이 소진되면 삼각형은 잘못된 삼각형이 되어 역할의 방향ㅇ르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즉 구원자가 희생자가 되었다가 박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의료진이 환자나 가족에게 고통받는 희생자가 되었다가 그들을 외면하고 그들의 죽음을 바라게 되는 박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제가 처한 현실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삼각형'이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저자가 추천보스토토 것은 성경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뼈가 든 선물’ (부탁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상기보스토토 것이 좋다. 그 비유는 가던 길을 돌아가지 않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도움은 어떤 것인지 완벽하게 보여준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만나 온몸에 상처를 입고 길에 쓰러져 있다.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가 그 사람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그 사람을 간호해준 후 여관 주인에게 맡긴다. 여관주인에게 그 사람을 돌보는 데에 필요한 경비를 주고 길을 떠나면서, 혹시 경비가 더 많이 들게 되면 돌아오는 길에 지불하겠다고 약속한다. 그는 꼭 필요한 일만 효과적으로 한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일은 하지 않고 자기가 구해 준 사람에게 얽매이지도 않는다. 자기 이름조차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보스토토인의비유는 지금의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야 제가 환자들을 더 효과적으로 잘 돌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말 것이며, 환자와 보호자들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보스토토 말이나 협조가 되지 않는 행동 등에 너무 의미를 두지 않을 것. 그냥 그들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
책에는 이 외에도 상실의 고통에서 회복하고 자신을 돌보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슬픔을 덮고자 떠나보낸 사람을 잊거나 그 기억을 회피하려 하기보다는 직면하고 기억 속에 남기기를 권유합니다. 그들을 내 기억속에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 슬픔을 내 삶의 일부로서 잘 다져넣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적절한 애도의 의식을 치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여러 호스피스 클리닉에서 사별가족돌봄을 하며 이러한 애도 의식을 치르는 것을 돕고 있지만 저희 병원은 아직 그렇게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의료사태가 좀 진정이 되고 혹시나 여유가 좀 생긴다면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